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미래에 대한 소고 - 2편
어제 쓴 '레이커스 미래에 대한 소고 - 1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FA 전쟁 - 프롤로그
올해 7월 1일이면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예정입니다.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FA때에 굵직굵직한 계약들이 제법 있었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게 아무래도 르브론의 레이커스와의 계약이었고, 폴 조지가 시장이 열리자마자
썬더와의 재계약을 밝힌 것들이 있을겁니다. 듀란트 역시 골스와 재계약으로 잔류를 선택했었구요.
부상의 여파이긴 했지만 커즌스의 골스와의 계약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FA 시장은 앞으로 열리게 될 올해 FA 시장에 비하면 곧 열리게 될 FA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올해 FA 시장은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슈퍼스타 FA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며 이들이 어느 팀과 계약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의 리그 판도가
달라질 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레이커스의 미래도 내년 FA 시장에서 펼쳐질
전쟁과도 같은 영입전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FA 전쟁 - KD & KYRIE
올해 열리는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케빈 듀란트가 어느 팀과 계약을 하느냐 입니다.
현재 골스 소속인 케빈 듀란트는 그간 골스와 1+1 계약으로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거의 정점인 30살이니 만큼 맥스계약을 노릴 시점이 왔다고 보여지며 골스와 재계약을 할 경우엔
5년맥스, 타팀과 할 경우엔 4년맥스가 가능해집니다. 과연 KD가 골스에 잔류를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팀과 계약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KD가 뉴욕과 계약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꼽아보자면...
썬더시절 못 이룬 우승의 꿈은 이미 풀었고 올해 만약 우승한다면 쓰리핏까지 달성하게 되니 우승에 대해
큰 미련이 남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아 보입니다. 만약에 KD가 우승에 대한 미련이 더 남았다고 하더라도
골스와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전력자체가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골스는 당장 KD 뿐만 아니라 탐슨까지 맥시멈 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그렇게 된다면
터저나가는 샐캡으로 인해 벤치 뎁쓰가 굉장히 부실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골스와 맥시멈 재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승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강력한 우승후보이긴 하지만...)
그리고 타이밍상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의 샐캡이 텅텅 비게 될 예정입니다. 뉴욕이 KD과 맥스계약을
하고도 또다른 맥스FA를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상황이죠. 게다가 데스쥬, 케빈 낙스, 미첼 로빈슨,
닐리키나, 트리어와 같은 유망주들이 그대로 루키 스케일로 남아있습니다. 거기에 지금의 성적이라면
올해 드래프트에서 적어도 TOP3픽은 보장이며 운좋으면 1픽을 받아 자이언을 뽑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이언을 뽑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베넷이나 모란트와 같은 준수한 루키를 확보하게 되죠.
그리고 KD가 합류하게 된다면 그의 절친인 디조던을 잔류시켜 골밑을 든든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당장 우승을 하기엔 부족한 전력일수는 있을지라도 플옵진출은 충분해보이며 멀지않은 미래에 우승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될수도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루 아침에 NBA 최고 빅마켓인 뉴욕의 프렌차이즈 스타플레이어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또 다른 맥스 FA로 누가오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현재 르브론, 커리에 이어 리그 3번째로 많이 받고 있는 각종 광고, 스폰서 계약금도 뉴욕으로 옮기게
된다면 1위도 충분히 넘볼수 있을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KD의 뉴욕행을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식은 그가 에이전트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벤처기업투자회사가
그 사무실을 현재의 실리콘 밸리에서 뉴욕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케빈 듀란트는 현재 사업에도 남다른
관심과 투자를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6년전부터 만들어서 운영해오고 있는 이 벤처기업투자 회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구요. 그런 관점에서 이 민감한 시기에 사무실을
뉴욕으로 옮긴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의미있는 사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KD가 저의 예상대로 골스와의 재계약 대신 뉴욕행을 선택하게 된다면 골스 입장에서는 무조건
클레이 탐슨에게 맥시멈을 안겨주면서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봅니다. 원래부터 골스에 남기를 원했던
탐슨이었기 때문에 일말의 주저함없이 맥스재계약이면 골스에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인즉슨 레이커스는 탐슨의 영입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죠. 레이커스가 탐슨을 FA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는 AD를 트레이드로 영입해놓고 골스가 어떤 이유로든 탐슨에게 맥스계약을 안겨줄 수
없을때 정도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KD가 뉴욕으로 떠나게 되면 골스는 탐슨에게
무조건 맥스를 안겨줄 것이고 그러면 탐슨의 레이커스행 가능성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명의 중요한 FA로는 카이리 어빙이 있습니다. 이 선수의 행보 역시 향후 FA시장의 판도 및
트레이드 시장의 판도 또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어빙은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
팬미팅(?)에서 보스턴과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여러가지로 보스턴에 잔류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전에 뉴욕이 포르징기스를 트레이드 하면서
투맥스를 영입하고도 남을 샐캡을 만들게 되자 갑자기 어빙의 향후 진로가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기름을 붓듯 FA 행선지에 대한 질문에 7월1일이에 물어보라며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어빙에 대해 많은 미디어들은 그의 닉스행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빙의 차기 FA 행선지에 대한 예상은 보스턴과 뉴욕 50:50 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빙의 입장에선 어느쪽을 선택하든 나쁠게 없는 꽃놀이패와도 마찬가지죠.
