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의 오펜스를 이해하기.(트랜지션/세트오펜스/모션/픽앤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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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동안 현직에 있는 NBA 프론트와 지리그 코치, 대학코치들에게 물어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각색해서 써보겠습니다.
제가 물어본 팀들이 대부분 인원교체가 잦은 팀이다보니 (대학이나 영건팀, 하부리그팀은 상시 인원
교체가 잦으니까요) 기존 강팀들, 이미 셋업이 끝난 팀과는 또 좀 다를순 있겠지만 여튼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가장 중시하는건 세트오펜스 입니다. 세트 오펜스안에는 모션도 있고, 픽앤롤도 있고,
트랜지션도 있고 글자 그대로 약속된/사전 학습한 그런 모든 플레이를 지칭합니다.
모든 공격은 트랜지션 20%/하프코트 오펜스 80%정도로 1경기당 구성됩니다. 이 안에서 freelance 오펜스
상황(즉흥적/독단적으로 하는 공격. 대부분 셋이 깨졌거나 트랜지션에서 상황이 개판일때)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세트플레이로 봐도 무방합니다. 트랜지션이건 하프코트오펜스건 일단은 세트 플레이를
추구하되 불가피하게 프리랜스 오펜스 상황은 종종 있을수 있다는것.
1. 트랜지션도 누가 filling corner역할이고, 누가 trailer고 누가 윙으로 대쉬를 하느냐 정해져있습니다.
리바운드 잡는 순간 각자 역할이 정해져있는거죠. 이걸 연습합니다. 하지만 이안에도 프리랜스 상황은
생길수 있겠죠. 턴오버나 리바잡는순간, 위치란게 개판날수도 있으니까요.
팀별로 피치어헤드 패스를 중시하느냐, 핸들러 대쉬에 풋백을 중시하느냐, 넓게 펼쳐서 코너를 채우느냐
등의 주안점이 다를수 있습니다.
2.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은 가장 먼저 연습하는게 구도/배치입니다.축구로 치면 포메이션 이겠죠.
1) 5-out
2) 4out 1in
3) Horns
4) Box
등으로 지칭할수 있겠고 요즘 리그는 1)과 2)가 거의 주류라 보시면 됩니다.
3, 그리고 이 안에서 각 포메이션에 따라 위치별 역할이 있고 그걸 연습합니다. 소위 포메이션안에서
각 Option을 연습하는 것이죠.
가령 골스 오펜스가 5아웃 상태에서 코너오펜스를 섞어 스플릿을 쓴다할떄 (스토롱 사이드 3:3이죠)
윅사이드 2명은 뭘 할것이며, 스트롱 3명에서 공을 쥔 빅맨(디그린)이 백다운에서 패스나 드리블을
고민할때 남은 2명(커리/탐슨)은 옵션이 있는겁니다.
예를 들어 커리랑 탐슨이 교차해서 서로 스크린/커터가 될수 있고, 커리는 디그린쪽 핸드오프 받으로 붙을때
탐슨은 베이스라인 컷을 할수도 있죠.
서로가 Read & React하는 모션 오펜스가 녹아들어가 있어 모션 오펜스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그런 구도를
설정하고 연습하는 것이죠.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연습외적인 창의성이 돌발적으로 나올수도 있으니 이런
상황에선 고품격 프리랜스 오펜스도 곁들여질수 있겠고요.
하지만 골스 같은 팀원의 퀄리티를 가진 팀은 별로 없습니다. 구도에 구애받지 않고 상시 모션이 자유자대로
발동되는 팀인만큼 그런 팀을 기준 잡을수는 없겠죠. 그래서 영건팀들은 포메이션에 따른 옵션(패턴)연습과
픽앤롤 기반의 움직임에 보다 더 시간을 할애할수 밖에 없고요.
4. 포메이션에 따른 패턴을 연습하면 그 다음은 픽앤롤과 핸드오프 같은 온볼 플레이에 연습을 많이
할애합니다. 특정 위치에서 어떤 선수랑 어떤 각으로 픽앤롤을 할것이냐, 그리고 그에 따라 나머지 3명은
어떤 동선을 숙지할것이며 어떤 옵션들의 최적화를 추구할것이냐 시즌중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필름
스터디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 탑픽앤롤 할때 종적인 움직임을 강조할것이냐 (램픽앤롤, 스크린 픽앤롤) , 횡적인 움직임을
중시할것이냐 ( 엑시트 스크린, 플렉스 스크린) 등 다양한 패턴의 숙지화가 연구되고 실행을 위해 연습
됩니다. 이땐 2:2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컷/스크린도 중시되겠죠.
2;2가 온봃 픽앤롤이면 나머지 3명은 오프볼 모션 오펜스 상황에 빠지니 모션과 픽앤롤이 불가분 관계가
아니란것도 느끼실수 있을것입니다.
여기서 장면 하나 보죠.
요즘 핫한 킹스 공격의 한 장면입니다. 이걸 위에서 나온 결에 따라 분석을 한 번 해볼까요?
1) 5-아웃 포메이션
2) 사보니스와 허더의 Wide action (요즘 리그에서 제일 많이 쓰는 셋업이죠.빅맨끼고 움직이는 허더)
이걸 와이드핀다운을 하면 Wide, 허더는 위에서 하려다 Reject 하니 와이드 리젝트.
3) 이후 팍스와 사보니스의 픽앤롤
4) 허더와 머레이의 플렉스스크린/플렉스 컷
5) 엄밀히 이 셋의 이름은 Wide Reject Flex.
