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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스-필리 2라운드 2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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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6 02:14:18

 

셀틱스는 강했고, 역시 필리는 언더독이었습니다. 2 차전에도 접전이었지만 결국 필리는 지고 말았고, 팀의 강함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2 차전에서 22 점차 역전패를 당한 이후에는 맥이 풀려버려서 리뷰쓰는 것도 미뤘었는데요.

그 사이에 Positive 님의 멋진 글이 올라와 먼저 링크를 걸어 봅니다. 제 부족한 글보다 훨씬 좋은 글이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ultimedia&wr_id=680704&sfl=wr_7&stx=phi&sop=and

여하튼 경기를 앞두고 간신히 맘을 추스리고 글을 씁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니만큼 가벼운 맘으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움짤이 많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농구는 결국 기세 싸움. 기세 싸움이 승부를 가르다.


전반전은 기세 싸움에서 이겼고, 후반전은 기세 싸움에서 졌습니다.

전반은 페이스 싸움에서 이기면서 우리의 업 템포 게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전반전 페이스 101.48), 후반에는 상대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면서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죠(후반전 페이스 89.18). 4 쿼터에 역전하기도 했지만, 흐름 자체가 필리 편은 아니었습니다(페이스 싸움에서 진 게 그래서 큰 거라 봅니다).

심지어 2쿼터에는 우리 페이스였음에도 셀틱스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22 점차에서 5 점차로 따라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특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계속 이어진 픽 & 드라이브 인 or 팝 아웃에 필리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를 공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업 템포 게임으로 픽 상황 횟수 자체를 아예 줄여버리는 것인데, 전반전에는 이 것이 잘된 반면 후반전에는 페이스가 느려지면서 필리의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 로지어 매치업을 시몬스로 국한시키고, 코빙턴을 자유롭게 해주다.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제 예상과 달리 시몬스를 로지어의 전담마크로 두고, 코빙턴을 2선에서 자유롭게 풀어주었는데요(로지어 매치업 시몬스 47.3%, 코빙턴 16.2%).

이날 코빙턴은 완벽하게 공략당한 엠비드 뒤에서 좋은 헬프 디펜스로 미친듯한 수비 퍼포먼스를 뽐내었습니다.

게다가 시몬스가 없을 때는 맥코넬을 로지어 매치업으로 활용하면서(14.9%) 계속 코빙턴을 2선에서 자유롭게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시몬스가 로지어를 완벽하게 제어한 건 아니었고, 로지어는 2 : 2 게임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수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로지어 시몬스 상대 야투율 40%).

비록 2 차전은 지고 말았지만 이런 변화는 3 차전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전반전까지는 이런 수비로 인해 로지어가 전반 전에 그리 좋지 못하다가 후반 전에 효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이는 셀틱스가 지공으로 경기를 끌고간 영향이 큽니다(로지어 야투율 전반전 37.5%, 후반전 42.9%).

비록 후반전에 무너지면서 패배했지만, 로지어 제어가 어느 정도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필리 입장에서는 크게 한 발을 내딛었다 생각합니다. 

3 차전에는 부디 이런 변화들이 결실을 맺길 바래봅니다.


  • 레딕과 테이텀의 미스 매치에 대한 해결책은?


필리는 1 차전과 달리 레딕을 스마트에게 매치시켰는데요. 이는 테이텀에게 고생한 레딕을 배려하는 한 편, 테이텀으로 인해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져버렸던 1 차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습니다(스마트와 레딕 매치업 비율 55.1%).

하지만 이 시도는 절반만 성공하고 말았는데요. 스마트의 슈팅 위력이 떨어진 덕분에(야투율 25%, 6 득점) 레딕이 큰 부담을 가지지 않는 듯 했으나, 스마트는 적극적으로 2 : 2 게임을 시도하며 로지어 - 호포드의 2 : 2 게임이 약해진 부분을 메워줬거든요.

스마트라는 미끼에 엠비드는 또 다시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는데요. 엠비드는 가드들의 미끼 역할에 흔들리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크린에 흔들려 자세만 무너지지 않으면 2 차전과 같이 호포드의 돌파에 맥 없이 당하지는 않을 거라 보거든요.


  • 가드의 드라이브 인 미끼에 당하지 않겠다던 엠비드는 더욱 완벽하게 당했다.


엠비드의 keep in front(매치업 상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를 무너뜨린 가드와 호포드의 콜라보레이션이 일품이었습니다. 

