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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돌아오다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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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5:40:09

안녕하세요, 매니아 여러분.
여러분의 힘찬 메세지와 위로, 격려를 등에업고 5시간의 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수술후 4일차입니다. 어제 갑자기 부정맥이 잡히는 바람에 온갖약을 투여받고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는가 했지만, 그래도 정신의 끈을 꽉 붙잡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고마운건 저보다 더 힘든 와이프도 울음을 참아가며 간호하고 있고 이제 고3인 딸은 아빠의 회복에 방해될까 혼자 할일 해가며 집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네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꼭 이겨내야하지 않겠습니까.
가슴에서 두개, 왼팔에서 힘줄하나를 떼어나가서 왼팔의 감각이 없다보니 걱정되기도 합니다. 내가 다시 농구공을 잡을수 있을까...

오늘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간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셨을테니까요. 사실 심장마비였고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았지만 큰수술이 필요해서 무사히 마쳤다 했습니다. 어머님은 짧은 탄식과 하.. 하는 말씀만 하시는데 전화 저편으로 느껴지는 슬픔과 안타까움은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이제 씩씩하게 회복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돈좀 보내줄까?... 아뇨 엄마 괜찮아요. 아니야 그래도 먹고 싶은것좀 사먹고 해라. 부모님에게는 큰돈일텐데요. 70 넘어서까지 일하시는 부모님이 무슨 돈이 있냐고 극구 사양했지만 그 뜻을 꺾을수는 없겠지요.

거울에 비친 얼굴은 헬쓱해지고, 눈동자는 쾡해졌습니다. 머리는 말할것도 없구요. 옆에서 저를 도와주던 와이프는 말이 없어 제가 장난을 칩니다. 16세기 유럽의 시인이나 철학자 같은 느낌이 들지않아? 아니. 알콜중독자 같아. 응.

저와같이 농구를 하던 사람들중 4명이 다른날 각각 방문했는데 그들의 반응은 다 한결같았습니다. Are you ok? I am so happy to see you again. 이 말 말고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들은 저의 밑바닥을 봤고, 저를 도와 생명을 살린 형제들입니다.

내일은 제가 퇴원하는 날입니다. 병원에서 11일간 있었네요. 직장 복귀가 제대로 될지, 앞으로 저의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오늘 하루도 저에겐 보너스인것을. 하루하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것, 그 뿐이면 족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바닥에서 헤쳐나올수 있었던건 매니아분들의 성원과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좋은소식, 훈훈한 소식만 전하고자 합니다. 정말 모든 분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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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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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5:45:07

저번에도 말씀드렸었는데
저희 아버지는 왼쪽 허벅지에서
혈관 가져와서 했는데
감각이 돌아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실 거에요.
그 상처들이 덧나기기 무척 쉬우니
관리 주의하셔야합니다.
이제 일이주만 지나도
정말 하루하루 크게 회복되는 것
느껴지실거에요.
수술 무사히 마치신 것 축하드리고
회복기간 힘내십시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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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5:50:40

자이언츠님 응원에 힘이 많이 났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린다니 조급해하지 않고 관리에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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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5:56:24

가슴통증이 어느정도인가요...저도 가슴통증하고 숨쉬기 힘들때가 있는데 무섭기는 하네요..

사전에 검사할만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WR
1
2019-12-14 16:00:23

저같은 경우는 압박과 아주가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심장 전문의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Angiogram(심장 조영술)로 하니까 10분만에 결과가 나오더군요. 어디가 막혔는지 딱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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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6:09:53

답변 감사합니다...가슴에 뾰루지 같은거 생기는건 그쪽 질환하고는 상관이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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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6:10:57

심장과는 연관 없는 한 번의 신경성 실신으로도 밖에 나가길 겁나하고 공포에 떨었던 적이 있는지라
브로우 님의 아픔과 심경을 감히 헤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빠른 대처를 받을 수 있으셨던 게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고 브로우님이 하시게 될 일이 훨씬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겁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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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6:18:53

감사합니다. 제알님도 트라우마로 남았을텐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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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6:20:29

정말 다행입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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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8:26:11

저도 최근에 신장쪽 혈관이 막혀서 급성경색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했어서 남일 같지 않네요
모쪼록 다시 병원에 가는 일 없게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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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9:18:07

수술하신지도 몰랐는데, 잘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심장이 안좋아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힘드셨을지 조금 알기에 너무 다행입니다. 몸관리 잘하시면 건강히 다시 생활할 수 있으니 건강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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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9:38:57

저희 아버지가 올 4월에 등산중 심장마비가 오셔서 3일간 코마상태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리실지 조심스럽지만, 주변에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를하고 신속하게 이송되실수 있는 환경이셨던게 참 다행스러움과 동시에... 좀 부럽기도 합니다. 내가 같이 등산을 갔으면 상황이 바뀔수 있었을까 항상 생각하거든요...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사람으로써 본앤브라운님 만큼이나 가족분들이 걱정이네요. 그 충격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겁니다. 아무쪼록 긍정의 힘으로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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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20:35:40

We are happy to see you again,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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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20:57:53

잘 돌아오셨습니다. 꼭 완쾌하셔서 즐겁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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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21:24:38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완쾌를 기원하겠습니다.

회복 잘 하셔서 다시 즐겁게 농구 하실 수 있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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