구도는 5아웃, 형태는 픽앤롤. 실행은 모션으로 봐도 됩니다. 즉 픽앤롤과 모션은 사실 대척점의 관계는
아니라고 할수 있고 공존과 섞임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봐야하는것이죠.
5. 당연히 이런 프리시즌구상과 시즌중 연습을 통한 숙련도 상승을 통해 지향점을 가진채 이행되는
오펜스에도 양념은 많습니다. 웜업중 특정 매치업이 중요한 선수는 특정 전술과 1:1상황 패턴을 경기별로
강조할떄도 있고, 또 어떤 팀의 약점을 보고 그 팀간 경기에선 그것만 따로 스카우터들이 가져온 분석을
토대로 후벼파기도 한답니다. (가령 킹스가 다음 경기에서 만날 호네츠가 분석해보니 요즘 드랍할때
윅사이드 태깅이 개판이면 그쪽으로 킥아웃을 좀 더 노리자 지시할수 있단거죠)
여튼 이런 맥락에서 결국 중요한건, 구도/배치 그리고 세트플레이란 것이고 그 안에 픽앤롤중시냐
모션오펜스(패스/스크린/컷)이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엔 다 같이 섞여 있단게 중요합니다. 따로
배척하는 관계가 당연히 아니고 자연스레 섞이는것이 중요하단것.
6. 일단 골스왕조가 들어선 이후 많은 팀들이 골스식 농구를 부분 차용하고 있습니다만, 그 어떤 팀도
골스 수준의 높은 오프볼 비중의 극대화된 모션 오펜스는 쉽게 쓰지 못합니다. 외려 리그는 계속해서
리그 에버러지상 픽앤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죠. 온볼 농구가 더 쉽고, 오프볼 농구가 어려운걸
떠나서 답은 간단합니다. 미국식 농구 교육 편제가 그렇게 잘 하지 못하기에, 그런 농구를 이행할
선수들의 비큐나 체화된 버릇이 그 상황을 받혀주질 못합니다.
결국 중요한건 그런 농구를 위해선 멤버가 좋아야 합니다.
7. 리그는 숱한 강팀들의 프레임을 많이 베끼고 차용하고 씁니다. 현재 리그도 지난 20년간 강팀들의
카피캣 리그라 해도 무방하고, 각자 구성원의 최적화를 도모하고자 그것들을 땡겨 쓰고 있습니다.
골스 농구가 환상적인 농구지만, 그런 골스 농구도 픽앤롤 비중을 높이냐 마냐는 늘 화두였고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483490&sca=&sfl=wr_content&stx=%EC%BB%A4%EB%A6%AC+%ED%94%BD%EC%95%A4%EB%A1%A4&sop=and&spt=-35799&page=2&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많은 팀들이 골스의 스플릿 농구를 따라하지만, 그것의 연원을 따지면 트라이앵글 오펜스나 코너오펜스
에서 차용한것이고, 리그에서 중시되는 Chin cut/Chin PnR 혹은 포인트 시리즈등은 프린스턴 오펜스의
잔재라 볼수 있습니다. 리그는 계속해서 좋은건 따라하고 있는 것이죠.
8.강팀의 농구는 구성원을 갖추고 나면 그 구성원들에게 최적화된 농구를 할수록 강팀입니다.
물론 축은 있고, 그 축을 극대화할 구성원을 영입하는것도 중요하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의는
있을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최적화가 중요합니다. 이건 선수능력과 프론토/코치 능력이 모두 같은 방향성에
맞게 움직일때 최적화 되겠죠.
세트플레이가 굉장했던 토론토도 가진 멤버를 가지고 최적화를 했습니다.
-카와이를 위한 미드 아이소 세팅들.
-마크 가솔을 위한 코너오펜스 스플릿 오펜스
-시아캄 다운힐 가속을 최적화하기 위한 플립/DHO 셋들
-라우리의 가드 스크리너능력과 비큐를 위한 Zip/Loop/Scissior 셋업들.
-이바카/먼로를 활용키 위한 위한 엘보우/혼즈 셋업들
중요한건 코칭진의 구상, 축이될 뼈대선수, 그 선수들을 활용하는 롤플들의 영입, 그것을 돌아가게 하는
전술의 조화가 중요한데, 결국은 멤버가 좋아야 하겠죠.
여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션오펜스는 많은 팀들이 차용해서 부분적으로 다 씁니다. 얼마나 적재적소로
쓰냐의 문제일뿐이겠고요. 하지만 여전히 리그는 수급하는 선수들의 특성상(미국식 농구) 픽앤롤과 아이소
위주의 온볼 플레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덧1.
혹시 제가 언급한 유럽과 미국농구의 교육 차이에 대한 글은 이 글이 상당히 참조가 될것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5450&sca=&sfl=wr_subject&stx=%EB%AF%B8%ED%95%99&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덧2.
오프볼 농구와 온볼 농구에 대한 영상하나 참조합니다. 영상보단 인기 댓글을 2~3갤 보시길 추천하는데
유럽과 미국 농구의 교육에 대한 시스템 차이를 좀 더 느끼실수 잇을겁니다.
참고로 저 영상 제작자인 다니엘은 댈러스 매버릭스에 스카웃 되어 일했을 정도로 인사이트가
좋은 친구입니다.
https://youtu.be/eMdPLhA7drI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농구를 하다보면 결국엔 빈공간에서 노마크로 슛을 넣는것이 좋은 플레이라고 생각되고
동농수준에서야 순간순간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플레이가 가능한데 NBA수준에서야 그런 빈공간이
쉽게 생길수 없으니 포지션을 셋을 해서 상대방이 알고도 막을수 없는 빈공간을 만들어 플레이를
하게 한다라고 근래에 들어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