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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전 - 스퍼즈의 스몰라인업 카운터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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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24 23:58:46

알면 쓸데 없는 신비한 전술사전 : 스퍼즈의 스몰라인업 카운터

엊그제 썬더의 공격 전술 관련 글을 남겼었는데, 하는 김에 이번에는 스퍼즈의 공격 전술, 특히 스몰라인업 파훼의 핵심이 되는 '하이로우' 게임에 대해 간략히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썬더의 공격 전술의 핵심은 웨스트브룩의 돌파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디테일한 스크리 세팅이 돌파공간을 만들거나 수비수들의 수비타이밍을 억제하는 식으로 기여했죠.

 

 

한편, 스퍼즈 공격전술의 핵심 중 하나는 정통 투 빅맨 라인업을 애용한다는 점, 이 빅맨들의 패스중재능력이 좋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가솔과 알드리지, 그리고 리가 외곽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겠죠. 가능하면 상대 스몰라인업을 공격에서 공략하면서 무력화시켜야 하는데, 이 세 선수 모두 스몰라인업 공략에 필요한 포스트업과 빅맨 투맨 게임에 능숙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1) 혼즈 리프트 하이로우(Horns Lift H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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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옵 휴스턴 전의 장면입니다. 하이로우 게임의 가장 전형적인 패턴으로, 자유투 라인의 투 빅맨이 병렬로 선 후, 볼핸들러와의 픽앤롤 시 한 명은 외곽으로 한 명은 림쪽으로 찢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엘보우에 두 명이 서고, 코너에 슈터들이 두 명이 서면서 공격 대형이 삼각형의 뿔 모양처럼 되어 있다고 해서, 영어로 ‘뿔’을 뜻하는 Horns 대형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Lift는 빅맨들이 픽앤롤 시 외곽과 내곽으로 찢어지는 움직임을 지칭하고, 핸들러가 스크린을 받은 후 측면으로 빠지면서 외곽의 빅맨에게 볼을 줄 때 나머지 빅맨 한 명이 비어 있는 페인트존 쪽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하이로우 게임을 합니다.
 
대체로 4번을 윙맨형 언더사이즈 선수를 기용하는 최근 추세에 대한 카운터로 용이한 전술이라 할 수 있겠죠. 코너 수비수들이 도움수비를 올 때를 고려해 코너 3점이 능한 자원은 필수이기도 합니다. 위 영상에서도 밀스가 3점으로 마무리합니다.
 
역으로 스몰라인업 팀들의 오펜스에서는 자주 활용되진 않는 포메이션입니다. 대표적으로 보스턴이나 골스 등이 그러한데, 가드가 정중앙에서 투 빅을 향해 서 있으면, 외곽 동선이 크게 확보되지 않는 측면이 있죠. 포메이션 자체가 다소간 정적인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빅맨의 공격력 활용이 용이하다면 나름의 효용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합니다. 예상가능하겠지만, 지난 시즌에 멤피스, 유타, 샌안 등이 애용한 편이기도 하죠.
 
2) UCLA 하이로우 
https://www.youtube.com/watch?v=l_9QmYAEfUA
UCLA 오펜스의 가장 기본적인 대형은 자유투 라인 좌우로 4명이 병렬하고, 볼을 쥔 가드가 한 쪽 윙사이드 쪽 외곽에 서 있는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기본은 1-4 포메이션이라 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여타의 바리에이션들을 활용할 수 있겠죠. 움직임의 시작은 외곽에 있던 가드가 측면의 윙맨에게 볼을 패스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위 유튜브 동영상의 첫 장면에서 마누가 화면 상단의 윙맨에게 볼을 넘긴 후 던컨과 윙맨 사이를 자르고 들어가는 동작이 엔트리 동작이고, 이를 UCLA Cut이라고 합니다. UCLA 오펜스는 가드의 이 UCLA의 컷을 엔트리 동작으로 하는 오펜스를 통칭한다고 볼 수 있고, 이 첫 동작으로부터 이후 수많은 파생옵션들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위 동영상은 마누가 컷인해 들어갈 때 던컨이 패스를 찔러주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이 백도어컷까지를 UCLA Se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같은 패턴을 르브론과 어빙이 간혹 활용했었는데, 여기까지는 스몰라인업 타깃형 하이로우 전술이 아니라 그냥 일반 전술이라고 할 수 있고요. 반면, 아래 움짤의 포인트는 다소 다른데, 하이로우 게임을 위한 변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빅맨의 패스를 받는 선수는 컷인을 한 가드가 아니라 반대편 로우블럭에 있던 빅맨 알드리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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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스는 안으로 들어가다가 화면 하단의 코너로 빠지고, 비어 있는 골밑으로 알드리지가 밀고 들어오면서 골밑을 노리는 동작입니다. 밀스가 화면 하단 코너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코너 삼각형 모형이 만들어졌는데, 이 삼각형 대형으로부터 또 수많은 옵션들이 연출가능합니다. 예컨대 대표적인 것이 골스 등이 많이 사용하는 UCLA Rip입니다.
 