보스턴과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여전히 동부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팀에서 우승을 노리면
되는 것이며 최고의 계약금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닉스로 가게 된다면 함께 만나게 될지
모르는 KD와 함께 팀을 이루어 유망주들과 함께 동부지구 제패와 더불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더불어 NBA 최고의 빅마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약 어빙이 뉴욕으로 가게 된다면 당장 불똥이 튀게 되는 곳은 보스턴과 더불어 뉴올리언즈입니다.
보스턴의 입장에서는 AD를 트레이드 해오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빙과의 재계약이후에
가능한 일이라서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때에도 참전을 못하고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죠.
에인지의 생각은 어빙과 재계약을 맺게 된다면 비록 AD가 보스턴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어빙이 AD에게 같이 뛰자고 하면서 관심을 보인 것을 감안해서 AD가 충분히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하지만, 보스턴에 어빙이 없다면? 보스턴이 아무리 다 퍼줘가면서
AD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한 시즌만에 FA가 되어 그냥 걸어나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죠.
그렇다면 천하의 에인지가 그럴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텀을 포함한 패키지를 넘기면서
AD를 데려올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쉽게 대답할 수 있을겁니다. 어빙이 재계약을 해준다면 당연히
테이텀을 포함시킨 패키지를 동원해서라도 AD를 데려오겠지만 어빙이 떠나버리면 굳이 AD를
데려올 이유가 전혀 없어지는 것입니다. 차라리 테이텀을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워나가는게 훨씬
낫겠죠. 이렇게 되면 뉴올 입장에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뉴올이 보스턴을 기다려준 이유는 단 하나 테이텀인데 그걸 얻을 수 없다면 굳이 보스턴과 딜을 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는 것이죠. 이 경우 뉴올은 노릴 수 있는게 두 가지 정도로 남게 됩니다.
하나는 다시 레이커스와 딜을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년 렌탈의 대가를 후하게 쳐주면서
데려갈 팀을 찾는 것이죠.
만약 레이커스와 다시 딜을 하게 된다면 주도권은 레이커스측이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실한건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오퍼했던 패키지에서 한두개를 뺀 오퍼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그대로 최대의 경쟁자였던 보스턴이 사라진 마당에 굳이 원하는대로 다 퍼줄 이유가 없는 셈이죠.
넘기려던 잉쿠볼중에 최소 한명은 남기려고 할게 뻔합니다. 하지만 뉴올에게도 마냥 랄의 페이스에
따라가지 않을 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뉴올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뉴욕이 될겁니다.
뉴욕이 1픽을 얻어서 자이언 윌리엄슨을 뽑아 유망주들과 다수의 1라픽을 묶어서 뉴올로 넘기고
뉴올은 AD를 넘기는게 보스턴이 없는 오프시즌에 뉴올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문제는 뉴욕이 1픽을 얻는 다는 100% 개런티가 없으며 얻는다 하더라도 과연 그걸 순순히 넘길지도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뉴욕 입장에선 1픽으로 자이언을 뽑는다면 무리해서 다 넘기고
AD를 데려와 빅3를 만드는 것 보다는 자이언은 자이언대로 키우면서 유망주들로 로스터 뎁쓰를
두텁게 만드는게 우승 도전에 현실적으로 더 나을수도 있기 때문이죠.
