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탐구생활 - 5편: 보스턴의 고민 - 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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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 말씀드렸듯 보스턴의 16-17시즌의 야투 문제는 야투율 문제도 있었지만, 야투 볼륨 감소 문제도 있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겠습니다.
다음 표는 보스턴 셀틱스의 지난 4년 간의 야투 시도 갯수와 경기 페이스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유일하게 이번 시즌 경기 페이스가 하락한 모습인데요. 여기서 문제는 경기 페이스 감소보다도 야투 시도 볼륨이 더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15-16시즌 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으로 많이 던지고 많이 넣는 식의 농구를 했다면, 올 시즌은 적게 던지고 적게 넣는 농구를 했습니다. 이는 모션 오펜스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볼을 돌리기만 하다가 24초가 끝나버리거나 하는 현상이 올 시즌 꽤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야투 시도 볼륨 감소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빅맨 이야기를 하면서 이 야투 시도 이야기를 하느냐? 보스턴은 빅맨을 영입하면서 야투 시도 볼륨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스턴의 투빅 라인업의 딜레마
저번 시즌에 운용됐던 보스턴 셀틱스의 빅맨들은 호포드, 올리닉, 아미르 이렇게 3명이 주로 기용되고, 젤러가 가끔 기용되는 식이었습니다. 젤러의 기용 빈도가 적기에 여기서는 호포드와 올리닉, 호포드와 아미르 이런 조합을 베이스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표를 먼저 봐주세요.
위의 표는 아미르와 호포드가 투입되었을 때의 라인업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고요.
다음은 올리닉과 호포드가 포함되었을 때의 라인업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일단 두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야투 시도 볼륨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아미르와 있을 때는 그래도 야투 효율이라도 증가하지만 올리닉과 있을 때는 야투 효율마저 감소하는 부정적인 문제만을 노출했습니다.
다만, 이 표에서 드러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올리닉과 호포드가 있을 때 그래도 3점 시도 볼륨은 많이 늘렸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효율이 좋질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올 시즌 보스턴은 두 명의 빅맨을 기용했을 때는 효율은 좋은데 야투 볼륨이 줄거나, 효율은 안 좋은데 야투 볼륨이 늘거나 이런 딜레마 사이에서 방황하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보스턴에 어울리는 최적의 빅맨은...(공격 기준)
여기서 아미르가 있었을 때의 야투 시도 마진이 줄어든 이유는 역시나 아미르라는 선수 자체의 특성 때문이겠죠. 분명 아미르는 스크린 어시스트, 굳은 일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활약이 상당히 좋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다양성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3점도 거의 스팟업이나, 2점 야투도 받아먹는 득점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실 아미르가 중용되지 못한 것은 사실 공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보스턴 공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빅맨은.... 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러브: 응?! 나 불렀어??
네. 바로 케빈 러브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잘 어울린다고 봤는지 보시겠습니다.
일단 블록슛이 안되는 것은 차치합시다 러브가 있었을 때의 캐브스의 3점 성공률이 저 정도의 버프를 받는다는 것이 일단 첫번째 이유이겠고요. 더 중요한 이유는 다음 표 때문입니다.
다음 표는 러브가 투빅 라인업 조합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야투 볼륨을 크게 줄이지 않는 선에서 효율이 좋습니다.(물론 더 줄어드는 것은 곤란하긴 합니다;;)
사실, 러브를 여기에 서술한 이유는 이번 보스턴의 오프시즌 플랜을 꼬이게 만들었던 장본인 때문인데요...
KP6: 드디어 잭슨 사장이 나갔으니 내가 뉴욕의 왕인건가???
이 선수의 효율성을 보시겠습니다.
야투 시도도 보스턴 기존 빅맨들에 비해서는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야투율 마진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없는 유니크한 장점인 슛블록(!!!!)을 가지고 있죠. 그런 면에서 포르징기스 역시 보스턴에는 상당히 괜찮은 조각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디트로이트와의 거래는 필연이었다.
일단 위에 나와있는 러브나 포르징기스 같은 특급 빅맨들을 영입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보스턴은 야투 볼륨 감소라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 볼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왜 쌩뚱맞게 디트로이트이냐??
전년도에 비해서 경기 페이스는 전혀 변한 것이 없는데 야투 시도가 왕창 늘었습니다. 즉, 전형적으로 많이 던지고 많이 넣는 팀이 디트로이트였던 것이죠.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듯이 이번에 영입된 마커스 모리스나 애런 베인스가 포함된 라인업에서는 저 야투시도 갯수인 88.8개보다 무려 6.2개를 더 던지는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되어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모리스와 베인스는 분명 보스턴의 야투 볼륨 감소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물론, 베인스가 영입된 이유가 이거 하나라면 곤란하겠죠? 아래 표를 보시겠습니다.
위의 표는 보스턴과 링크가 되었었거나(노엘, 커즌스) 되기를 기대했거나(데드먼), 실제로 영입이 된(베인스) 선수들의 거리별 야투 시도 빈도를 나타낸 표입니다. 어제 4편에서 말씀드렸듯 보스턴은 야투 시도가 한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매우 꺼리는 팀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엘과 데드먼은 보스턴 입장에서는 보드 장악이나 리바운드 장악은 차치하고라도 공격 면에서는 상당히 싫어하는 유형의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슛 거리가 이상적인 커즌스는 그야말로 보스턴이 찾는 인재상이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요. 아래 표를 보시겠습니다.
위의 표는 노엘과 커즌스가 포함된 라인업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보스턴은 3점 성공률 버프도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 팀인데요. 그런 면에서 4.6%를 감소시키는 노엘은 일단 탈락;;
이는 듀란트 정도의 슈터를 과장 조금 보태서 스마트 정도의 슈터로 만드는 효율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죠.
위에 슈팅 차트에서는 상당히 이상적인 슛 분포를 보여주었던 커즌스가 효율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좋지 못하다는 것을 위 표에서 확인해보실 수가 있는데요. 즉, 전형적으로 자신의 볼륨스탯은 높지만 그로 인해 팀의 효율성이나 팀 동료들의 효율성은 저해하는 타입의 선수라는 사실이 위 스탯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팀 전체적인 유기성을 중시하고, 팀 전체적인 볼륨을 높이는 타입의 농구를 하는 보스턴 입장에서는 커즌스는 극히 꺼리는 유형의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조금 내용이 부실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제가 바라본 보스턴 셀틱스의 문제 해결 방향 분석이었고요. 보스턴 셀틱스 탐구생활의 본문 마지막에 해당하는 6편에서는 셀틱스의 막내둥이 제이슨 테이텀에 대한 이야기와 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물론 테이텀의 장점 등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출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빅맨에게 본연의 요구인 높이보다 스페이싱을 요구하는 변태 농구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