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단 보그다노비치 소개 & 앞으로 킹스 라인업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세 경기 뛰었고 2패 후 드디어 1승 올렸습니다.
세 경기 통계 한 번 볼까요?
처음 두 경기는 미묘했지만 (특히 레이커스 전에선 다같이 야투가 말렸죠.) 오늘 경기는 24분 뛰면서 22득점(3점슛 3/7) 3어시를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 예전보다 헐거워졌다고는 하지만 스퍼스를 상대로 올린 성적이라 좀 더 뜻깊네요.
보그다노비치가 돌아오면서 이제 킹스는 '현재 로스터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 전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시즌 중 계속 성장하는 것도 있긴 한데... 그건 뭐 너무 예측 불가능한 거라서요. 음... 솔직히 배글리는 후반 갈수록 더 좋아질 것 같긴 합니다.)
보그다노비치의 복귀는 몇 가지 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되는데요.
1. 메인 볼핸들러 한 명 추가: 보그다노비치의 핸들링과 리딩은 (역할상) 1번을 봐도 별 무리 없는 수준입니다. 팍스, 비엘리차, 여기에 볼핸들링이 좋아진 힐드 정도가 주전급에서 볼핸들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는데, 여기에 보그다노비치가 추가되면서 팍스나 비엘리차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2. 뛰어난 3점 슈터 한 명 추가: 지난 시즌 킹스가 관심을 못 받았기 때문에 낯선 분들이 있겠지만, 보그다노비치는 꽤 괜찮은 샤프 슈터입니다. 아래는 지난 시즌 평균 통계인데요. 이것도 시즌 초반에 좀 헤매서 까먹은 게 있어서 그렇지, 지난 시즌 가장 믿음직한 팀의 3점 슈터이기도 했습니다.
3. 빅맨 외장CPU 추가: 올해와 달리 지난 시즌 WCS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빠르다는 걸 제외하면 투맨 게임 이해도도 떨어져서 공격에서 의미가 거의 없었죠. 그런 WCS를 멱살 잡아 득점 시킨 게 바로 보그다노비치입니다. 빅맨이 투맨 게임을 잘 모른다? 상관 없습니다. 보그다노비치는 빅맨이 멍하니 서있으면 그쪽으로 자신의 수비를 데리고 가서 강제로 빅맨을 스크리너로 만들어버린다음 랍패스를 띄워버립니다. 빅맨은 어리둥절하게 있다가 '어? 저기 공이 있네?'하면서 앨리웁을 하는 느낌...조차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WCS나 쿠포스와 앨리웁 장면을 굉장히 만들어냈는데요.
올해는 앨리웁 찍어줄 빅맨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배글리라고 말이죠. 오늘 경기에서 저 3어시 중 두 갠가 세 개가 앨리웁이었을 겁니다...
4. 승리 경험 있는 베테랑 추가: 루키 계약 2년차인 보그단이지만... 실제로는 경력 같은 신입이죠. NBA 경력 이전에 유럽 리그 4년의 경력이 있고 그 중 마지막해는 소속팀인 페네바체?를 유로리그 우승 + 터키 리그 2연속 우승을 시키며 MVP를 받았던 선수입니다. 프로 경력으로 따지면 지금이 6년차라는... 그래서 경험이 많고 침착하고 승리를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입니다. 작년 정말 엉망진창이었던 킹스 경기를 보면서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보그단이 나오면 눈을 정화할 수 있었죠. 작년엔 폭스도 꽤 헤매서, 보그단이 실질적인 에이스였죠.
보그단 자랑&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요.
로테이션은?
보그다노비치가 돌아오면서 로테이션이 꽤 재미있게 됐습니다. 작년에 보그단은 3번으로도 꽤 뛰었는데요. 이 선수는 SG로 뛰게 하는 게 가장 경쟁력 있고 좋습니다. 3번 보려면 볼 수는 있겠지만 공수 모두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가드 자리에서 슛을 시키든 리딩을 하든 할 거 하라고 풀어놓는 게 제일 좋겠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팍스-보그단을 주전으로 세우고 힐드를 벤치 득점원으로 쓰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 힐드가 강점 강화, 약점 보완을 해오면서 좀 미묘해졌어요.
당분간은 팍스-힐드-셤퍼트-비엘리차-WCS를 주전으로 세우고, 보그단을 세컨 유닛(세상에 킹스 팀에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니... 감개 무량하네요.)의 리더로 세워서 배글리, 자일스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물론 가끔 3번으로도 올리면 팍스-힐드-보그단으로 화력은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배글리-WCS의 활용까지 가능한 공격 일변도의 라인업도 나올 수 있겠네요.
킹스 백코트는 강합니다. 팀은 아직 조금 남았지만요.
시즌 개막 전에도 다른 건 몰라도 팍스-힐드-보그단이 있는 백코트는 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각각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한 팍스-힐드에 보그단을 붙인 백코트는 리그에서 '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1-2주 정도 비엘리차의 기세가 초반만큼 좋진 않고, 여전히 비어있는 3번 자리도 맘에 걸려서 아직은 킹스 팀 전체를 가리켜 '강하다'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딱 한 명, 딱 한 명만 잘 채워넣거나 더 성장하면 강팀의 반열로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네요.
보그다노비치는 '팀 목표는 플옵이다'같은 걸 얘기하고 있고 말이죠...
시범경기 때만 해도 이런 팀이 아니었는데... 놀라울 따름입니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유타전 보면서 올해 킹스가 서부 꼴지 아닐까 싶었는데... 이게 무슨 반전 인지.. 요즘 경기력 정말 좋더군요
저스틴 잭슨은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선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