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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스-필리 2라운드 1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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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03 23:56:47
완패였습니다. 스티븐스 감독의 완벽한 전략과 그것을 훌륭히 구현해낸 팀워크 앞에 필리는 무너지고 말았죠.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2 차전에서는 충분히 반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필리 팬의 편협하고 부족한 시각에서 나온 글이니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스티븐스 감독의 역발상. 팀을 궁지로 몰아넣다.


스티븐스 감독의 역발상은 대단했습니다.

전 셀틱스가 엠비드를 집중 견제할 거라 봤는데, 오히려 스티븐스 감독은 엠비드에게 줄건 주고 레딕을 완벽히 봉쇄하는 전략을 썼죠. 

그리고 이 시도는 완벽히 적중했습니다. 

물론 이 전략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닙니다. 당장 샤리치-일야소바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필리는 시몬스 중심으로 이 전략을 극복할 수 있었죠(두 선수 합쳐서 3점 와이드오픈 찬스 5개 획득, 그러나 모두 실패). 허나 1 차전에서 샤리치-일야소바는 부진했고(두 선수 합쳐서 삼점 성공률 0%, 7개 시도 중 0 개 성공), 셀틱스의 전략에 필리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스티븐스 감독이 준비한 2안, 3안이 있었을텐데 필리는 1안 만으로 무너지고 만 것이죠.

아마도 2안이나 3안 중에 엠비드 집중 견제가 들어있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워낙 신출귀몰한 감독이라 확신이 들진 않네요.^^

필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샤리치를 탑에서 컨트롤타워로 사용하면서 시몬스의 컷인을 살리는 플레이를 많이 시도했는데요. 샤리치의 슛감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샤리치가 탑에서 주는 압박감이 너무 약했습니다.

또한 공격에서도 호포드의 스크린을 적극 이용한 미스매치 활용 + 드라이브 인 전략이 필리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로지어와 호포드가 가공할 모습을 보인 데 이어(로지어 삼점 성공률 77.8%, 9개 시도 중 7개 성공, 호포드 삼점 성공률 66.6%, 3개 시도 중 2개 성공) 베인즈까지 미친 활약을 보여주면서(삼점 성공률 66.6%, 3개 시도 중 2개 성공) 필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말았죠.

필리가 드라이브 인에 뒤늦게 반응하기 시작한 후반전에 이 선수들의 3 점이 연이어 터진 장면은 필리가 추격할 동력을 잃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1 차전에 필리 특유의 수비 전술이 잘 작동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압박을 유지한 채 스위치를 가미하는 특유의 수비 전술은(신체적으로 우월하면서 활동량이 많은 팀 선수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1차전에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는데요. 디플렉션(15개, 셀틱스 5개)과 스틸(7개, 셀틱스 4개)이 정상 수치였던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속공 저지를 위한 세이프티를 상당히 잘 해주었으며(오히려 역습을 많이 당했습니다. 턴 오버 기반 득점 필리 16 vs. 셀틱스 23 득점, 속공 필리 10 vs. 셀틱스 13 득점), 셀틱스 선수들의 스크린을 이용한 1 : 1 창출(+ 드라이브 인)이 결국 필리의 압박 뒷공간을 무너뜨렸죠.

그리고 이로 인해 수비가 무너져버렸습니다. 필리가 정상적인 수비 컨셉을 가져갔는데 약점을 잘 파고들어 수비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스티븐스 감독의 전술 운용은 정말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셀틱스의 공격 시 주요 기조는 명확했습니다. 스크린을 적극 활용해(호포드!) 1 : 1 상황을 계속 만들어(미스매치 활용) 드라이브 인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이에 필리가 잘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죠. 본인들이 스위치를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고 오히려 상대의 미스매치 유도에 줄곧 말려들고 말았는데요. 이로 인해 도움 수비 미스가 계속 나왔습니다.

호포드와 레딕 간에 미스매치가 난 것은 호포드가 스크린으로 미스매치를 완벽히 유도한 것이 컸습니다. 즉, 호포드의 스크린이 미스매치를 계속 유도했고 셀틱스는 픽 이후 1 : 1 상황을 창출해 드라이브 인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는 데 필리가 이에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이죠.

