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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파이널 4 총정리 가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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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 21:54:22

NCAA 이번 파이널 포에 관한 정리는 가나다라로 해보았습니다.

각종 기록은 NCAA.com, https://www.sports-reference.com/cbb/참고했습니다.

 

(가) : 고학년

이번 파이널 포는 네 개 학교 모두 고학년이 주축이 된 학교들이 올라왔습니다. 1학년이 주축이 된 듀크, 켄터키 등이 모두 8강에서 패배하면서 결국 고학년의 팀들, 네 팀만 남았습니다.

네 팀의 주전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지니아

카일 가이, 3학년, 6-2, 가드

디안드레 헌터, 2학년, 6-7. 포워드

타이 제롬, 3학년, 6-5, 가드

마마디 디아키테, 3학년, 6-9, 포워드

키헤이 클라크, 1학년, 5-9, 가드

* 평균 학년 : 2.4

 

어번

브라이스 브라운, 4학년, 6-3, 가드

자레드 하퍼, 3학년, 5-11, 가드

앤퍼니 맥레모어, 3학년, 6-7, 포워드

말릭 던바, 4학년, 6-6, 포워드

호레이스 스펜서, 4학년, 6-8, 포워드(2학년, 추마 오케케의 시즌 아웃으로 주전으로 올라옴.)

* 평균 학년 : 3.6

 

텍사스 테크

자렛 컬버, 2학년, 6-5, 가드

다비드 모레티, 2학년, 6-2, 가드

맷 무니, 4학년, 6-3, 가드

타릭 오웬스, 4학년, 6-10, 포워드

노렌제 오디아제, 4학년, 6-8, 센터

* 평균 학년 : 3.2

 

미시간 스테잇

카시우스 윈스톤, 3학년, 6-1, 가드

맷 맥콰이드, 4학년, 6-5, 가드

케니 고인스, 4학년, 6-7, 포워드

자비어 틸먼, 2학년, 6-8, 포워드

애런 헨리, 1학년, 6-6, 포워드

* 평균 학년 : 2.8

 

20명의 주전 가운데 1학년 선수는 미시간 스테잇의 애런 헨리, 그리고 버지니아의 키헤이 클라크 두 명 뿐이고 이 두 명 역시 듀크의 슈퍼 신입생 3인방이나 켄터키의 타일러 헤로, 켈든 존슨, UNC의 나시르 리틀 같은 5스타 신입생들이 아니고 허슬과 수비, 궂은 일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막내 1학년선수들입니다. , 이번 파이널 포는 스타들은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정말로 대학교 농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파이널 포입니다. 차근차근 성장해서 이 자리까지 온 에이스 고학년들, 그 고학년들을 Support하는 1학년들로 구성된 로스터 팀들의 싸움입니다.

 

(나) : 난 지금입니다.

슬램덩크의 명대사,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대학 농구를 보면 항상 이 대사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슬램덩크 작가가 NCAA를 즐겨 봤고 NCAA 정도 수준으로 그 만화를 만들었다고 하기도 했었죠.

8강에서 켄터키를 꺾고 난 후, 어번의 에이스인 브라이스 브라운이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I’m senior. I just didn’t want to go home.” “저는 4학년입니다. 단지 이대로 집에 가고 싶지는 않아요.”

강백호가 권준호에게 남긴 이 대사도 있죠. ‘은퇴는 연기된 거죠?’ 4학년 선수들에게는 정말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정든 그 대학교에서 대부분 100경기 넘게 소화한 4학년 선수들은 코트를 밟는 11초가 정말로 소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동기부여는 더 상상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전력에서 열세였던 어번이 UNC, 켄터키를 차례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그 간절함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학년 선수들의 그 간절함과 경기가 끝난 뒤 엇갈리는 희비 같은 것도 NBA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묘미입니다.

 

(다) : 드래프트(Draft)

NCAA가 대망의 결승전까지 끝나면 이제 더 활발하게 2019 NBA 드래프트에 대한 전망 및 선수들의 NBA 진출 공식 선언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파이널 포는 고학년들의 팀인 만큼, NBA 진출 가능 자원들은 사실 생각보다 많이는 없습니다. 파이널 포 무대를 밟을 선수들 중 드래프트 가능 자원들을 대략적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자렛 컬버(텍사스 테크)

포지션 : SG

Class : 2학년

생년월일 : 1999.02.20.

