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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zers] 1라운드 1차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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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2 11:09:01

먼저 움직인건 역시 포틀랜드였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매튜스의 포스트업을 적극 활용하면서 수비가 약한 하든을 공략했습니다. 매튜스 본인의 야투는 1쿼터에 1-5로 좋지 못했으나 알드리지가 미스된 샷을 풋백으로 연결시켰기에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알드리지 또한 예상대로 매치업에서의 우위를 잘 활용했고요. 반면에 휴스턴은 하워드가 생각보다 인사이드에서 재미를 못보고 하든도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다소 어렵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1쿼터는 포틀랜드의 7점차 리드로 끝납니다. 스코어 27-20.


2쿼터 들어서 휴스턴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벤치타임에 휴스턴은 테렌스 존스를 센터로 놓는 스몰라인업을 썼는데 이 대목에서 포틀랜드가 압도당했습니다. 벤치타임을 이끌어야 할 모윌이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공격이 답답해졌고 1쿼터에 든든한 돈줄이 되어주던 공격리바운드도 말라버렸습니다. '샷 미스=공격 끝'은 휴스턴이 달리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고 빠른 페이스 속에 전개되는 공격을 포틀랜드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2쿼터 시작 7분만에 7점차 우세가 어느새 11점차 열세로 바뀌었습니다. 이경기 첫번째 위기였는데 꾸준한 자유투 획득과 더불어 휴스턴 역시 공격이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어느새 다시 균형을 맞춰놓고 전반을 마쳤습니다. 


겨우 균형을 맞췄지만 포틀랜드로서는 불안 요소가 많은 전반이었습니다. 전반에 포틀랜드에게 웃어준 요소 - 하워드와 하든의 슬로우 스타트, 자유투에서의 압도(17-0) - 가 후반에도 지속되리라고 기대하긴 힘들기 때문이죠. 리바운드에서 밀리기 시직한 점도 좋지 않았고요. 




후반을 시작하자마자 휴스턴은 간단히 두자리수 점수차로 되돌려놓으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전반 막판부터 발동을 건 하든이 살아났고 자유투 역시 예상대로 휴스턴에게 기울었습니다. 하워드가 파울트러블로 물러나고 바툼의 스텝업으로 한숨 돌리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벤치에서 전혀 득점지원이 없었고 하워드가 다시 나와서 골밑을 휘저어대자 경기는 거의 휴스턴에게 기울어갔습니다. 4분에 10점차. 포틀랜드 선수들이 반쯤 포기하는 제스처가 나오던 그 시점. 스토츠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워드가 약점이 자유투라는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핵어 하워드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러나 포틀랜드가 핵어 뭐시기를 해서 성공한 꼴을 저는 본적이 없는터라 뜨악했죠. 게다가 이런 작전은 하나만 넣어도 실패나 마찬가지라서 더욱.. 하워드가 첫번째 파울작전에서 2구를 모두 성공시킬 때만 해도 이건 실패라고 봤고, 그러고도 한번 더 핵어 하워드를 했을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워드가 다음 4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놓쳤고 포틀랜드는 연속으로 야투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러자 맥헤일 감독은 하워드를 뺐지만 오히려 인사이드가 헐거워져 포틀랜드에게 골밑 득점을 더 쉽게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11점차가 동점이 되는데는 단 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간 양팀은 벼랑끝 승부에 들어갔고 2초를 남기고 알드리지가 극적인 팁인을 성공시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릴라드의 동점 3점]


연장에서도 벼랑끝 승부는 계속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연속으로 앤드원을 내줬지만 알드리지(!)와 바툼의 연속 3점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1분대에 로페즈와 알드리지가 연달아 파울아웃되면서 포틀랜드는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여기서 릴라드의 대담성이 빛을 발했는데 막판에 연속 3번을 돌파를 시도해서 앤드원과 투샷 획득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역시 수비인데 주전 빅맨 둘이 모두 나가다보니 rim protecting이 안될뿐더러 무엇보다 수비 리바운드 간수가 안되는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결국 두번이나 자유투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죠. 다행히 릴라드가 맞불을 잘 놓아서 다시 리드를 잡았고, 마지막 순간 하든의 점퍼는 림을 비껴갔습니다. 



