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OKC의 인상 깊은 공격 전술들(살짝 업데이트)
지난 시즌 경기들을 보다가 움짤로 모아두었던 OKC의 공격 전술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풀어볼까 합니다. 게시판에 OKC의 픽앤롤 전술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고, 댓글로 남길까 하다가 내용이 많아 별도 게시물로 올립니다.
1. 램 픽앤롤(Ram Pick and Roll)
화면에서 아브리네스가 웨스트브룩에게 스크린을 가기 전에 아담스가 먼저 아브리네스에게 걸어주는 스크린을 램스크린이라고 합니다. 아담스의 스크린으로 아브리네스를 막던 켐바 워커의 스크린 수비 대처가 늦어지게 되었는데, 이걸 노린 효과죠. 일반적으로 '픽앤롤'이라고 불리는 공격전술에는 이러한 사전 스크린 동작들이 가미되는 경우가 많고, 이 디테일에서 같은 픽앤롤에도 유의미한 효과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아이버슨 스프레드 픽앤롤(Iverson Spread PnR)
https://www.youtube.com/watch?v=6Ci_Iibw2Uc
지난 시즌에는 올라디포를 활용했었고, 올라디포 이전에는 듀란트를 미끼처럼 활용했던 전술이었습니다. 스윙맨이 한쪽 45도에서 다른 쪽 45도로 넘어가는 동작(Iverson Cut)을 하면서 한쪽 윙을 완전히 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바로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 주면 웨스트브룩이 비어 있는 윙사이드 쪽으로 빠르게 픽앤롤을 전개해 나가는 동작이죠.
스윙맨의 아이버스 컷 동작은 웨스트브룩에게 스크린을 걸어줄 빅맨 수비수의 수비집중도를 분산시키는 효과 역시 갖고 있습니다. 아이버스 컷 동작 자체가 빅맨의 스크린을 끼고 하는 동작이라, 듀란트의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리게 되면 빅맨이 바로 스위치를 하거나 더블팀에 유사하게 붙어줘야 하기 때문이죠. 이때 빅맨 공격수인 아담스가 웨스트브룩에게 스크린을 바로 걸어 주면 웨스트브룩의 돌파공간이 파생되기도 합니다.
위 유튜브 영상은 2016시즌 장면인 듯하고, 지난 시즌 장면은 아래 영상을 참조하세요.
(아이버슨 스프레드 램픽앤롤)
이 영상은 위의 유튜브 영상보다 전술적으로 한 차원 더 복잡해진 모습인데, 어디에 차이가 있을까요? 이걸 볼 수 있다면 훨씬 공격전술의 디테일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핵심은 아이버스 컷 이후, 사보니스가 바로 돌아서며 아담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장면이죠. 스크리너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이러한 동작은 앞서 봤듯 '램스크린'이라고 불립니다.
올라디포는 아무래도 듀란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서 수비 견인력이 부족했죠. 저 자리에 폴 조지가 들어오면서 아이버스 컷을 활용한 공격의 효용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사보니스 자리에 패터슨이 들어오는 것도 플러스 효과일 듯.
3. 아이버슨 소닉스(Iverson Sonics) 혹은 피스트 레이(Fist Ray)
디테일이 살아 있는 고차원 전술이고, 아담스의 몸빵 스크린이 유효한 장면이기도 하죠. 올라디포가 자유투 라인 쪽에서 스크린을 받고 밖으로 빠져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동작을 Zipper Cut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전술도 명칭을 붙이기에 따라 'Zip Iverson Flare'라고도 부를 수 있겠네요.
핵심은 올라디포가 스크린을 받고 지퍼컷으로 나오는 동작에 이어서 웨스트브룩이 아이버스 컷을 이어간다는 점입니다. 웨스트브룩이 하는 아이버스 컷을 하니, 상대 빅맨 수비수인 너기치가 웨스트브룩에게 붙어 버리고, 아담스가 노마크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아담스가 올라디포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오픈 3점. 다만, 아담스의 이 두번째 스크린을 '플레어 스크린'으로 부르는 게 적절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플레어는 보통 패서로부터 슈터가 멀어지는 궤적을 그리기에). 확인해 보니 이 패턴을 보스턴의 전술에서는 '아이버슨 소닉스'라고 부르고 있네요. 피스트 레이(Fist Ray)라는 명칭으로도 불릴 수 있다고 보이는데, 피스트 레이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가 포틀랜드에 대해 쓴 글이 다소 부족하겠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트위스트 픽앤롤 혹은 더블 피스트
스크린을 좌우로 연속으로 거는 픽앤롤 옵션입니다. 이렇게 좌우로 연속으로 거는 스크린을 관용어처럼 '트위스트 픽앤롤'이라고도 하고, 픽앤롤의 한 모형인 피스트 동작에 스크린이 두번 걸린다는 의미로 더블 피스트라고도 합니다. 피스트 관련해서는 앞서 링크한 포틀랜드의 지난 시즌 공격전술 관련 글을 참고하셔요.
5. Zip 3 Middle Fan
올릴 영상이 조금 더 있기는 한데, 게시판 용량 문제인지 게시물 작성 중 버퍼링이 조금 있네요. 추후에 보면서 더 업데이트하거나 하는 것으로...
----
추가 영상을 올리다가 날아가 버렸네요.;;;
조금 추가하면,
6. Wing Clear
7. Drag Screen 혹은 Flat PnR
드랙 스크린은 하프라인 넘어온 후 볼핸들러에게 스크린을 걸면서 방향을 꺽어 수비수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스크린으로 얼리 오펜스용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위 장면은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이 유타를 상대로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던 장면과도 같은 전술이죠. (추가) 백스크린에 가깝게 아담스가 스크린을 걸어주고 있어서 방향을 옆으로 트는 형식의 드랙스크린보다 플랫 픽앤롤(Flat PnR)로 보는 게 적합할 수도 있겠네요.
배워가는 느낌을 받는 유익한 글입니다. 업데이트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