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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놓친 여성과학자 그리고 명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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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7-18 18:45:18

태양정도 크기의 별은 자신이 지닌 수소를 헬륨으로 핵융합을 마친 이후에 탄소 핵융합에 이르지 못하고 백색왜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백색왜성의 최종질량은 태양의 1.4배를 넘지 못하며 내부는 헬륨, 탄소 등 무거운 원소입니다. 참조 :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869346&sca=&sfl=mb_id%2C1&stx=kormhs&page=3


핵의 질량이 태양의 약 1.4배~ 2.1배인 경우는 자체 중력으로 인하여 전자들까지도 원자핵에 밀려들어가서 모든 물질이 중성자로 바뀌는 중성자별이 만들어집니다. 중성자별은 반지름이 고작 10km 정도이지만 반지름이 70만km인 태양보다 무겁습니다. 대략 계산하면 중성자별은 물의 밀도에 무려 1조 배정도 이고, 한 숟가락 분량의 중성자별의 물질은 그 무게가 수천만 톤이나 됩니다.


중성자별은 1967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24세인 여성 대학원생 조셀린 벨(Jocelyn Bell)에 의하여 발견되었습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은 강한 자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회전하는 파장에서 발생한 전파가 조셀린 벨이 발견한 펄서의 전파였습니다. 하지만 1974년도 노벨 물리학상은 그녀의 지도교수 안토니 휴이시(Antony Hewish)가 받았고, 벨은 수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조셀린 벨은 리제 마이트너, 로절린드 프랭클린, 우젠슝과 함께 과학적 업적에 대한 정당한 명예로서의 노벨상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꼽힙니다.


                                                     대학원생 시절의 조셀린 벨
 

조셀린 벨은 글래스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전파 천문학을 박사과정의 연구주제로 선택하고, 1965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휴이시 연구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녀는 본격적인 연구에 참여하기에 앞서 자신이 사용하게 될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만드는 데 2년을 투자했습니다. 시스템이 완성된 1967년에 이 전파망원경은 4일마다 한차례씩 하늘 전체를 휩쓴 후에 수백 미터가 넘는 도표를 만들어냈는데, 조셀린 벨은 연구실 신참답게 별들의 전자신호와 지구의 인간 활동으로부터 방출되는 인공 전자신호를 구별해 내는 일을 맡았습니다. 1967년 벨은 도표의 130미터 부분에서 1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신호를 발견했고,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가지고 휴이시와 토론했니다. 휴이시 교수는 그것을 배경의 소음이나 인공적인 신호로 간주하고 간단히 처리해 버렸지만, 그녀는 그것을 계속 연구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벨은 12월 어느 날 밤늦도록 도표를 분석한 결과 1.3초 간격으로 아주 규칙적으로 오는 진동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등대가 회전하면서 보내는 빛과 같이 5분 동안 1.33초 간격으로 일련의 정확한 진동이었습니다. 벨이 자료를 손으로 분석하지 않고 오늘날 보편적으로 행하듯이 컴퓨터로 분석했더라면 펄서의 방사를 전혀 알아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많은 관찰자들은 전파원에서 나오는 잡음을 나타내는 것 같은 신호를 그냥 지나칩니다. 하지만 벨은 그 이상한 신호를 더 깊게 조사했고 신호의 양상이 알려진 어떤 전파원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와 지구의 전파 방해 사이에 어떤 연관도 없었고, 그 기록이 그때까지 알려진 별의 복사 형태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벨은 다시 지도교수 휴이시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이번에는 휴이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벨과 휴이시는 그 신호가 지구와 교신하기를 바라는 외계문명이 보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 수수께끼의 신호에 LGM-1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LGM은 Little Green Men의 약칭으로 외계인을 뜻하는 명칭입니다. 벨은 그녀가 관찰한 모든 기록을 휴이시에게 넘겨주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습니다. 휴이시는 벨의 자료를 검토하면서 자신들이 급격히 회전하는 항성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벨의 자료는 직경이 약 10km의 작은 크기이지만 밀도가 극도로 높은 중성자별의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중성자별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미 1930년대에 특정 상황에서 중력에 의한 붕괴를 맞은 별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이론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휴이시는 후에 펄서(pulsar)로 이름 붙여진 이 별을 pulsating star, 맥동변광성으로 불렀습니다.


