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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리의 닉스, 이제 다시 일어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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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0-03 17:03:15

지금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여 언제 어디서나 NBA 전 경기를 쉽게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90년대에 NBA를 처음으로 접하면서 푹 빠졌었습니다.

 

선즈를 매우 좋아했지만 NBA시청이 비교적 힘들었던 국내에서는 선즈만을 선택해서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이 팀 저 팀 가리지 않고 다 봐야 했습니다. 덕분에 NBA를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90년대 닉스하면 생각나는 것이 라이벌리(Rivalry)였습니다. 끊임없이 연적을 만드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옥신각신하면서 말이죠. 시카고 불스와의 치열했던 관계, 밀러타임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라이벌리, 그리고 90년대 중후반 내내 견원지간과도 같았던 마이애미와의 앙숙관계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뉴욕 닉스의 팬은 아니었지만, 뉴욕 닉스의 많은 경기를 보지는 못했었지만 시청할 때마다 이러한 팀들과의 치열했던 경쟁 때문에 닉스 경기를 재밌게 보았던 게 생각이 납니다.

 

 

 
이 중에서 거의 전쟁과도 같았던 지독한 악연의 마이애미 히트와의 라이벌리를 잠깐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4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서로를 상대한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라이벌리. 매시리즈마다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 끝장을 봐야 했던 치열한 라이벌전.

 

 

원래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히트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지만 1995년에 뉴욕 닉스의 감독이었던 팻 라일리가 마이애미로 사장 겸 감독의 자리를 받고 옮기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아틀란틱 디비젼의 마이애미 히트로 옮기는 데 있어서 닉스 감독 시절에 사전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한 뉴욕 닉스가 문제제기를 하였고, 결국 마이애미가 닉스에게 1996년도 1라운드픽과 약 1mil의 현금을 주면서 일단락을 시킵니다.

 

 

여기서 약간의 감정의 골이 생긴 두 팀은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 그 치열했던 전쟁의 서막을 올립니다. 당시 61 21패로 아틀란틱 디비젼에서 뉴욕 닉스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던 마이애미 히트는 알론조 모닝, 팀 하더웨이를 필두로 P.J. 브라운, 자말 매쉬번, 보션 레너드, 댄 멀리, 아이작 오스틴 등의 꽤나 좋은 멤버들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7 25패로 디비젼 2위를 차지했던 닉스도 제프 밴 건디의 지휘 아래 패트릭 유잉이 건재했었고, 찰스 오클리, 존 스탁스, 래리 존슨, 앨런 휴스턴, 찰리 워드, 크리스 차일즈 등 마이애미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죠.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만난 두 팀은 3 1패를 기록한 닉스가 시리즈를 서서히 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차전에서 전세를 뒤바꿔 놓을 사건이 일어납니다. 마이애미가 홈에서 5차전을 잡아 나가는 양상이었는데 찰스 오클리가 스크린을 거는 과정에서 팀 하더웨이에게 약간은 거친 파울을 범했고, 알론조 모닝과 찰스 오클리가 서로 거칠게 몸싸움을 붙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P.J. 브라운과 찰리 워드도 말다툼을 벌이죠. 이러한 몸싸움과 언쟁이 끝나고, 팀 하더웨이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던지는 데 찰리 워드가 등으로 격렬하게 P.J.브라운을 밀치면서 코트 밖으로 밀어내고, 격분한 브라운이 워드를 잡아 들어올려 바디슬램을 작렬합니다.

