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입성 가능성이 있는 상위 유망주에 대한 글.
플레이오프 시리즈들에 관한 프리뷰를 쓰려했으나 아무래도 필리 팬 입장에서 얼마 안남은 드래프트가 너무 기대되는 관계로 그동안 봐온 유망주들을 필리 팬 입장에서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기존 유망주 리뷰들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려 노력해보았고, 필리에 어떤 선수가 어울리는 지에 집중해서 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단점에 집중해서 평가가 살짝 부정적입니다만, 실제로는 글에 쓴 것보다는 각 선수들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밝히며 글 시작합니다.
그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쉬 잭슨
슈팅 폼이 투 모션이라 차후 턴어라운드 풀업 점퍼의 장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써는 슈팅 메카니즘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이클 조던처럼 부드러운 투 모션이 아니라 머리 밑에서 한번 치고 올라가는 투 모션이라 NBA 레벨에서는 컨테스트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풀업 점퍼뿐만 아니라 캐치 앤 샷에 있어서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죠. 슈팅 정확성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기에 NBA 무대에서 잭슨이 안정적으로 득점에 가담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슈팅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혹은 투 모션 슈팅 스트로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간이 충분할 경우 의외로 정확한 슈팅을 해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반면 패싱 게임에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며, 무리한 패스는 시도하지 않는 친구로 천부적인 리딩 감각을 타고났습니다. 엘보우나 탑에서 볼이 잘 도는 팀에 가면 굉장히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어요(패싱 팀에서는 차후 플로어 리더가 될 정도의 잠재력이 보입니다). 화려한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볼컨트롤을 허리 아래에서 하며, 시야확보가 가능한 자세로 돌파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3번으로써는 NBA에서도 무리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볼 핸들링 능력을 갖추고 있죠. 여러모로 필리에 잘 어울리는 재능을 타고난 친구입니다.^^
순간적으로 솟구치는 점프 능력이 탁월하며 점프를 잘게 여러번 뛰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버지컬 점프가 압도적이거나 순발력이 놀라운 유형의 역대급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고, 준수한 수준의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인데 자신의 운동능력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공간 인지 능력이 정말 뛰어난 데 이 장점이 수비에서도 굉장히 좋게 발현됩니다. NBA 수준의 트랩 디펜스, 스위치 디펜스에 적응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수비이해력이 좋은 선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윙스팬이 특출난 선수는 아니라서(6’10”, 208 cm) 피지컬적인 한계에 부딪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류의 선수들은 윙스팬이 뒷받침되어야 훨씬 위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필리에는 그의 피지컬적 한계를 커버해줄 팔 긴 동료들이 많습니다.^^
잭슨이 수비하는 것을 보면서 코빙턴과의 앙상블이 기대되는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엠비드는 고정으로 두고, 샤리치-잭슨-코빙턴이 번갈아 3-4번을 채우면 팀 디펜스는 극강으로 강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수비력을 중시여기는 팀 성향 상 잭슨을 염두에 둘지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문제는 잭슨은 최소 2픽은 되어야 안정적으로 픽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브라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고(공수 모두에서 공간을 잡아먹는 움직임이 정말 많죠), 장기적으로 필리가 추구하고 있는 신체조건 뛰어난 선수들이 멀티포지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스퍼스 형 모션 오펜스(오복성 패스)와 다중 압박을 구사하고자 하는 팀 방향성에 잭슨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다만 잭슨의 짧은 윙스팬은 계속 맘에 걸리고(필리의 3-5번 선수들은 윙스팬이 샤리치 외에 하나같이 긴 편입니다) 본인의 빛나는 BQ를 피지컬이 제한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샤리치를 보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잭슨은 샤리치와는 다르게 은근히 리치를 활용한 플레이가 많은 편이죠).
