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쪽의 주장이 더 신빙성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
이 사건의 핵심은 1) 민희진이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는가 2)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는가 이고
그 외에 민희진과 하이브 양측이 주고받은 언론플레이와 흠집내기 기타 발언들은 감정의 영역일뿐 실제 법리상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굳이 밝힐 이유는 없지만, 저 개인적으로 오늘 민희진 기자회견 모습을 보고 걸크러쉬 매력을 느꼈다거나 감정적으로 공감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처음 이 사건을 접할때부터 가장 이상했던 점은 고작 지분 18%를 가진 민희진이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입니다.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18%를 가진 민희진이 경영권을 찬탈하는 것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더라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일단 3자배정 유상증자는 하이브가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만 내도 바로 막히기 때문에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결국 하이브가 스스로 80%의 지분을 파는 경우인데, 언론에서 보도된 "찬탈 계획"이라는 것은 너무나 엉성하고 조악한 수준입니다. 뉴진스 계약해지 후 빈껍데기를 되산다느니 이런거야말로 전혀 가능성 없는 망상 수준의 플랜입니다. 그마저도 결국 하이브가 안팔면 그만이구요. 경영권 찬탈 논리는 결국 그 어떤 시나리오도 여기서 걸립니다. 하이브가 안팔면 불가능합니다.
기자회견은 민희진의 비속어 사용을 비롯한 애티튜드와 쇼잉에 모든 이목이 집중됐지만 핵심은 기자회견 시작 시 법률대리인의 코멘트입니다. 배임은 예비죄가 성립하지 않으며,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희진의 경영권 찬탈 계획의 증거나 내용은 설령 배임에 예비죄가 있더라도 걸리지 않을 수준의 얘기들이다, 라는 말을 했죠.
나머지는 결국 무당한테 경영을 맡겼다는 둥, BTS도 본인을 베꼈다고 했다는 둥 이 사건의 본질과는 관련없는 하이브의 언론플레이 뿐이죠 (물론 민희진 쪽도 언플은 했습니다만)
하이브가 어떻게 대응할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까지 봤을 때로는 말 안듣고 껄끄러운 자회사 사장을 자르려는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갈등이 본질이라고 생각되네요. 타 산업에서는 비일비재하고 별로 문제 안됐을 사안이 이렇게 이슈가 된건 민희진의 이사회 장악 등 엔터 업계의 특성상 일반적이지 않은 회사 구조 때문이라고 보구요. 본인 주장과 달리 민희진은 단순히 월급 사장은 아니죠. 상징적인 의미나 PR적인 요소 이외에도 이사회 의장이자 지분 18% 보유한 2대 주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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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을 이번 사건의 요약본 정도로 봐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