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의 시몬스-펄츠 활용법 예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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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레인지 옵션으로써 펄츠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
하지만 기존 멤버만으로는 여전히 극복이 불가능한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풀업 점퍼 옵션의 부재인데요. 이 부분 때문에 펄츠의 가세가 정말 반갑습니다.
* ShotAnalytic twiter
오프 드리블 점퍼는 드리블 직후 쏘는 점퍼를 말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풀업 점퍼로 보셔도 무방한데요. 대학 시절 펄츠는 상당히 좋은 오프 드리블 점퍼 성공률을 자랑했습니다(상위 드랩 유망주 중 펄츠보다 뚜렷하게 오프 드리블 점퍼가 좋았던 선수는 역시 몽크 뿐입니다). 점퍼의 시도 범위도 넓고 성공률도 상당하죠.
펄츠는 신체조건이 가드 중에서도(키 6’4” ~ 6’5” (193 ~ 196 cm), 198 pounds (88 kg), 윙스팬 6’10”(208 cm)) 상당히 좋은 편이며 충돌 후 바디컨트롤이 뛰어나 충격흡수를 상당히 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 덕분에 점퍼나 패스로 이어지는 후속동작이 상당히 간결하고 부드럽죠. 또한 양손 드리블에 능해 미들레인지 진입을 손쉽게 해내며, 스텝 백, 풀업 점퍼, 플로터를 고루 잘 써서 마무리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사실 기본기는 뛰어나나 아직 응용력이 부족해 창의적인 돌파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기본적인 헤지테이션이나 유로스텝의 기술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높지만 변박 스텝으로 보폭을 변화시키거나 드리블 속도를 변화시키는 등의 요령이 조금 아쉽죠). 그래서 당장은 미들레인지 게임에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펄츠는 분명히 차후 미들레인지 옵션으로써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필리가 가장 부족했던 분야인 미들레인지 게임에서 차후 중요한 옵션이 되어줄 선수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펄츠의 영입은 무궁무진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줍니다.^^
실제로 펄츠는 앞서 언급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오프 드리블 점퍼를 무려 140 개중 59개나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 Draftexpress.com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풀업 점퍼의 효율이 정말 좋은데요. 대학 내내 집중마크에 시달렸음에도 득점 효율(ppp, 포제션 당 획득한 점수) ppp가 1.021에 달합니다(2016-17 드랩 유망주 중 2위). 이 수치는 대학 1학년 때의 하든이나 웨스트브룩보다도 좋은 수치죠.
또한 필리는 지난 시즌까지 2 : 2 게임 시에 볼 핸들러의 득점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슈팅능력 좋은 빅맨 들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했었습니다. 실제로 맥코넬이 2 : 2 후 정면 및 왼쪽 미들레인지 점퍼가 터질 때와 터지지 않을 때 스페이싱이 어마어마하게 차이 났었죠.
그런데 펄츠는 2 : 2 게임에서 기존 필리 가드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선수입니다. 기본적으로 상체를 세우고 볼 핸들링을 하기 때문에 시야확보가 안정적이며, 눈이 좋아 순간적인 틈을 잘 파고듭니다. 또한 미들레인지 진입까지는 크게 무리 없을 정도로 빈틈을 활용한 동선 확보에 능한 데, 이 때 상체를 세우고 드리블하는 습관덕분에 시야가 닫히는 경우가 드물어 볼 호그가 될 위험성이 거의 없습니다.
열린 시야를 가지고 손쉽게 미들레인지에 진입할 수 있으며, 본인의 능력만으로 스코어링이 되는 가드. 이런 류의 재능은 몇 년간 필리에는 전무했던 재능입니다(심지어 이타적입니다).
필리가 펄츠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겠죠.