[마지막 포제션]



이번 시리즈를 들어가면서 가장 걱정한건 스타파워의 차이입니다. 휴스턴의 하워드와 하든, 포틀랜드의 알드리지는 어느 정도 검증된 스타들이고 못해도 평타는 쳐줄 선수들이죠. 하지만 릴라드는 이번이 첫 플옵이고 정규시즌에 베벌리의 밀착마크에 고전한터라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릴라드가 힘을 못쓰고 알드리지 혼자 고군분투하는 그림이 나오면 포틀랜드가 너무 어렵죠. 그런데 플옵 데뷔전에서 보란듯이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끄네요. 31득점도 대단하지만 더욱 긍정적인 신호는 46분을 뛰면서 턴오버가 단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베벌리의 수비가 까다로운건 확실하나 극복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은건 큰 소득이라고 봅니다. 


알드리지는 정말 엄청난 경기를 했습니다. 미드레인지 슛감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3-12),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여 대량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존스는 물론이고 언더사이즈와의 매치업이 걸리면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서 올려놓더군요. 특기할만한건 이번 정규시즌에 단 2개만의 3점을 성공시킨 알드리지가 이 중요한 경기에서 코너 3점을 2개나 성공시켰습니다. 스토츠 감독에 의하면 플옵을 대비해서 정규시즌에는 아껴뒀다고 합니다.(리얼..리?) 어쨌든 테렌스 존스 혼자 커버하는건 무리인게 판명된 이상 2차전에는 휴스턴도 더블팀을 하든 매치업을 바꾸든 알드리지 수비에 뭔가 변화를 주겠죠. 


로페즈는 초반에 하워드를 잘 막나 싶었지만 역시나 후반으로 갈수록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워드가 힘과 기술 모두 월등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로페즈가 혼자 감당하기엔 많이 벅찹니다. 하워드 수비뿐 아니라 벤치 타임에 티존을 센터로 놓는 상대 스몰라인업에도 떨어지는 기동력 때문에 애를 먹었고요. 수비 부담이 커서인지 평소에 괜찮던 받아먹기도 잘 안되더군요. 이번 시리즈가 로로에게는 악전고투의 연속이 될거 같습니다. 


하든은 매튜스와 바툼이 번갈아서 막았는데 비록 27점을 줬지만 효율은 많이 떨어뜨렸습니다. 매튜스에게 공을 몰아줘서 수비 부담을 준 것도 좋았고요. 물론 매튜스의 포스트업이 늘었다고는 하나 메인 옵션으로 써먹을 정도는 아니니 분량 조절을 잘해야겠죠. 파슨스 또한 요주의 인물인데, 속공에서 언제든지 3점을 때릴수 있고 돌파와 컷도 곧잘 하는 선수라서 한시도 눈을 떼면 안되는 선수입니다. 2쿼터에 파슨스한테 아주 혼쭐이 났더랬죠. 


벤치는 예상못한 바는 아니나 생산성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사실 벤치타임이라고는 해도 주전 3명 이상은 항상 코트에 있는 형편인데 그나마도 베테랑인 모윌과 라이트가 제몫을 못해주는 바람에 경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로빈슨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것까진 좋았으나 아쉽게도 골밑에서 마무리가 되질 않았습니다. 프리랜드는 마지막에 로페즈와 알드리지가 파울아웃되면서 갑작스럽게 투입되었는데요. 당연히 피지컬에서 하워드의 상대가 되지 않아 리바운드를 털렸지만 마지막 포제션에서의 수비는 적절했습니다. 




- 막판에 패트릭 베벌리가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반월판 파열 부상을 당했던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MRI 결과는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고 2차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연장 막판에 프리랜드와의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하워드에게 파울이 불렸는데 다음날 사무국은 오심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솔직히 경기 내내 배드콜과 보상콜이 난무해서 양팀 모두 심판에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 알드리지는 경기 전에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마주치자 "(드렉슬러의 기록을 깨러) 가고 있다"고 조크를 날렸고 드렉슬러는 "(알드리지가) 아직 할일이 남았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포틀랜드의 프랜차이즈 누적 스탯 1위는 드렉슬러가 거의 도배하다시피 합니다. 알드리지가 재계약해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상당히 근접할 수 있을 겁니다. 