벨의 자료와 휴이시의 펄서에 대한 설명은 곧바로 네이처지에 실렸고, 휴이시는 그 업적으로 1974년에 마틴 라일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전파천문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벨이 노벨상 수상에서 제외되었을 때 수많은 천문학자들이 벨도 수상자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지도교수인 휴이시가 다른 문제에 대한 관찰을 시켰음에도 벨이 자발적으로 끈질기게 변칙적인 복사자료를 추적하여 발견을 이뤄낸 것이므로 펄서의 발견에는 벨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학자들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자타공인 당대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인 프레드 호일(Fred Hoyle)은 휴이시가 제자의 업적을 가로챈 것이고 1974년의 노벨상은 두고두고 스캔들로 남을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프레드 호일은 우주에서의 핵합성 이론을 창시했고, 천체물리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2FH 논문의 주저자였으나 후에 198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서 제외되어 또 한번의 소동이 있었습니다.


조셀린 벨이 노벨상 수상에서 제외된 것은 그녀가 대학원생이었고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조셀린 벨은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 조셀린 벨 버넬로 불리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조셀린 벨 버넬은 학자로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고 10개가 넘는 큰 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배스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과 영국 왕립천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작년까지 영국물리학회장을 지냈습니다.


조셀린 벨 버넬은 2006년 3월에 연세대학교에서 ‘여성천문학자들을 기리며‘라는 타이틀로 강연했는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태양의 구성 물질을 밝혀낸 세실리아 페인, 천왕성을 발견했음에도 그 업적을 오빠에게 양보한 캐롤라인 허셜 등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에 비하면 자신은 축복받은 환경이었다고 버넬 교수는 말했습니다. 강연 끝나고 노벨상 수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녀는 여태까지 자신의 특강에서 한번도 안 빠지고 나온 질문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노벨상 탈락이 세계적으로 과학계의 페미니즘 운동의 물결을 일으켰고, 자신도 노벨상 대신 다른 상들을 많이 받고 유명해졌기 때문에 더 잘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조셀린 벨 버넬 교수가 연세대에서 특강을 했던 그해 2006년 여름 8월 14일부터 25일까지 체코의 프라하에서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열렸습니다. IAU 총회는 천문학계에서는 가장 큰 국제 학술대회로 3년마다 열리는데, 2006년 프라하 총회에서는 행성의 정의를 내리는 과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행성(planet)이라는 말은 엄밀한 과학적 정의 없이 관습적으로 사용돼왔고, 태양계에는 9개의 행성(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중 명왕성은 1930년에 미국의 클라이드 톰보가 발견한 행성으로서 당시 9개의 행성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인이 발견한 행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왕성은 다른 행성들과 뚜렷하게 다른 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첫째 태양계에서 화성 궤도 밖에 있는 행성들은 지구보다 매우 큰데, 명왕성은 지름이 2300 km로서 지구의 달보다도 작으며 질량은 지구의 1/500에 불과합니다. 둘째, 화성과 명왕성 사이에 있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기체 상태의 행성이지만, 명왕성은 지구와 같은 고체형 행성입니다. 셋째, 명왕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큰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왕성의 위성 중 하나인 카론은 명왕성과 극단적으로 근접해 있으며 그 크기가 명왕성의 반이나 됩니다.