예상 드래프트 순위 : 로터리 중/후반(8~14)

 

디안드레 헌터(버지니아)

포지션 : SF/PF

Class : 2학년

생년월일 : 1998.12.02.

예상 드래프트 순위 : 로터리 중반(7~11)

 

타이 제롬(버지니아)

포지션 : PG/SG

Class : 3학년

생년월일 : 1997.07.07.

예상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25~35)

 

추마 오케케(어번) - *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이번 파이널 포는 출전 불가

포지션 : PF

Class : 2학년

생년월일 : 1998.08.18.

예상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25~35)

 

카시우스 윈스톤(미시간 스테잇)

포지션 : PG

Class : 3학년

생년월일 : 1998.02.28.

예상 드래프트 순위 : 2라운드 후반 ~ 언드래프트(50~언드랲)

 

자비어 틸먼(미시간 스테잇)

포지션 : PF/C

Class : 2학년

생년월일 : 1999.01.12.

예상 드래프트 순위 : 2라운드 후반 ~ 언드래프트(50~언드랲)

 

(라) : 리바운드(Rebound)

슬램덩크에서 나온 말을 한 번만 더 인용하자면,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또 하나의 명대사가 있죠. 그만큼 리바운드는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항상 아주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아 온 기록입니다. 리바운드를 잡는다는 것은 포제션을 가져온다는 것이고 그만큼 공격을 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리바운드가 꼭 게임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NBA를 필두로 불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14-15 시즌 애틀랜타의 깜짝 60승을 이끌었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에 무리하게 가담하다가 속공 득점을 내주는 것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것보다도 훨씬 큰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는 지론을 밝힌 적도 있고 그 시즌 애틀랜타는 60승이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30개 팀 중 30, 올 시즌 부덴홀저 체제 하에서 역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밀워키도 공격 리바운드 개수는 최하위권입니다.

하지만 대학 농구는 또 NBA와는 다른 것이 공격 제한 시간이 30, 그리고 40분 경기이기 때문에 한 포제션의 중요도가 NBA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 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NBA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포제션 하나하나가 아주 소중하며 그렇기 때문에 리바운드 가치는 NBA보다 훨씬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파이널 포 4팀은 리바운드가 아주 강한 두 팀, 그리고 리바운드가 약한 두 팀이 올라왔습니다. 올 시즌, 네 팀의 리바운드%(리바운드가 가능한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잡는 비율)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지니아 : 54.1%(25)

미시간 스테잇 : 56.1%(6)

텍사스 테크 : 51.1%(131)

어번 : 49.2%(231)

그리고 실제로 토너먼트 4경기 리바운드 마진만 봐도 이 네 팀의 색깔은 아주 뚜렷합니다.

버지니아 : +33(경기당 +8.3)

미시간 스테잇 : +35(경기당 +8.8)

텍사스 테크 : -1(경기당 0.3)

어번 : -33(경기당 8.3)

어번은 리바운드의 열세를 소나기 3점슛으로, 텍사스 테크는 백코트 라인의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 턴오버를 유발하는 거머리 수비로 각각 극복하는 팀입니다. 마침 파이널 포 라인업도 리바운드가 강한 팀 vs 약한 팀으로 짜여졌으니, 다른 색깔의 팀들끼리의 서로 다르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아주 큰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 : 미스터 마치(Mr.March)

야구에서 포스트시즌만 되면 날아다니는 사나이를 Mr.October라고 합니다. NCAA는 항상 3월에 토너먼트를 해서 March Madness라는 별칭도 있는데, Mr.March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있죠. 바로, 미시간 스테잇의 감독이자 전미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탐 이조입니다.

1996년부터 미시간 스테잇에서만 24시즌 째 감독을 맡고 있는 탐 이조는 24시즌 중 토너먼트는 22시즌 진출, 이번 시즌까지 22시즌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22시즌 중 무려 파이널 포 진출이 8회입니다. , 토너먼트 진출한 시즌 중에 36.4%는 파이널 포 무대까지는 밟았다는 얘기입니다. 단판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 한 판만 지면 떨어지는 토너먼트에서 이런 업적은 정말로 엄청난 위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력이 어떻든 토너먼트만 가면 신들린 전략으로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감독의 비중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탐 이조는 올 시즌도 조슈아 랭포드라는 팀 내 에이스 득점원이 빠진 로스터를 가지고도 자이온 윌리엄슨, R.J.베렛에 캠 래디쉬까지 있는 재능 끝판왕 듀크를 꺾고 기어이 팀을 파이널 포까지 끌고 왔습니다. 미스터 마치에게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올 시즌 전까지 7번의 파이널 포 진출 중에 우승은 단 1(2000)라는 점인데, 과연 올 시즌 우승을 해서 8회 진출 중 2회 우승(우승 점유율 25%)이라는 또 하나의 훈장을 커리어에 추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바) : 백코트(Back Court)