사실 필리는 맥코넬의 성장 이전까지 공수 모두에서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간의 역량 차이가 매우 컸던 팀입니다. 지난 시즌 맥코넬이 기대치 이상으로 성장해주면서 비로소 공수에서(특히 수비에서)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간의 역량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주전 간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잡힌 것만으로도 코빙턴의 수비력이 정말 무시무시하게 좋아지는 상승효과가 나타났었습니다. 사실 시몬스를 장기적으로 1번으로 쓰려는 팀의 계획은 이런 역량 차이를 줄이기 위한 일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 아직 약점이 많다고는 하나 필리의 어떤 가드보다도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역량이 뛰어난 선수인 펄츠가 가세한다는 것은 비로소 팀 내 백코트와 프론트코트 간의 밸런스가 맞아 들어갈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리그 최하위권인 1선 압박 능력도(상대 턴 오버 유발 % 리그 9위, 턴 오버로 인한 실점 리그 worst 2위) 사이즈 좋고 운동능력 좋은 펄츠의 가세(+시몬스 1번 기용)로 조금 더 나아질 여지가 보이네요.^^
또한 펄츠가 폭발적인 드리블 속도를 보유한 선수는 아니지만 트랜지션 게임을 이끄는 능력이나 마무리 능력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기에 시몬스와 함께 속공의 위력은 더욱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2016-17 시즌 속공 득점 리그 14위, 턴 오버 기반 득점 리그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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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슈터
데드라인 이후 3월까지 샤리치의 각성효과(아이솔레이션 극대화)만으로도 엘보우 터치 야투율이 리그 4위까지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엘보우 터치 야투율 데드라인 이전 46%로 리그 14위 -> 데드라인 이후 3월까지 55.7%로 리그 4위), 아이솔레이션 옵션인 시몬스와 풀업 옵션(+아이솔레이션)인 펄츠의 가세는 분명히 팀에 큰 힘이 될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팀에는 안정적인 슈터가 부족하고(코빙턴과 닉 스카우스커스는 기복이 심한 리듬슈터죠), 캐치 앤 샷 부문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베일리스는 부상으로 예전의 경기력이 유지될지 여부가 아직 미지수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FA 중 가장 먼저 영입했던 베일리스의 강점을 보면 팀이 슈터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2015-16 시즌에 베일리스는 무려 43.7%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캐치 앤 샷 중 점프 샷의 eFG%가 67%로 리그 top 3% 내에 들었던 선수입니다. 쿤보라는 유니크한 선수 옆에서 롤 플레이어이자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는 슈터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죠.
실제로 지난 오프 시즌에 브라운 감독이 베일리스가 주전 1번이라고 공언했던 적이 있는데요.
한 시즌이 지나고 보니 지금처럼 활동량이 많고 볼이 잘 돌며, 끊임없이 공간창출을 도모하는 팀에 베일리스라는 좋은 슈터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하튼 필리는 베일리스가 잘 회복한다고 해도 슈터가 팀에 단 네 명 뿐입니다(코빙턴-스카우스커스-베일리스에 더해 드디어 코크마즈가 데뷔하죠. 물론 코크마즈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키워야할 재목입니다. 이번 시즌 터키 Banvit에서 평균 10.8 득점, 39.8% 3점 성공률을 기록했죠. 결국 필리에 40% 이상의 3점 성공률을 가진 슈터는 베일리스 1명뿐입니다). 물론 팀에는 뛰어난 3점 슈터인 엠비드가 있으나 엠비드의 효용 가치 중 최우선 가치가 슈팅은 아니라고 보면 팀에서 왜 슈터 영입을 계속 추구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펄츠는 좋은 미들레인지 스코어러이기도 하지만, 좋은 슈터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 번의 워크아웃에서도 드러났듯 슈팅 기복은 펄츠가 안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점 중 하나입니다. 컨디션이 나쁠 때 점프 시 몸이 살짝 틀어지는 버릇이 있어 슈팅 기복이 있죠.
실제로 대학 시절 2016년 12월 20일부터 2017년 1월 18일까지 9경기 동안 심각한 슈팅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이 때 3점 야투율이 29.7%에 불과했었습니다(극심한 슈팅 난조에도 전반적인 야투율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는 53.7%라는 동기간 2점 야투율 덕분이었습니다. 펄츠는 자신의 슈팅 슬럼프를 다른 방식으로 극복할 능력이 있는 친구입니다).
허나, 대학 총 25경기 중 12경기에서 4할 이상의 3점 야투율을 기록한 반면 3할 아래의 3점 야투율을 기록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기복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되는 선수는 아닙니다(대학 3점 야투율 41.3%, 캐치 앤 샷 성공률 38%).