넷째, 명왕성의 궤도는 이심률 0.2488로 행성 중에서 가장 많이 일그러져 있으며, 경사각 17도로 궤도면이 황도면에서 가장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궤도가 얼마나 찌그러진 타원형인지를 나타내는 이심률은 0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원형으로 행성마다 다른데, 행성들의 공전궤도 이심률은 수성(0.2056)을 제외하면 모두 0.0068(금성)~0.0934(화성)로 비교적 원에 가까운 반면 명왕성의 공전궤도는 0.2488로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형입니다. 이 때문에 명왕성은 태양에서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249년 중 20년은 해왕성보다 태양 가까이 위치하게 됩니다. 명왕성 공전궤도가 해왕성 공전궤도를 가로질러 안쪽을 지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1979년 2월 7일부터 1999년 2월 11일까지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은 해왕성이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명왕성은 일찌감치 일부 천문학자들로부터 행성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논란 속에서도 명왕성이 행성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명왕성의 독보적 위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2003년 10월 미국 칼텍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가 해왕성 밖에서 명왕성보다 큰 천체 UB313 Xena(현재 이름은 에리스)를 발견하면서 끝났습니다. UB313은 발견된 후 줄곧 명왕성과 비교되면서 명왕성이 행성이면 UB313도 행성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혀 왔습니다. 이에 따라 IAU도 2006년 총회에 UB313과 소행성 중 가장 큰 세레스, 명왕성 위성 중 가장 큰 카론 등 3개 천체를 행성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행성 정의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초안은 IAU 총회 토론에서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투표 끝에 명왕성이 행성에서 탈락하고 세레스 및 UB313와 함께 왜행성이라는 새 범주로 분류됐습니다.



2006년 8월 24일에 IAU 총회 표결에 부쳐진 안에 포함된 행성의 새로운 정의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정의에 따르면, 명왕성을 제외한 8개의 행성만이 행성이 되고, 명왕성은 행성이 아닌 왜행성(dwarf planet)이 됩니다. 두 번째는 행성의 정의를 약간 넓게 정하고, 그 속에 고전 행성(classical planet)과 왜행성을 각각 정의하는 것인데, 이에 따르면 명왕성은 행성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왜행성에도 속하는 것이 됩니다. 이 안건에 대한 토의와 표결은 1967년에 펄서를 발견한 영국의 조셀린 벨 버넬 교수가 맡아서 진지한 상황임에도 매우 유머러스하게 진행했습니다. 벨 버넬 교수는 파란 풍선을 기존의 행성으로, 디즈니 캐릭터로 플루토(명왕성과 같은 이름)라는 이름의 개는 왜행성으로 묘사하면서 행성을 우산과 같이 폭넓게 정의하면 명왕성은 행성 대열에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참조).



첫 번째 안을 지지하면 노란 카드를 들고, 두 번째 안을 지지하면 파란 카드를 드는 방식으로 표결한 결과 약 2:1 정도로 첫 번째 안이 채택되었습니다. 벨 버넬 교수도 투표해 참가해서 노란 카드를 들었습니다.



이날 IAU 결의안에 따르면 태양계의 행성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범주에 따라 정의됩니다.
(a)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며,
(b) 자체 중력이 강체력을 극복함으로써 둥근 모양을 가질 정도로 충분한 질량을 가지며,

(c) 그 공전 궤도 주변의 물질을 모두 흡수해야 합니다. (It must have cleared the neighbourhood around its orbit)


기존 행성 9개 가운데 명왕성을 제외한 8개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하지만 명왕성은 주변 천체를 흡수하지 못해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명왕성은 카이퍼 벨트 안의 다른 물질들과 궤도를 공유합니다. 지구의 질량은 궤도 내 다른 물질 질량의 170만 배인데 반해 명왕성의 질량은 궤도 내 다른 물질 질량의 고작 7% 정도입니다. cleared the neighbourhood 의 자세한 정의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learing_the_neighbourhood


앞으로 태양계에서 새로운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은 아예 없으므로 행성의 정의가 바뀌지 않는 한 태양계의 행성은 현재의 8개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관측기기와 관측기술이 계속 나아지고 있으므로 명왕성과 비슷한 왜행성은 적지 않게 발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 영상은 조셀린 벨 버넬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행성의 정의입니다. 이틀 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BBC 영상인데 예전에 연세대에서 강연할 때와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k4pSczVk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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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7-17 01:29:56

늦은 밤엔 밤하늘 이야기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5-07-17 01:34:11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2015-07-17 02:14:51

글쎄요 지금 나오는 기사들 보면 이번에 명왕성 diameter가 원래 생각됐던것보다 20~30KM 더 큰걸로 측정됐기때문에 다시 행성으로 classify될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많던데요.