파이널 포 네 팀은 모두 백코트가 중심인, , 가드 혹은 스윙맨 중심의 팀들입니다. 사실 대학 농구는 NBA보다도 가드들의 영향력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 득점원은 빅맨인 팀들이 우승 혹은 파이널 포 무대까지 올라간 적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주 득점원들 역시 백코트가 중심인 네 팀이 올라왔습니다.

각 팀의 주전 백코트, 그리고 그들의 시즌 평균 기록입니다.

버지니아

카일 가이 : 15.24.6리바운드 342.7%(경기당 3.2)

디안드레 헌터 : 14.95.0리바운드 야투 51.8% 342.4%(경기당 1.2)

타이 제롬 : 13.35.4어시스트 339.9%(경기당 2.1)

미시간 스테잇

카시우스 윈스톤 : 18.97.6어시스트 340.4%(경기당 2.2)

맷 맥콰이드 : 9.82.1어시스트 342.2%(경기당 2.0)

텍사스 테크

자렛 컬버 : 18.96.4리바운드 3.7어시스트 야투 47.6%

다비드 모레티 : 11.62.2어시스트 야투 50.2% 346.3%(경기당 1.9)

맷 무니 : 11.03.3어시스트 338.1%(경기당 1.2)

어번

브라이스 브라운 : 16.01.9어시스트 341.0%(경기당 3.5)

자레드 하퍼 : 15.45.8어시스트 337.1%(경기당 2.5)

 

사실, 1,2번만 본다면 텍사스 테크의 자렛 컬버나 버지니아의 디안드레 헌터, 두 명의 NBA 로터리 픽 후보는 현 팀에서는 3번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빼야 하겠지만 이 두 명은 에이스이자 스윙맨으로 분류해서 넣어 보았구요.(사실 버지니아의 헌터는 현재 주전 라인업에서는 거의 4번이긴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바로 뒤 ‘사에서 이어집니다.

 

(사) : 삼점슛

바로 위에서 백코트가 중심인 네 팀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삼점슛들도 아주 좋다는 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네 팀의 시즌 팀 3점 성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지니아 : 39.4%(8)

미시간 스테잇 : 38.0%(29)

텍사스 테크 : 36.5%(75)

어번 : 37.9%(31)

, 네 팀 모두 3점슛은 최소 전미 상위 25%에는 들어가는 팀들이며, 텍사스 테크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팀은 전미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아주 3점슛을 잘 쏘는 팀들입니다. 위에서 백코트 진들의 3점 성공률을 살펴 보았는데, 버지니아의 가이와 제롬이 경기당 도합 5.3, 미시간 스테잇의 윈스톤과 맥콰이드가 4.2, 텍사스 테크의 모레티와 무니가 3.1, 어번의 브라운과 하퍼는 무려 6.0개를 넣고 있습니다. 어번과 버지니아의 백코트는 NBA 백코트 콤비도 넣기 쉽지 않은 개수를 경기당 넣어주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파이널 포는 ‘3점슛을 넣는 자’, ‘3점슛을 막아야만 하는 자들의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네 팀의 3점 수비력을 한 번 보겠습니다.

버지니아 : 27.8%(4)

미시간 스테잇 : 31.4%(37)

텍사스 테크 : 29.3%(8)

어번 : 34.5%(202)

3점슛이라는 것은 사실 꾸준하게 터지기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복이 있는 3점에 의존하는 팀은 우승하기가 힘들다는 말은 KBL, NBA 어디든 적용이 되는데, 3점과 수비가 같이 좋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어번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3점 성공률, 수비율 모두 좋다고 봤을 때 어번이 얼마나 부지런히 버지니아의 슈터들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고, 버지니아로써는 지난 8강 퍼듀 전 후반전부터 팀 내 최고 슈터인 카일 가이가 완전히 살아난 것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 : 약점

전미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네 팀만이 온다는 파이널 포까지 왔지만 그렇다고 이 네 팀이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팀들이 아킬레스 건을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버지니아 : 폭발력

정말 꾸준하기는 하고, 흠잡을 만한 약점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완벽에 가깝기도 한데, 또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이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버지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로우 템포 & 수비 팀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점점 더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이런 진흙탕 싸움만 해서는 한계가 분명히 올 수 있습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없는 게 아닌 만큼 맞불을 놓을 때는 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파이널 포 첫 상대가 토너먼트 64개 팀 가운데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어번인 만큼, 브라운과 하퍼의 백코트 원투펀치에 펀치 맞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수가 있습니다. 퍼듀의 카슨 에드워즈에게 이미 예방 주사를 맞고 온 만큼 버지니아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도 기대가 됩니다.