그럼에도 준수한 볼핸들링, 충분한 시야확보가 가능한 자세로 돌파하는 습관, 뛰어난 패스 스킬, 운동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감각, 공간 인지 능력까지 더해지니 포인트 포워드로써는 그야말로 최상급의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보입니다. 공수 모두에서 스코어러는 될 수 없지만, 플로어 리더로는 잠재력이 넘치는 유형의 선수로, 에이스보다는 리더가 어울리는 친구라고 판단되네요.
공간 인지 능력만으로도 굉장히 탐나는 재능이라 필리에서 잭슨을 픽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제이슨 테이텀
4픽에 거론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top 3가 아니라는 점이 이번 드랩의 깊이를 반증한다고 생각해요(압도적인 재능의 선수 몇 명이 돋보이기보다는 준수한 재능들이 많은 드랩이라는 평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장 지난 시즌 시몬스에 버금가는 재능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슈팅 타점이 상당히 높으며, 윙스팬도 잭슨보다 길기 때문에(6’11”, 211 cm) 현 시점에도 점퍼 옵션은 잭슨보다 좋은 선수입니다. 풀업 점퍼는 더 다듬어질 여지가 충분하고, 캐치 앤 샷은 지금보다는 프로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엘보우에서 한 발을 빼내거나 밀어 넣는 풋워크는 천부적인 것 같고, 피니쉬 때 빅맨 옆으로 타고 도는 동작이나 순간적으로 팔을 틀면서 수비수 옆구리에서 볼을 놓고 오는 감각은 정말 탁월해 스코어러로써의 재능이 엿보입니다.
샤리치와 유사한 점이 많은 데 샤리치보다 상체의 단단함은 떨어지지만 대신 부드럽고, 하체를 월등히 잘 쓰며 풋워크는 더 좋아질 여지가 다분합니다.
다만, 플레이를 정하고 하는 느낌이 강해 본인의 선택지를 제한한 채 플레이에 임하기 때문에 킥아웃에 장점이 있는 친구는 아니에요. 시야가 좁은 편은 아니지만 돌파 시에는 자신의 돌파동선만으로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는 경향이 있어 볼호그가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아이솔레이션 시에 시야가 닫히는 버릇이 있는 데 이 부분은 추후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디시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순간 판단 능력만 좋아지면 올스타 급 이상으로도 성장이 가능해 보이는 선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솔레이션 시에 시야가 닫힌 상태에서도 득점 감각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득점을 위한 디시전은 괜찮다는 것이죠. 돌파 시에 어떤 방식으로 볼호그가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벗어나느냐가 테이텀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샤리치가 팀 플레이어로써는 테이텀보다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샤리치는 테이텀처럼 수비수를 벗겨내고 안정적으로 득점해내는 재주는 없지만 수비수를 모으고 빈 공간으로 패스를 빼주는 판단력과 순간적인 시야는 기가 막히죠. 다만 테이텀의 경우 스코어러로써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특히 스텝을 활용하는 감각은 타고났다고 봐서 지나치기 힘든 재능인 것도 분명합니다.
장기적으로 팀 플레이어보다는 스코어러로 키워야만 하는 친구라고 봅니다. 샤리치와 잘 조합하면 굉장히 재밌는 그림이 나올 거라 생각하며, 시몬스-샤리치-테이텀이 함께 뛸 때 엄청난 시너지가 나올 거라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서 필리가 4픽을 얻을 경우 의외로 몽크보다도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 포텐셜이 분명히 있는 선수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공간을 인지해서 수비한다기보다는 볼을 쫓는 경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수비 시 공간 인지 능력이 부족한 부분을 꼭 고쳐야만 공격 원 툴의 선수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수비 시에 순간적으로 사이드 스텝이 꼬이면서(한쪽으로 열립니다) 공간을 주는 경우가 많으며, 스크린에 잘 걸리는 편입니다(수비 자세가 높고 상체를 잘 틀지 못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 NCAA 기준으로 좋은 수비수인 것은 분명하며, 버티는 힘이 상당히 좋고 사이드스텝으로 따라가는 수비 모두 괜찮아(스크린 대처가 미숙하고, 볼을 쫓다가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나오지만) 다듬기에 따라 빠르게 NBA 수준에서도 좋은 수비수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는 선수입니다.