명왕성이 demote되는데 일조한 에리스보다도 이번 측정결과로 더 크기가 커진걸로 나왔거든요.
다른 planetary body들과 궤도를 같이하는건 수성 금성 지구 화성도 다 마찬가지라 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네요.
WR
2015-07-17 02:21:04

제 글은 2006년 당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행성의 정의가 바뀌어서 글에서 말한 왜행성 3개가 행성으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06년 투표는 정확히 그 부분에 대한 것이었지요. 미국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반대했지요. 지금 나오는 기사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2006년과 상황이 바뀐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Updated at 2015-07-17 02:26:45
"앞으로 태양계에서 새로운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은 아예 없으므로 행성의 정의가 바뀌지 않는 한 태양계의 행성은 현재의 8개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린겁니다.
http://www.telegraph.co.uk/news/science/space/11739763/Pluto-I-still-call-it-a-planet-says-head-of-Nasa.html

이 기사를 보시면 이런부분이 있습니다.

Measurements sent back by New Horizons as it came close to Pluto showed that the dwarf planet was 20-30 kilometers larger than previously thought, with a radius of 736 miles.

Significantly, it makes it larger than Eris, a body discovered in 2005. The fact that Pluto was smaller than Eris was one of the strongest arguments for reclassifying Pluto as a minor planet in 2006.

But the criteria set by the IAU for classifying planets has been widely derided by scientists. Pluto fails to make the grade because officials say there are too many asteroids objects within its ‘neighbourhood’.

However New Horizon’s principal investigator Dr Alan Stern claims those terms would also exclude Earth, Mars, Jupiter, and Neptune, all of which also share their orbits with asteroids.

명왕성을 발견한 과학자의 모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WR
2015-07-17 02:30:53

2006년에도 표결로 결정한 거니까 그때도 영국에서 반대하는 학자들 많았지요.

그리고 행성의 정의가 바뀌지 않는 한 태양계의 행성은 8개로 남게 된다는 말이 이상한가요?

3개의 왜행성이 행성 지위를 얻으려면 cleared the neighbourhood 부분이 없어져야 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learing_the_neighbourhood

2015-07-17 03:51:10

이번 측정에서 명왕성의 demotion에 관련되었던 argument들중 뒤집힌 가정중에 가장 중요한건 명왕성의 사이즈이겠죠. 그렇게 본다면, 지구, 화성, 목성, 토성등의 예를 놓고보면 clearing the neighbourhood라는 criterion 자체가 모순됐기때문에 그 criterion의 범위를 확장시켜서 행성을 정의하는 세가지의 criteria는 변하지 않은채 명왕성이 다시 행성의 지위를 획득할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사이즈가 에리스보다 크다는게 증명되었으니까요.

WR
1
2015-07-17 09:28:12

답답하군요.

지구, 화성, 목성, 토성등의 예를 놓고보면 clearing the neighbourhood라는 criterion 자체가 모순됐다고 하셨는데, 분문에도 링크하고 댓글에도 링크한 clearing the neighbourhood 이 뭘 말하는지 전혀 모르시는 거 같네요. 그만 하렵니다.

1
2015-07-17 10:30:12

명왕성은 사이즈 문제가 아니죠. 또 에리스보다 크다고 해봤자 어짜피 거기서 거기인건 마찬가지입니다.


행성의 자격 요건으로 새로 채택된 clearing the neighbourhood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분명한데 고전적인 행성의 분류인 크기를 따져서 다시 행성에 편입시킨다는 건 모순일 뿐이죠.


고대인들이 고래를 어류로 봤으나 후대의 연구 결과 어류가 아닌 포유류로 분류되었는데 이를 다시 어류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식의 주장에 불과합니다.


만약 다시 명왕성을 편입시키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면 이는 천문학계에 미국이 검은 돈을 뿌려서 로비하는 거로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 실제 미국의 명왕성에 대한 집착이 좀 심하긴 하죠.

2015-07-17 10:58:24

에리스는 명왕성보다 더 멀리 있던데 이것도 탐사선이 가까이 갈 수 있으면 실제 크기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명왕성처럼 더 크게 측정이 되면 또 논란이 생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명왕성이 30KM 더 커져봐야 여전히 에리스와 동급으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2015-07-17 08:34:06

또 하나 알아가네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검색하다가 명왕성이 왜행성이 된 것을 알고 정의에 대해서 알아보던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이렇게 외우고 했었는데요

WR
2015-07-17 09:31:56

행성이라는 것의 정의를 그때 처음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지요? 그 전까지는 행성에 대해 구체적인 정의 없이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 행성이다라고만 했었는데요.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하기 전까지 2000년 동안 유럽인들은 수금지화목토 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2015-07-17 08:48:46

여성 과학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여성의 인권이 그동안 얼마나 인정받지 못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그러다가도 맘에 안드는 페미니스트나 여성부의 행태를 보며 그들을 지지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지만 말이죠. 저 분 말고도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겠죠.