대학 시절 펄츠의 샷 차트입니다. 슈팅 시도가 매우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코트 전 방위에서 위력적인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시몬스의 샷 차트와 합쳐보면 두 선수가 얼마나 궁합이 잘 맞을지 기대될 수밖에 없죠.
코트비전이 뛰어나고 볼 핸들링이 좋은 반면 슈팅에 약점이 있어 코트를 벌리는 능력이 부족한 시몬스에게는, 볼 핸들링이 좋고 스코어링이 되면서 슈터로도 기능할 수 있는 선수인 펄츠 이상의 파트너가 없겠죠(수비 파트너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렇듯 시몬스와 펄츠라는 강한 개성의 유망주들이 합류함으로 인해 차기 시즌 브라운 감독의 전술은 한층 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지난 시즌에 손꼽히게 팔 길고 신체조건 좋은 선수들을 잘 조합해 팀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뛰고, 손꼽히게 볼을 잘 돌리며,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해내는 팀으로 변신시킨 바 있는 브라운 감독이기에 지난 시즌 팀이 가졌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두 유망주의 가세는 정말 천군만마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팀은 샤리치와 다른 색채를 가진 스트래치 4번과 슈터 영입을 오프 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분명히 콜란젤로 gm이 일정부분 이상은 성사시킬 것이며 이 영입들이 성사될 경우 팀의 경기력은 다음시즌 눈에 띄게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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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는 1월의 영광을 시즌 내내 재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장은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후반기부터는 약진할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지난 1월의 필리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엠비드가 있었죠.
엠비드는 1월에 불과 평균 26.6분 출장에 23.4 득점(47% 야투율), 9.1 리바운드, 2.8 어시스트, 2.6 블락, 1.1 스틸이라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엠비드를 중심으로 팀은 1월에 승률 6위(10승 5패, 66.7%), 디펜시브 레이팅(100 포제션 당 실점) 4위, 어시스트 % 1위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물론 1월에도 오펜시브 레이팅 worst 3위, net 레이팅 (오펜시브 - 디펜시브 레이팅) 18위, 턴 오버 % worst 1위, eFG % 18위에 불과할 정도로 많은 턴 오버를 양산하고, 득점력이 떨어지는 단점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수비력을 바탕으로(디펜시브 레이팅 4위, 페인트 실점 8위, 속공 실점 11위, 스틸 3위, 블락 4위, 턴 오버 기반 득점 2위) 후반전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다수의 역전승을 거뒀죠(10승 중 6승이 전반전까지 뒤지다가 역전승한 경기).
특히 필리는 1월에 엠비드가 뛴 경기에서 무려 7승 2패(승률 77.8%), 6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정말 엠비드는 부상 외에는 눈에 띄는 단점이 적은 친구입니다. 물론 부상이라는 단점이 너무 크긴 하지만요(턴 오버와 파울이 많다는 단점이 있는데, 턴 오버는 시몬스-펄츠의 가세로 줄어들 것 같고, 파울은... 승부욕 때문이라 엠비드 본인이 조금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뉴 필리는 1월의 영광을 당장 재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제 예상이 틀려서 시즌 초반부터 신바람 농구를 하길 바랍니다. Run with us!).
전 아직 팀의 영 코어들이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고, 엠비드의 건강이슈가 여전히 존재하며, 브라운 감독의 세밀한 전술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아 팀의 다음시즌 성적이 세간의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 특유의 활동량과 빠른 패스를 강조하는 전술은 대체로 새로 가세한 선수들은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브라운 감독이 BQ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평균 30분 이상 출장이 코빙턴(평균 31.6분) 밖에 없을 정도로 활발한 로테이션을 추구하는(필리 특유의 로테이션은 리그 최고 활동량의 근간입니다) 감독의 성향에 비추어볼 때 루키의 빠른 적응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이번 시즌 루키 샤리치도 후반기에야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루와우도 D-리그와 NBA를 오르락 내리락하다 후반기에야 비로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래서 엠비드-코빙턴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시몬스는 건강할 거라 믿습니다.^^) 전 다음시즌 성적을 대략 38-45승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팀에서는 엠비드의 부상은 이제 극복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gm이 EXIT interview에서 엠비드는 이제 백 투 백 제한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적도 있죠. 그의 반월판 부상은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다행히 마이너 이슈로 판명되어 수술 후 성공적인 리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훈련 소화중). 또한 그를 2년이나 쉬게 한 주상골 골절은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팀은 엠비드의 출장시간 조절은 해주는 대신 백 투 백 제한은 풀어주려는 듯해요. 이 경우 팀 성적은 지금보다 좋아질 여지가 있죠.