바디 밸런스가 좋아서 컨테스트에 대한 대처 능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번 드랩의 상위 유망주 중에서 이 부분은 가장 좋아 보이며, 클러치 슈터로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바디 컨트롤 능력은 공수 모두에서 상당히 돋보이며 테이텀의 가치를 끌어올려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필리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들레인지 게임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해결사이자 클러치 슈터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본인의 패스 스킬과 코트 비전을 살릴 수 있는 디시전 능력을 키워야만 장기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돌파 시의 볼호그 기질은 양날의 검이 될 위험성이 다분한데 이 부분은 테이텀과 전혀 다른 성향의 선수인 샤리치가 있는 필리에서는 브라운 감독의 선수 기용능력으로 충분히 해결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필리에서 픽할 경우 3번만큼이나 4번 기용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적으로 코빙턴-샤리치-테이텀이 모두 3-4번이 가능한 콤보 포워드이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담이지만 만약 테이텀이나 잭슨을 픽하는 데 성공한다면 팀이 라우리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이 정말 높아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필리가 상위 5인 중 풀츠가 없을 경우, 잭슨을 제치고 테이텀을 픽한다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테이텀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어요.^^
- 말릭 몽크
슈팅 릴리즈가 정말 빠르고 타점이 상당히 높으며 운동능력도 좋아 굉장히 작은 선수(6’3”, 191 cm)임에도 컨테스트를 피하기 아주 좋은 슈팅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슈팅 시에 점프를 살짝 뒤로 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덕분에 상대적으로 컨테스트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리듬으로 언제나 안정적으로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죠. 사실 위와 같은 버릇은 신체 한계로 인한 고육지책일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2번으로써몽크의 작은 키(6’3”, 191 cm)와 짧은 팔(6’4”, 193 cm)은 정말 아쉬운 단점이죠. 그렇기에 신체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신만의 슈팅 메카니즘을 장착한 몽크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복 없는 슈터들은 수직 점프를 주로 하는 편임을 감안하면 점프를 뒤로 한다는 것은 컨테스트를 피하기 좋고 리듬을 잡기에는 유리하지만 기복은 어느 정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필리에 꼭 필요한 슈터가 폭발력은 적더라도 기복 적고 안정감 있는 슈터이기 때문에(지금도 필리에 폭발력 있는 슈터들은 많은 편이죠. 다만 이 선수들은 하나같이 기복이 심합니다), 몽크가 필리에 진정 어울리는 슈터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몽크는 캐치 앤 샷에 강점을 가지는 안정적인 슈터라기보다는 몰아넣기에 능한 리듬슈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능성을 제한할 경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슈터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 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몽크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이 드리블 시에 고개를 숙이고 시야가 닫히는 습관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을 자세히 언급해보면 빠른 아이솔레이션 시에는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즉, 돌파로 골밑 대쉬를 노릴 경우에는 고개를 숙인 채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한다는 것인데 재밌는 점이 풀업 점퍼를 노리거나 킥아웃을 노리는 등의 미들레인지 게임을 시도할 때에는 빠른 돌파를 시도하는 경우에도 대체로 고개를 숙이지 않고 드리블을 합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는 버릇이 슈팅 메카니즘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닌 지 의심했었는데 관찰결과 오히려 풀업 점퍼 시도 때에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즉,
1) 빠르게 골밑 대쉬를 시도할 때에는 고개를 숙이는 반면,
