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와 이궈달라의 파이널 MVP 논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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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6-17 22:08:44
이 글은 쓸까말까 굉장히 고민되는 글입니다. 첫째로 생산성 없는 괜한 논란을 또 만드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둘째로 저는 골스의 팬이 아니라 파이널도 전부 보진 못했거든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여기다 글을 쓴다고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기 때문에 글을 쓰는게 좀 망설여집니다.
그러나 이번 FMVP 수상에 관해 의문이 있고, 수상 직후에 쓴 글과는 다르게 좀 더 차분하게 얘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저는 좀 강경하게 커리가 0표 받은 것뿐만 아니라, FMVP를 못 탄 것 자체도 납득이 안 가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글을 쓸게요.
2015 FMVP 안드레 이궈달라 16.3득점 5.8리바 4.0어시 FG 52.1% GmSc 13.6
여기선 스탯을 해석하면서 낮에 있었던 게시글들에서 얻었던 상황 설명들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1차 스텟을 먼저 보도록 할게요. 커리가 득점에서 매우 앞서고 어시에서도 좀 앞섭니다. 이궈달라는 리바운드에서 근소하게 앞서네요. 스틸은 시리즈 통틀어 커리가 3개 더 했지만, 턴오버는 22개를 더했습니다. 야투율은 이기가 8%가량 높네요. 그래도 야투율과 턴오버를 감안한다고 해도 1차 스텟은 커리의 우세로 보입니다.
2차 스텟으로 갈 경우 야투율 차이가 줄어듭니다. 커리는 3점 시도가 많고 이궈달라의 자유투가 안좋기 때문에 TS%는 0.3% 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오펜시브 레이팅과 디펜시브 레이팅의 합산인 네트 레이팅이란게 있는데, 레퍼런스와 NBA 공홈의 차이가 많이 나서 정확한 수치는 안 적겠습니다. 그러나 양 사이트 모두 이궈달라의 네트 레이팅이 커리보다 좋습니다. 득실마진은 양팀 합산 최다가 이기의 +62, 2위가 스테판 커리의 +52였습니다. 득실 마진에 대해선 McGary님의 글에 잘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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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2차 스탯 중에 제가 좋아하는 PER과 WS가 파이널 시리즈 스탯에는 없더라고요. 아쉽습니다. 혹시 찾으신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대신할 스탯으로 GmSc(게임스코어)란 스탯을 쓰겠습니다. 선수의 생산성에 관한 대략적인 스탯이라는데 커리가 17.9, 이기가 13.6입니다. 참고로 르브론은 24.6이네요. 위에 이궈달라에 유리한 링크를 걸었으니 이번엔 커리에게 유리한 게임스코어 링크를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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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간략하게 상황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커리는 2-3차전에 매우 부진했습니다. 더블팀을 받으면서 실책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더블팀을 끌고다니면서 공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연결하지 않아도 커리의 존재가 공격을 더 쉽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델라베도바에게 자주 막히는 모습도 시리즈 초반에는 보였죠.
이궈달라는 보것이 부진으로 많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특히 상대편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데 아주 뛰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요한 모멘텀 마다 쏠쏠한 득점, 리바, 스틸 등을 해주었습니다.
상황을 따질때 의외로 커리의 4쿼터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커리 이번 시리즈 4쿼터 평득이 10.8점입니다. 4쿼터 접전에서 골스가 뒤질때 따라가고 이길때 벌릴 수 있던 원동력이 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금 커리에게 편향된 평가인가요?
대신 이궈달라는 팀이 1-2로 밀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전으로 올라와 활약했고 그 뒤로 3연승으로 골스가 우승했습니다. 또 이궈달라는 자신의 장기인 수비가 스탯에 별로 반영이 안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즉, 스텟 이상의 수비 영향력이 있다는거죠. 제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 이론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수비는 스탯으로 잘 안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니 어쩔 수 없죠.
스테판 커리와 안드레 이궈달라 스텟 비교
2015 FMVP 안드레 이궈달라 16.3득점 5.8리바 4.0어시 FG 52.1% GmSc 13.6
스테판 커리 26.0득점 5.2리바 6.3어시 FG 44.3% GmSc 17.9
여기선 스탯을 해석하면서 낮에 있었던 게시글들에서 얻었던 상황 설명들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1차 스텟을 먼저 보도록 할게요. 커리가 득점에서 매우 앞서고 어시에서도 좀 앞섭니다. 이궈달라는 리바운드에서 근소하게 앞서네요. 스틸은 시리즈 통틀어 커리가 3개 더 했지만, 턴오버는 22개를 더했습니다. 야투율은 이기가 8%가량 높네요. 그래도 야투율과 턴오버를 감안한다고 해도 1차 스텟은 커리의 우세로 보입니다.