 

미시간 스테잇 : 고 투 가이

? 전미 최고의 선수, 카시우스 윈스톤이 있는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윈스톤은 지금 올해의 선수급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윈스톤은 NBA 드래프트에 뽑힐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선수입니다. 그 이유는 피지컬과 운동능력이죠. 듀크 전에서도 정말 훌륭한 클러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바로 앨리웁 패스, 그리고 막판 리드 상황에서 공을 가지고 도망가는 아주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했습니다.

듀크가 최고의 재능들로 뭉친 팀이기는 하나, 1학년의 팀이었습니다. 이제 만나게 될 상대들은 극강의 수비를 가진 고학년들의 팀입니다. 이런 팀들이 과연 클러치에서 듀크가 했던 실수들을 할까요? 그런 실수가 없는 촘촘한 수비를 6-1의 평범한 운동능력을 가진 윈스톤이 과연 뚫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케니 고인스가? 맷 맥콰이드가? 신입생인 애런 헨리가?

탐 이조 감독의 신들린 전략으로 이 자리까지는 오긴 했는데, 사실 네 팀 중 클러치를 도맡아 책임질 수 있는 고 투 가이측면에서는 가장 약해 보이는 것이 미시간 스테잇입니다. 그리고 이 점에서 고 투 가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조슈아 랭포드의 아웃은 높은 무대로 올라갈수록 더 크게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텍사스 테크 : 공격력

텍사스 테크 역시 버지니아와 비슷합니다. 수비 위주의 팀이지만 자렛 컬버라는 NBA 로터리 픽 감의 확실한 고 투 가이가 있고 그 옆에 그를 보좌하는 두 명의 슈터, 다비드 모레티와 맷 무니, 그리고 가드들의 패스를 기가 막히게 마무리하면서 리그 최고의 림 프로텍터이자 자유투까지 좋은 전학생, 타릭 오웬스까지, 어찌 보면 버지니아보다도 더 완벽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약점을 꼽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텍사스 테크의 약점은 그래도 공격력이죠. 전미 최강의 수비력에 비해 평균 득점 73.0(158), 공격 효율성 107.0(103)은 다소 아쉬운 수치이며 컬버가 정말 잘해주고는 있지만 컬버도 아직 2학년 선수답게 기복이 시즌 내내 있는 편이었습니다. 토너먼트 네 경기에서는 모두 제 몫을 해준 컬버가 만약에 부진하다면 그 구멍을 메워줄 선수가 다비드 모레티와 맷 무니인데 둘 모두 아주 훌륭한 슈터이긴 하지만 폭발력이 그리 세지는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 이 점이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번 : 높이

아까 ‘라에서 어번이 압도적으로 리바운드 마진이 낮다고 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팀 내 최다 리바운더인 추마 오케케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며 그 높이가 더욱더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8강 켄터키 전에서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PJ 워싱턴에게 무려 2813리바운드를 내주며 고전했고 빅맨들이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더욱더 힘든 경기를 했습니다. 말릭 던바, 호레이스 스펜서는 모두 13분만 뛰고 각각 4파울, 5파울을 했으며 6-7의 앤퍼니 멕레모어 역시 4파울, 켄터키 골밑을 막으려고 정말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 상대인 버지니아는 PJ 워싱턴과 같은 골밑을 파괴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는 것인데, 림 프로텍터가 없는 이 상황은 디안드레 헌터 같은 돌파 자원들이 어번의 골밑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폭격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자) : 장소

2019 파이널 포가 열리는 장소는 바로 미네소타 주의 미네아폴리스입니다. 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인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좌석수가 6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엄청난 크기의 경기장입니다. , 파이널 4 경험이 없는 이번 네 팀의 선수들이 처음에 적응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는 농구장과는 아예 다른 환경에서 치러지는 변수가 있습니다.