2) 풀업점퍼나 킥아웃을 시도할 경우에는 빠른 속도를 추구하지 않아서인지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경향이 상당히 강해서 플레이 예측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큰 단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 슈터가 아니라 스코어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수정해야할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고개를 숙이는 버릇도 매우 안 좋지만(시야가 닫히기 때문에), 고개의 각도로 후속동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수비의 경우 스텝이나 예측 능력이 생각보다 나쁜 편은 아닌 데, 본인보다 큰 상대에게는 상당히 고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이 너무 안좋은데다가(작은 키, 짧은 팔, 가벼운 몸무게) 짧은 팔로 인해 컨택에 능한 수비수가 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점인 데 과연 이 부분이 차후에 개선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잘 판단이 안서네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식스맨 에이스가 어울리는 슈터 형 선수가 몽크의 적정한 업사이드라고 판단되고, 몽크가 필리에 꼭 필요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멀티포지션 수행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2번으로만 쓸 수 있는 선수라는 점과 수비에서 한계가 뚜렷한 선수라는 점은 필리의 장기계획에 어울리는 선수인지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몽크가 사이즈나 잠재력 측면에서 코크마츠 대비 절대 우위인 유망주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코크마츠보다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4픽에 풀츠, 잭슨, 테이텀이 있다면 몽크보다 우선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마켈레 풀츠
시몬스 팬인데다 대놓고 필리를 원해서 가장 맘에 드는 펄츠입니다.^^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자랑하며 뚜렷한 약점이 없어 현시점에서 1픽에 가장 가까운 선수죠.
기본적으로 상체를 세우고 볼 핸들링을 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시야확보가 가능해서 수비 위치를 빠르게 판단해서 움직입니다. 볼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인데 스탠딩패서라기 보다는 온 볼 핸들러로써의 기능성이 더 뛰어난 선수입니다. 2 : 2 게임에서 스크리너로 인한 틈이나 순간적으로 동선이 꼬이면서 생기는 빈틈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선수이고, 동선을 잘 찾아들어가는 재주가 있어서 미들레인지 진입이 상당히 능수능란하죠. 상체를 세우면서 플레이함에도 핸들링이 옆구리에서 딱 붙어 낮게 나오기 때문에 볼 키핑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사이즈가 좋은데다 상체를 세우고 핸들링하는 습관덕분에 시야가 넓어서 코트비전이 좋고, 패스 길을 잘 봅니다. 플레이메이킹이 좋다는 평은 이 덕분에 나온다고 보여요.
풀츠의 경우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면서 사이즈 좋고 운동능력 뛰어난 선수가 상체를 세우고 플레이를 할 줄 알 때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유형의 선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 : 2 게임에 능하고 온 볼 핸들러 임에도 핸들링 시간이 긴 편이 아니며 무리한 플레이가 적은 편입니다. 전체 플레이 중 어시스트 빈도가 상당히 높을 정도로 비이기적인 선수이기도 하죠.
폭발적인 드리블 속도를 보유했거나(팍스), 코트비전이 압도적으로 좋은 선수(볼)는 아니기에 트랜지션 게임이 장기인 선수는 아니지만, 트랜지션 게임을 이끄는 능력이나 마무리 능력이 상당히 준수한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속공 마스터는 아니라도 속공 참여 시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이고, 시몬스 옆에 세워놓으면 속공에서 팍스나 볼만큼이나 빛날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1번인데도 좋은 사이즈를 바탕으로(6’4” ~ 6’5”, 193 ~ 196 cm) 피지컬이 괜찮은 편이라 그런지 충격흡수를 상당히 잘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으로 충돌 후 바디컨트롤이 뛰어나며 점퍼나 패스로 이어지는 후속동작도 깔끔하죠. 오른손 드리블을 즐기지만(의존적이지는 않습니다), 왼손도 잘 쓰는 편이라 미들레인지 진입에 능하고, 스텝 백을 비롯해 풀업점퍼로 이어지는 스텝이 안정적이라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네요. 간간히 쓰는 플로터도 상당히 정확한 편이고, 림 어택 시에 오른손 마무리를 즐기지만 왼손도 잘 쓰는 편이라 피니쉬 능력도 준수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NBA 수준에서 바로 통할만큼 스텝이나 드리블의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미들레인지 진입 후 스텝 밟는 것이 너무 정직해서 후속 동작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편이죠(보폭 변화나 가속 변화, 유로 스텝 활용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스텝 밟는 것이 정직한 만큼 드리블 시에도 가속이나 보폭의 변화는 적은 편입니다.
