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클리블랜드에서의 러브의 모습, 개인적인 소감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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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4-25 23:33:54
러브는 시즌초 합류로 그 당시 어빙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2옵션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러브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도 더 내려간 스탯과 폼으로 3옵션자리도 JR과 나눠갖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전시간 : 36.3 -> 33.8
득점 : 26.1 -> 16.4
야투율 : 45.7%(3P 37.6%) -> 43.4(36.7%)
야투시도/자유투시도 : 18.5/6.6개 -> 12.7/5.2개
리바운드 : 12.5 -> 9.7
어시스트 : 4.4 -> 2.2
턴오버 : 2.5 -> 1.6
기록을 천천히 비교해보면, 바뀐 팀에서의 출전시간과 롤만큼 정직하게 스탯이 내려갔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에 +해서 등부상으로 고생한 점, 손발이 안맞은 기간이 있었다는 점이 악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 공격
공격에서 러브의 장점은 확실합니다. 3점슛과 자유투가 정확한 빅맨. 어시스트(+터치다운 패스) 능력이 있음, BQ가 괜찮다. 파울 유도를 즐긴다(르브론, 어빙이 상대 수비가 뜨면 그것을 뚫어서라도 정직하게 우겨넣거나 더블클러치를 한다면 러브는 일부러 몸을 가져다대서 자유투를 유도하는 성향)
단점은 높이가 부족해 골밑마무리가 좋지 않다. 미스매치가 아닌 상황에서의 포스트업은 자리를 잡지 못해 배드 샷 셀렉션이 많다. 또한 항상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선수는 아니고, 그날 그날 자신감에 따라 야투시도 수와 퍼포먼스가 달라진다. 잘 되는 날은 이걸 던져? 하는 곳에서도 거침없이 3점이 올라가고 안 풀리는 날에는 오픈도 주저하고 페이크 이후 패스를 돌린다던가 파울유도만 하는 소극적인 모습.
- 수비 : 수비는 기동성과 높이가 모두 부족하여 상대 빅맨에게 자리를 내주면 거의 득점을 허용합니다. 가드의 돌파에도 블락시도를 하지 못합니다. 대신 장점으로는 상대 동작을 미리 읽어 차징 유도를 잘하고, 자리를 잘 선점해서 수비리비운드 단속을 잘합니다. 어쩔 수 없이 피지컬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약하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비를 합니다.
Q. 글쓴이는 러브는 클리블랜드에 필요한 존재라 생각하는지? Yes
혹자는 러브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스팟업 3점만 쏘는 빅맨이면 다른 선수를 쓸 수 있지 않느냐. 러브는 필요 없을 것이다.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러브가 클리블랜드에서 최고의 효율을 못 내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서 이런 선수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도 맞습니다.
(빅3가 모였을 경우 그 빅3의 효율을 전부 끌어내는 것은 이렇게 공격 중심의 빅3가 모인 경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 명은 수비 스페셜리스트여야 하죠.)
이러한 빅3가 좋은 점은 비효율을 감안하더라도 그 총합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이애미 빅3가 그랬듯이.
클리블랜드에는 각각 동부 1, 2위를 차지한 득점원이 있습니다. 한명은 설명할 필요 없는 분이고, 한 명은 리그 아이솔레이션 효율 1위인 어빙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브를 기초로한 공격이 너무 없다?
이 상황에 러브가 공을 쥐고 시작하는 전술을 많이 세팅하는 것은 한정적인 포제션에서 최고의 효율은아닙니다. 가끔 미스매치인 경우에는 러브의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 옵션이 효과적이지만 수비가 어느정도 되는 빅맨 상대로는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이포스트 지점에서 공 잡고 언제든 롱2를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의 트리플 쓰렛에서 나오는 파생공격은 좋다고 느꼈지만, 나머지 빅2가 온코트일때는 굳이 러브를 위해 세팅을 할 필요가 없는 팀이었습니다.(첫 시즌이라 더욱 그렇고, 내년부터는 좀 더 선택지가 넓어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클리블랜드의 러브는 보다 3점을 더 던지고 정확하게 던지는 게 필요합니다. 3점 야투시도가 오히려 미네시절보다도 줄었는데, 클리블랜드에서는 팀 칼라에 맞게 3점을 더 더 쏘았으면 좋겠습니다. 러브는 그러한 역할로도 최고의 결과를 내줄 수 있는 빅맨입니다.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상위 3점팀입니다. 이 로스터가 구축된 이후로 3점 시도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효율도 좋죠.)
