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장면 + 6가지 즐길거리. 14탄
들어가며.
예전 글들의 후속 피드백 주제도 있고, 경기를 보며 즐길거리 늘리는데 도움될 관찰거리도
제공할겸 또 여러 주제로 글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항상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단점대로
어떻게 변화해가나 보는게 또 재밌는 저만의 포인트인지라 여러분도 그런 맥락에서 한 번
보시면 또 재밌을 겁니다.
6가지 즐길 거리.
1. 커닝햄의 가장 큰 문제점. 상대 범핑시 볼키핑의 안정성 부재.
커닝햄은 골고루 다 잘하지만, 유일하게 제게 불만인 요소이자 발전이 필요하다 보이는
부분은 턴오버입니다. 그중에서도 그렇게 수비압력이 높거나 타이트한 상황이 아닌데도
상대의 평범한 범핑에 공을 쉽게 놓치는 장면이 많아요.
아래 3개의 짤이 대표적인데, 모두 큰 범핑이 아닌데도 후속 동장에서 혼자 공을 잘 잃어버리는
장면들입니다. 볼핸들링이 범핑이후 급격히 흔들리고 이로인해 공을 흘리거나 나쁜 패스
턴오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땐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이후에 신체균형을 볼핸들링과 연계할때 충돌에 아직 적응이
덜된건가 혼자 추측중이고 (이탓에 스크린 오기전에 픽앤롤을 스플릿 드리블해서 컨택없이 던지고
들어가려는 성향도 좀 보입니다)
이런 부분 발전이 볼핸들링-턴오버 영역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키가 될것입니다.이게 계속
되면 상대가 미드존에서 범핑후 손질과 가슴 수비로 받아내기를 더 적극적으로 해버릴 가능성도
생겨서 골치 아퍼질수 있다 봅니다.
2. 랜들의 패스각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37658&sca=&sfl=mb_id%2C1&stx=getback&page=2
제가 패스각의 위치/방향등의 제한성이 있는 선수들로 글을 쓰면서 대표적인 례로 랜들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상대 구단이 후벼팔 정도면 우리측도 모를리가 없고 어떻게든 실제 경기속에서
이것을 극복하려 노력하겠죠. 그런면에서 랜들과 팀도 당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랜들은 우측으로 오른손으로 드리블치다 오른손으로는 패스가 거의 없다.혹은 나와도 주로
스트롱사이드로 가는게 대부분이고 스킵(윅사이드)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리랑볼이라 스틸위험도
높고 패스질이 낮다가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위 짤처럼 우측에서 오른손 쓰다가도 안되면 피벗때려서 스킵패스까지 날리는
장면이 종종 보입니다. 느낌탓도 있지만 대학때부터 피벗을 필수적으로 강제 교육을 빡시게
시키는 빌라노바 출신들이 많아져서인가 이 팀이 피벗이 좀 늘어난 기분도 듭니다.
3. 바렛의 오른쪽 돌파
본래 바렛은 왼손잡이로서 왼쪽 돌파는 뛰어나지만, 오른쪽으로 오른손 쓰는 돌파가 굉장히
구린 선수입니다. 특히 오프더캐치를 해도 좌우 편차가 굉장히 큰 선수였는데 해가 지날수록
이게 경기 기복의 원인이 되기도 했겠죠.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왼쪽 왼손 돌파의 속도감은 대단하죠? (아래짤)
오른쪽으로 이게 발전한겁니다.아예 못가는 수준이다가 이렇게 엉금엉금이라도 진입을 할 수
있게 된게 발전한겁니다. 그래도 확실히 좌측 돌파대비 느리고 어색한거 느끼실수 있겠죠?(아래짤)
근데 토론토와선 의식적으로 시도하는게 이런겁니다. (아래짤)
원래 바렛에게 가장 보기 힘든 장면이 오른쪽 돌파하다 스킵패스인데, 토론토와서 아래와 같은
장면이 벌써 3번쯤나왔습니다.닉스시절의 희귀성대비 감독이 의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봐야겠죠.
보시다시피 오른쪽 돌파하다 오른손으로 스킵패스를 날리는건 닉스시절 대비 스스로의 제한성을
탈피하려는 팀과 본인의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원래 트랜지션극강대비 하프코트에선 돌파각이나
패스 제한성이 있는 선수였는데, 이런 시도는 그의 발전도상을 상징한다 생각해요.
4. 같은 오펜스 다른 대응.
한 번 당한 패턴을 계속 당하면 그건 그 팀 수비의 문제이기 이전에 코칭의 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디러셀과 캠 레디시의 Pistol 액션 훼이크 림컷이였는데 2쿼터에 하든은 아무 생각
없이 있다 당합니다.