즉, 기본기는 정말 뛰어나나 응용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평가를 하고 싶네요.
흥미롭게도 안정적인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하면서도 슈터로써의 가능성도 보이는 이상적인 듀얼 가드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듀얼 가드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상적인 슈팅 스트로크를 가졌지만 슈팅 시에 몸이 왼쪽으로 살짝 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슛 거리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포물선이 살짝 플랫해지는 경우가 있어서(컨디션 안 좋을 때에는 슛거리가 길어졌다 짧아졌다를 반복합니다) 기복이 있는 편인데 큰 문제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NBA 입성 후 충분히 교정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왼쪽으로 틀어지는 성향 때문인지 슛 거리도 조금 짧은 편이라 안정적인 3점 슈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슈팅 폼 교정이 이뤄지면 비거리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윙스팬이 6’10”(208 cm, 잭슨과 윙스팬이 같습니다)으로 신장 대비 매우 준수하며, 시야가 넓어 손을 활용한 수비가 가능한 선수입니다. 직접 스틸도 가능하고 패싱 레인을 끊는 재주도 있죠. 다만 아직까지 매치업 상대를 순간적으로 놓치거나 압박 타이밍을 잘 못 잡는 등의 문제점은 분명히 있으며, 스크린 대처능력도 월등히 좋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닙니다. 스크린 대처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처를 월등히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스크리너 인지는 잘하는데 스크리너 상대로 몸을 피하거나 빼는 데에는 아직 조금 미숙합니다). 하지만 패스 동선을 잘 읽고, 사이드스텝도 괜찮으며, 상체로 충격을 흡수하는 요령도 좋은 편이라 당장 수비가 월등히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 발전 가능성 자체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해요.
또한 컴페리즌의 웨이드가 생각나게 하는 특유의 블락(헬핑) 능력은 이 친구의 시야가 공격 시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죠.
순간적인 리바운드 참여도 좋아서 여러모로 수비에서 보탬이 많이 될 유형의 선수입니다.
아직 수비 시에 공간 인지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이 부분은 공수 모두에서 조쉬 잭슨이 압권이죠) 압박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선수나 볼의 동선을 예측하는 능력이 좋고(공간 인지에도 연관되는), 선수만 쫒다가 수비 대형을 흐트러뜨리는 등의 기본기 부족은 없는 편이라서 수비 잠재력은 분명히 있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비재능이 만개하더라도 락다운 디펜더가 될 재능은 아니라고 판단되네요. NBA에서는 잘 성장할 경우 무난하게 좋은 수비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풀츠가 1번 수비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꼭 갖춰야할 것은 1선 압박능력인데 이 부분은 약팀에 있어서 느슨하게 한 것인지 아직 압박 타이밍을 잘 못 잡아서인지 판단이 어렵기는 합니다.
당장 활용하려면 1번보다는 2번이 주가 되는 듀얼가드로 기능을 제한해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들레인지 진입 이후가 너무 정직해서 1번보다는 2번 위치에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특히 수비에서는 압박을 잘한다는 인상이 아니라서 세이프티 상황을 조금이나마 적게 가져갈 수 있는 2번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상체를 활용한 충격흡수에 능해서 2번에서는 오히려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조나단 아이작
대학무대에서는 3-4번을 오가는 콤보 포워드로 활약했으나, NBA 무대에서는 4번에 더 어울리는 선수로 보입니다.
6’10”5 (209.5 cm)의 키와 7’1”25 (216 cm)의 윙스팬, 9’0”5 (275.6 cm)의 스탠딩 리치라는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매우 빨라 흡사 윙 플레이어같은 느낌을 주는 선수죠.
