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탐구생활 - 3편: 호포드의 수비 및 선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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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2편에서는 호포드가 셀틱스의 공격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면, 이번 3편에서는 호포드가 셀틱스 수비에는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써보려 합니다.
사실 어제 2편에 댓글 달아주셨던 C1assic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 중에 호포드가 수비에서 아쉽다 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사실 수비라는 것이 정량적인 스탯으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 선수와 다른 선수들과의 조합이나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수비 역할 등이 모든 팀이 다르기 때문이죠. 특히 호포드의 위치인 센터에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인 리바운드(수비의 완성이라고 하죠) 측면에서는 분명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편에서 호포드의 수비에 대한 얘기는 사실 셀틱스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냐 보다는 다른 팀 센터들과 비교해서는 호포드가 어느 수준인가? 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호포드와 타팀 센터들의 비교. 확실히 호포드의 수비력은 평균 이하이다.
우선 아래 표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이 표는 각 팀별 100번의 포제션을 수비하게 되었을 경우 수비 효율성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수비 효율성 수치인 DRTG에 대한 내용입니다. 당연히 이 수치가 적을 수록 수비가 좋다는 의미가 되겠죠. 이 수치는 팀별로도 기록이 되어 있지만, 각 선수가 코트에 나와 있었을 때 기대되는 DRTG 값도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가 있는데요.(예를 들면 고베어나 드러먼드의 DRTG 수치는 99입니다. 즉 고베어나 드러먼드가 코트에서 100번 수비했을 경우 팀은 99실점만 허용했다는 의미죠.)
다만, 각 선수별 DRTG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수비가 좋지 않더라도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DRTG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즉 팀 수비는 좋은데 선수 자신의 DRTG는 높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아래에 제시하는 표는 선수 개개인의 DRTG가 팀 DRTG에 비해서 얼마나 낮은지를 퍼센트로 정리해본 표입니다. 저는 이것을 '선수 개개인의 실점 억제력' 이라고 임의로 표현해 봤습니다.
선수 기준은 코트에서 경기당 평균 25분 이상 뛴 센터를 기준이 되겠습니다.
확실히 한 수비 한다고 평가받는 고베어나 화이트사이드, 하워드, 엠비드 등의 실점 억제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해 보실 수가 있는데요. 이 안에서 호포드의 실점 억제력은 26명 중 18위. 즉, 25분 이상 뛰는 주전 센터들 중에서는 평균 이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권 센터들 사이에서 호포드는 경쟁력이 있다.
오늘 아침 Playing 님께서 달아주셨던 댓글 내용 중에 호포드의 공격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호포드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 문단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위에 제시했던 표 안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센터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센터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좀더 경쟁력을 발휘해줘야 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상대해야 하는 센터들과는 호포드가 어떤지를 비교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는데요. 아래 표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아까 26명 중 실점 억제력이 18위였던 호포드가 이제는 18명 중 11명 정도로 평균에서 조금 아래인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좀더 재밌는 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이 상대했던 팀들의 센터들인 더블 T나 고탓, 로로 모두 호포드에 비해서 수비가 약한 센터들이었다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보스턴은 후반기에서부터 호포드의 백다운 공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스몰볼이 대세인 요즘 시대, 특히 이런 트렌드를 선도해 가는 상위권 팀들의 센터들의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호포드에 대한 백다운 공격 등 포제션을 늘린 선택은 상당히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시카고나 워싱턴이 표면적으로는 로테이션 싸움에서 밀려서 시리즈를 그르쳤지만, 그런 로테이션 싸움에서 균열을 제대로 내 준 선수는 호포드였습니다.
보스턴 내에서의 호포드의 수비는 정량적으로는 최상급이었다.
그렇다면, 호포드의 수비 기여는 보스턴 셀틱스 팀 내에서는 어느 정도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일단 보스턴 셀틱스 내에서 수비를 잘한다고 평가받는 선수는 AV, 스마트, 크라우더 이 세 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히려 이 셋보다 호포드의 DRTG 수치가 더 낮습니다! 이것에 모자라 호포드의 DRTG 수치가 팀 내에서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런 면을 봤을 때 호포드의 수비가 적어도 보스턴 내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호포드의 DRTG 수치가 전에 몸담았던 애틀랜타에서도 저 수치였다면 아마 수비에서 상당히 욕을 들어먹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하지만,
위의 표는 호포드가 뛰었던 10년 간 DRTG 수치를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옆의 실점 억제는 호포드의 소속 팀 DRTG와 비교했을 때 호포드가 얼마나 실점을 억제했냐를 보여준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호포드의 전 소속 팀 애틀랜타는 NBA 30개 팀 가운데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훌륭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팀입니다. (14-15시즌 DRTG 수치 리그 전체 6위, 15-16시즌 DRTG 수치 리그 전체 2위, 16-17시즌 DRTG 수치 리그 전체 4위) 그 안에서 호포드의 DRTG로 본 실점 억제력은 젊었을 때에 비해서 하락하긴 했지만 계속해서 +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히려 보스턴에 와서 실점 억제력은 좀더 좋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더 재밌는 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말 수비 한가락씩 한다는 선수들인데요. 여기에 나오는 저 OBPM 수치와 DBPM 수치는 공격이나 수비를 이용해서 팀에 대체선수 대비 몇 승을 더 기여했느냐 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즉 카와이의 OBPM 수치인 6.4는 같은 포지션에 있는 대체 선수와 비교해서 팀에 6.4승을 더 가져다 주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오히려 위에 나와 있는 네 선수들은 수비 쪽에서는 별 기여를 못했습니다.
반면 호포드의 OBPM 수치와 DBPM 수치는 각각 1.0과 2.0으로써 오히려 수비 쪽에서 좀더 팀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포드보다 나은 센터는 얼마나 많을까?
일단 호포드의 WS 수치는 6.3입니다. 이보다 높은 선수는 서부컨퍼런스에 24명, 동부컨퍼런스에 25명으로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는 150명의 선수 중 호포드 정도라면 대략 2옵션 정도의 위치를 지닌다는 의미가 되는데요. 그렇다면 호포드보다 OBPM DBPM이 같거나 더 나은 선수는 몇명이나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일단 25분 이상 뛴 센터들을 기준으로 했고, 그 결과 호포드보다 더 나은 생산성을 보인 센터는 총 6명입니다. 그 중 디조던이나 고베어는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보다는 공격리바운드 등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가 더 좋은 선수들이기에, 실질적으로 팀에서 공격에서 능동적인 옵션을 가져갈 수 있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주는 센터는 사실상 AD, 요키치, 마크 가솔, 커즌스 이 네 명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 네 명에게 트레이드를 건다고 하면, 100% 판매불가 자원들 아니겠습니까? 호포드는 이 정도 선수들과 비슷한 선수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봐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편, 3편에 걸쳐서 호포드 예찬이 좀 많았는데요.
2편에서 호포드의 문제점을 하나 지적해 드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야투 볼륨 감소 문제인데요.
이 부분에서 보스턴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이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보스턴은 어떤 방식으로 팀을 만들고 싶어하는지의 내용을 4편과 5편인 '보스턴의 고민' 이라는 주제로 내용 다루겠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후편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