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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9.03.17. at 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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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14:04:54

-동부 및 리그 전체 1위 밀워키와 동부 3위 (수성을 노리는)필리의 대결. 예상대로 플옵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기였고, 양 팀 모두 100개 가까운 야투를 시도할 만큼(필리 100개, 밀워키 95개) 숨가쁜 페이스의 게임이었습니다. 제 예상을 벗어난 점이 있다면, 쿰보를 제외한 벅스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쿰보 vs 필리처럼 보였다는 것, 그리고 쿰보에게 결국 커리어 하이 52득점을 내줬지만 필리가 경기 내내 10점차 내외의 리드를 지키며 승리한 경기 양상이었습니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양 팀 선수들의 컨디션 차이였다고 생각합니다(필리 팀 야투 47-100, 47%, 엠비드 제외 팀 3점 11-19, 57.9%. 밀워키 쿰보 제외 팀 야투 28-69, 40.6%, 쿰보 제외 팀 3점 13-42. 31%). 하지만 제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오늘 경기에서 필리가 들고온 대 쿰보 수비법입니다. 기본적으로 맨투맨 마크를 기본으로 하되, 쿰보가 돌파 스탭을 밟으며 자유투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에 마크맨이 가슴으로 부딪혀 돌파 위력을 한번 감소시키고, 여기서 쿰보가 계속 림어택을 밀고 오면 마크맨은 손만 들고 서있으면서 적극적인 수비를 피하며, 동시에 근처의 다른 수비수가 쿰보의 뒤로 들어와 공을 긁어내는 수비법이었죠. 저는 바로 지난 플옵에서 보스턴이 들고온 대 시몬스 수비법과 아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3936&sfl=wr_7&stx=phi&sop=and&page=5

(보스턴의 대 시몬스 수비법에 대해서는, 불꽃앤써님이 잘 설명해주신 좋은 글이 있어 링크해둡니다)

 

그런데 쿰보는 시몬스와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골밑 마무리가 뛰어나고, 센터에 가까운 신체조건+가드에 가까운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서 스탭 한번 잘못 내주면 곧바로 실점인 괴물이죠. 그래서 쿰보가 공 들고 3점 라인 안으로 진입했을 때 처음 대응해주는 전담 마크맨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는데-

 

대담하게도, 브렛 브라운 감독의 선택은 엠비드였습니다!

 

확실히 쿰보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신체조건+반응속도+수비력은 필리에서 엠비드 뿐이죠. 다만 팀 수비의 중핵이자 필리 골밑의 수호신인 엠비드가 미드레인지 바깥으로 나오면서, 필리의 수비-특히 림어택에 대한 수비가 많이 헐거워졌는데요. 브라운 감독은 밀워키의 주전 센터 브룩 로페즈가 최근 3점 라인 바깥에 많이 머문다는 점, 쿰보를 제외하면 밀워키의 믿을만한 림어택 자원이 블래드소 정도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이런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도박은 정확하게 먹혀들었습니다. 전반전에 쿰보를 겨우(?) 17득점으로 묶었는데, 야투는 5-13에 그쳤고, 그나마도 새깅을 깨기 위한 3점 2-3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반전의 쿰보는 엠비드 상대로 돌파를 주저하다가 볼을 빼는 일이 잦았고, 이는 쿰보의 돌파를 큰 줄기로 삼는 밀워키의 주 공격 루트를 콱 틀어막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물론 부덴홀져 감독도 계속해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쿰보의 3점 시도(3-8???)를 비롯해, 미들턴 혹은 브룩을 쿰보 옆에 투입해 2:2를 시켜 균열을 만들고, 브룩을 골밑으로 진입시켜 엠비드의 빈자리를 노리는가 하면, 블랫소에게 레딕을 상대로 아이솔을 시키는 등 여러 방면으로 해결을 시도했는데요. 맨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마침 오늘 쿰보를 제외한 벅스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들 안좋아서... 모두 지속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했죠.

 

결국 후반전에 부덴홀져 감독이 내놓은 해답은 간단하고 명료했습니다. "쿰보와 엠비드를 매치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우선 경기 흐름을 계속 속공으로 끌어올려, 쿰보에게 오픈 코트 상황을 만들어주는 한편, 필리가 대 쿰보 수비 셋팅(정확하게는 엠비드가 쿰보를 자유투라인 앞에서 마크 시작하는 상황)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전반전에는 쿰보가 쉬는 타이밍에 필리도 엠비드를 빼고, 쿰보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엠비드를 투입하는 등 대놓고 쿰보를 막겠다는 노림수를 보여줬는데요. 3쿼터에 부덴홀져 감독은 보란듯이 쿰보를 빼지 않고 벤치타임까지 계속 뛰게 하여, 3쿼터에만 11분 연속으로 출장시켰습니다. 엠비드가 체력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러 들어간 사이, 쿰보는 보반을 위시한 필리 벤치진을 농락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죠(3쿼터 쿰보 17득점, 야투 5-7).