순간 대쉬력도 상당히 뛰어나며, NBA 기준으로 볼을 쥔 후 딱 한 발짝 안쪽으로 내딛으며 진입가능한 수준의 풋워크와 볼 핸들링 능력을 가졌습니다(대학 기준으로는 충분히 미들레인지 진입이 가능한 수준의 볼 핸들링과 풋워크를 가졌으나, NBA 기준으로는 볼을 쥔 후 딱 한 발짝 안쪽으로 진입가능한 수준의 볼 핸들링과 풋워크로 보입니다. 사실 빅맨으로써 한 발짝만 진입가능하더라도 전술적으로 많은 파생효과를 줄 수 있죠).
대학에서는 가능하나, NBA 수준에선 없다 봐도 무방한 수준의 풀업 점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발성 림 어택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나 피니쉬가 좋거나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유형의 빅맨은 아닌 전형적인 페이스업 기반의 스트래치 형 빅맨입니다. 캐치 앤 샷은 나쁘지 않으나 안정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 슈팅 기복을 가다듬을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코트비전이 나쁘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세간의 평가보다 시야는 좁아 보입니다. 스탠딩 상태에서 혹은 미리 다음을 정해놓고 하는 패스는 훌륭한데 창의적이거나 순간 판단(디시전)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딱 하이 포스트에서 아웃 존 패스에 참여가능한 정도의 선수라 보시면 될 듯 싶어요(팀의 패싱 게임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
또한 특유의 순간 대쉬력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능력은 뛰어난데(커터), 기본적으로 글루핸드가 아니라서 빠름에도 커터로는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볼캐칭 미숙은 개인적으로 아이작을 보면서 가장 아쉽게 느낀 부분인데 볼캐칭 미숙으로 인해 안으로 찔러들어가는 플레이(픽 앤 롤)는 제한될 확률이 높으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플레이만 가능해보여(픽 앤 팝) 활용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파고든 이후 볼 캐칭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인 피니쉬가 어렵다는 점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면, 수비에서는 장점이 상당히 많은 친구입니다. 노엘이 생각날 정도로 수비 반경이 넓고 사이드스텝이 좋으면서 시야가 넓어서(상대 선수들의 위치를 잘 파악합니다) 사이드 커버(2선 압박)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입니다. 다만, 노엘만큼 손이 빠른 선수는 아닌데 노엘이 생각날 정도로 스틸 시도가 상당히 잦은 점은 NBA에서는 단점이 될 확률도 있어 보입니다.
반면, 윙스팬이 뛰어난 선수답게 림 프로텍션 능력은 수준급입니다. 리바운드 능력도 좋은 편이지만 95 kg에 불과한 몸무게로 인한 피지컬 한계로 인해 박스아웃이 안되므로 보드장악력이 좋다고 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박스아웃이 안 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원 빅맨 포메이션에서는 특유의 수비 포텐셜이 제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대신 보드장악력 좋고 피지컬이 뛰어난 빅맨의 파트너로 사용할 경우 반짝 반짝 빛날 유형입니다.