엠비드가 대부분의 경우에 정상적인 수비 자세로 1 : 1 매치업된 적이 없을 정도로(언제나 누군가를 신경쓰다 몸이 틀어져 있었죠) 상대의 픽 & 드라이브 인 or 팝 아웃 선택지 사이에서 엠비드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정쩡한 자세에서 이어지는 사이드 스텝으로는 가속력이 절정에 이른 돌파를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특히 상대가 호포드같이 돌파 재간이 좋은 빅맨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1 차전 이후 가드들의 미끼 역할에 당하지 않겠다던 엠비드는 오히려 가드를 너무 신경쓰다 무너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죠.

거기에 엠비드가 처음으로 경험한 플레이오프 접전 상황에서의 파울 트러블은 엠비드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일전에 엠비드의 파울 트러블은 팀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신호라는 언급을 한 바 있는 데 이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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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 움짤처럼 셀틱스 가드들의 드라이브 인이 너무 위력적이었기 때문에 엠비드가 신경을 안 쓸수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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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들 중 두 번째 움짤은 2 차전의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인데요. 두 움짤 모두 호포드의 드라이브 인 시작 지점에 이미 엠비드의 몸이 틀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즉, 엠비드는 이날 셀틱스의 전략에 완벽히 당했다 봐야겠죠.

게다가 엠비드가 외곽으로 끌려나간 것은 엠비드 본인의 수비 문제 뿐만 아니라 림 프로텍션까지 무너지게 하는 상황을 이끌었습니다. 코빙턴이 2선에서 2 블락으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었죠.

사실 코빙턴이 미친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필리의 수비는 더 일찍 무너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엠비드가 코빙턴을 좀 더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필리는 정규 시즌동안 2 : 2 게임에 대항해 스위치와 압박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입니다.

특히 주전의 우월한 사이즈는 스위치와 압박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하곤 했는데요. 지금처럼 엠비드가 2 : 2 게임에서 자신의 수비 파트너를 믿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면 팀 수비는 계속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책일 수도 있다는 것. 엠비드가 이를 반드시 인지하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2 차전에서 코빙턴이 보여준 수비 퍼포먼스는 엠비드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을 거라 믿습니다. 

로지어 - 호포드의 2 : 2 게임 상황에서 스위치가 되어도 시몬스는 충분히 호포드를 막을 수 있습니다(미스 매치는 아니죠). 그리고 로지어의 드라이브 인을 견제할 수 있는 코빙턴이 2 선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죠. 

엠비드는 동료들을 믿어야 합니다. 자신이 모든 수비를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높이 평가하지만 필리는 엠비드 한 명의 힘으로 수비 top 3 팀이 된 것이 아니니까요.

한 편, 호포드는 영리하게 암존슨이 막을 때는 로우 포스트 공략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자신이 왜 맥시멈 플레이어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호포드는 정말 대단한 선수에요.


  • 슈터 봉쇄에 대한 필리의 해답은 기브 앤 고와 이중 스크린.


레딕의 슛감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였으나, 역시 슈터들은 약간이라도 공간을 만들어줘야 슛감을 살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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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필리는 위 움짤처럼 기브 앤 고로 슈터를 오히려 안쪽으로 침투하게 하는 한편(역발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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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오는 슈터들을 위해서는 위 움짤처럼 스태거드 스크린을 적극 활용했는데 이것들이 성공적으로 먹히는 장면이 다수 나왔습니다.

즉, 안쪽과 바깥쪽으로 슈터들이 번갈아 움직이면서 움직임어 대한 족쇄가 어느정도 풀린 건데요.

슈터들이 살아나면서 필리는 여러 불안요소에도 활동량이 살아나고 페이스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것이 한 때 22 점차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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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처럼 레딕의 슈팅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물론 2 차전에도 오프 볼 메이킹이 완벽하게 된 건 아니라서 후반전에는 다시금 활동량 저하나 공간 창출 감소와 같은 문제점이 보였지만 이 와중에도 레딕이 꾸준하게 폭발력있는 모습을 보여준 건 정말 대단했죠. 다만, 이런 모습이 업 템포 상황에서 주로 나왔다는 점은(주로 전반전의 얼리 오펜스나 속공 상황) 팀이 왜 빠른 농구를 지향해야 하는 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벨리넬리는 안쪽으로 침투하면서 1 차전보다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스마트로 대변되는 피지컬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외곽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또한, Positive 님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레딕이 스마트 상대로 잘할 때 라킨을 써서 오프 볼의 중간(시작) 기점을 끊는 방식의 전략이 1 차전에 이어 2 차전에도 잘 먹혀들었습니다(22점차에서 분위기가 반전된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분명히 셀틱스의 슈터 봉쇄에 대해 필리가 내놓은 해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셀틱스의 수비가 먹혀들고 있기에(특히 벨리넬리) 다음 경기에서는 부디 샤리치-일야소바가 두 선수를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두 스트래치 4가 지원해주면 3 차전에서 필리는 공간 창출에서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 셀틱스의 히든 카드. 브라운 출전. 