캡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스매치를 만든 후 레딕과 스윙맨의 1 : 1을 창출하는 것은 필리에 매우 잘 먹히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필리는 엠비드가 2 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3-4번과의 미스매치는 효과가 반감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데 셀틱스는 흥미롭게도 호포드 vs. 레딕의 상황을 자주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호포드 매치업인 엠비드는 평소처럼 2선을 지키고 있기 힘들게 되죠. 결국 필리는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샤리치를 호포드 수비수로 기용하기도 했으나 샤리치가 호포드를 제대로 못 막으면서 이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 차전 키 포인트.


1. 샤리치-일야소바의 컨디션 회복.

레딕의 외곽은 분명히 2차전에서도 봉쇄하려 할 겁니다. 

허나 1 차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레딕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셀틱스는 2 차전에도 레딕에게 스마트를 붙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 경우 샤리치-일야소바 라인업이 평소만큼의 생산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시몬스 디시전 메이킹 본연의 위력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1 차전에는 답답할 만큼 시몬스가 커터로 기능할 때 외에는 생산력이 적었는 데, 샤리치-일야소바의 슈팅이 살아나야만 기본적인 스페이싱이 살아나면서 시몬스의 디시전 메이킹도 빛날 수 있습니다.


2. 호포드의 스크린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줘야 함. 

1 차전 최대의 실수는 스크린 마스터 호포드의 스크린에 대해 어정쩡한 대처를 했다는 것입니다. 

호포드의 스크린이 계속 미스매치를 만들었고, 이 때 셀틱스는 크게 가드나 윙어의 드라이브 인 or 호포드나 모리스의 팝 아웃 혹은 드라이브 인으로 공격을 전개했는데요. 이 때 필리 선수들은 가드의 드라이브 인이라는 미끼에 당해 호포드나 모리스를 오픈으로 놓아두는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호포드와 모리스가 터진 이후에는 가드의 드라이브 인도 잘 막아내지 못하면서 빅맨과 가드 모두를 놓아주고 마는 최악의 디시전을 보여주었죠.

그러므로 2차전에는 반드시 둘 중 하나는 명확히 막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대처를 해야 합니다(1 차전에 감독이 이를 정확히 못 잡아준 것은 아쉬운 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설픈 더블 팀은 상대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역효과만 야기할 뿐이죠.


3. 로지어에게 시몬스와 코빙턴 두 명이 번갈아 전담 마크하는 빈도를 줄여야 함. 

두 명이 돌아가면서 로지어를 마크했는 데(매치업 비율 코빙턴 35.3%, 시몬스 30.9%) 이로 인해 상대 윙어들에게 너무 쉬운 1 : 1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즉, 시몬스나 코빙턴 둘 중 한 명은 전담 마크의 빈도를 줄이고 2선에서 엠비드를 돕는 수비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레딕이 집중공략당할 확률이 줄어들 거라 봅니다.

평소처럼 시몬스를 프리롤로 두고(1-5번에 대한 매치업을 변화무쌍하게 시행하는), 코빙턴이 전담 마크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생각하구요.

특히 이 부분에서 맥코넬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봤으면 합니다. 맥코넬이 팀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대인 마크가 좋은 선수라 로지어 마크맨으로 중용해봤으면 해요(1차전에 맥코넬은 로지어 상대 매치업 0%를 기록했습니다. 즉, 매치업이 된 적이 아예 없었다는 얘기죠).


4. 엠비드의 나쁜 컨디션은 어쩔수 없음(고글때문에). 

엠비드는 현재 고글때문인지 턴 어라운드 점퍼의 성공률이 너무 낮습니다.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보였고, 공격에서는 시야가 제한되는 문제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엠비드는 보다 적극적으로 림 어택을 시도해 상대의 파울을 많이 유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1개의 자유투를 획득했던 선수이기에 이런 기대가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그는 팀의 에이스이니까요.


  • 필리의 문제점 복기 1: 테이텀으로 인해 야기된 연쇄 효과.


어쩔 수 없는 미스매치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필리는 시몬스와 코빙턴이 번갈아 로지어를 전담 수비하면서 로지어만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레딕은 어쩔 수 없이 테이텀에게 붙었는데요(로지어한테 레딕을 붙일 수는 없었겠죠).

테이텀이 레딕을 정말 잘 공략하면서 1쿼터부터 매치업 우위를 확실하게 가져간 것이 필리 수비가 흔들리게 된 시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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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처럼 테이텀이 레딕을 상대로 적극적인 림 어택을 거듭 성공한 덕분에 필리 수비는 그에 대한 견제 강도를 늘릴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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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셀틱스는 필리가 테이텀을 신경쓰는 것을 역이용해(드라이브 인을 미끼로 쓰는 작전) 호포드의 스크린을 활용하면서(팝 아웃에 능한) 필리의 수비 로테이션을 꼬아버리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습니다. 위 움짤에서는 호포드의 팝 아웃-테이텀의 돌파로 인해 생긴 빈 공간을 코빙턴이 훌륭히 메웠지만 엠비드가 테이텀을 신경쓰다 순간적으로 자기 위치를 못잡고 결국 넘어지고 마는데요. 