우선, 위치는 미네아폴리스이기 때문에 빅 텐 컨퍼런스 지역이고 이 점에서는 미시간 스테잇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네 팀의 캠퍼스와 파이널 포 장소와의 거리 및 시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지니아 : 1,148 마일, 시차 1시간

미시간 스테잇 : 635 마일, 시차 1시간

텍사스 테크 : 1,136 마일, 시차 없음.

어번 : 1,216마일, 시차 1시간

아무래도 미시간 스테잇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은 맞으나, 역시 635마일이나 떨어져 있고 635마일은 1,000km가 넘는 거리로 서울-부산 왕복보다도 멉니다. 결국 차로 응원을 오기는 힘든 곳에 캠퍼스가 있는 네 팀이 올라왔고 위치에서 오는 어드밴티지는 크게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팬들의 열정이 문제겠죠..^^)

 

P.S. : 듀크가 파이널 포에 갔다면 미네소타 홈타운 보이인 트레이 존스가 지인들 앞에서 정말 화려한 경기를 선보일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은 정말 아쉽습니다. 트레이 존스의 출신 고교인 미네소타 애플밸리 고등학교에서 U.S.뱅크 스타디움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그야말로 동네입니다. 고향 팀인 미네소타에서 뛰고 있는 친형이자 듀크대 선배이기도 한 타이어스 존스도 관전을 오고 여러 가지 그림이 좋았을 테고 스토리 라인도 좋았을 텐데 NCAA 사무국에서도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원앤던으로 대학교 무대를 1년만 뛰고 갈, 1년 무대의 파이널 포를 본인의 집 앞에서 하는 그 로또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트레이 존스의 8강 패배 후 그 서러운 눈물이 더 슬프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향후 7년간 파이널 포 개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0: 애틀랜타

2021: 인디애나폴리스

2022: 뉴올리언스

2023: 휴스턴

2024: 글렌데일(애리조나)

2025: 샌안토니오

2026: 인디애나폴리스

 

(차) : 처음

이번 NCAA는 파이널 포 무대를 처음 밟아보는 감독 3vs 파이널 포만 8번째인 터줏 대감탐 이조의 대결입니다. 버지니아의 토니 베넷 감독, 텍사스 테크의 크리스 비어드 감독, 어번의 브루스 펄 감독은 모두 파이널 포 무대가 처음입니다. 세 명의 감독의 감독 커리어를 간단하게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토니 베넷

나이 : 49(생년월일 : 1969.06.01.)

2006 2009 : 워싱턴 스테잇(Pac-10) 최고 성적 : 토너먼트 16(2008)

2009 현재 : 버지니아(ACC)

특이사항 : 딕 베넷 감독의 아들로, 역사상 두 번째로 부자 감독 파이널 포 진출(첫 번째는 존 톰슨 부자)

 

크리스 비어드

나이 : 46(생년월일 : 1973.02.18.)

2015 2016 : 아칸소 리틀락(Sun Belt) 최고 성적 : 토너먼트 2라운드(2016)

2016 현재 : 텍사스 테크(Big 12)

특이사항 : 텍사스 테크 부임 전 UNLV 감독으로 갔다가 19일 만에 다시 텍사스 테크로 이동

 

브루스 펄

나이 : 59(생년월일 : 1960.03.18.)

2001 2005 : 밀워키(Horizon) - 최고 성적 : 토너먼트 16(2005)

2005 2011 : 테네시(SEC) 최고 성적 : 토너먼트 8(2010)

2014 현재 : 어번(SEC)

특이사항 : 밀워키 감독으로 팀을 역사상 처음 16강으로 이끌고, 테네시 감독으로는 역사상 처음 8, 어번 감독으로 역사상 처음 4강을 이끔.(별칭 사다리 감독)

 

1955년생이자 파이널 포만 8회 진출한 탐 이조 감독 급은 아니지만 브루스 펄과 토니 베넷은 각각 15년 이상 혹은 15년에 가까운 NCAA 디비전 I 감독 커리어를 갖고 있고 토너먼트 경험도 숱한 감독들이고, 크리스 비어드는 상대적으로 감독 경력은 짧지만 가는 곳마다 바로바로 성과를 내며 젊은 감독들 중에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감독입니다. 이번 토너먼트는 켄터키, 듀크, UNC 같은 재능 넘치는 팀들이 조기 탈락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감독들의 전략, 전술 싸움이 더더욱 중요도가 커지고 그 치열한 두뇌 싸움을 보는 재미도 꽤 클 것 같습니다.