 

 

(7분부터 오클리와 모닝의 몸싸움 과정을 볼 수 있고, 7분 50초부터 보시면 브라운의 바디슬램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많은 선수들이 뒤엉키면서 난리가 나죠. 결국 경기가 끝나고 많은 선수들이 출전정지를 당하는데 닉스의 출혈이 매우 컸습니다. 패트릭 유잉, 앨런 휴스턴, 래리 존슨, 존 스탁스 등이 모조리 출전정지를 당한 겁니다. 패트릭 유잉과 앨런 휴스턴, 싸움의 당사자 찰리 워드는 6차전 출전정지가 되었고, 래리 존슨과 존 스탁스는 7차전이 출전정지를 당합니다. 결국 이러한 전력누수 때문에 6, 7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마이애미 히트가 그 시리즈를 접수하게 됩니다.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의 악연을 가지고 있던 두 팀은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서 서로와 맞붙게 됩니다. 이 시리즈에서 닉스와 히트는 4경기를 사이좋게(?) 2 2패로 나눠가지는가 했는데 4차전에서 또 역사에 남을만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알론조 모닝과 래리 존슨의 주먹다짐인데요. 박스아웃 과정에서 흥분한 둘이 주먹을 교환하고, 제프 밴 건디는 이를 말리려고 알론조 모닝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재밌는 장면도 발생하죠. 당시의 히트는 알론조 모닝의 팀이었기 때문에 5차전에서 출전정지로 결장한 모닝의 공백을 마이애미는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닉스가 시리즈를 접수합니다.

 

 

 

 
 
 
1999년 파업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1번시드 마이애미 히트와 8번시드 뉴욕 닉스에서 알 수 있듯이 전력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벌관계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번 1라운드에서의 대결도 5차전까지 가게 됩니다.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히트의 홈에서 히트가 1점차로 앞서며 승리하나 했는데 뉴욕의 마지막 공격에서 다급한 앨런 휴스턴이 중거리에서 한 손으로 대충 던진 슛이 림에 튀기고, 백보드에 맞은 다음에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78-77로 닉스가 앞서고 0.8초가 남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의 역전없이 경기가 종료됩니다. 이렇게 뉴욕 닉스는 마이애미와의 시리즈를 접수했고, 이후로 패트릭 유잉 중심이 아닌 앨런 휴스턴, 라트렐 스프리웰이라는 트윈테러의 중심으로 공격이 바뀌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8위임에도 불구하고 동부를 제패하고,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를 만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가 한계였습니다. 팀 던컨의 첫 번째 우승을 지켜봐야 했죠.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이애미는 5230패로 여전히 애틀란틱 디비젼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전력을 유지한 상태였습니다. 팀 하더웨이의 노쇠화가 완연했지만 알론조 모닝이 건재했었고, 자말 매쉬번이 2옵션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죠. 하지만 불운하게도 또 다시 뉴욕닉스를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만나야 했습니다.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마지막 경기까지 가야 했고, 7차전에서 뉴욕은 패트릭 유잉이 알론조 모닝을 제치고 덩크를 성공시키고 83-82로 앞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 그렇게 또 다시 마이애미 홈에서 시리즈를 접수합니다.

 

 

(7차전 마지막 장면)

 

 

결과적으로 총 4번의 시리즈 대결에서 뉴욕이 3번을 가져 가며 우위를 점했지만 그 치열함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특히나 당시에 동부하면 끈끈한 수비로 알려지곤 했었는데 이 두 팀이 서로 붙을 때는 정말 죽기살기로 일대일 수비를 했었죠.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었죠.

 

 

하지만 이후로는 둘의 라이벌관계가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게 되면서 뉴욕하면 느껴졌던 그런 치열한 경기력도 더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뉴욕의 입장에서 보자면 강팀이랑 라이벌을 형성할만한 전력을 갖추질 못했었습니다. 거의 10년 내내 약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누구와 라이벌을 형성할만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간 끝에 이번 시즌 드디어 뉴욕 닉스가 다시금 라이벌리를 형성할 정도의 전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언제나 승리를 원하는 아마레와 펠튼을 중심으로 겁을 상실한 듯한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 주는 챈들러, 갈로, 요정 등의 젊고 유망한 스윙맨들이 이끄는 뉴욕 닉스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거의 마친 듯한 인상입니다.