러브가 잘했네, 러브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였던 날들은 대부분 3점슛으로 혹은 롱2로 캐리했습니다. 클러치 블락 등의 수비를 한다던지 1대1 골밑 득점으로 위용을 뽐낸 적은 거의 없죠.
또한 슛거리가 같은 스트레치 포워드 중에서도 상당히 길기 때문에 최고의 슬래셔를 보유한 클리블랜드에서 그의 스페이싱 효과는 엄청납니다. 식스맨인 탐슨도 공수에서 좋은 선수이지만, 러브가 빠진 경기에서 클리블랜드가 상당히 고전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 클리블랜드는 케빈러브가 결장한 7경기에서 3승 4패, 7경기 평균 마진 -9.4, 거의 리그 최악의 팀이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시즌초중반 러브의 3점은 월별 .333->.382->.316->.306으로 부진했으나 팀이 급격한 상승세를 탄 1월이후 2월부터는 .448->.400->.424로 효과적이었습니다.
3점을 던지는 빅맨은 많지만 이만큼 안정적으로 던지는 빅맨은 드물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능력, BQ까지 되는 빅맨은 더더욱 없습니다. 몇 명 있다면 있는데 어차피 러브와 똑같은 맥시멈을 줘야하거나 영입이 불가능한 코어 선수들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입할 자원이 없죠. 그래서 특별한 선수이고 대체하기 힘든 선수입니다.
올시즌 폼이 다소 저하된 모습을 보였고 저 또한 아쉬운 소리 많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 선수의 능력은 인정을 합니다. 특히 유니크한 외곽슛, 패스, 리바운드 능력이죠. 클리블랜드는 동포지션 대비 리바운드가 강한 선수가 무척 많은데요(탐슨, 르브론, 셤퍼트, 리바운드에 적극가세하는 J.R 등등..) 이 와중에도 수비리바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할 뿐만 아니라 공격리바에서도 스페이싱 역할로 인해 기회가 줄었지만, 상황이 되면 공격리바 또한 잡는 능력은 여전하고, +@로 경기중간중간 한 두번씩 번뜩이는 플레이로 소중한 원포제션의 이득을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Q. 러브의 장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지만 저는 클리블랜드가 러브와 오래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러브와 오래가더라도 러브 + 지금의 최고 라인업(싼 값에 쓰고있는 J.R, 모즈고프, 셤퍼트, 탐슨)을 유지할 수 는 없겠죠.
러브 개인적으로도 내년에는 아마 이와 비슷한 롤로 가야한다고 생각이 되고, 이 상황에서 야투시도 1~2개정도(3점 위주로) 늘어나고, 야투율이 오른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고 그게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3옵션으로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적응하고 발전하며 만족한다면 남고 싶겠지만 그렇지 않고 per 50위권의 올시즌 활약으로 파워포워드 랭킹에서 점점 잊혀진다면 글쎄요..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나가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러브가 올해 파이날 혹은 반지 급의 실적을 얻고, 내년에도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 가정하에 현재 롤에 만족한다면 클블과의 재계약을 고려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즌 중에도 워낙에 러브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특히 르브론과 연관된)
이 많아서 팀 내에서 혼자 고생을 많이하는 느낌이 들어 이러한 피로감 때문에라도 떠날 확률이 좀 있어보입니다.
이 많아서 팀 내에서 혼자 고생을 많이하는 느낌이 들어 이러한 피로감 때문에라도 떠날 확률이 좀 있어보입니다.
팀 입장에서는 러브가 만약 떠나지 않는다면 올해 탐슨과 계약하고 나머지 조각들 중 몇 명의 손실을 감수하거나 탐슨을 버리고 갈 텐데 앞으로 엄청난 사치세를 내면서, 로스터 유지도 힘든 상황이라 향후 2년의 성적이 중요합니다. 2년 내 성과를 내면 그 후는 그래도 부담이 덜하니까요
(개인적으로 탐슨을 잃는다면 상당한 전력 약화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탐슨은 르브론과의 2대2 플레이도 엄청나고 감독이 4쿼터 클러치에 중용하는 선수며 올시즌 아투율이라든지 공격효율도 쓸만하고 수비능력도 가드부터 센터까지 어느정도 커버되는 정말 소중한 선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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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샐러리상 탐슨과 러브는 같이 갈수없는데 과연 누굴택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