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도둑
고딩때 4만원어치 필통(내용물까지)을 산지 얼마안되서 털렸는데요.
한 일이주 후에 보니깐 같은 반에 어떤 놈이 그 필통에 있던 샤프를 쓰고 있는 거였습니다.
약간 가격도 나가고 약간 희귀한 종류에 연식도 제 샤프랑 똑같았고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설마 훔쳐놓고 대놓고 내 물건을 쓰지는 않겠지..이 생각으로... 참 순수했네요 ㅋㅋ
그리고 또 며칠후 체육탁구시간때 그 애가 제 순서였는데 대놓고 새치기를 해서 뭐하는거냐 물으니 갑자기 욕을 하더군요. 그래서 잠깐 말다툼을 했는데 그애가 갑자기 '니 필통 내가 훔쳤다! Cbal' 저는 저 골려주려고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필통 털린 걸 누구한테도 말한적이 없었습니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였죠
그래서 쉬는 시간에 그애 자리에 가서 그 샤프를 분해해봤습니다.
제가 팬심쪽에 제 이름을 작게 써났었거든요.
근데 이게 왠일... 제 이름이 써져있는.. 제것이였습니다.
그 애 책상 서랍도 뒤져보니 깊숙이에 제 이름이 써진 필통도 있었고요(고로 우연히 주운게 아니다)
그애가 친구들이랑 같이 화장실 다녀오고 제 필통들고 이거뭐냐고 따지니깐 눈을 바로 피하고 엄청 당황하며 우물거리더군요.
그때는 제가 나름 착해서(??) 그냥 한숨한번 쉬고 내가 니한테 못해준게 있냐? 그럼 미안했다. 내일까지 필통에 있던거 다 돌려주거나 아님 4만원어치니깐 돈으로 돌려줘라 말하고 제자리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애한테 가서 돈이나 물건 가져왔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피해자지만 정말 최대한 좋게 말했고 화도 안냈지만... 갑자기 또 방정맞게 욕을 하며 장난으로 승화시킬려하더군요... 진짜 너무 질려버리고 화가나서 그 자리에서 주먹이 나가더군요
애들이 말려서 금방 끝났지만요
그래도 그 애는 뭔가 반성하는 기색은 전혀 안보이고 엄청 억울한 얼굴에 내가왜! 를 연발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다음시간에 반연락망 찾아봐서 그 애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아드님이 물건 훔쳤다고 말하고 학급 무슨 신고란에 써서 넣고요.
담임이 알게되서 그 애를 교무실로 불러서 몇마디 하는 걸로 끝났네요
또 다음날 그 애한테 가서 돈이나 물건달라니깐 왜 신고하고 엄마한테는 왜 일렀냐고 투덜대더군요 ㅋㅋ..
그리고는 바닥을 바라보며 천원을 주더군요..앞으로 매일 하루 천원씩 준다고......그래놓고 엄청 억울한 표정..... 으....진짜 너무 짜증나서 매일 천원씩 받으러 갈때마다 놀리는 거 같아서 그때마다 엄청 때렸네요..(양아치 아닙니다ㅠ)
벌써 오년도 넘게 지난 이야기인데 갑자기 떠올랐네요.
저도 때린건 잘못했지만...
세상 참 별난 사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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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니면서 사람 취급해주기만 바라며 부끄러운 짓 하는 것들 참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언젠간 한 아이의 부모가 될 텐데, 나중에 자식에게 부끄러운 인간이 되지 않도록 행동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