하이로우 게임과는 상관이 없지만, 전체적인 패턴 이해를 위해 이 전술도 간략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Rip Screen은 흔히 말하는 백스크린과 같은 표현으로, 베이스라인 쪽에서 외곽 쪽을 향해 나오면서 거는 스크린이죠.  
골스의 UCLA Rip 장면입니다. 이 영상의 첫 장면을 예로 들면, 커리가 이궈달라와 그린 사이로 들어가는 동작이 UCLA 컷이고, 들어갔다가 몸을 돌려서 이궈달라에게 걸어주는 스크린이 립스크린이죠. 립스크린으로 이궈달라가 컷인을 하되, 바로 찬스가 연결되지 않으면 커리가 외곽으로 나오면서 그린과 핸드오프를 하면서 2차 파생공격을 진행합니다.
 
강조점을 엔트리 동작에 두면 UCLA Rip이 되겠고, 포메이션 형태에 두면 코너 오펜스에서 립스크린을 활용한 유형이 되겠네요. 아무튼, 코너의 이 삼각형 대형은 슈터들의 볼없는 움직임을 빅맨이 가장 흔하게 매개하는 방식으로 골스, 샌안, 밀워키 등등의 많은 팀들이 애용하는 옵션입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와의 차이점은 빅맨의 위치가 로우포스트가 아니라 하이포스트라는 점이겠네요.
 
전술 활용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빅맨의 패스전개능력입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핸드오프이고, 한 쪽 코너에서 패스루트가 막히면 바로 몸을 돌려 반대편 코너 쪽으로 드리블 핸드오프를 하면서 다음 공격옵션을 전개하게 되죠. 가솔 형제, 호포드, 너기치, 요기치 등이 이 부분에서 매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고, 데이빗 리도 훌륭한 포인트 포워드죠. 아래 움짤은 데이빗 리의 드리블 핸드오프 능력이 빛나는 장면입니다(카와이가 기습적으로 백도어 컷을 하면서 핸드오프가 아니라 그냥 패스로 마무리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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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쪽 코너를 1차, 2차 공격 옵션으로 연결해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 코너의 좁은 공간에서 슈터 두 명의 볼없는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코너 오펜스의 매력이 있습니다. UCLA Cut은 앞선 장면들에서 볼 수 있었듯 활용방식에 따라 코너 오펜스를 세팅하는 엔트리 동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UCLA 기반의 코너 삼각형 대형이 산출해 내는 다양한 옵션 때문에 상대 수비들의 신경이 코너로 몰리는 팀을 타서 빅라인업의 골밑 공략 효과를 노린 게 앞서 봤떤 스퍼즈의 UCLA 하이로우 게임이었습니다. 앞선 하이로우 장면은 휴스턴이 빅라인업을 가동할 때 나왔던 거였는데, 이번에는 스몰라인업 상태로 하든이 가솔을 막던 상황에서 같은 패턴이 진행되는 것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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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영상과의 차이라면, 알드리지가 가솔에게 바로 하이로우 패스를 하려다가 상대팀의 디나이 수비견제를 피하기 위해 반대편으로 한번 볼을 돌린 후 포스트업 공략을 했다는 점이겠죠. 이 시리즈에서 비슷한 유형의 공격이 많이 반복되었고, 특히 하든이 빅맨 수비를 할 때에는 대놓고 공략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숏 픽앤롤 하이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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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픽앤롤이란, 2대2 픽앤롤에서 한 명의 패스중개자를 삽입해서 3대3 패스게임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가솔이 마누와 리 사이에 들어오면서 3대3 하이로우 게임으로 전환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을 타깃으로 한 건데, 데이빗 리가 마누에게 스크린을 걸면서 미스매치를 강제한 게 1차적인 핵심입니다. 마누가 이궈달라의 디나이 수비 때문에 바로 리에게 패스를 주기보다 가솔을 경과하면서 패스 중개를 한 게 또 하나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죠.
 
비슷한 유형의 모델을 많이 활용하는 팀이 고베어가 있는 유타입니다. 리그 자체가 스몰라인업 대세로 가다 보니 관련 대항 전술들도 많이 나와야 재미가 있을 텐데, 제 눈에 보이는 정도는 대체로 이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이상 알쓸신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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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7-24 20:39:54

 항상 유익한 글 감사드립니다

일단 제목에서 제대로 뿜었습니다

1
2017-07-24 20:52:51

엄지척..

1
2017-07-24 21:50:46

엄청나네요....

2017-07-25 00:09:13

와.. 어떻게 이런 분석을. 대단하십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하이로우도 종류가 다양한가요? 몇 시즌 전에 멤피스의 가솔-랜돌프 하이로우를 즐겨봤는데 그 전술에서는 피딩이 좋은 빅맨(맠가)과 그걸 골밑 깊숙히서 묵직하게 받아줄 덩어리(랜돌프)로 만들어내는 전술인데 이것도 하이로우라 불리길래요

WR
2017-07-25 09:48:18

네, 마크 가솔하고 랜돌프도 하이로우를 많이 한 빅맨 파트너였습니다. 말씀해 주신 거 하이로우 맞고, 하이(혹은 외곽)에 있는 빅맨이 로우(혹은 내곽)에 있는 빅맨에게 패스를 찔러 주는 투맨 게임을 보통 하이로우라고 통칭해요. 하이로우 게임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는 또 다양한 패턴들이 있고(그 중 일부가 본문에 나온 내용), 제 기억에는 가솔과 랜돌프는 본문 첫번째에 나온 혼즈 리프트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2017-07-25 18:03:32

명확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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