필리가 앞서 나가던 순간에 이뤄진 브라운 출전은 전반전부터 경기 흐름을 미묘하게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브라운이 나온 이후에 점수차가 더욱 벌어지긴 했으나, 브라운의 훌륭한 역습 창출과 수비는 잘 돌아가던 필리의 공격을 미묘하게 틀어버리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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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은 역습 상황은 1 차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으로 브라운이 저런 장면을 보여준 이후 필리는 브라운의 침투 능력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컷 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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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몬스는 돌파가 어려울 때 포스트 업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경향이 있는 데요. 기존 수비수인 마커스 모리스 외에 브라운도 위 움짤처럼 훌륭한 디나이 디펜스와 체스트 디펜스를 보여주면서 시몬스의 포스트 업 시도를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라운의 활약은 2 쿼터와 4 쿼터에 특히 빛나면서 셀틱스로 모멘텀이 넘어오게 만들었죠.


  • 돌파도 포스트 업도 안된 시몬스.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다.


시몬스가 이렇게 못한 경기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셀틱스는 완벽하게 시몬스를 공략했고 이에 시몬스는 처참하게 당했습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시몬스는 풋워크와 슈팅 핸드 간의 언밸런스라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는 위에 링크한 글에서 Positive 님께서정확하게 설명해주셨는데요.

하지만 워낙 손끝 감각이 좋은 선수라서 시몬스는 이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는데요. 특히 팀이 그의 대쉬력을 살려주는 전술 세팅을 많이 해주었기에 그의 단점은 2 라운드 1 차전까지도 크게 드러나진 않았었죠.

하지만, 2 차전에 셀틱스는 시몬스의 두 가지만 확실히 막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1. 대쉬력을 살리는 시도 만은 반드시 막겠다.

2. 포스트 업은 디나이 디펜스로 확실히 괴롭힌다.

셀틱스는 시몬스가 대쉬하기 위한 시동 자체를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막는 한편, 적절한 위치에서 새깅을 시도하면서 시몬스의 대쉬력을 미드 포스트에서 반드시 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쉬력이 죽어버린 시몬스는 위력적인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이날은 특유의 손끝 감각도 그리 좋지 못한 바람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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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 보여진 것처럼 셀틱스의 수비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몬스는 1 : 1 상황이 오면 피니쉬 지점에 이르는 순간 스텝 대쉬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가슴으로 들이받으면서 피니쉬 포인트를 좀 더 안쪽으로 몰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리 되니 시몬스는 단 한 차례도 정확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죠.

하지만 사실 위와 같은 움짤은 평소의 시몬스라면 메이드시킬거라는 기대를 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는데요.

이날 시몬스는 저런 장면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손 끝 감각도 엉망이었다는 얘긴데요. 3 차전에도 시몬스 돌파의 위력이 2 차전과 동일하다면 필리는 힘든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끝나고 아이버슨에게 조언을 구한만큼 시몬스가 3 차전에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해 봅니다.
 
 
  • 또 다시 침묵한 샤리치와 일야소바.


필리가 2 차전에서 얻은 3점 와일드 오픈이 무려 14 개였습니다. 그럼 이 중 성공시킨 3점은 몇 개일까요? 

놀랍게도 불과 5개에 불과합니다(35.7%).

특히 샤리치는 무려 4 번의 3점 와이드 오픈 찬스를 얻고서도 단 한 개만 성공시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샤리치 2 차전 야투율 30.8%). 일야소바는 더욱 아쉬웠던 것이 이날 와이드 오픈과 오픈 찬스를 단 한 차례도 얻지 못했어요. 즉, 일야소바는 제대로 팝 아웃하는 장면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건데요(일야소바 33.3% 야투율).

두 선수가 계속 이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필리는 이길 수 없습니다. 현재 셀틱스는 샤리치에게 최소한의 견제만을 하면서 시몬스-엠비드-레딕을 막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으니까요.

