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3주차 이모저모
* 안방 호랑이... 즉 원정 바보들이죠 -_-
오클라호마 원정에서 거둔 승리 외에는 전패를 달리고 있고 내용도 좋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로즈가든에서 보여주던 에너지가 원정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아요.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제럴드 월러스의 성적만 봐도 차이는 확연합니다.
Home : 20.1득점, 6.0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율 63.2%, 3점슛 36.8%
Away : 7.2득점, 7.8리바운드, 2.0어시스트, 야투율 25.0%, 3점슛 14.3%
이번시즌 포틀랜드는 수비에서 적극적인 프레스와 트랩으로 많은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과 외곽슛 몇개가 터지면서 승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선수들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보니 분위기를 많이 타고, 그래서 홈과 원정의 차이가 심한게 아닌가 합니다. 분위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제몫 해주는건 알드리지 뿐이고, 퍼리미터에서 누군가 짝을 맞춰주면 좋으련만... 소용없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누군가가 그리워지네요.
* 현재 포틀랜드의 가장 큰 이슈는 바툼의 연장계약입니다.
협상시한인 25일까지 열흘 정도를 남겨둔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직은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좀 있는듯 합니다
포럼에서도 바툼에게 얼마를 줄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고요.
월러스의 존재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월러스는 말할 것도 없고, 바툼 또한 스타팅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이기에 더욱 그렇죠.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습니다.
월러스는 올해 여름(옵트인한다면 내년 여름)이 남은 커리어에서 큰 계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테고,
바툼은 루키계약으로 염가봉사하다가 드디어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두 선수와의 장기계약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월러스는 현재 전성기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포틀랜드가 하이 페이스로 전환한 중심에는 월러스가 있으며, 특유의 허슬과 에너지는 팀에게 엄청난 플러스입니다.
우려되는 점은 머지않아 30대로 접어드는 월러스가 과연 언제까지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강인한 인상과 달리 월러스의 내구성은 그리 좋지 않으며(커리어 중 가장 많이 출전했던 시즌이 76경기)
운동능력과 폭발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스타일상 생각보다 쇠퇴기가 빨리 올 수도 있습니다.
바툼의 장점은 역시 젊음과 포텐셜입니다. 아직 23세에 불과하죠.
매년 착실하게 발전하는 모습은 이선수도 상당한 노력파라는걸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다만 때때로 보이는 적극성(aggressiveness)의 결여는 예전부터 지적받던 부분이고,
과연 바툼이 자신의 포텐셜을 다 터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지만, 타고난 성격은 바꾸기가 정말 힘드니까요.
만약 양자택일을 한다면 프런트에서 팀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단기에 승부를 건다면 월러스겠고, 좀더 멀리 본다면 바툼이겠죠.
사실 올여름에 샐러리캡의 여유는 많으므로 굳이 양자택일을 하지 않고, 둘다 잡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앞날이 창창한 바툼에게 키 식스맨 역할을 납득시키는건 상당히 어렵겠지만요...
* Players.
알드리지 : 로우 포스트에서의 위력이 전년만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상대팀에서 다 대비해서 나온다고는 해도, 림 근처에서 이지샷들을 자꾸 놓치는건 좀.. 수치상으로도 림에서의 슛성공률이 8%나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미드레인지에서는 고감도 슈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월러스 : 오클라호마전에서 한번 재미를 보더니 포스트업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인사이드 득점원이 부족하다보니 나온 결정 같습니다. 안으로 잘 밀고 들어가긴 하는데 글쎄요. 컷인이나 돌파를 할때만큼 효과적이진 않은듯 합니다.
펠튼 : 2대2 게임 운영은 괜찮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클러치 타임에 잊을만 하면 나오는 어이없는 턴오버는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며, 슛감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야투율 34.6%, 3점슛 17.6%) 트레이드 당시 안드레 밀러에 대한 비교우위로 주로 거론되던게 외곽슛 능력이었는데 말이죠;;; 몰아넣기형이니까 곧 평균을 찾아가겠지 했지만 어느새 시즌의 1/6이 지났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honeymoon is over. 이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매튜스 : 불안정한 가드진 중에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편입니다. 오프더볼 무브를 통한 받아먹기 외에 공을 가진 상태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의외로 성과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바툼 : 바툼에 대해서는 Portland Roundball Society에 좋은 포스팅이 올라왔네요.(링크)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툼은 30분 이상 출전한 경기에서 더 좋은 숫자들을 보여줬고, 수비에서는 포스트업 수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향상을 나타냈습니다.
크로포드 : 펠튼보다 더 낮은 야투율(34.7%, 특히 초반 10경기 동안 1쿼터에 야투가 도합 1-18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끔씩 나오는 자멸성 턴오버, 미덥지 못한 수비. 이 모든 것을 4쿼터의 활약 하나로 퉁치고 있습니다. 4쿼터에 자말의 야투율은 47%(!)에 이르며 득점도 팀내에서 거의 최상위권입니다.
캠비 : 그저 복귀할 날만 손꼽아 기다릴 뿐입니다.
토마스 : 베테랑답게 코트에 나와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으며, 만족스럽습니다. 주완 하워드 시즌2가 될거라는 기대는 틀리지 않은듯 합니다.
크래익 스미스 : 휴스턴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고, 어떻게 보면 팀내에서 가장 확실한-_- 로우 포스트 득점원입니다. 언더사이즈지만 상황에 따라 투입시간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크리스 존슨 : 스퍼스전에 잠깐 등장해서 스플리터에게 시원하게 털렸습니다. 정녕 블락밖에 없는건지..
놀란 스미스 : 맥감독이 가끔씩 기회를 주긴 하는데, 아직은 어리버리하고 있고 시간도 너무 짧아서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10드래프티들 : 엘리엇 윌리엄스는 계속 벤치만 달궜고, 루크 배빗과 아몬 존슨은 D리그에 갔다왔습니다. 배빗은 D리그에서 꽤 좋은 스탯을 찍었고 올랜도전 후반에 나오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습니다. 아몬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는거 같고요.
* 기타 자투리 소식들
- 패티 밀스가 로즈가든을 방문해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밀스는 현재 중국리그에서 퇴출되어 대기 상태입니다.
-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조엘 프리랜드가 연습 중에 발목을 다쳐서 2~3주간 결장합니다.
- 오든의 재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진행중이라는것 뿐입니다.
구단도 선수도 의료진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이번주 일정
뉴올리언즈(원정) - 애틀랜타(원정) - 토론토(원정) - 디트로이트(원정/백투백)
분위기야 어찌되었건 원정 6연전은 계속됩니다.
캠비마저 빠진 와중에 과연 5할이나 지킬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만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죠.
일단 연패부터 빨리 끊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