 

(카) : 컨퍼런스 균형

올 시즌, ACC 팀들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인해 ACC 컨퍼런스에서 1번 시드를 세 개나 가져갔고, ACC 컨퍼런스 팀들끼리의 결승전까지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컨퍼런스 균형이 상당히 잘 맞는 파이널 포 대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파이널 포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네 팀 모두 메이저 컨퍼런스 팀들이라는 것, 두 번째는 컨퍼런스 별로 한 팀씩 네 팀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듀크, 캔자스, 켄터키, UNC와 같은 전세계적인 인기 팀들이 한 팀도 없다는 점 때문에 흥행이나 시청률 면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우선 컨퍼런스로만 보면 메이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팀씩 올라온 아주 균형 있는 파이널 포입니다. 올 시즌 포함 지난 10년간 파이널 포 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9: 버지니아(ACC), 미시간 스테잇(Big Ten), 텍사스 테크(Big 12), 어번(SEC)

2018: 캔자스(Big 12), 로욜라 시카고(MVC), 미시간(Big Ten), 빌라노바(Big East)

2017: 곤자가(WCC), UNC(ACC), 오레곤(Pac-12), 사우스 캐롤라이나(SEC)

2016: UNC(ACC), 오클라호마(Big 12), 시라큐스(ACC), 빌라노바(Big East)

2015: 듀크(ACC), 켄터키(SEC), 미시간 스테잇(Big Ten), 위스콘신(Big Ten)

2014: 유콘(AAC), 플로리다(SEC), 켄터키(SEC), 위스콘신(Big Ten)

2013: 루이빌(Big East), 시라큐스(Big East), 미시간(Big Ten), 위치타 스테잇(MVC)

2012: 캔자스(Big 12), 켄터키(SEC), 루이빌(Big East), 오하이오 스테잇(Big Ten)

2011: 버틀러(Horizon), VCU(CAA), 켄터키(SEC), 유콘(Big East)

2010: 버틀러(Horizon), 듀크(ACC), 미시간 스테잇(Big Ten), 웨스트 버지니아(Big East)

메이저 컨퍼런스에서 한 팀씩 파이널 포가 형성된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입니다. 2012년 파이널 포에서는 캔자스와 켄터키가 결승에서 붙어서 켄터키가 우승했습니다. 당시 MOP는 켄터키의 신입생, 앤써니 데이비스였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 컨퍼런스의 자존심을 걸고 대표로 싸우게 되는 네 팀인데 과연 어떤 컨퍼런스의 어느 팀이 우승을 하게 될까요? 참고로 네 개 컨퍼런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우승이 없는 컨퍼런스는 Big Ten으로, 2000년 미시간 스테잇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번에 또 올라온 미시간 스테잇이 19년 만에 우승 한을 풀 수 있을까요?

 

(타) : 템포(Tempo)

NCAA를 감독의 농구, 가드의 농구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전략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고 저는 이것이 바로 템포 조절에 있다고 봅니다. NCAA의 샷클락은 현재 30초입니다. 사실 이것도 많이 줄어들어서 30초로 바뀐 것이고 1993년 이전까지는 45, 그리고 93-94시즌부터는 35초로 운영되다가 15-16시즌부터 30초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24초의 샷클락인 NBA에 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인 것이죠.

경기 시간은 NBA보다 8분이나 짧은데 샷클락은 6초가 깁니다. , 한 경기에서 공격할 수 있는 포제션의 수가 NBA보다 훨씬 적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감독, 그리고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인 가드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파이널 포 네 팀은 모두 느린 템포의 농구를 하는 팀들입니다. 네 팀의 이번 시즌 페이스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Pace : 경기 시간인 40분으로 환산하였을 때 가져가는 포제션 횟수)

버지니아 : 60.8(353, 전미 최하위)

미시간 스테잇 : 68.3(234)

텍사스 테크 : 68.0(251)

어번 : 69.4(165)

어번 정도만 중간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팀들은 하위권, 심지어 버지니아는 디비전 I에 등록된 353개의 팀들 중에 템포가 가장 느린 팀입니다. 이 네 팀의 이번 토너먼트 4경기 평균 페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지니아 : 58.1