당장 모든 팀에서 활용가능하다고 보기에는 1)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는 점이나 2) 볼 캐칭 미숙과 같은 단점으로 인해 제한성이 매우 높고, 원 빅맨 포메이션에서는 한시적 기용만 가능한 선수이나 좋은 빅맨들이 많은 팀에서 30분 내외로 기용을 제한할 경우 장점만 빛나게 하는 것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엠비드, 샤리치, 홈즈, 시몬스라는 다양한 유형의 빅맨들을 보유한(더불어 코빙턴까지) 필리에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선수 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수비 포텐셜이 잭슨 다음으로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선수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던 피지컬 한계(95 kg에 불과한 몸무게)에 더해 아직까지는 공간을 보기보다 사람을 쫒는 경향이 심해 수비반경이 넓고 압박에 능한 본인의 재능을 완전히 개화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공간이해력만 높아지면 top 급 수비형 선수로 발전 가능한 재능이지만 공간이해력의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울 양산형 선수가 될 위험성도 분명히 있는 선수입니다. 문제는 공간이해력의 향상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겠죠(아이작이 꼭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감독과 선수들이 있는 팀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노엘만큼 손이 빠르지는 않지만 지금보다 더 손을 잘 쓸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여러 면에서 다듬을 점이 많은 친구이지만 잘만 키우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비 형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디펜시브 팀 급 포텐) 도박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선수로 보여요(심각한 도박도 아닌 듯 싶구요). 다만 4픽에서 테이텀, 잭슨, 풀츠, 볼보다 나은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론조 볼
독보적인 시야를 자랑하며 다양한 패스 스킬을 보유한 론조 볼은 낮은 usg %로도 충분히 팀을 이끌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스탠딩 패서로써의 잠재력이 특히 돋보입니다. 성향도 다르고, 플레이스타일도 전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의 시몬스를 떠올리게 하는 시야와 스윙패스가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패스로 코트를 찢고, 공간을 갈라버릴 수 있는 볼의 재능은 정말 특별합니다.
하지만, 볼 핸들링이 다소 높으며 볼을 몸에 붙여 다루는 것도 아닌 데다 스크리너를 활용하는 능력도 부족한 편인 볼은 스크린과 핸즈오프를 활용한 2 : 2 게임이 전술의 근간인 필리에서는 탑에 놓고 활용하기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닙니다. 결국 필리에서 픽한다면 1번을 고집하기보다는 2번에 놓고 듀얼가드로 기용하는 것이 맞다 생각하는 데요. 볼을 2번으로 놓을 때 생기는 문제점은 공격보다는 수비 시에 드러납니다. 볼은 본인보다 크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를 상대로 할 때 뚜렷한 약점을 보이며, 스크린 대처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2번에서 본인보다 큰 상대를 상대로 지금과 같은 수비력을 보이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물론 론조 볼은 이번 드래프트의 어떤 선수보다도 크게 성장할 자질이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 그 재능이 만개할 경우 리그의 트랜드를 바꿀 수 있는 종류의 재능을 타고났죠. 하지만 단순히 1번으로 쓰기에는 너무 제한점이 많은 선수이며 콤보 가드로 써야만 빛날 유형의 선수(지금 UCLA의 3가드처럼)라는 점 때문에 그에게 어울리는 백코트 파트너가 있는 팀이 아니라면 섣불리 볼에게 배팅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필리의 경우 볼의 단점을 커버해줄만한 압박에 능하고 사이즈 좋은 리딩 플레이어가 없어서 볼을 쓰기가 매우 어렵죠(시몬스를 1번으로 기용할 경우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시몬스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커질 위험성이 높죠). 이런 이유 때문에 볼은 시몬스와 엠비드가 있는 필리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 라바 볼 이슈는 별개로 보더라도 말이죠. 일단 필리에 어울리는 재능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2가드 혹은 3가드 활용을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칼라일이 있는 매버릭스에 잘 어울리지 않을 까 생각하고 있지만 그의 재능을 감안하면 4픽 이하로 떨어져 매버릭스에 입성하는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하튼 이 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아버지 이슈로 인해 팬들이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제가 농구를 본 이래로는 처음인 것 같아서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정말 흥미로운 가족이네요.^^;
지금 시점에 제일 궁금하던 부분을 바로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식서스는 역시 가드 보강이 이뤄져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가드진에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뜨거운 펄츠와 볼은 역시나 언급이 되네요.
문제는 이런 선수들 상위픽 못얻으면 꿈도 못꿀 선수들이라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서스를 몇 시즌 동안 원한다 이렇게 말한 선수가 없었다보니 원한다고 하는 선수가 올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엔 내일 로터리가 정말 중요하겠네요.
제 친구는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선수도 픽이 조금 낮아진다면 고려해봄직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하던데, 이 선수는 혹시 어떤 선수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2년 연속 로터리날 웃는 식서스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