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그 어느 때보다도 듀란트가 필요한 워리어스
ringer 번역입니다. https://www.theringer.com/nba/2019/5/31/18647063/golden-state-warriors-need-kevin-durant-finals-curry-raptors
한 주 전만해도 KD가 워리어스에게 있어 부가적인 존재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파이널 1차전 경기는 스플래시 브라더스를 기반으로 쌓아 올려진 이 팀에게 하프코트의 지배자 KD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토론토가 보유한 높은 수준의 수비를 뚫기 위해선 말이다.
아래 두 명제가 모두 사실일리가 없다.
1. 커리와 탐슨은 역대 최고의 슈터 둘이다.
2. 커리와 탐슨은 충분히 많은 슈팅을 시도하지 않는 팀에서 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러한 현실을 막 목도한 참이다. 랩터스는 하프코트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는 워리어스의 약점을 들춰내며 118-109로 승리를 거뒀다. 3년 전 워리어스가 그들의 뎁스를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듀란트의 부재는 사이즈와 지능 모두를 갖춘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큰 문제로 작용하고 말았다. 랩터스는 길고, 훌륭한 수비 IQ를 자랑하는 팀이다.
Cleaning the Glass에 따르면 토론토는 하프코트 상황에서 워리어스의 공격을 포제션 당 0.84점으로 막아냈다. 이는 탱킹을 시전한 닉스의 올 시즌 기록보다 낮은 수치다. 사실 닉 널스 감독이 들고 나온 수비 전략은 아주 심플했다: 커리에겐 강한 압박을, 탐슨에겐 전담 마크를, 드라이브 상황에선 적극적인 헬프 수비를 시행하는 것. 아래 그림은 워리어스가 게임 내내 하프코트 상황에서 처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수비로는 정평이 나있는 마크 가솔이 커리의 픽앤롤에 트랩으로 대응하는 동안, 시아캄은 드레이먼드를 떠나 헬프 수비에 나섰다. 윅사이드에서는 카와이가 이궈달라를 새깅했고, 롤링을 수행하는 조던 벨을 멈쳐세웠다. 대니 그린은 탐슨으로부터 떨어지질 않고 있었는데, 이유야 뭐 다들 잘 알 것이다. 랩터스는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커리는 게임 내내 자신의 눈 앞에 네 개의 손이 휘날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의 슛 시도를 억제하고, 턴오버를 유발하며, 패스가 빠져나갈 길을 내주지 않으려는 수비 팀의 노력이었다. 그 결과 워리어스는 1차전에서 커리의 픽앤롤로부터 포제션 당 1점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시너지 스탯). 픽앤롤에서 포제션 당 1점은 그리 나쁜 숫자가 아니지만, 그가 파이널까지 오는 동안 같은 상황에서 1.24점을 적립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비교적 아쉬운 수치가 된다. 커리는 그가 픽앤롤을 수행하는지와는 별개로 수비에 둘러쌓이곤 했고, 탐슨 역시 비슷한 처방을 받아야 했다.
위 플레이 상황을 보자. 탐슨은 루니의 핸즈오프를 받은 직후 곧장 시아캄의 수비를 맞닥뜨렸다. 그런데, 누가 그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지 살펴보자: 카와이(그는 마치 드레이먼드가 코트 위에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리고 라우리(이궈달라에게 공간을 열어준)였다. 오픈 찬스를 맞이한 동료를 찾는 커리와 탐슨의 눈에 들어온 건 평균 내지는 그 이하의 슈터들인 이궈달라와 그린이었다(혹은 커즌스와 예렙코). 랩터스는 이런 선수들이 경기 내내 슛을 쏘도록 내버려둘 심산이었다. 이런 게임 플랜을 들고 나오는 데엔 어떤 천재적인 발상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저 이를 수행해낼 선수들의 능력이 중요할 뿐이다.
토론토가 이보다 훨씬 더 나은 수비를 해낼 순 없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랩터스는 그저 보드를 단단히 단속하며 세컨드찬스를 내주지 않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몇 차례 로테이션이 꼬이곤 했지만, 전반적으로 랩터스의 수비는 하프코트 상황에서 워리어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겨우 9점 차로 경기를 내줬을 뿐이지만, 그들이 올린 대부분의 득점은 깨져버린 셋업이나 트랜지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물론, 워리어스가 더 나은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 리빙스턴과 그린은 이른 타이밍에 좋지 않은 미드레인지를 너무 자주 시도한 편이었다. 커 감독이 이궈달라와 탐슨이 윙에 있고, 그린이 센터 포지션에 있던 상황에서 커리-그린 픽앤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은 것 또한 의문의 대상이다.
2차전에서 워리어스는 분명 1차전에서보다는 나은 하프코트 생산력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듀란트없이는 1차전에서 노출한 문제 모두를 해결하긴 어려워보인다. 카와이는 지난 밤 내내 자유롭게 프리롤 역할로써 수비에 임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 탐슨이 드라이빙을 시도할 때, 모든 패스길이 막힌 상황에서 이궈달라에게 공을 빼주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
듀란트가 있었더라면, 플레이메이킹의 역할을 그가 수행했을 것이며, 탐슨은 라인 밖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 상황만으로도 수비는 훨씬 어려워진다. 드라이브를 막기 위해 헬프에 나서야할지, 루니를 향한 롭 패스를 대비해야할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할지... 루니 대신 이궈달라가 코트 위에 있다고 하면, 상황은 더 쉬웠을 것이다.
수비가 강해질 수록 더강한 공격무기가 필요한건 상식일테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팀을 이길려연 최고의 공격무기중 하나인 듀랭이가 꼭필요하다는게 적어도 1차전에선 증명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