그런 것에 비하면 제인 구달을 보면서, 역시 미모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제인 구달은 미모만 있는게 아니지만 말이죠. 하지만 언론이 좋아할만한 사람인건 분명하니까요.


어쩌면 전공마다 여성이 좀 더 존중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 관성은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그리고 명왕성은 뭐... 정말 행성 지위를 되찾기는 어렵지않을까요? ^^ 에리스보다 크다고해서 3번 항목이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 애초에 명왕성이 퇴출되는 과정에서 에리스보다도 작은게 행성이면 에리스도 행성 해줘야하는것 아니냐는게 이야기거리가 됐을 뿐.


그리고 사실 행성이건 왜소행성이건 무슨상관인가 싶기도 합니다. ^^ 그냥 우리의 분류일 뿐인데요.

미국인들이 명왕성 행성퇴출건에 감정이입하는거 보면 정말... 재밋어요. ^^

빅뱅이론에서도 셀든이 명왕성을 좋아하는걸로 나오죠. ^^

WR
2015-07-17 09:45:12

특이한 건 제인 구달은 원래 과학자가 아닌 상태에서 침팬치 사회로 뛰어든 것입니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대단합니다. 구달의 기록은 너무 생생해서 끔찍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거기에 빠져들어서 한두달 헤어나지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성과학자들 중에 조셀린 벨은 큰 업적을 이뤄서 크게 인정받은 경우고, 많은 경우는 연구 보조 역할에서 끝나고 마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세대 강연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었지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과학자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건 여전하다고 하더군요. 마치 기업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글에서 말한대로 원래 2006년 IAU 총회에서는 명왕성을 행성에서 퇴출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세개를 행성에 포함시켜서 12개의 행성계로 정의하려고 했다가 회원들의 큰 반발 때문에 몇 차례의 표결 끝에 현재의 정의가 확정된 것입니다. clear the neighbourhood around its orbit 라는 조건에서 Λ/ΛE 비율을  살펴보면 기존 행성들과 왜행성의 차이가 명백해집니다.


말씀처럼 행성이건 왜소행성이건 우리가 여러가지로 분류방법 중에서 현재의 방법을 따른 것입니다. 영상에서 조슬린 벨 버넬은 말의 시작부터 행성을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5-07-17 08:58:53

이제는 천문학까지!
천문학 관련 얘기는 너무 재밌는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5-07-17 09:45:27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5-07-17 10:53:34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야에 박학다식 하신건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

WR
2015-07-18 16:13:40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문학에 관한 글은 예전에도 몇번 올렸습니다.

2015-07-17 12:37:29

여태까지 쓰신 글들을 정리하셔서 책으로 내셔도 될 것 같네요.

항상 유익한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물론 제 이해 범위 밖의 내용도 많았지만, 박학다식하다는게 어떤 것이고 얼마나 멋진 것인지 데이먼 베일리님 덕분에 조금 알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올려주시는 글들 애독하겠습니다

WR
2015-07-18 16:14:47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에 무리한 게 아직까지도 후유증이 있습니다. 덜 바쁠 때 충분히 휴식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글도 자주 올릴게요^^

2015-07-17 13:10:45

우주에대한 얘기는 한도 끝도 없이 재밌네요.뉴 호라이즌스호 명왕성 도달 기념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WR
2015-07-18 16:15:09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5-07-17 15:31:45

별관련은 없는데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ㅋㅋㅋ

WR
2015-07-18 16:15:53

이벤트 호라이즌은 공포영화 아니었던가요? 블랙홀의 경계를 이벤트 호라이즌이라고 합니다.

2015-07-18 16:52:08

공포맞아요 갑자기 생각나서요ㅎㅎㅎ 뜻설명고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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