2차 스텟으로 갈 경우 야투율 차이가 줄어듭니다. 커리는 3점 시도가 많고 이궈달라의 자유투가 안좋기 때문에 TS%는 0.3% 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오펜시브 레이팅과 디펜시브 레이팅의 합산인 네트 레이팅이란게 있는데, 레퍼런스와 NBA 공홈의 차이가 많이 나서 정확한 수치는 안 적겠습니다. 그러나 양 사이트 모두 이궈달라의 네트 레이팅이 커리보다 좋습니다. 득실마진은 양팀 합산 최다가 이기의 +62, 2위가 스테판 커리의 +52였습니다. 득실 마진에 대해선 McGary님의 글에 잘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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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2차 스탯 중에 제가 좋아하는 PER과 WS가 파이널 시리즈 스탯에는 없더라고요. 아쉽습니다. 혹시 찾으신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대신할 스탯으로 GmSc(게임스코어)란 스탯을 쓰겠습니다. 선수의 생산성에 관한 대략적인 스탯이라는데 커리가 17.9, 이기가 13.6입니다. 참고로 르브론은 24.6이네요. 위에 이궈달라에 유리한 링크를 걸었으니 이번엔 커리에게 유리한 게임스코어 링크를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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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간략하게 상황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커리는 2-3차전에 매우 부진했습니다. 더블팀을 받으면서 실책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더블팀을 끌고다니면서 공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연결하지 않아도 커리의 존재가 공격을 더 쉽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델라베도바에게 자주 막히는 모습도 시리즈 초반에는 보였죠.
이궈달라는 보것이 부진으로 많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특히 상대편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를 막는데 아주 뛰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요한 모멘텀 마다 쏠쏠한 득점, 리바, 스틸 등을 해주었습니다.
상황을 따질때 의외로 커리의 4쿼터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커리 이번 시리즈 4쿼터 평득이 10.8점입니다. 4쿼터 접전에서 골스가 뒤질때 따라가고 이길때 벌릴 수 있던 원동력이 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금 커리에게 편향된 평가인가요?
대신 이궈달라는 팀이 1-2로 밀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전으로 올라와 활약했고 그 뒤로 3연승으로 골스가 우승했습니다. 또 이궈달라는 자신의 장기인 수비가 스탯에 별로 반영이 안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즉, 스텟 이상의 수비 영향력이 있다는거죠. 제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 이론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수비는 스탯으로 잘 안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니 어쩔 수 없죠.
이전의 FMVP 논란
2005년 FMVP : 팀 던컨 20.6득점 14.1리바 2.1어시 FG 41.9% GmSc 15.9
http://sports.espn.go.com/nba/news/story?id=2181970
http://forums.realgm.com/boards/viewtopic.php?t=1087793
마누 지노빌리 18.7득점 5.9리바 4.0어시 FG 49.4% GmSc 14.1
우리 모두 2005년 파엠이 던컨인걸 압니다. 그러나 그 시리즈에서 던컨의 야투율은 41.9%였고 자유투성공률은 66.7%였다는건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시리즈에서 마누가 약 19득점을 약 50%의 확률로 올리며 팀 내 득점 2위였던건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행히 이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아직 매니아에 계신 듯 글을 올려주셨으니 그 글을 링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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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FMVP : 토니 파커 24.5득점 5.0리바 3.8어시 FG 56.8% GmSc 16.2
http://sports.espn.go.com/nba/playoffs2007/news/story?page=Roundup-FinalsG4
팀 던컨 18.3득점 11.5리바 3.8어시 FG 44.6% GmSc 15.3
찾아보면서 가장 놀랐습니다. 제가 소개할 5번의 파이널 MVP 선정 중에 그래도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게 2007년입니다. 2007년 사실상의 엠비피는 던컨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스탯을 찾아보니 파커가 압도적입니다. 야투는 빅맨인 던컨보다 무려 12%가 높은데 삼점도 7개 중에 4개 넣었습니다. (57.1%) 물론 자유투도 50%인게 함정..
2008년 FMVP : 폴 피어스 21.8득점 4.5리바 6.3어시 FG 43.2% GmSc 15.6
http://hoops-nation.com/community/topic/38347-should-kevin-garnett-win-the-finals-mvp-in-2008-instead-of-paul-pierce/
케빈 가넷 18.2득점 13.0리바 3.0어시 FG 42.9% GmSc 14.6
2008년 파이널 MVP는 피어스가 받았습니다. 가넷과 알렌과 피어스와 보스턴 팬 모두 너무나 간절했던 우승이었기에 파이널 MVP를 누가 받던 상관 없었죠. 사실 1차 스탯으로도 피어스한테 밀리지 않고 가솔과 오덤을 상대로한 수비 영향력을 감안하면 가넷이 받았어도 상관 없을 정도였죠. 파이널만 찾은 스탯은 아니지만 2008년 플옵 WS 1위는 가넷이었습니다.