미시간 스테잇 : 66.3

텍사스 테크 : 69.5

어번 : 70.4

모두 원래의 페이스에서 크게 변동은 없는데, 버지니아와 미시간 스테잇은 원래의 자신들의 템포보다 조금씩 느리게, 그리고 텍사스 테크와 어번은 조금씩 빠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와 어번은 이번 토너먼트에서 40분 환산했을 때 가져가는 포제션 횟수가 무려 12개 이상이 차이가 납니다. 결국 누구의 템포대로 끌려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번의 몰아치는 속공 & 3점에 버지니아가 말리기 시작하면 어번이 또 한 번 사고를 치는 것이고 버지니아의 로우 템포 & 강력한 속공 수비에 어번이 막히면서 경기가 매 포제션 30초를 거의 풀로 쓰는 흐름으로 가면 높이도 더 낮고 3점슛 의존도가 큰 어번이 힘들어질 것이구요. 이런 템포 싸움을 흥미롭게 보는 것도 NCAA를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파) : 프리드로우(Free Throw)

위에서 언급한 템포와 더불어 대학 농구의 또 하나의 특징, 바로 프리드로우(자유투)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NCAA의 아주 특이한 규칙 중 하나인 자유투 1&1 제도 때문입니다.

NCAA는 팀 파울 7개째부터 팀파울로 인한 자유투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7~9번째 파울까지는 1&1, 자유투 1개를 먼저 주고 그것을 넣으면 2구째를 쏠 수 있고 못 넣으면 그냥 거기서 끝입니다. , 자유투가 정확하지 않으면 팀파울로 자유투를 얻었을 때 1점도 못 얻고 끝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도 더 클 수밖에 없죠. 실제로 자유투로 울고 웃는 경우가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32강 듀크 vs UCF전에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자유투를 자이온 윌리엄슨이 놓쳤지만 RJ 베렛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풋백 결승 득점을 올린 전화위복 자유투’, 8강 듀크 vs 미시간 스테잇 전에서 자유투 2개를 다 넣으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베렛이 2개 중에 1개만 성공, 결국 그 점수 그대로 듀크는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와 퍼듀의 8강전 역시 버지니아의 타이 제롬이 자유투를 놓친 것을 어떻게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기 때문에 마마디 디아키테의 엄청난 동점 빅샷이 나올 수 있었고 결국 버지니아가 올라올 수 있었죠. 이런 클러치 상황들이 자유투에서 많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아주 재밌습니다.

자유투만 놓고 보면 더 높은 시드 팀들인 버지니아와 미시간 스테잇이 텍사스 테크와 어번에 비해서 더 안정적입니다.

먼저, 버지니아와 미시간 스테잇의 자유투가 더 안정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에이스의 자유투가 안정적이다.

주요 로테이션 멤버에서 자유투 구멍이 없다.

버지니아의 에이스, 디안드레 헌터는 경기당 자유투 4.1개를 얻어서 79.5%, 80%에 육박하는 좋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며 미시간 스테잇의 에이스인 카시우스 윈스톤 역시 4.9개를 얻어서 4.1개를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빅맨들 중에도 자유투가 크게 구멍인 선수가 없으며 따라서 코트 위에 있는 누가 자유투를 던지든 크게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반면, 텍사스 테크는 자유투 구멍은 없지만 대신 에이스인 자렛 컬버의 자유투가 다소 불안합니다.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70.9%(경기당 5.4개 시도)이며 경기마다 기복이 조금씩 있는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돌파 혹은 미드레인지를 즐기는 스타일이며 3점슛 등 슛터치에 크게 강점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에이스들에 비해서는 아직 어린 2학년이구요.

어번은 팀 자유투가 70.9%로 전미 중위권, 그리고 파이널 포 네 팀 중에 가장 낮습니다. 원투펀치인 자레드 하퍼와 브라이스 브라운, 두 명의 베테랑 가드는 모두 80%를 넘지만 빅맨들의 자유투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던 추마 오케케 마저 아웃되면서 대체자들인 오스틴 윌리, 말릭 던바 등은 자유투가 상당히 불안합니다.

클러치 상황이나 혹은 경기 중반에도 자유투로 흐름의 확 바뀌는 게 잦은 NCAA, 과연 자유투로 울고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요?

 

(하) : 히든 히어로(Hidden Hero)

(물론 아닐 때도 많지만) 에이스들의 활약은 상수라고 봤을 때, 결국 깜짝 스타가 나오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수비 전략을 짤 때 에이스들한테는 줄 건 주더라도 나머지를 틀어막는 전략도 자주 쓰죠. 사실 듀크도 자이온와 베렛 외에 터지는 선수가 4경기 동안 아무도 없었고 결국은 그 차이가 패배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슈퍼스타가 있어도 결국 코트 위에서는 55로 맞서기 때문입니다.

