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것들.
경기를 보면,팀별로 사소한것에서 큰 차이를 일으키는것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전술 셋업이 좋아도 막상 실행할땐 격렬한 경기속에서 깜빡하는 것들이겠죠.사소한 실수는
어느 팀이건,어떤 선수건 합니다.하지만 그런 빈도가 얼마나 적냐,또 얼마나 결정적일때 그런 것들을
적게 저지르냐가 중요할테고요.
플옵같은 경기는 같은 팀을 여러 번 상대하기 때문에 정규시즌에 비해 훨씬 세밀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작은 패턴하나하나에 팀별로 심혈을 기울여 짜내서 파내려하고,그걸 예방하려 합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들도 지켜보면 재미가 있어요.
오늘 경기중에서 사소한것들이지만 앞으로 경기볼떄 재미있게 볼 만한 것들 몇 가지 가볍게 적어 봅니다.
1.포스트업을 할땐 포스트업 플레이어의 마주보는 면을 비워줘라.
Clear 라고 전술 용어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포스트업으로 아이솔,특히나 미스매치를 의도할땐
포스트업을 해주는 선수의 위치가 깊은 위치가 아니라면 마주보는 사이드의 선수는 헬프 수비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드를 비워주거나 멀리 떨어지게 컷을 해줘야 합니다.
1.부세비치는 3경기 내내 마크 가솔의 1:1수비에 작살이 나고 있습니다.
2. 팀이 그걸 피하려고 스위칭 유도후 1:1미스매치를 만들어줬죠.이때 맠가가 어거스틴을 막고 있고
대니그린이 부세비치를 막고 있습니다.스위칭후 미스매치 1:1의 절호의 찬스
3. 하지만 부세비치와 같은 사이드를 점유한 어거스틴이 그냥 서 있습니다.
4.결과적으로 마크 가솔이 어거스틴과 부세미치 중간에서 좋은 위치를 잡고 타이밍 좋게 긁을 수 있는
시초를 어거스틴의 저 위치의 포지셔닝이 만들어준것이나 다름 없습니다.어거스틴은 여기서
1) 정면쪽으로 쫒아 올라간다. ( Lift )
2) 코너로 맹렬히 달려간다 ( Drift )
3) 베이스라인을 타고 컷위협을 주며 반대로 넘어간다. ( Clear )
셋중 최소한 하난 했어야 합니다.
많은 팀들이 도구로서건,마지막 샷시도 방법으로서건 아이솔/포스트업을 세팅하는데 결과값만 보면
1:1 단순 농구 봤지만,그걸 세팅하는 과정도 차이가 나고,그런 지엽적 포스트업 전후의 팀원들의
동시다발적 움직임도 효율의 차이를 일으킵니다.마크 가솔의 거리재기를 통한 협력 수비를 미연에 방지
하지 못한 어거스틴의 정적인 기다림 (컷을 하지 않은)이 이 상황을 유발했습니다.
좋은 가드는 저기서 움직이고,낚시를 통한 상대 시선 고정을 방지합니다.
2.끊임없는 볼 움직임의 라우리와 그린 + 엘보우 컨트럴 빅맨의 교과서. 마크 가솔
-위의 짤과 대비해서 온볼 드라이브나 픽앤롤을 치지 않을때의 라우리가 가져다주는 파생력,팀 볼 움직임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마크 가솔의 드랙 스크린을 타고 접고 들어가다 밖으로 빼주고,다시 재빨리 3점 라인으로 가서 공을
넘겨받고 다시 미스매치된 가솔에게 줍니다.그리고 안으로 투입하죠.
-가솔도 여기서 헬프수비를 인지하고 정면 대니그린에게 빼주고 이것은 라우리의 오픈 3점으로 귀결됩니다.
-이때 잠시 라우리와 겹쳐진 대니그린이 정면 3점 쪽으로 재빨리 컷으로 Lift하는 것도 위짤과 작은 차이죠.
-또 이렇게 패스 3번에 올랜도 수비는 로테이션이 완전히 꼬여버렸습니다.워낙 토론토가 공 흐름이 좋기도
하지만 부세비치가 입체적인 공격에 대해선 수비 인지력이 떨어지는 장면이기도 하죠.그래서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 부세비치가 올 해 수비가 좋은 이유는 좋은 팀원을 믿고 자기 동선을 좁히고,단순하게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이건 코치의 역량이기도 하죠.
3.리그에서 가장 헌신적인 가드 스크리너 라우리.
토론토의 주무기중 하나인 혼즈 플렉스 인데,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는 라우리 입니다.
혼즈(Horns) 대형에서 가솔이 공을 쥔후 라우리가 종으로 들어가서 횡으로 베이스라인 타려는
카와이의 수비수를 스크린 해주죠.(플렉스 컷을 위한 Flex 스크리너가 되는게 라우리입니다)
이건 비록 오펜파울이 불렸지만,리그에서 작은 몸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오프볼 스크리너가 되어주는
가드는 스테픈 커리와 더불어 라우리가 단연 압도적인 기여를 합니다.
실제 허슬 스탯에서도 지난 몇 년간 스크린 어시스트 기여도 최고는 커리와 라우리기도 하고요.
자기가 온볼로 공을 쥐지 않았을때,그냥 서 있지 않고 항상 오프볼 스크린으로 충돌을 통한 균열을
만들어내주는 것이 리그 트렌드상 정말 중요합니다.모션 오펜스의 핵은 스크린이기도 하기에 픽앤롤이나
트랜지션,드라이브 모드가 아닐때 가드가 얼마나 구석구석 요긴한 스크린으로 크고 강한 선수와 충돌을
기꺼이 감내하느냐는 팀별 오펜스의 차이를 일으키죠
그리고 저는 매니아 주류 여론과 달리 러셀 웨스트브룩의 가장 큰 공격 문제점을 지적하라면 슛효율이
아니라 자기가 공을 쥐지 않았을때 그냥 서 있거나 컷기회 위주로 노리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러면 자기가 불타오르지 않거나,우리 팀원이 불타오르지 않을때 공격의 파생기회 자체를 확 줄이거든요.
지난 3년간 허슬 스탯상 리그에서 가장 출장시간 대비 스크린 어시스트가 적은 가드가 웨스트브룩이란
점도 그의 활용도의 다른 방면에서의 기여를 필요로 하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인 가드가 이렇게 허슬가득한 스크린을 걸어주지 않으면(혹은 감독이 그걸 명령하지 않으면)
팀의 공격은 온볼 픽앤롤 위주나 사이드 갈아끼워서 볼푸쉬-드라이브킥 위주로 단순화될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모션오펜스와 볼스크린 위주의 공격은 장단점이 있지만,대부분의 리그는 섞어 씁니다.
모션 틱한 공격이 결여되는 경우는 상호간 스크린의 밀도가 차이나는것이 대부분이고 그게 약한
팀들은 가드가 스크리너/커터 로서 역할을 잘 못하는 팀들입니다.
꼭 가드가 스크린을 걸어주는게 좋은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한다면 당연히 맞는 이야기지만,공격의
다양성을 미리 좁혀놓고 농구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냔 반문도 동시에 가능하겠죠.
질문이 있는데 1번에서 정면을향해달려간다(lift)는 소위 탑이라고부르는 골대정면쪽을 말씀하시는건가요? 만약 그렇게 컷을한다면 하이포스트를 지나쳐서 컷을 하게되는데 기존에 탑에 서있던 선수는 어떻게 움직여야하나요?
5대5농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이 자주나오는데 가드로서 로우에 볼투입후 움직임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