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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9.03.20. vs 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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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21 18:29:14

-식서스 vs 셀틱스. 양 팀의 최근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라이벌리, 곧 벌어질 플옵 대비에 동부 순위 싸움까지 걸린 경기였죠. 마치 지난 플옵 시리즈가 생각날 정도로 치열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긴장 속에서 나오는 어이없는 실수들, 그리고 그걸 이겨내는 집중력까지 지난 플옵과 비슷했죠.

 

전반전은 언제나처럼 셀틱스의 페이스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스턴은 호포드/베인스의 찰떡같은 스크린+스위치로 어빙/로지어에게 아이솔 기회를 제공했고, 필리 빅맨(주로 엠비드)과 매치된 어빙/로지어는 너무나 쉽게 돌파 or 점퍼로 필리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분명 한 경기 쉬기까지 해서 풀 컨디션의 엠비드인데, 이 필살 패턴에 경기 내내 거의 대응을 못해냈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누구나 아시다시피, 필리의 천적 호포드의 존재 때문이죠. 오늘도 호포드가 쾌조의 컨디션(22득점, 야투 9-16, 3점 2-4, 5도움, 1턴오버)을 보여주는 바람에 엠비드의 신경은 항상 3점 라인 밖의 호포드에게 가있었고, 덕분에 엠비드는 미드레인지에 어정쩡하게 서서 어빙/로지어에게 농락당하거나, 뒤로 컷인해 들어오는 테이텀/브라운/모리스에게 공간을 내주고 말았죠. 필리 수비의 핵인 엠비드가 흔들리니, 언제나처럼 필리 수비는 셀틱스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한 채, 그저 슛감이 안좋기만 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공격은 어땠을까요. 사실 버틀러-해리스가 들어오면서 보스턴 수비는 예전처럼 필리를 완전 틀어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발전한 시몬스의 골밑 공격+해리스의 존재 때문인데요. 우선 시몬스가 아예 볼 핸들러 롤을 다른 선수(주로 버틀러)에게 넘겨주기 때문에, 이제는 시몬스의 돌파를 봉쇄한다고 해서 필리 공격의 줄기가 막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시몬스는 지공 상황에서 돌파를 줄이고, 아예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림을 등지고 서서 빅맨처럼 공격을 시작하죠. 오늘은 비록 모리스-호포드에게 자주 막히면서 13득점(야투 5-9)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 득점 중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앤드원도 있었어요. 이제 적어도 시몬스는 대 셀틱스 전에서 구멍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토비의 합류 역시 필리에게 유리한 요소인데요. 지난 셀틱스와의 플옵 시리즈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리치를 필리 승리의 키로 점 쳤었습니다. 엠비드는 호포드/베인즈가 마크하는게 가장 효율이 좋고, 시몬스는 그 사이즈때문에 모리스+도움수비가 필요하죠. 그렇다면 엠비드-시몬스 옆에 사리치같은 스트레치4가 자리한다면, 보스턴 입장에선 이쪽 마크가 비게 됩니다. 실제로 작년 플옵 2라운드에서 사리치가 활약했던 4,5경기에서는 필리가 승리를 거두거나(4차전), 접전을 펼치다 아쉽게 졌었고(5차전), 사리치가 잠잠했던 1~3경기에서는 필리가 모두 졌었죠. 근데 해리스는 득점 및 여러 면에서 사리치보다도 더 좋은 점이 있는 선수거든요. 오늘 경기에서도 토비는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고요(21득점, 8리바운드).

 

다만 바로 어제 샬럿전에서 주전들을 너무 소모한 탓이었는지, 엠비드를 제외한 주전들이 전반전에 모두 부진한 슛감을 보였습니다. 엠비드 역시 천적 호포드를 만나 전반전에는 아주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나마 엠비드가 아니었다면 필리와 보스턴의 전반전 스코어링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거에요. 그렇다고 벤치진에게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필리가 아니니까요(오늘 필리 벤치 득점 8득점). 식서스가 힘겹게 따라가면, 셀틱스가 쉽게쉽게 달아는 경기 양상이 전반전 내내 반복되었습니다(전반 필리 58:69 보스턴).

 

 

-그런데, 필리 입장에서는 행운이었고, 보스턴 입장에서는 불행이었을 두 사건이 생깁니다. 하나는 2쿼터 중반 즈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베인즈가 경기를 이탈한 것이었는데요. 호포드가 아무리 엠비드를 잘 막는다고 해도 48분 내내 제어할 수는 없는 것이고, 거기다 엠비드는 한 경기 쉬기까지 해서 풀 컨디션이었거든요. 그래서 빵감독은 2쿼터 한때 베인즈-호포드를 같이 세워가면서까지 엠비드를 막아내고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빠져버린 겁니다. 이때부터 엠비드는 미친듯이 골밑으로 돌진했고, 득점을 성공시키진 못하더라도 자유투를 무시무시하게 얻어내며(오늘 자유투 20-21)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4쿼터까지 필리의 공격을 이끈 것은 단연 베인즈에게서 해방된 엠비드였습니다.