파이널 포 네 팀은 지금까지 오면서 각각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 혹은 눈에는 띄지 않지만 자기 몫 이상을 매 경기 해주면서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네 명의 숨겨진 영웅(히든 히어로)를 소개합니다.

 

버지니아 : 키헤이 클라크(1학년, 가드)

활약상 : 32강 오클라호마 전 9득점(31), 16강 오레곤 전 12득점 6어시스트(33)

미시간 스테잇 : 애런 헨리(1학년, 포워드)

활약상 : 16LSU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1블락

텍사스 테크 : 타릭 오웬스(4학년, 센터)

4경기 평균 : 9.56.8리바운드 2.5블락 야투 69.6%(4개 지표 모두 본인 정규시즌을 훨씬 상회)

어번 : 댄젤 퓨리포이(3학년, 포워드)

활약상 : 16UNC 12득점(34) - 시즌 하이

 

4명이 모두 조금씩 다른 느낌입니다.

먼저, 키헤이 클라크는 5-9의 초단신 가드로, 시즌 평균 4.4점을 넣고 있는 눈에 전혀 띄지 않는 신입생입니다. 주로, 상대 포인트가드를 아주 낮은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귀찮게(?) 하는 임무를 띄고 있으며 이런 역할을 잘해서 시즌 후반부부터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 선수가 오레곤 전에서 3점슛을 3개나 넣으며 12득점, 그리고 어시스트도 6개나 기록했습니다. 버지니아가 이 날 53점을 득점한 것을 감안하면 본인이 득점 혹은 어시스트로 기여한 득점이 거의 팀 득점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한 것입니다.

애런 헨리는 토너먼트 초반에 농구 말고 다른 걸로 전세계에 화제가 되었던 선수인데요. 바로, 1라운드 브래들리 전에서 팀 수비 지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탐 이조 감독이 경기 도중에 거의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대노를 하게 만든 장본인이죠. 하지만 1학년 선수답지 않게 시즌 중에 이거보다 더 많이 혼나봐서 나는 개의치 않는다.’라는 성숙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 바로 다음 경기인 미네소타 전에서 99리바운드 3어시스트, LSU 전에서는 무려 20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하면서 탐 이조 감독을 미소짓게 했습니다.

텍사스 테크의 타릭 오웬스는 테네시로 입학해서 세인트 존스로 전학을 갔다가 다시 텍사스 테크로 전학을 온, 무려 3개의 학교를 거친 베테랑입니다. 블락슛 능력만큼은 거의 전미 최고라도 봐도 무방한 오웬스는 토너먼트 4경기에서 정규 시즌보다도 훨씬 효율적인 공격력, 그리고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가드 3인방인 컬버, 무니, 모레티의 공격력에 오웬스의 이 림 프로텍팅이 합쳐지면서 텍사스 테크가 사상 첫 파이널 포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어번의 댄젤 퓨리포이 역시 6-8의 신체조건을 가진 장신 포워드이면서 슛이 상당히 좋은 선수입니다. FBI 조사에 연루되면서 시즌 초반에 결장을 했고 복귀한 이후에도 경쟁에서 밀리면서 올 시즌 평균 득점은 3.6점에 그치고 있지만 이 선수, 1학년이던 16-17 시즌에는 평균 11.5점이나 넣었던 선수이고 2016년 리크루팅 랭킹 Top 70에 들었던 전도유망한 장신 포워드였습니다. 이 말인 즉슨, ‘한 칼이 있다.’는 말이죠. 추마 오케케의 시즌 아웃으로 기회가 어느 정도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신데렐라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신없이 끼워맞추기 식으로 써 봤는데 두서가 없더라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NCAA를 본 지는 3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NBA와는 같은 스포츠지만 전혀 다른, 또 어린 대학생들의 패기, 모교를 향한 응원단 등이 프로 리그인 NBA와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조금 더 NCAA를 보는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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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4-06 23:31:58

어린나이부터 이렇게 평가받는게 참 잔인하면서도 .. 어쩔수없다는 생각이드네요

2019-04-07 03:12:44

와 긴 글 번역 감사합니다. 카일 가이 개인적으로 드래프트에 언급되지 않은게 안타까운 선수에요.

2019-04-07 07:29:25

와 전문기사 번역인줄 알았는데 직접 쓰신거라니! 너무 엄청나네요 정말 너무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4-07 14:25:45

와우. 글 퀄리티가. 최곱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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