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JV!
우리는 살면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게 3가지 있습니다.
Death, Taxes, JV3.
죽음, 세금, 그리고 JV의 3점.
현재 랩터스 팬 베이스는 드로잔이 트래이드 됐을때보다 더 슬퍼하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도 왜 드로잔때보다 슬픈게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JV는 자기들도 모르게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프랜차이즈 선수였습니다. 저 역시나 랩터스에게 가장 아꼈던 선수가 JV였습니다 (과거형으로 쓰는게 참 슬프네요.) 잘하던 못하던 왠지 자식 보는 기분이랄까요?
JV가 랩터스 팬들에게 팬 페이볼릿이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고, 단 한번도 팀에 불평을 하지 않는 팀퍼스트 선수였습니다.
빅맨 지지리도 못 쓰던 케이시 감독 밑에서 공격 기회도 못 받고, 출장시간도 잘 못 받을 때도...
몇 년째 트래이드 데드라인쯤해서 트래이드 루머에 시달렸을때도...
6년째 주전만 하던 선수를 올 시즌에 벤치로 보냈어도 절대 불평하지 않았죠.
지난 몇년간 랩터스의 가장 중요한 선수들은 드로잔과 라우리였지만, 팀의 진짜 리더는 발랭이었습니다. (참고로 경기 전 허들할때 팀 사기를 진작시키는 말을 외치는 선수는 대니와 JV였습니다) 그리고 JV는 리더 답게 랩터스 선수답지 않게, 빅경기나 플옵때도 쫄지 않고 언제나 제 몫을 해줬습니다.
JV는 올 시즌 매치업에 따라서 주전으로 나올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벤치에서, 팀의 식스맨으로 출전했습니다.약 20분이 안 되는 출장시간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크게 다를것 없는 스탯을 찍어주면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쳐줬죠. 그러다가 JV는 2달전쯤 있었던 골스전 당시 드레이먼드에게 안타깝게도 손가락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후 랩터스는 그의 공백이 분명히 있었긴 했지만, 여전히 동부에서 1-2위를 유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주었죠. 혹여나 이걸 지켜보면서, 유지리가 결단을 내린게 아닐까도 싶네요. 스포츠에서 만약은 없지만, 만약 JV가 아니라 이바카가 부상을 당했옸다면, JV 대신 이바카를 트래이드 했으려나요?
이번 트래이드로 데려 온 마크 가솔은 JV보다 좋은 선수입니다. 랩터스 팬들이 지난 몇 년간 원했던 선수이기도 하죠. 매년 발전하고 있는 JV의 이상향이 어찌보면 전성기의 마크 가솔일 정도로, 가솔은 특히 수비와 게임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겁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디보까지 트래이드 하면서 올 시즌 달리기로 했다면, 마크가솔을 데려오는 것 역시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은 먹먹하네요.
다만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건, 현재 주전 센터로 잘 하고 있는 이바카나 마크 가솔 둘 중 하나는 벤치로 내려가야 할 텐데... JV는 철저하게 팀 퍼스트 선수였으니 벤치로 가는것도 잘 받아드렸지만, 이 둘은 과연 자존심을 굽히고 잘 받아드릴지 살짝 걱정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당분간은 마크가 벤치로 나와서 랩터스 벤치맙을 이끌어줬음 좋겠습니다. 현재 라우리-이바카의 호흡이 워낙 좋은것도 있고요.
JV가 나감으로 인해서, 이제 랩터스 로스터에서 로터리픽 선수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 리그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동부의 강호가 될 수 있었던 랩터스의 시작점이 되었던, 2013-14 시즌의 주축들 중에서는 이젠 라우리 한명만이 남았네요.
랩터스가 올 시즌 프랜차이즈 역사상 파이널 진출하는데 성공하고, 혹여나 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좀 느낌이 다를것 같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순간인만큼 정말 기쁘겠지만, 디보와 JV 없이 맞이해야 한다는게 마냥 순수하게 기쁘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발랭아 그동안 수고했고, 즐거웠고, 고마웠다! (딜런도 수고했어!)
그리즐리스 가서도 건강하고 더 발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래.
나중에 은퇴는 랩터스 와서 하자.
Thank you for 7 memorable seasons!
You will be forever missed, the one and only Lithuanian lightning.
정말 그리울거 같아요.
플옵에서도 너무 잘해줬었는데..
은퇴 전에 꼭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