경기 내내 이런 로테이션 꼬임이 계속 나왔던 것은 필리 수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호포드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레딕 옆에 앤더슨을 기용하는 로테이션 운용도 시도했으나 앤더슨은 장시간 기용하기 힘든 선수여서(기복이 심한 선수인데 이날은 슛감이 안 좋았습니다) 해법이라기엔 한계가 있었죠.

이런 문제를 인식한 때문인지 엠비드는 1 차전 이후 인터뷰에서 2 차전에는 가드들이 미끼가 되는 것에 속아 호포드-모리스에게 오픈 찬스를 주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필리의 문제점 복기 2: 레딕 봉쇄가 미친 연쇄 효과.


1쿼터에 필리는 업템포 게임을 적절히 구사하며 본인들의 경기를 했는데요(1쿼터 페이스 106.80). 그러나 셀틱스가 공격에서는 미스매치를 활용해 공격을 거듭 성공시키면서 필리의 역습을 무력화하고(최선의 수비는 공격), 여기에 더해 셀틱스의 수비가 먹히기 시작하면서 결국 3점차로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필리는 2쿼터부터 확연하게 페이스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죠(2쿼터 페이스 92.07).

셀틱스는 레딕만 확실하게 봉쇄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요.

이날 보스턴의 수비 기조는 레딕으로 인해 파생되는 스페이싱을 막고 1 : 1을 강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시몬스의 패싱 게임 효율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죠. 사실 이 경기에서 시몬스로 인해 파생되는 패싱 게임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무려 88개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잠재적 어시스트 갯수가 무려 23개에 육박했으니까요.

정규시즌에 벤 시몬스가 패스 성공 횟수 1위였는데, 이 갯수가 평균 74.1개였고 잠재적 어시스트는 평균 17.1개였습니다. 즉, 1 차전에 시몬스에게서 파생되는 패싱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팀 어시스트 %도 62.9%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레딕 외에 스트래치 4 중 한 명은 터져줘야 시몬스의 패싱 게임이 살아날 수 있는데, 샤리치-일야소바가 끝까지 오픈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전 이 것이 1차전의 주요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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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 보시듯이 초반부터 필리는 훌륭한 패싱 게임으로 샤리치-일야소바에게 수많은 오픈 찬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단 한 차례도 3점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이런 시도들은 빛바래고 말았죠.

결국 레딕이 묶이고(완전히 묶인 건 아니지만) 샤리치-일야소바의 컨디션이 안좋았던 문제로 인해 스페이싱이 안된 것이 시몬스에게 엄청난 악재로 작용했던 건데요. 셀틱스는 1쿼터부터 레딕에게 스마트를 전담마크로 붙였는 데 이는 정규시즌에 스마트가 시몬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의외의 한 수였습니다(제 사견입니다).

또한 벨리넬리에게는 테이텀이 매치업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스마트가 오로지 레딕에게만 집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로 인해 레딕의 활동량이 뚝 떨어졌고, 이 것이 팀 전체의 활동량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필리는 정규 시즌에 17.74 마일의 이동 거리와 4.43의 이동 속도를 기록했는데요(둘 다 리그 2위).

이날 경기에서 필리는 16.85 마일(-0.89)의 이동 거리와 4.22(-0.21)의 이동 속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죠. 그리고 레딕은 정규시즌 평균 4.62의 이동 속도를 기록하던 선수였는 데 이날 경기에서는 이동 속도가 -0.2나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사실 레딕은 1차전에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오픈 찬스만 나면 다 들어가는 수준이었죠. 그럼에도 삼점 성공률이 28.6%밖에 안되었다는 것은 셀틱스의 수비가(스마트의 수비가) 얼마나 대단했는 지를 반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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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스마트가 레딕을 어찌 막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는 데요. 

스마트의 밀착마크에 스텝이 꼬여 레딕이 넘어지는 저 장면은 1차전 스마트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딕이 컬 컷으로 돌아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던 엠비드가 붕 떠버린 저 장면이 레딕의 활동량이 저하된 것이 팀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엠비드와 코빙턴의 후속 동작까지 끊겨버리는)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필리는 엠비드-시몬스를 활용한 엘보우 세팅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고, 엘보우에서 생산성을 보여줘야(스트롱사이드를 확실하게 형성해줘야) 스페이싱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는데요.