- 경기에서 이렇게 열정을 드러내는건 처음 봤다고 릴라드가 말할 정도로 알드리지는 모든 것을 내던졌고 팀의 승리와 더불어 각종 기록을 양산했습니다. 포틀랜드 플옵 한경기 최다득점(46득점), 1986년 이후 리그 6번째로 플옵에서 45-15 달성 등.. 




비록 포틀랜드가 1차전을 가져갔지만 시리즈는 여전히 5.5대 4.5 정도로 휴스턴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플옵은 본질적으로 누가 더 상대에게 잘 맞춰가느냐의 문제인데 그런 면에서 휴스턴이 가진 카드가 더 많으니까요. 1차전은 알드리지-릴라드가 더 빛났지만 하워드-하든이 시리즈 내내 밀린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고, 뎁스 역시 휴스턴이 더 낫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홈어드를 무력화시킨건 확실한 소득이나 포틀랜드가 홈에서의 3경기를 다 따낸다고 자신할 수도 없는 일이죠. 10년에 피닉스와의 시리즈에서 1차전 원정을 따냈지만 결국 홈에서 2패를 당하며 탈락한 사례도 있고요. 플옵에서 포틀랜드 홈이 그렇게까지 철옹성은 아닙니다. 로이 era 3년 간 홈에서 5승 4패였으니까요. 참고로 원정은 1승8패..-_-;;;


다만 이런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을 공략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건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화두를 던져 휴스턴이 응수를 하도록 상황을 만든 것도 긍정적이고요. 휴스턴의 응수에 포틀랜드가 다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어쨌건 1차전을 잡아낸 덕분에 시리즈는 장기화를 피할 수 없을듯 하고 언더독인 포틀랜드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되도록 길게 물고 늘어지면서 기회를 보는 편이 낫겠죠. 


양팀은 이틀 쉬고 2차전을 맞이합니다. 주전 의존도가 휴스턴보다 높은 포틀랜드로서는 연장 혈투 이후 이틀간 쉬게 되어 다행이네요. 물론 휴스턴도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이 좀더 생겼으니 나쁠건 없습니다. 2차전에서 휴스턴이 단호한 결의로 반격에 나설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요. 포틀랜드가 과연 1차전 승리에 취해 손쉽게 경기를 내줄지 아니면 2차전에도 집중력을 유지할지.. 시리즈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 이제 시작이다! by Pinwheel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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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04-22 11:19:04
4쿼터 마지막 2분이 깨지나 했는데 햌어 하워드로 어떻게 또 마지막 2분을 쫄깃하게 만들어버리네요. 대단했습니다.
2014-04-22 11:24:48

수고하셨습니다.

2014-04-22 11:55:18

시즌 중 잠시나마 알드리지를 의심했던 저를 반성해봅니다. 

2014-04-22 15:25:06

에이스는 에이수입니다.

2014-04-22 15:31:24

포틀은 정말 릴라드랑 알드리지만 믿고가면....

되겠네요 미래에...

릴라드.... 강심장 3점포는..

올해도 200개 이상 쏜걸로 아는데.

대단하네요....


2라운드에서 포틀이랑 붙자니... 포틀홈이 너무 무섭고...

휴스턴이랑 붙자니... 하든이 걸리고...

참...

쉽지 않은 서부..

2014-04-22 16:41:15

로그인 하려고 추천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물론 이겨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2014-04-22 18:11:20

요즘 회사일이 바빠져서 정말 스코어만 확인하는 중인데 이런 명경기를 놓쳐서 너무 슬프네요

제발 이번 플옵에서 포틀이 뭔가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Go Balzers!!
2014-04-22 19:48:29
언더독이라 하기엔 포틀랜드는 너무 강팀이죠...09년에도 질릴 정도로 끈질긴 팀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합니다...로페즈를 제외한 주전 전원이 언제든 빅샷을 때려넣을수 있는 선수들이라
막판 운용은 오히려 더 앞선거 같고요..단 한 포제션이라도 방심했다간 뒤집힐 수 있다는걸
1차전에 깨달은게 휴스턴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입니다
 
알드리지의 46득점 18리바운드 2블럭샷이 87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인데 그 이전 기록자가
공교롭게도 휴스턴 소속인 하킴이었더군요..
한방 얻어 맞았으니 이제는 하든, 하워드도 반격을 해줄겁니다..2차전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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