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솔레이션 마스터
지난 5시즌의 트랙킹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솔레이션을 가장 "잘 하는"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시작할 때 이미 1위를 알고 시작하는 면이 없지 않은데요 (스웩부터 버릴게)
그 수염 선수 말고 다른 선수들의 위치라든지, 기존에 자주 접하는 Point Per Possession (PPP)과 시도수 이외에 다른 맥락에서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쪼개보고자 합니다.
(연차가 너무 적은 선수들은 제외했습니다.)
1. 아이솔레이션 활용도
일반적으로 잘하는 건 많이, 못하는 건 적게 쓰는게 이득이죠.
아이솔레이션의 효율은 매 시즌 조금씩 다른데, 효율이 좋은 시즌에 많이 시도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효율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시도가 많아지는 선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팀의 전략 차원일 수도 있고, 선수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아이솔레이션을 얼마나 "영리하게" 능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고자, 선수별로 5시즌의 PPP와 아이솔레이션 시도수의 상관성을 구해봤습니다. (30경기 이상 출전 조건)
점의 크기는 경기당 아이솔 시도 횟수입니다.
Pearson 상관계수는 -1 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게 되고, 0이면 PPP와 시도수는 무관, 양수면 양의 상관관계, 음수면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1에 가까울 수록 아이솔레이션을 능률적으로 사용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팀에서 그 선수를 아이솔레이션 옵션으로 잘 쓰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고요.
상위 10인
1. 카이리 어빙
2. 보얀 보그다노비치
3. 카멜로 앤써니
4. 해리슨 반즈
5. 크리스 미들턴
6. 러셀 웨스트브룩
7. 데미안 릴라드
8. 폴 조지
9. 제일런 브라운
10. 오스틴 리버스
하위 10인
1. 자말 머레이
2. 갈리나리
3. 지미 버틀러
4. 브래들리 빌
5. 에릭 블래드소
6. 칼 앤써니 타운스
7. 디안젤로 러셀
8. 마이크 콘리
9. 크리스 르버트
10. 더마 드로잔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위는 말그대로 상관성이지, 아이솔레이션 효율과는 무관합니다.
실제로 9위를 차지한 브라운의 5시즌 아이솔레이션 PPP는 겨우 0.799에 불과합니다; 다만 PPP가 가장 좋았던 17-18 시즌 (PPP 0.99), 19-20 시즌 (PPP 0.86)에 시도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2. PPP & 시도수
역시 이게 메인이죠!
색깔은 위에서 봤던 PPP와 시도수간 상관성, 점의 크기는 전체 포제션에서 아이솔레이션의 비중입니다.
일단 하든의 괴랄한 위치를 확인하셨으면, 확대해서 다른 선수들의 위치도 체크해보시길 권합니다 하핫
하든 다음 그룹에 들어갈 최상위권 선수들로는 어빙, 릴라드, 듀란트, 드로잔, 크리스폴, 레너드 정도까지가 포함된다고 보고요. 커리는 PPP는 2번째로 높지만, 다른 아이솔레이션 마스터들에 비하면 경기당 시도수는 다소 부족합니다.
그래도 시도수와 PPP가 반비례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사선을 그어 보면, 커리까지 포함시켜도 된다고 보고, 르브론 제임스도 얼추 비슷하게 포함시켜도 될 것 같네요.
최근 5년이라 폼이 좀 떨어졌음에도 멜로의 아이솔레이션도 시도를 고려했을 땐 상당히 좋은 수치입니다.
PPP 기준 하위권으로는 포르징기스 (0.688....), 위긴스 (0.776), 제일런 브라운, 줄리어스 랜들, 보얀 보그다노비치, 존월, 웨스트브룩 등이 있습니다. 안테토쿤보도 MVP 레벨 선수중에서는 꽤 낮은 편에 속합니다. (AD와 엠비드도 상당히 낮네요)
3. FG% vs. eFG%
다음은 FG%와 eFG%인데요,
TS%, eFG%의 등장으로 필드골 성공률 자체의 중요도가 많이 낮아진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FG%은 여전히 야투 시도시 득점할 수 있는가라는 맥락에서 득점 안정성을 보여주는 장점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든의 경우 PPP로는 미친 수치를 찍었는데, FG%로는 40%를 겨우 넘기는 다소 낮은 성공률입니다. 물론 3점 기대값을 반영한 eFG%로는 탑 5지만요. 색깔로 나타나는 3점 비율이 정말 엄청나게 높습니다.