즉, 레딕의 활동량 저하는 스트롱사이드에서 핸즈오프하던 두 선수의 후속 동작 단절로까지(활동량 저하) 이어지고 말았다는 것이죠.

앞서 이번 시리즈의 프리뷰를 하면서 필리가 셀틱스 수비로 인해 활동량이 저하되면 완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요.

결국 이날 경기에서 나온 활동량 저하는 실제 완패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 필리의 문제점 복기 3: 엠비드 수비 방식의 변화.


또한 셀틱스는 이날 경기에서 엠비드에게도 흥미로운 수비 방식을 보여주었는데요.

셀틱스는 엠비드에게, 

1) 더블 팀을 들어가지 않고,
2) 파울을 가급적 하지 않으며,
3) 줄 건 주는 수비를 했는 데,

특히 파울을 범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하되 무리한 파울은 하지 않으면서 수비 기조를 유지(레딕만 봉쇄)하는 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사실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히 엠비드는 컨디션이 안 좋은 편이었는데, 특히 특기인 턴 어라운드 점퍼가 고글의 영향때문인지 적중되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상황에 엠비드는 히트와의 대전에서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림 어택을 시도할 필요가 있었는 데요(3-4 차전 평균 15개 자유투 획득). 1차전에서 엠비드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이런 플레이를 잘 해내지 못했죠. 이는 엠비드가 상대 수비의 의도에 완벽하게 당했다 볼 수 있는 건데요(자유투 6개 획득에 그쳤습니다. 참고로 엠비드는 시즌 평균 7.4 개의 자유투를 획득한 선수이며,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1개(동기간 공동 1위)의 자유투를 획득한 선수였습니다). 

엠비드가 더블 팀을 불러오지 못하면, 필리 특유의 엘보우 세팅이 강력한 스트롱 사이드를 형성해 스페이싱을 파생하는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이 것은 자칫 팀 전술 세팅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엠비드가 2 차전에는 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적극적인 대쉬와 파울 유도가 팀의 공간 창출을 다시 강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 마치며...


하지만 필리 입장에서는 그리 적극적으로 봉쇄했음에도 레딕이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3점 성공률이 아쉬웠으나(28.6%) 이날 레딕은 오픈 찬스가 나면 다 들어갈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좋은 감각을 유지했고, 실제로 20 득점을 기록하기 했었죠.

이는 셀틱스가 쉽사리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오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필리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또한 스트래치 4가 계속 이렇게 부진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현재 셀틱스의 전술은 필연적으로 스트래치 4에게는 계속 와이드 오픈 찬스를 줄 수 밖에 없는데요.

1 차전에만 샤리치와 일야소바는 무려 다섯 차례의 와이드 오픈 찬스를 얻었습니다(전부 실패). 결국 이 기회를 두 선수가 절반만 살리더라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겁니다. 

전 두 선수 중 한 명만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 필리가 2 차전에는 충분히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게다가 엠비드가 이날 컨디션이 나빴던 편임에도 57.1%의 야투율로 31 득점을 쏟아 넣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죠.

즉, 필리는 1 차전에도 완패하지 않을 요소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점들만 잘 추스려 나오더라도 2 차전에는 박빙의 승부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라운드도 페이스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 차전에는 레딕의 활동량을 저하시키면서 이어지는 연쇄작용으로 필리 전체의 활동량이 현격히 떨어진 점과 스트래치 4가 이로 인한 와이드 오픈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한 점이 페이스 싸움에서 밀린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신 필리는 1차전에도 공격 리바운드 11 vs. 5, 총 리바운드 45 vs. 31로 보드 장악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필리의 강력한 보드 장악력은 스트래치 4만 오픈 찬스를 살려주면 언제든지 페이스 싸움에서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샤리치와 일야소바 두 선수에게 걸린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무쪼록 필리의 2차전 승리를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리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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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05-04 00:28: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내일이 너무 기대되네요

WR
2018-05-04 00:30:42

셀틱스 정말 멋진 팀입니다.^^

내일도 명승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
2018-05-04 00:34:43

언제나 정성 가득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패배는 누구보다 익숙하기 때문에 툭툭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간신히..)

보스턴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롤소화도 다 잘해주고 밑그림이 확실하니 좋은 작품이 나오더군요.