하지만 아래짤 웨스트브룩은 이걸 똑같이 했을때 시선처리도 좋았고 손을 상대 레디쉬에게
걸치고 있어서 촉수처럼 컷을 읽고 대응할수 있었죠. 이렇게 같은 패턴에 다르게 대응하는것,림컷을 잘 보호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수비시 손을 저렇게 잘 쓰는 선수들이 대개 컷 대응이 좋습니다.
5. 포르징기스의 발전.
https://youtu.be/zq9PXclzFjc?si=gEWhxeD4BY-4QCd1
포르징기스가 시즌초 레딕의 방송에 나와서 닉스, 보스턴, 댈라스, 워싱턴 시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꽤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고 제가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이것입니다.
레딕이 질문을 합니다. 부상을 제외하고 네가 댈러스시절엔 지금처럼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
그러자 포르징기스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짤속에 원문 대사가 나옵니다)
포르징기스의 대답 :
여러요소가 있지만, 일단 내가 좀 더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댈러스 시절까지는 내가 더 잘할수 있게 해줄 분석가들의 데이터를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더 잘하고, 이렇게 해야 더 효율적이고 등등을, 안 믿었다가
근데 그걸 받아들이고 더 잘하게 되었다란 내용입니다.
이걸 실제 경기속에서 비교해보라면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가령 높은 지점 3점을 바탕으로 블라인드 피그류의 2맨게임 패싱이나
안에서 저효율 슛보단 패스링크를 더 한다던지 이런것도 분명히 보입니다)
저는 이런 분석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을때랑 받아들인 가장 큰 차이는 포스트업의
방식을 꼽고 싶습니다.
그떄나 지금이나 포스트업의 빈도는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만 슛을 종결하는 방식은
큰 차이가 보입니다. (댈러스때까지와 워싱턴/보스턴 시기가 확 구분이 됨)
일단 댈러스 시절까진 포스트업후 슛종결이 페이드어웨이나 턴어라운드 식으로 수비를
피해서가 많았습니다.그렇다보니 사이즈이점을 스스로 포기할떄가 많았고 자유투 획득이나
슈팅파울 유도가 적었었죠. (아래짤)
하지만 워싱턴 시절이후론 신체접촉을 훨씬 즐기면서 몸을 기대서 슛을 쏘는 빈도를 늘렸고
(수비에게 몸을 붙임) 당연히 페이드어웨이나 턴어라운드 빈도가 줄었습니다.
아래에서 보시듯 훨씬 더 수비에 몸을 붙여서 림쪽으로 다가가는 슛을 쏩니다.
이렇다보니 림근처슛과 10피트이내 슛시도와 성공율 및 자유투률이 올라갔고 롱2의 빈도는
확 줄었겠죠.스탯으로 봐도 아래처럼 최근 3항목에서 슈팅파울 유도율이 늘어나신걸 볼수
있고 앤드원 비율도 확 늘었습니다.
선수가 팀을 옮기며, 자기가 하고 싶은것보다 자기가 잘하는걸 늘리면서 성장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혹은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어떤 서사건 선수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데엔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분석가들의 조언을 통해 잘하는것과 하고 싶은것이 잘 조화
되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6. 클로즈아웃 수비
Closeout 수비는 스킬 면에서 용어나 기술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스텝을 길게 가져가느냐, Choppy로 날라가느냐, 손은 위에서 아래로 치냐,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느냐 혹은 뻗은채로 날라가냐 혹은 상대 발쪽으로 뛰느냐(슈터에게 정신적 위협효과도
있다봅니다) 공쪽으로 뛰느냐 등등.
이게 사실 관찰해보면 팀별로 좀 규율이 다르단걸 아실수 있어요. 이게 3점수비에서 슛디펜스
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건 확실한데, 각자 팀이 3점 슛 클로즈아웃할떄 어떻게 하는지도
살펴봇면 좋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보는 이 분야 수비수는 론조볼과 클레이 탐슨입니다.
그들은 이런식으로 하죠.
-상대 3점슛시도 훼이크에 속지 않고 클로즈아웃 점프할듯하다 멈추고 (이거 자체로
돌파시도를 억제했죠), 그리고 연이어 3점을 뜰때도 정확한 타이밍에 컨테스트를 하죠.
훼이크에 잘 속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고, 반대로 돌파는 내줘도 상관없으니 상대 3점
시도 자체를 막겠다고 온몸을 던지는 팀은 3점 시도율 억제에 유리하겠죠?
이런 류의 수비수들의 규율을 알면 한 팀의 3점 억제율을 좀 알 수 있습니다.
토론토가 배럿의 슬래셔로서의 장점을 잘 써먹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