물론 제 예상을 깨고 성적이 더 잘나오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다음 시즌에 선수들이 브라운 감독의 전술에 잘 적응만 해준다면 2 시즌 후에는 필리의 경기력이 몰라지게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물론 선수들이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브라운 감독은 팀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장시키는 유형의 감독입니다. 본인만의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만든 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해나가는 것이 특징이죠.
브라운 감독은 2014-15 시즌에 팀에 모션 오펜스의 기본 틀을 입혔고, 2015-16 시즌에 필리 선수들에게 활동량 기반의 오프 더 볼 무브와 아울렛 패스를 주입하였으며, 2016-17 시즌에는 스크린과 드리블 핸즈오프를 보다 입체적으로 활용하면서 2 : 2 나아가 3 : 3 기반의 패싱 게임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 차기 시즌에는 타고난 플레이메이커인 시몬스(뛰어난 보드장악력은 덤이죠)와 시몬스 옆에서 스코어러로 활용가능하며 서브 볼 핸들러이자 서브 디시전 메이커로 기능할 수 있는 콤보 가드 펄츠의 가세(1번으로도 우수한)로 필리는 보다 진화한 아름다운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드디어 필리 전술의 완성형이 차기 시즌에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드러내겠네요).
물론 브라운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 작업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또한 흥미롭게도 브라운 감독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입니다. 이미 오카포-노엘, 엠비드-오카포, 엠비드-노엘 트윈타워 시도, 아이재이아 캐넌 2번(키 183 cm) 기용, 코빙턴 스몰볼 4-5번 기용, 스카우스커스 1번 기용, 샤리치 에이스 시도라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바 있죠. 당장 봐도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이 구분되네요.^^
다만 브라운 감독은 실패했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자신의 선택을 포기하고 다음 수를 생각하는 결단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시즌 엠비드-오카포 라인업은 두 명의 파괴력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팀 경기력이 죽어버리는 역효과를 불러왔죠. 이는 실제 수치로도 드러났었는데요.
두 선수가 함께 뛸 때
오카포는 75%의 eFG%(혼자일 때 대비 +23.4%), 득점 효율 ppp 1.48(+0.44)을,
엠비드는 57.1%의 eFG%(+8.4%), 득점 효율 ppp 1.12(+0.1)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두 선수의 득점력은 함께 뛸 때 놀라울 정도의 상승효과를 보였으나 정작 팀 효율은,
엠비드와 오카포가 함께 뛸 때 팀 득점 효율 ppp 0.954(엠비드 혼자일 때 대비 -0.112), 상대팀 득점 효율 ppp 1.198 (+0.159)로,
트윈타워는 100 포제션 당 무려 -27.1 점이라는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콜란젤로는 브라운 감독의 선택을 도와주는 다양한 통계 전문가들(Alex Rucker(랩터스 출신 통계 전문가) 이하 Andy miller, Alex franks, Alex D'Amour(이 셋은 하버드 출신 전문가들))을 팀에 배치했고, 이들의 도움을 받는 브라운 감독은 여기에 자신의 판단(+ 코치진 판단)을 더해 언제나 빠른 결단력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엠비드-오카포 라인업은 단 70분 기용 후 포기했으며, 엠비드-노엘 라인업도 8분만 기용해보고 아니라는 판단이 들자 바로 포기했죠(노엘 트레이드 이면에는 재계약 문제 외에도 엠비드-노엘 라인업의 실패도 한몫했을 겁니다. 이로 인해 노엘의 활용이 엠비드 백업으로 국한되어 버렸으니까요).