만약 어빙이 보스턴에 잔류한다면 의외로 문제는 간단해 집니다. 에인지는 테이텀 패키지로 AD를
달라고 할 것이고 뉴올은 고민없이 넘길 것입니다. 그러면 레이커스는 딱히 할 일이 없게 되죠.
또 하나의 가능성은 뉴올이 보스턴의 트레이드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레이커스와는 딜을 하지 않는
전략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AD의 트레이드 요청과 이후의 행보 때문에
레이커스에게 반감을 가져서 어떤 딜을 오퍼해도 거절하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었죠.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KD와 어빙의 행보에 따라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수 있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탐슨을 FA로 영입하려 애쓰면서 동시에 AD 트레이드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탐슨과 AD를 모두 얻는 것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보이는게 현실적인 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FA 전쟁 - Alternative Plan (차선책)
위에 마지막에도 언급했듯이 레이커스가 탐슨을 FA로 영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아, 그전에 혹시 몇몇 분들은 왜 레이커스가 어빙이나 듀란트를 영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고
되묻는 분들고 계실텐데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확률적으로 너무 낮아 보이기 때문에
따로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현실적인 가능성 높은 플랜만 이야기해도 너무 많아서...
그리고 카와이 레너드도 있긴 한데 들리는 말이 의하면 레너드는 르브론이 있는 레이커스 보다는
클리퍼스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제외시켰습니다. 당연히 와주면 땡큐죠!
여하튼 레이커스가 탐슨을 FA로 영입하지 못한다면 차선책을 구해야 합니다.
레이커스가 고려해볼만한 맥스급 FA로는 지미 버틀러, 크리스 미들턴, 토비아스 해리스가 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도 고려해볼만한데 솔직히 지금의 기량으로는 맥스를 주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명의 FA도 영입이 가능할지 의문이긴 합니다.
일단 크리스 미들턴의 경우 현 소속팀인 벅스도 재계약을 원하고 미들턴도 어지간하면 잔류하는 쪽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관건은 미들턴외에도 블렛소나 로페즈 브록단과도 계약을
해야하는 벅스가 미들턴에게 맥스를 안겨줄 수 있는 것인지 입니다. 맥스를 주지 못한다면 다른
구단들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지미 버틀러와 토비아스 해리스는 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가 두 선수 모두 맥스로 잡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 좀 더 욕심이 나는 선수는 지미 버틀러 입니다.
지금 로스터를 유지한다는 가정에서 지미 버틀러가 추가 된다면 팀 구성 짜임새가 훨씬 좋아질것으로
보입니다. 론조와 버틀러 백코트는 수비로는 리그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버틀러가 3점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분명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도 충분히 감당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토비아스 해리스는 솔직히 레이커스에 필요한 선수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소화할 수 있는
스포나 파포 포지션에 르브론과 쿠즈마가 있는 상황이라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문제는 지미 버틀러가 필라델피아를 제쳐놓고 레이커스와 계약을 할 것인지죠. 필라델피아에서
맥스를 준다면 필라델피아를 굳이 떠날 것 같지 않은게 솔직한 저의 예상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내부사정으로 인해 지미 버틀러를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레이커스행이 확정되는 것은 또 아닙니다.
같은 도시에 클리퍼스라는 또 다른 경쟁자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클리퍼스 역시 지금 샐캡 무지 비워놓고 투맥스 FA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 현재 알려지기론
카와이와 지미 버틀러를 노린다고 들었습니다 - 이번 FA 영입 전쟁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FA 전쟁 - 에필로그
제가 아는 선에서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추려보았습니다.
위에는 그나마 이해하기 편하게 순차적으로 정리를 해드렸지만 실제로 FA 시장이 열리게 된다면
불과 며칠 사이에 맥시멈급 FA들의 행선지가 빛의 속도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가능성들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면서 정말 전쟁에 임하듯
FA 전쟁에 참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레이커스의 FA 시장에서 맥스FA 영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지미 버틀러 영입이면 성공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레이커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만한 FA 시장이 아닌것 같아서 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뜻하지 않게 한번 더 적어야 할것 같습니다.
올해 FA시장에서 맥시멈급 FA가 아닌 선수중에 눈여겨 봐야하는 선수들과 더불어 FA 시장 이후에
레이커스의 미래에 대한 언급을 마지막으로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KD가 잔류를 안한다면,레이커스도 고려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