 

3쿼터에 일어난 또 하나의 사건은, 엠비드의 반칙성 도발에 스마트가 격하게 반응하며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한 것이었죠. 단기적으로는 이때 이후 잠시 필리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 3쿼터 필리가 런을 달리며 보스턴을 추격하기 시작했고요(3쿼터 필리 27:21 보스턴). 장기적으로는 4쿼터 접전 상황에서 보스턴 수비에 큰 구멍을 만들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3쿼터 기세를 올린 필리의 런을 찬물샷 몇 번으로 잠재운 셀틱스였지만, 4쿼터에 들어오자 그동안 잠잠했던 버틀러가 귀신같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버틀러 1-3쿼터 7득점, 4쿼터 15득점). 필리는 대놓고 버틀러에게 아이솔 세팅을 해주는데, 여기서 버틀러의 원래 매치업인 테이텀에서 어빙으로 스위치를 시키고 계속 어빙을 공략합니다. 물론 공격에서는 어빙 역시 클러치샷으로 응수해줬지만, 수비에서는 버틀러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오늘 가장 결정적이었던 장면, 경기 내내 스위치 후 어빙에게 농락당하던 엠비드가, 경기 막판에는 어빙에게 제쳐진 다음에도 쫓아가 블락을 성공해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버틀러의 클러치 점퍼!! 정말 어렵고 힘들게, 필리가 드디어 천적 보스턴을 잡았습니다!!

 

 

-오늘의 승리는 물론 값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헤이워드가 빠져 풀전력이 아니었던 셀틱스였는데, 여기서 핵심 자원인 베인즈와 스마트까지 이탈한 상태에서 거둔 승리니까요. 셀틱스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필리만 만나면 자신감 넘치고 신나게 농구를 합니다. 반면 식서스 선수들은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긴장하고, 위축되고, 민감하게 짜증내는 모습을 보여줬죠. 웰스파고 센터에서도 이런데, TD가든(이라고 쓰고 던전이라고 읽는) 원정이었다면? 물론 오늘 승리로 인해 식서스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테고, 플옵에서 만나 멋지게 복수해주는게 가장 좋은 그림일테지만, 팬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플옵에서는 절대 보스턴 만나고 싶지 않네요

 


-아무튼 천적 보스턴을 잡으며 6연승째, 그리고 4위 인디와 3게임차, 5위 보스턴과 4게임차가 되었습니다. 이제 정규시즌은 딱 10게임 남았는데요. 앞으로의 일정을 살펴보면-

 

애틀(원정)-올랜도(원정)-브루클린(홈)-미네(원정)-댈러스(원정)-애틀(원정)-밀워키(홈)-시카고(원정)-마앰(원정)-시카고(홈)

 

이렇습니다. 플옵권 팀이 올랜도,브루클린,밀워키,마앰 4팀이나 껴있고, 홈경기는 3경기밖에 없는데 그 중 두 경기가 백투백입니다(밀워키전,시카고전). 동부 3위를 수성하고 플옵 1라운드 보스턴or인디를 피하려면 꽤나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죠. 일단 3일간 꿀맛같은 휴식을 즐기고, 다음 애틀란타 원정부터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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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3-21 17:42:24

인디, 보스턴도 남은 일정이 필리보다 어려우면 어렵지 전혀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3위 수성에 결정적인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WR
2019-03-21 17:47:06

저도 그 점에는 동의합니다만, 필리도 원정 승률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방심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상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9-03-21 17:46:35

 원정이 많네요.... 오늘 승리로 필라가 얻은것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겠죠...

WR
2019-03-21 17:49:05

동감합니다. 보스턴만 만나면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제 발로 걷어차고 그랬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있게 상대하다보면 천적관계도 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Updated at 2019-03-21 18:58:35

지금 순위 유지 된다면
컨퍼런스 파이널 가기 전까지
보스턴을 만나지 않을거예요.
토론토 하고 밀워키 순위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토론토가 2위 필라델피아가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한다면
2라운드에서 붙을 확률이 크고
필라델피아가 밀워키 보다 토론토에
더 약한거 같아서요.
시몬스 억제기 레너드가 토론토에 있네요.

WR
1
2019-03-21 19:06:48

1라운드 통과 역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만약 2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상대가 밀워키든 토론토든 힘든 시리즈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토론토의 레너드도 무섭지만, 밀워키에는 얼마전 필리 상대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쿰보가 있죠 언더독으로서, 쉽게 물러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9-03-21 22:10:10

사실 운이 많이 따라서 이긴 경기긴 하지만, 그래도 승리했다는 자신감 회복이 너무나 크기에 정말정말 소중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스턴에게 절대 약세였던 이유중 하나는 항상 막바지까지 비등비등하게 추격하거나 역전하더라도 마지막 1,2분에 무너져서 패한 경기가 상당수였는데, 오늘은 역으로 우리가 역전승을 해냈으니 이제 보스턴에 대한 악몽은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WR
2019-03-21 22:13:05

그런 점에서 4쿼터 믿을맨(or 유일신) 버틀러의 합류가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접전까지 만들어낸 적은 많았지만, 그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었거든요. 버틀러의 존재로 인해 보스턴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버틀러+해리스는 꼭 재계약에 성공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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