무엇보다 엠비드를 놔두는 것을 보고 감탄해버렸습니다. 고글의 영향으로 좀 떨어진 감각을 그들은 알아챘고 집중견제 대상에서 과감히 버리더군요.

그 남은 힘을 팀의 가솔린이나 다름없는 레딕에게 쏟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흐름을 바꾸고 엔진을 원할하게 돌아가게 하는 레딕을 열심히 발목잡은 끝에 모두의 리듬이 깨져버렸고 경험없는 팀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고무적인건 역시 외곽슛의 컨디션입니다. 최악임에도 그 감각은 돌아올것이고 이것만 해결되면 브렛 브라운 감독이 충분히 대처하고 수정할 수 있는 수준의 패배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패배는 쓰리고 그날 하루 기운은 없었지만 아주아주 훌륭한 경험치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항상 좋은 분석, 리뷰, 친절한 답변 감사하고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WR
2018-05-04 00:43:50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에 공감합니다. 레딕을 봉쇄하면서 필리의 활동량을 줄이고, 엠비드에게 더블 팀을 가지 않는 전략은 굉장히 신선했어요. 이런 방식의 대응은 이번 시즌에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필리는 샤리치와 일야소바가 평균치만 해줘도 1차전보다 전력이 많이 올라갈 거라 믿습니다. 2 차전에 필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필리 파이팅입니다!^^

1
2018-05-04 00:48:35

너무나 좋은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WR
2018-05-04 09:35:08

항상 좋게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5-04 01:00:29

같은 경기 본 것 맞나 싶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 쫓아가고 오픈 만들면 못 넣고 또 쫓아가고 오픈 만들고 못 넣으니까 식서스가 제풀에 지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2차전도...  (저는 셀틱스 팬입니다 > <)

WR
2018-05-04 09:37:56

셀틱스 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필리가 부디 2 차전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1
2018-05-04 08:29:07

믿고보는 불꽃앤써님입니다. 2차전은 선전을 바랍니다.

WR
2018-05-04 09:38:19
 2 차전 파이팅입니다!
1
2018-05-04 09:03:30

레딕이 철저히 봉쇄당한 점(그럼에도 컨디션을 유지한 점), 엠비드의 분발이 필요한 점, 사리치(와 일야소바)가 살아나면 게임이 쉬워질 수 있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적극 동의합니다

필리 선수들과 코치진도 문제점 및 해결책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니, 오늘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항상 최고의 분석 감사드립니다!!

WR
2018-05-04 09:38:55

샤리치-일야소바를 믿고 있습니다. 2차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어요. 저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1
Updated at 2018-05-04 09:48:47

1차전에선 언급하신 오프볼 플레이메이킹에서 레딕의 핸즈오프나 캐치를 라킨같은 작은 선수로 일부로

틈 사이 짚어넣는 압박도 좋더군요.작고 빠른 가드로 부드러운 볼캐치자체를 헝크리겠다는 의도도

잘 보였습니다.

큰 선수들 말고 레딕/벨리넬리표 오프볼에서 나오는 생산성을 스마트/라킨등이 잘 죽인것도 

영향이 있었던거 같아요.핸즈오프 교차순간 전후로 압박이 좋았던거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곧있을 2차전이 기대되고,아마 레딕이나 벨리넬리 활약이 재밌는 관찰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8-05-06 02:15:29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결국 2 차전에도 짚어주신 포인트는 크게 작용했었는데요.

 

저는 이 부분에 더해 샤리치-일야소바가 안 살아나면 3 차전도 쉽지 않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부디 두 선수가 부활해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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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04 15:14:55

<p> 1차전은 식서스가 오랜 휴식으로 인해 경기감각이 떨어진것도</p>
<p>패인 중 하나일꺼 같습니다.</p>
<p>스마트 수비력이 엄청나네요. 움짤을 보니 레딕을 밀착마크 하며</p>
<p> 레딕의 장점인 활동량이 줄어버리네요.</p>
<p>신기하게도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 1라운드에서 한경기라도</p>
<p>더 치루고 온팀이 앞서나가네요. </p>
<p> </p>
사리치는 꼭 잡아야 될꺼 같습니다.
굳은일을 잘 하는거 같습니다.

WR
2018-05-06 02:16:07

샤리치가 정말 좋은 선수이지만 3 차전에는 슈팅이 좀 터지면 좋겠습니다. 3 차전에는 팀 전체가 더 좋아질 거라 믿어요.


필리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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