 

하지만 결과적으로 필리의 쿰보 수비 전략은 성공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 4쿼터에도 쿰보에게 18득점을 내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도록 했지만, 그때까지도 쿰보는 엠비드 상대로는 돌파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쿰보의 돌파-득점 or 킥아웃으로 연결되는 밀워키의 주 공격 루트가 막힌 상황에서, 부진한 다른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속공 기조를 유지해서 쿰보에게 몰아주는 방향으로 2 포제션 게임까지 쫓아왔지만, 버틀러와 엠비드의 대담하고 침착한 마무리가 이어지며 결국 130-125로 필리가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필리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경기였습니다. 최소한의 반칙(4파울)으로 쿰보를 잘 제어해내면서, 본인도 엄청난 볼륨을 기록한 엠비드(40득점, 야투 15-31, 15리바운드, 6도움, 3스틸)가 역시 승리의 1등 공신이겠고요. 고비때마다 득점을 짜낸 버틀러(27득점, 야투 8-16, 3점 2-2, 자유투 9-13)와 맥코넬(8득점, 야투 4-10),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레딕(19득점, 야투 7-10, 3점 4-4)과 에니스(3점 2-4), 득점(8득점)은 좀 부족했어도 공수에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준 시몬스(9리바운드, 9도움), 벤치를 잘 이끌어준 토비(12득점, 4도움)와 허슬을 보여준 스캇 등. 시즌 후반기가 되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롤을 이해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확실히 보여서 뿌듯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길쭉길쭉한 밀워키의 수비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모험적인 패스 및 공격 시도가 많았다는 점(13턴오버)이 좀 걸렸습니다. 사실 수비 역시 쿰보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이지 찬스를 너무 많이 내줬습니다. 그러면서 쿰보에게는 결국 커리어하이를 허용했고요. 다른 밀워키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큰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동부 4위 인디애나와 1경기차, 5위 보스턴과는 2경기차로 벌리며 동부 3위 쟁탈전에서 한발짝 앞서게 되었죠. 한편으로는 올해 플옵에서 밀워키와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다시 이틀 뒤, 샬럿 호넷츠와 원정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바로 백투백으로 이어지는 셀틱스와의 홈 경기를 대비해, 엠비드는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한 이 시점에서, 필리의 이번 선택이 또다시 최선의 선택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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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3-18 14:18:33

쿰보가 3점 잘쏘게 되는 순간 리그는 쿰보 놀이터겠네요. 괜찮은 수비수라 생각했던 시몬스가 찢기는거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WR
2019-03-18 15:28:30

그나마 엠비드+협력수비 조합이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 같고, 시몬스,버틀러 등 필리가 자랑하는 수비수들은 다 쿰보한테 안되더군요 거기에 오늘은 3점까지 3-8??? 정말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2019-03-18 17:15:55

진짜 오늘 3점 한 5ㅡ10이정도였음 65점은 먹혔을듯요... 엠비드도 붙진 못하고 멀리서 새깅했는데..

2019-03-18 14:26:58

실감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시 시리즈 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19-03-18 15:29:34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사정상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할 수 있는 만큼은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2019-03-18 14:55:09

잘봤습니다^^ 시몬스 자유투랑,슛시도가 넘 아쉽네요,플옵전에 보스턴 공포증 한번 떨쳐버리고 싶네요^^;

WR
1
2019-03-18 15:32:41

오늘은 밀워키 수비가 대놓고 자유투라인 안쪽으로 빡빡히 서있어서, 시몬스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 견제를 뚫고 40득점을 해내는 엠비드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버틀러, 레딕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중장거리 점퍼를 던지기도 했고요.

 

한 경기 엠비드를 쉬게 하면서까지 준비하는 만큼, 저도 이번에야말로 보스턴에게 한번 이겨봤으면 합니다 물론 다음 샬럿전에 최선을 다하는게 먼저겠지만요.

2019-03-19 22:39:55

경기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샬럿전 잘 치르고, 대망의 셀틱스 전에서 필리가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WR
1
2019-03-20 01:11:5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다음 셀틱스전이 필리에게 크나큰 의미가 될 것은 자명하지만, 샬럿의 켐바 워커에게도 항상 고득점을 내줬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엠비드가 결장하는 다음 경기 결과가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9-03-22 16:46:05

두 경기 모두 좋은 결과를 내고 6연승으로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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