흡사 5 vs. 4의 싸움인 데 이 구도를 깨려면 반드시 샤리치가 살아나줘야만 한다는 것이죠.

사실 샤리치의 부진은 시몬스에게도 직접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히트와의 시리즈 5 차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시몬스가 봉쇄될 때 필리는 샤리치를 탑에 세워 컨트롤 타워로 쓰고 커터 시몬스를 활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곤 했는데요(이 때 엠비드가 오프 스크리너로 시몬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곤 했죠).

샤리치가 탑에 서도 슈팅으로 압박을 못 주면 컨트롤타워로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이런 모습이 실제 셀틱스와의 시리즈 내내 나타났습니다.

또한 샤리치-일야소바가 죽어버린 것이 엠비드의 스페이싱에도 큰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레딕이 상대의 강력한 수비 상대로도 선전해주고 있는 현 시점에, 두 선수가 살아나야만 팀의 스페이싱이 비로소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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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 두 개에서 보이듯이 지금 셀틱스는 샤리치의 오픈을 막기 위해 밀착 수비를 가지 않고, 오히려 샤리치 매치업 상대가 포스트로 들어와 도움 수비를 해주고 있는데요(샤리치에게는 슈팅 순간에 컨테스트만 해주고 있죠). 필리가 아무리 좋은 패싱 게임으로 와이드 오픈을 만들어주고, 엠비드가 더블 팀에서 킥 아웃을 해줘도 샤리치가 못 넣으면 답이 없습니다.

결국 샤리치가 외곽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필리는 계속 5 vs. 4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부디 샤리치-일야소바가 3 차전에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봅니다.


  • 컨디션이 안 좋은 엠비드. 분전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20 득점 - 14 리바운드 - 5 어시스트. 일견 좋은 기록으로 보이지만 야투율이 36.4%에 불과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자유투도 불과 6 개밖에 얻지 못했고, 자유투 성공률도 50%에 불과했는데요(파울도 6 개 획득에 그쳤습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시몬스-샤리치가 죽어버리면서 좁아진 스페이싱에서 답을 못찾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그에 준할만큼 본인의 컨디션 자체가 안 좋았던 것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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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처럼 쉬운 레이업을 놓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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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절대 놓치지 않을 베이비 훅샷마저 놓치는 장면이 이어진다면 필리는 힘든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고글때문에 엠비드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이해하지만 그는 반드시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무엇보다 이지샷 찬스를 놓치는 장면은 이제 그만 나와야 할 겁니다. 

특히 그는 부진하면 3 점 시도가 늘어나고 슈팅을 성급하게 시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2 차전 4쿼터에서 이런 안 좋은 모습들이 여러 차례 나왔죠.

정규 시즌 내내 그가 없을 때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그가 코트에 서면 바로 팀 경기력이 살아나고 강팀으로 변모하던 그 모습. 필리 팬들은 지금 그 모습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3 차전에서 홈 팬들의 함성과 함께 부활할 그의 분전을 기원해봅니다.


  • 맥코넬. 희망을 보여주다.


맥코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로지어를 완벽하게 막은 편은 아니었지만, 2 : 2 게임에 대해 파이트쓰루와 스위치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좋은 선택을 해내면서 파트너 빅맨(엠비드)을 편하게 만드는 면모를 보여주었는데요.

맥코넬이 이날 경기는 공수 모두에서 대단했지만(빅맨에게 가드를 몰아주는 대인 방어능력은 그의 최대 강점이죠), 무엇보다 2 : 2 게임에서 파트너 빅맨이 무리하지 않게 동선 정리를 잘 해줬다는 점을 정말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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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 보시면 맥코넬은 호포드의 스크린을 미리 인지하고, 스크린의 방향을 애매하게 만들어 버립니다(엉덩이로 스크린의 방향성을 흐트러뜨려 버리죠). 이리 되면 가드도 스크리너도 약속된 후속 동작을 가져가기가 어려워지는데요. 

