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샬럿 리뷰
트레이드 후 첫 경기는 디러셀이 없었고 지난 경기는 디러셀이 첫 출장, 오늘은 타운스가 빠진 경기였습니다.
3경기 모두 주축이 빠지거나 처음 조합된 경기였기 때문에 플랜이 모두 달랐고 경기양상도 천양지차였는데요. 과도기의 팀이기 때문에 분석이 의미있는 상황같진 않지만 꾸준히 보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봅니다.
1. 지난 경기에서 노출된 문제점
공격에선 러셀이 나와있는 상황에선 5아웃 (5명이 모두 3점라인으로 나와있는 상황) 구도를 가져가면서 철저한 패스-컷을 통한 오펜스를 진행했으나 디러셀이 압박에 당하거나 안쪽으로 깊게 찌르는 패스가 스틸당하면서 상대 속공에 대량실점을 했고 수비에선 타운스-러셀이 픽앤롤 수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토론토가 페인트존 디펜스-패스 디플렉션이 가장 강한 팀이기 때문에 (볼핸들러만 심하게 압박한 후에 나머지는 모두 밑으로 쳐저서 1-2-2형태로 페인트존을 둘러싸는 팀입니다) 러셀과 타운스의 하이로우 패싱이 상대 수비에 심하게 끊겼고 후반에 작정하고 둘을 노리면서 미스매치를 때려대자 미네소타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는데요.
오늘 경기에선 이 경기를 의식해서 다른 플랜을 초반부터 보여주긴 했습니다.
2, 러셀의 수비-zoned
시작부터 러셀의 픽앤롤 수비를 가려주기 위해 1번을 오코기에게 맡기고 러셀은 상대 2,3번을 새깅하면서 페인트존에서 태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든이나 썬더 시절의 웨스트브룩과 비슷한 롤과 상황인데요.
아래 짤에서 러셀의 위치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것 같네요.
이 디펜스에서 러셀이 갖는 이점은 픽앤롤 디펜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태깅만 하는 롤인데 러셀이 팔이 길고 손이 좋죠)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을 수 있고 수비성공 후에 프리하게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전반에는 이 디펜스를 통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위크사이드에서 프리한 리바운드-트랜지션 전개)
(러셀의 태깅 후 뒷선에서의 블락 성공)
(러셀의 태깅 후 백패스 스틸 성공)
3. 샬럿의 역습- 러셀 zoned 수비에 대한 공략
후반 들어가면서 자연히 이 수비에 대한 공략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10점 정도를 실점했는데요.
샬럿이 러셀이 상대 2,3번을 가리지 않고 같은 위치를 지키면서 새깅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일대일 능력이 있는 브리지스 (3번)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함과 동시에 2번을 오프볼 무브로 스윙시킨 후에 브리지스와 만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러셀을 온볼 수비로 끌어냈습니다. 여기서부터 샬럿이 기세를 탔습니다.
(브리지스 3점)
(스윙을 통해 러셀의 스위치 유도-러셀이 낀 픽앤롤 상황 메이킹)
(컷을 이용한 그래험 vs 러셀의 픽앤롤 상황 메이킹)
위에서 좋은 장면이 몇개 나왔지만 이 수비는 기본적으로 핸디캡이 있는 전술이구요. 최근 리그의 스크린 세팅- 오프볼 무브먼트 활용 수준을 감안하면 한 선수를 구석에 숨긴다고 해도 찾아내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수비가 경기 내내 성공하려면 나머지 4명이 엄청난 콤비네이션과 활동량을 보여줘야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러셀의 레인지가 0.5인분 모자란 만큼 나머지가 더 많이 뛰고 상대를 클로즈아웃하면서 경로를 제한해줘야 하는 수비인데 타운스가 함께 들어왔을때 이 수비를 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가득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근본적인 해답은 러셀과 타운스 중 하나라도 디펜스가 향상되는 거죠.
4. 공격면에서
러셀이 드리블을 압박당하거나 패스를 잘리는 장면이 많았던 지난 경기와 달리 오늘은 러셀이 볼운반을 비즐리 등에게 많이 양보하고 다른 선수들이 러셀을 압박에서 보호해주는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타운스가 없었기 때문에 엘보로 패스를 덜 하기도 했고 (박스 디펜스 전문가 토론토는 이 패스를 집요하게 건드렸죠) 이 자리로 나온 제임스 존슨이 멈춘 상태에서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풍부한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러셀의 패싱을 위한 스크린을 걸어줬는데 오늘 러셀과 주전라인업이 보여준 오펜스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러셀은 최대한 드리블을 줄여주고 공격에선 3점라인의 패싱빅맨처럼 써야 위력이 나오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눈썰미와 딥3, 스냅으로 승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코트를 약간 흔들어준 상태에서 시즈모드로 볼을 잡을때가 가장 위협적인데 타운스가 돌아와도 오늘같은 세팅은 상당부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비즐리 핸드오프=>수비 분산 후 러셀 픽앤롤 성공)
(제임스 존슨의 플레어 스크린=>러셀 어시스트=>비즐리 3점)
(비즐리 볼운반=> 러셀 3점)
(스태거 스크린=> 러셀 미스매치에서 일대일 3점)
모두 스크린, 핸드오프를 통해 압박을 풀어주거나 볼운반 부담을 덜어준 장면들인데 코트가 이렇게 정리된 상황에서 딥3로 수비를 모으고 순간적인 틈을 노려서 찔러주는 종적인 패스가 러셀의 주무기죠.
경기는 졌지만 토론토전을 보완하는 이런 장면들 때문에 러셀이 보여준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5. 3경기를 마치고
트레이드 후 3경기가 wtihout 러셀, with 러셀, without 타운스라 사실 샘플이라고 할만한 경기가 없습니다. 내용도 우승후보를 상대로 대승, 전반 선전-후반 완패, 이해할수 없는 대참사라 일관성이 없는데요.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미네소타가 지금 승리를 원하는 팀은 아니고 멤버도 거의 바뀐 상태....러셀도 요구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선수이기 때문에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3경기 모두 플랜이 달랐고 앞선 2경기 패인은 또 정반대 성격이라 (토론토전은 주전이 오늘은 벤치가 박살났죠) 보면서도 감이 안잡히는데.....
일단은 실험을 통해 조합을 찾고 탤런트를 확인해가는 과정이니까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구요. 그 와중에 오늘같은 경기도 (전반 플랜이 후반에 공략당하면서 답을 못찾는....) 꽤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