커리는 단순 3점 성공률이 높아서 PPP가 뛰어난게 아니라 그냥 FG% 자체가 탑이네요.
그 다음으로 드로잔, 어빙, 레너드, 듀란트 등이 등장합니다. 즈루가 FG%에서 꽤 상위권이네요! 생각해보면 AD와 같이 뛸때도 클러치에 즈루 Go를 하는 경우가 잦았죠. 근거 없는 선택은 아니었군요 (근데 WPA는 왜그리 낮았니..)
가운데 회색 추세선 밑에 존재하는 선수들은 2점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수들, 위에 있으면 낮은 선수들입니다.
빅맨 중에선 타운스와 요키치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4. 득점 안정성
에이스의 가치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패턴이고 뭐고 없이 공주고 해결하는 것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항목이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x축은 턴오버 비율 (역으로)
y축은 득점 확률, 즉 자유투든 뭐든 포제션을 썼을 때 득점에 성공하는 비율입니다.
턴오버가 가장 적은 선수 리스트에는 핸들링 좋은 단신 가드들이 많이 포함됐는데요.,
크리스폴, 켐바워커, 어빙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했고 빅맨 중 원탑 수준의 볼핸들링을 가진 블레이크 그리핀이 무려 전체 4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멜로가 TOV% 5.62%로 전체 5위, 요즘 너무 밈이 되서 그렇지 확실히 안정적인 샷 테이커입니다.
득점 성공률로는 드로잔이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엿고, 그다음으로 카와이 레너드, 듀란트, 커리, 어빙 순이었습니다.
그다음 5인으로는 딘위디, 슈로더, 타운스, 릴라드, 에릭고든 순이었습니다.
포니에는 독보적으로 턴오버 비율이 많네요.. 랜들도 불안한 편이고요.
하든은 전반적으로 우수하지만 득점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PPP나 시도에서 보이는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게 하든 스타일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도 아이솔레이션 3점 시도가 리그 탑으로 많은 것을 감안하면 저정도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 주요선수들에 대한 몇 가지 느낀점
- 하든의 볼륨과 효율은 엽기적인 수준이지만, 득점 안정성까지 고려한다면 듀란트, 레너드, 어빙 (+드로잔) 같은 선수들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82경기가 아닌 플옵의 특정 경기, 중요한 몇 포제션에서는 안정성이 의미있어지는 상황이 생기겠죠.
- 커리는 시도를 좀더 늘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PPP와 시도수 간 상관계수로 보면 0.24로 전체 선수 중 딱 중간정도인게... 효율이 좋긴 하나 시도를 원하는 대로 늘리지는 못하는 타입이라는 게 드러납니다.
- 딘위디와 슈로더의 아이솔레이션 툴은 웬만한 에이스 이상입니다. 멋진 아이솔레이션을 오래 봤으면 합니다.
각자 응원 선수들의 위치도 확인해보세요^_^
네, 정규시즌 데이터입니다.
웨스트브룩은 MVP시즌에는 PPP 0.94로 괜찮았고, 올시즌도 0.88로 완전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만 다른 시즌이 굉장히 좋지 않았네요.
상관계수는 대충 저렇구나 수준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딱 떨어지게 해석하기에도 쉽지 않고, 말씀하신대로 선수에 따라 팀 전략에 따라 수치가 오락가락 할 수 있습니다.
포워드들은 포스트 아이솔도 꽤 높은 빈도로 시도하니까 감안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티어 구분을 하면 이렇습니다.
하든/듀란트
어빙/레너드/르브론
릴라드/크폴/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