이렇듯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결단력을 보여주는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브라운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다양한 모험을 시도할 겁니다.
당장 공언한 시몬스 포인트가드 롤도 이런 모험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빠른 결단으로 다음 수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팀 오피스와 브라운 감독은 성공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브라운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감독이니까요.
지금 필리에서 주전 중 자기포지션(멀티 포지션 포함)이 확고한 선수는 엠비드-샤리치-코빙턴-맥코넬 밖에 없습니다.
루키인 펄츠와 시몬스는 아직 본인이 최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포지션과 조합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특히 시몬스는 정말 오리무중입니다).
이제 막 영 코어가 짜여진 시점이고 이 라인업으로 장단점이나 최적 포지션, 라인업을 맞춰본 상황도 아니라서 적합한 팀 구성에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겁니다. 이런 상황이니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겠죠.
또한 펄츠는 개인적으로 1번 고정보다는 1, 2번을 넘나드는 콤보 가드로 키워야만 하는 선수라고 보기에 시몬스-엠비드 옆에서 뛰려면 오프 더 볼 무브부터 천천히 다듬을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기본적으로 대학시절 오프 더 볼 무브가 나쁜 편은 아니었으며, 스크린을 활용하는 재주가 탁월한 선수이기 때문에 오프 더 볼 무브는 지금보다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펄츠가 신인치고 뛰어난 완성형임에는 분명하나 약점도 분명히 있는 신인이니까요.
슈팅 시에 컨디션이 안 좋으면 몸이 틀어지는 단점도 바로잡아야 하고, 아직 1선 압박 이해력도 조금 아쉽습니다. 게다가 대학 시절을 약팀에서 보냈기 때문에 수비 집중력과 꾸준함, 공격에서의 폭발력과 클러치 경쟁력, 리더쉽은 아직 증명이 더 필요하죠.
스텝이 너무 정직하고 응용력이 떨어져 탄탄한 기본기를 잘 살리지 못하는 부분도 아쉬운 점이구요. 이런 상황이니 이번 시즌은 펄츠에게 1번 고정으로 부담감을 안겨주기 보다는, 1-2번을 오가는(2번에서 더 많이 뛰는) 콤보 가드로 쓰면서 부담감은 줄여주고 발전은 돕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마침 팀에는 맥코넬이라는 좋은 1번(EXIT interview에서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 백업이라고 했죠.^^)과 시몬스가 있기 때문에 펄츠의 경우 포지션 고정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지 않을 까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세이프티 상황이 적은 편인 2번에서 뛸 경우 컨택에 능하고, 상체도 잘 쓰는 펄츠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스크린 수비의 경우 대학시절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나 프로에서 검증받을 필요는 있겠죠. 펄츠는 가까운 미래에 락다운 디펜더까지는 아니라도 충분히 준수한 수비수가 될 만한 자질은 가진 선수라고 보고 있습니다(좋은 리바운드 가담능력과 헬핑 블락 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도 탑을 커버할 필요가 없는 2번에 놓는 것이 좋겠죠).
그 엄청났던 엠비드도 본인에게 포제션을 다 몰아줬음에도 넘치는 재능을 팀에 녹이는데 무려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점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편인 시몬스와 아직 19살에 불과한 신인인 펄츠는 팀 최적화 작업에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브라운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 만의 색채를 팀에 완전히 입히는 데 성공할 겁니다. 브라운 감독은 인내심이 강하고(그러니 리빌딩 팀을 이리 오래 이끌 수 있겠죠), 우직한 매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믿음이 가네요.^^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필리는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기다리면 언젠가 필리의 시대는 올 겁니다.
Trust the process!!! 필리 파이팅입니다!
FEDS!
정말 좋은 글 잘봤습니다.
두 선수의 특징과 필리의 사정에 대해서 많이 배워갑니다.
개인적으로 시몬스-펄츠의 투맨게임이 기대됩니다.
커리-그린, 어빙-르브론, 브록단(델리) - 쿤포 등 가드와 포인트 포워드의 투맨게임이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활용된 예가 있다보니 둘을 어떤 방식으로 조화시킬지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