직후 파이트스루로 가드를 따라가며 가드를 엠비드 정면으로 몰아넣고(keep in front가 가능하게) 바로 호포드의 팝 아웃을 커버하는 장면은 2 : 2 게임을 상대하는 데 있어 교과서적인 움직임이었다 평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필리 가드들이 반드시 숙지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과거 맥코넬 수비의 최대 약점이 픽 수비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모습은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입니다. 맥코넬은 정말 대단한 노력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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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위 움짤의 레딕은 같은 상황에 다른 움직임으로 빅맨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현격히 늘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크리너의 스크린을 미리 인지하지 못해 스크린이 가드에게 확실한 방향성을 주게 하고 말았죠. 이렇게 스크린이 방향성을 가지면 가드는 보다 편안하게 공간을 확보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위 움짤에서 암 존슨은 멀찍히 물러나 아예 가드의 돌파만 막는 새깅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고(엠비드가 전 차라리 이렇게 움직이길 바랍니다. 어정쩡한 것보다는 keep in front라도 유지하는 게 나아요), 스마트는 편하게 점퍼를 성공시켰죠.

또한 맥코넬은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탑에서 돌파 기반의 리딩 뿐만 아니라 사이드라인에서 보여준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코넬은 코너 3점 적중률이 정말 높은 선수입니다(왼쪽 코너 37.5%, 오른쪽 코너 68.8%). 즉, 코너에서 오픈 찬스가 오면 여지없는 적중률을 보이는 선수라는 건데요.

셀틱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맥코넬의 코너 3점은 견제할 수밖에 없고, 맥코넬은 이 상황을 역이용해 적절히 포스트로 대쉬하면서 팀의 공간 창출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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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이 사이드라인을 넘나들며 펼치는 그의 공격에서의 활약은 3 차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 마치며...


여전히 필리는 3차전 승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딕은 시리즈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코빙턴이 2선에서 보여준 수비 퍼포먼스는 대단했고, 맥코넬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었죠.

또한 이리 부진한 와중에도 필리는 보드 장악력에서는 여전히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리바운드 49개 vs. 41개).

물론 이 날은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지만, 수비 로테이션이 흔들린 와중에 이 정도의 보드 장악력을 유지했다는 자체는 긍정적이라 생각해요(리바운드 % 54.4%).

게다가 슈터들의 움직임이 일정부분 살아나면서 이 날은 패싱 게임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어시스트 % 75%)

사실 2 차전은 접전 끝에 패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많았던 경기였다는 건데요.

전 여전히 당장 샤리치만 살아나도 필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보드 장악력 + 패싱 게임 + 활동량)이 폭발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3 차전의 키 플레이어는 샤리치입니다.

샤리치가 살아나면 필리는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고, 샤리치가 여전히 부진하다면 3 차전도 셀틱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부디 샤리치가 홈의 기운을 받아 부활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부족한 글 이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un with us!!! 필리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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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05-06 05:29:2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제가 Second Spectrum이 제공하는 quantified Shot Quality(선수들 움직임 대비 슈팅 성공 기대값)을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무튼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2차전은 필리에게 전반적으로 운이 썩 따라주지 않았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선수들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요.

 

무튼 이제 홈으로 돌아가니만큼, 필리도 분명 반전을 만들어낼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엠비드는 특히나 분위기를 잘 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더불어 시몬스도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2차전 이후 분명히 심기일전하고 나와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셀틱스 관점에서 다소 의외인 것은 호포드가 엠비드를 상대로 전혀 움츠려들지 않았다는 것인데... 어쩌면 호포드가 이번 플옵에선 이전보다도 스텝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무튼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재밌는 경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WR
2018-05-06 09:01:38

호포드는 정말 멋진 선수였습니다. 필리가 져서 아쉽지만 멋진 승부였다고 생각해요.

1
2018-05-06 05:59:46

항상 최고의 분석 감사드립니다 이제 홈으로 왔으니 반전 한번 보여줘야 할텐데요... 사리치, 일야소바의 부진이 너무 기네요. 시몬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다려집니다

WR
2018-05-06 09:02:27

아쉽지만 할 수 없는 거겠죠. 셀틱스가 정말 멋진 팀이었습니다. 필리는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네요. 경험도 실력입니다.

denlal
33
7037
24-05-02
denmin
102
6708
24-05-01
denlal
47
6699
24-04-30
ncaa
87
16133
24-04-30
denlal
67
6200
24-04-30
min
70
8585
24-04-30
bos
43
3939
24-04-29
75
9764
24-04-29
bosmia
54
3700
24-04-29
cleorl
40
3730
24-04-28
cleorl
36
3944
24-04-27
dengsw
54
6198
24-04-26
bosmia
97
7884
24-04-25
minphx
45
4870
24-04-25
nyk
68
6104
24-04-23
nykphi
34
3883
24-04-21
miaphi
43
7801
24-04-18
bos
81
10433
24-04-16
min
85
15471
24-04-16
atlbkn
41
6943
24-04-13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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