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희진씨 기자회견을 보고난 간단한 소감
제가 NBA메니아 15년도 넘게 있으면서 거의 글을 쓴게 4-5번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은데 지난주까지만해도 이름도 알지 못하던 민희진이라는 사람때문에 글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각설하고,
뉴진스 팬으로서 그동안 민희진에 대한 안좋은 기사만 봐서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스킵없이 다 본 결과 민희진이라는 사람은 능력은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사내 정치를 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민희진씨도 분명히 잘못을 한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어느정도 감추면서 말했겠죠. 누구나 그렇듯이 말이죠.
회사의 입장이나 그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보입니다. 회사에 그저 돈만 밝히는 사람들만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 다 각자 내부의 사정이 있고, 각자 입장이 다르다보니 뭔가 어그러질 때도 많고요. 하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 그저 넘어가는 부분도 많겠죠.
그런부분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가 무조건 뉴진스나 어도어를 못살게 군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들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직생활을 하면서 윗사람들에게 참 답답한 일이 많았습니다. 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왜 뻔히 보이는 걸 은근슬쩍 넘어가고 다른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고 말이죠.
조금 더 나이가 들고나니 꼭 그런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바보 같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런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보니 생긴일도 많고, 또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민희진씨는 생각보다 이런 이해가 좀 부족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실제로 뭔가를 잘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인간적인 잘못이 아니라 그룹이나 회사차원에서의 문제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기자회견을 끝까지 다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민희진씨는 나름 멋진사람이라는 겁니다. 이 사건의 잘잘못을 떠나서 민희진이라는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어느정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자신이 말하는 바를 모두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정말로 자신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말한 바와 옳다고 믿는 바를 위해 일부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민희진이라는 사람은 최소한 저보다는 옳다고 믿는 바를 일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그 안에 다른 저의가 있었을지도 모르고 내일이 되면 다른 기사가 나와서 다시 민희진이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긴 시간 기자회견을 보고난 저의 짧은 생각은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니 하이브와 민희진 둘 다 자신이 유리한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겠지만, 누가 좀 더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고, 누가 좀 더 큰 것을 숨기고 있는지는 어느정도 판단이 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연예인을 좋아해보는 아저씨 인데요. 물론 적극적인 팬은 아닙니다. 그저 뉴진스 노래를 흥얼거리고, 힘들고 피곤할때 뉴진스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는 그냥 조용한 팬입니다.
민희진씨 기사가 처음 나왔을때, 민희진이라는 사람이 미우면서도 이번사태로 뉴진스의 색과 유니크 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많이 섭섭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보고 난 후에야 이번 뉴진스 컴백을 진심으로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되든, 설령 뉴진스가 더 이상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못한다고 해도 저는 뉴진스와 민희진이라는 사람을 묶어서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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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제가 멋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기자회견장에서 모습이나 욕하는 모습같은 건 아니구요. 거의 마지막쯤에 나온 엔터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포토카드나 팬싸인회, 앨범 밀어내기 같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때 느낀 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뉴진스는 돈을 위해서 무리하게 이용당한것 같지는 않아서 안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뉴진스가 활동할때에는 민희진씨가 말한 의도에 맞게 뉴진스가 활동하게 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뉴진스를 보는 내가 더 편안하고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지만 민희진이라는 사람이 뉴진스와 계속 함께 하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럴때 뉴진스가 뉴진스 다운 모습일 수 있을 것같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트한 팬의 마음이니까 하드한 팬분들께서는 너그럽게 봐주세요.)
나머지는 혹시 기자회견을 처음부터 안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길긴한데.. 그리고 욕이 많아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 기사 몇 개 찾아보니 역시 조금씩 왜곡되거나 강조하고 싶은 것만 강조해서 나온 기사들이 많더라고요.
다보시고 나서 판단은 각자 하는 걸로 하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하이브에서 나온 기사들도 균형있게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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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사람….. 요즘은 기자회견장에서 쌍욕을 해도 걸크러쉬인가 보네요
31세인데 제가 많이 꼰대가 되고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