 

 

 
라이벌의 상대가 보스턴이 될지, 마이애미가 될지, 시카고가 될지, 애틀란타가 될지 아직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상대로 90년대의 닉스처럼 피터지게 싸우면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닉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보는 내내 애가 타겠지만 이런 라이벌전에서의 승리는 잊지 못할 쾌감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누가 봐도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모두에게 화제가 되었던 그 시절의 라이벌리가 재현되기를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12-15 21:46:05'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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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12-15 21:16:00

잘 보고 갑니다^^

WR
2010-12-15 21:22:45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2010-12-15 21:21:04
좌표가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매냐진으로?!!
WR
2010-12-15 21:45:36
재밌게 보신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2010-12-15 21:36:15
평소에 댓글을 잘 쓰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 글에는 꼭 써야겠네요!!
정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Home sweet home이라는 노래도 듣기 좋네요^^
 
WR
2010-12-15 21:48:17

감사합니다. 글과 노래 다 만족해 하시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

2010-12-15 21:37:50
아 정말 저 시절의 두 팀의 매력이란...
93년부터의 저의 NBA 시청 인생에서 가장 매력적인 팀은 밀레니엄 킹스와 SSOL 피닉스 선즈이지만,
평생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이던 시리즈는 99년 뉴욕 닉스였습니다. 저 마이애미와의 1라운드도 그렇고, 인디애나와의 컨파 재미가 정말 최고였죠.
아직도, 내일의 라이벌리보다도 10여 년 전 저 때를 다시 보고 싶을 정도에요 ^^
WR
2010-12-15 21:49:06
파업시즌의 뉴욕닉스는 정말 무언가가 있었죠. 사람들을 찡하게 만드는....우승까지 했었다면 정말 대박이었을텐데 말이죠.
2010-12-15 23:04:52
잡설인데, 저는 평생에서 99~00년이 모든 스포츠가 다 가장 재밌었더라구요.
 
98: 월드컵 대박. 지단과 호나우도의 스타덤...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의 플레이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잉글랜드전 자네티의 2-2 동점골 대박.
99: 뉴욕닉스, 그리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화의 단기전 미친 투수진... 그리고 삼성-롯데의 혈투.
00: 전 유로 시리즈 2000, 04, 08 중에선 2000이 독보적으로 재밌더랍니다. 그리고 김병현과 디백스의 우승!
01: 박찬호 리즈 시절.
2010-12-15 22:31:04
아 저 10분짜리 라이벌리동영상
다시봐도 너무 열받네요 그래도 늘 승자는 닉스였기에 기분나쁠건 없지만.. 
순간 빨려들어가서 그때기분으로 돌아갔었네요 PJ브라운 진짜.,..아 릴렉스릴렉스...
Updated at 2010-12-15 22:53:05
멋진 글 잘봤습니다
이 시절 닉스 때문에 아직도 닉스팬을 하고 있습니다
팀 전체의 터프함과 유잉의 투혼..
오래동안 버로우한 보람을 느끼고 있는 올해입니다
WR
2010-12-16 12:33:45

올해 닉스는 해낼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멋졌던 닉스의 모습으로~~

2010-12-16 00:14:41

적어도 90년대엔 마이애미가 아니라 뉴욕의 팬이었습니다. 

지금은 휴스턴도 없고, 웨이드 때문에 마이애미가 페이보릿팀이 되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뉴욕의 부활을 바라고 있습니다. 
nba의 흥행은 뉴욕의 부활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
Updated at 2010-12-16 03:13:19

다시 한번 그때의 영광을 재현해보는겁니다Let's go Knicks 한번 피터지게 경기해보자 뭐랄까....닉스하면 굉장히 호전적인 느낌이 들었고 정말 한골 먹히느니 차라리 상대방 죽이겠다는 마인드로 충실한 수비가 매력적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먹히고 더 피튀기게 많이 넣는 그런 포스를 보여주더군요 (득점하는것 보면....닉스 처절합니다.)

WR
2010-12-16 12:32:06
누구와 라이벌을 형성할지... 보스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오늘 경기를 보니...
2010-12-16 19:42:22

잘보고 추천 때리고 갑니다!  뉴욕은 99년 플옵때문에 예전엔 그저 그런 팀이었다가 99년 이후로는 늘 마음속 한곳에 있는 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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