http://thehoopdoctors.com/2008/06/should-ray-allen-have-received-the-nba-finals-mvp/
레이 알렌 20.3득점 5.0리바 2.5어시 FG 50.7% GmSc 16.7
그나마 가넷은 언급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레이가 2008년 파이널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41분을 뛰면서 야투와 3점을 50%가 넘는 확률(TS는 7할!이 넘었죠.)로 넣으면서 20점 이상을 올렸다는걸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정작 저조차도 2008년 레이의 활약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2010 FMVP : 코비 브라이언트 28.6득점 8.0리바 3.9어시 FG 40.5% GmSc 18.7
http://www.insidehoops.com/forum/showthread.php?t=233167
파우 가솔 18.6득점 11.6리바 3.7어시 FG 47.8% GmSc 18.6
우리 모두 코비가 샤크의 품에서 벗어나 백투백 파이널 MVP로 멋지게 홀로서기를 했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코비의 두번째 우승에서 가솔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는 별로 기억하지 못하죠. 여러모로 2008년 가넷과 비슷한데 파이널 기록을 따로 찾지는 못했지만 가솔은 그 시즌 플옵 WS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 FMVP 카와이 레너드 : 17.8득점 6.4리바 2.0어시 FG 61.2% GmSc 15.8
토니 파커 18.0득점 0.4리바 4.6어시 FG 47.9% GmSc 11.6
팀 던컨 15.4득점 10.0리바 2.0어시 FG 56.9% GmSc 12.9
팀 던컨 15.4득점 10.0리바 2.0어시 FG 56.9% GmSc 12.9
자꾸 논란의 팀으로 샌안만 비교하는 것 같은데.. 악의는 없습니다. 잘못은 최근에 5번이나 우승한 샌안에게 있습니다. (..) 비교적 최근이라 논란글 링크는 따로 안 걸었습니다. 득점만 보면 파커, 리바까지 보면 던컨도 줄 수 있을듯 하고 실제로도 얘기가 꽤 나왔지만 결국 카와이가 선정되었고 GmSc도 그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수상은 어떤 영향을 줄까?
1. 과연 커리가 더맨 우승을 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지금은 파이널 직후고 많은 분들이 기억이 생생하니 많은 분들이 (이궈달라 파엠을 지지하는 분들조차도) 골스의 더맨은 커리이며 이것은 분명한 커리의 더맨 1옵션 우승이라고 상당히 낙관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맨 우승인데 파엠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며 나중에는 더욱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들도 그렇고 그 이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조 듀마스가 FMVP를 받아도 디트로이트의 백투백 우승의 1옵션은 아이재이아 토마스였다는 걸 모두 인정해줍니다. 이런 경우면 별로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1981년 세드릭 맥스웰의 파엠은 당시 파이널의 주인공이 맥스웰이었단 느낌을 줍니다. 그 시리즈 버드가 리바운드를 평균 15개씩 잡지 않았으면 진작에 모제스 말론에게 셧아웃 당했을거라는 말을 올드 팬을 통해 듣기 전에는요. 물론 버드는 그 뒤 두번의 파엠을 추가합니다.
2. 파이널 MVP란 상의 권위에 대해서
/g2/bbs/board.php?bo_table=nbaifandvs&wr_id=93968
이번 수상은 확실히 대중들의 예상과는 다릅니다. 제가 본 투표에선 매니아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스테판 커리가 FMVP 예상 1순위였습니다. 전문가가 대중들과 다른 예상 및 판단을 할 땐 그에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역대 다른 수상과 비교해봐도 근거가 너무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GmSc가 꽤나 그럴듯하게 파이널 활약을 반영한다고 봐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 좀 있으면 투표한 기자들이 왜 안드레 이궈달라(혹은 르브론 제임스)를 뽑았는지 나올 것 같은데 제대로 납득할만한 근거가 없으면 상의 권위가 흔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무리
결국 위의 이전 파엠 사례들과 1차 스탯 압도를 보면, 이궈달라의 좋은 수비능력과 주전 선발 후 3연승의 임팩트를 감안해도 커리에게 줘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이 활약이 1옵션으로서 시리즈 내내 더블팀을 달고 펼친 활약를 감안하면 말이죠.
사실 제가 여기다 아무리 열심히 써봐도 이미 FMVP는 이궈달라에게 주어졌으며, 이건 바뀌지 않는 사실입니다. 또 골스팬도 아닌데 괜히 이런 글을 써서 커리팬들 욕 먹이는 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골스, 커리, 이기에게 어떠한 악감정도 없으며 골스의 우승과 이궈달라의 파이널 엠비피 수상을 축하합니다.
축하하지만 인정하지는 않을 뿐입니다. 이상한가요? 그래도 실제로 감정이 그렇습니다. 오히려 응원팀이 아니기에 한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보고, 인정하지 않는데도 축하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커리, 이기 및 골스 축하합니다.
/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27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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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제가 피드백을 하긴 할건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얼마나 늦게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 내일이라도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피드백 할겁니다.
덧붙여 파이널 시리즈 한정 PER과 WS 찾으실 수 있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전 아무리해도 못 찾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