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 NCAA 리뷰(결승전)
어제 오전에 펼쳐진 명경기, 버지니아와 텍사스 테크의 챔피언쉽 게임 리뷰입니다.
* 의역과 오역,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원문
* 동영상 : 유투브 참조
① - (남부 지구 #1) 버지니아 85 – 77 텍사스 테크 (서부 지구 #3) (연장)
▲ 결국은 공격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수비 팀
버지니아는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에서 85점이나 득점했지만 포제션은 단 70포제션만을 가져갔다. 즉, 효율성이 아주 좋았다는 말이며 그 중심에 에이스인 디안드레 헌터가 있었다. 헌터는 3점 성공률 80%(4/5), 자유투 7/9를 기록하며 무려 27점,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카일 가이는 24득점, 타이 제롬은 8어시스트로 디안드레 헌터의 뒤를 아주 잘 받쳤다. 버지니아의 오늘 전략은 샷클락을 풀로 쓰면서 볼 핸들링이 좋은 타이 제롬이 공을 잘 키핑하다가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공격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은 아주 잘 먹혀들었으며 버지니아는 오늘 경기에서 포제션당 무려 1.22득점이나 기록하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전미 최고의 수비 팀이었던 텍사스 테크를 상대로 말이다.
▲ 올 시즌에는 발목을 잡지 않았던 버지니아의 느린 페이스
지난 시즌, 정규 시즌에서는 단 2패만을 기록한 1번 시드 버지니아가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16번 시드인 UMBC에게 20점차 대패라는 씻을 수 없는 굴욕을 당한 이후로 많은 전문가들 및 팬들은 극단적인 느린 페이스가 정규 시즌에서는 아주 좋은 전략일지 몰라도 단판 벼랑 끝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는 의문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다. 그리고 버지니아는 지난 시즌 뿐 아니라 계속해서 본인들의 시드 및 기대치에 비해 토너먼트에서 계속해서 ‘광탈’하였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의문 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베넷의, 또는 그러한 스타일의 극단적인 느린 페이스의 팀들은 향후 토너먼트에서 고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버지니아는 토너먼트 6경기 동안, 압도적으로 느린 40분 환산 58포제션의 페이스(올 시즌 전미 353개 팀 중 페이스 60 이하인 팀은 단 한 팀도 없음.)로 결국 우승까지 해냈으며 이 우승으로 인해 느린 페이스의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어느 정도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 시즌 내내 꾸준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트리오, 카일 가이 & 타이 제롬 & 디안드레 헌터
경기당 평균 60포제션 정도밖에 가져가지 않는 극단적인 느린 페이스, 그리고 공격에서 에이스 한 두 명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선수가 고르게 공격에 참여하는 전술을 쓰는 버지니아 팀 구조 상 특정 선수가 팬들의 눈을 강력하게 사로잡기는 아주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와 제롬, 헌터 3인방의 공격은 버지니아의 탁월한 수비만큼이나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버지니아는 느린 페이스에 비해 공격 기회는 상당히 많이 창출하는 편이었는데 그 원동력은 아주 낮은 턴오버 비율과 높은 공격 리바운드 비율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기회들을 3점슛으로 연결, 팀 3점 성공률 39.5%로 전미 7위, 강력한 외곽슛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다. 즉, 득점을 많이 하려면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던 팀으로 매 경기 다득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는’ 하는 팀이었다. 그리고 이런 무기가 있었기에 퍼듀와의 8강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퍼듀와의 경기에서 제롬과 가이는 49점에 3점 9개를 합작하며 팀을 파이널 포 무대로 이끌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그 경기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헌터는 제일 중요한 경기인 결승전에서 2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 균형을 맞추며 결국 토너먼트에서도 이 세 명은 각각 본인들의 몫을 해내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 셋은 항상 상대 팀 수비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매치업 파괴자들이었다.
▲ 평생 감독을 사실상 보장 받은 크리스 비어드
크리스 비어드는 21세기 농구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텍사스 테크를 부임하자마자 전미 최강 팀으로 만들면서 역사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크리스 비어드 부임 전까지 토너먼트에서 도합 단 3승을 거두었던 텍사스 테크는 비어드 부임 이후 3년 동안 도합 8승이나 (작년 8강, 올해 결승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 동안의 다른 감독들을 봤을 때, 비어드의 본인 감독 커리어 초창기의 이러한 퍼포먼스는 사실상 평생 감독 직을 보장 받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예를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지금 내가(필자가) 글을 쓰는 이 시점에 전미 최고의 명문 팀, UCLA 감독 직은 공석인 상태이다.(한국 시간 4월 10일 새벽, 신시내티의 믹 크로닌이 UCLA 감독 직 수락) 21세기 UCLA를 맡았던 감독들의 초반과 비교했을 때 비어드가 부족한 것은 전혀 없다. 각각 부임 1년차인 벤 하울랜드의 2003년(토너먼트 진출 실패), 스티브 앨포드의 2013년(토너먼트 16강 진출)과 비교해서 크리스 비어드가 만약 UCLA로 부임한다면 이들보다 못한 퍼포먼스를 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리스 비어드가 UCLA로 갈 일은 현재로썬 없겠지만, UCLA 감독직은 분명히 어떤 대학에서든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감독이 맡을 것이다. 즉, 이제 크리스 비어드는 어떤 메이저 컨퍼런스 대학교의 자리가 공석이 되든 항상 이름이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 된 것이다.
▲ 다음 시즌, 그리고 다다음 시즌에도 버지니아의 기세는 계속될 것
2019 NBA 드래프트 Top 5까지도 거론되는 디안드레 헌터, 그리고 1라운드 후반 픽 정도로 예상되는 주전 포인트 가드 타이 제롬 정도를 제외하면 현재 버지니아 선수들 중에 드래프트에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없다.(ESPN Mock 드래프트 기준)
그리고 올 시즌 로스터 중에 졸업 예정 선수는 후보 빅맨인 잭 솔트뿐이다. 즉, 버지니아는 우승 팀임에도 불구하고 전력 누수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상태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카일 가이, 키헤이 클라크, 마마디 디아키테, 브랙스턴 키, 이 네 명을 코어로 해서 다시 로스터를 잘 구성한다면 다음 시즌 ACC 컨퍼런스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 6시즌 동안 컨퍼런스 정규시즌 전적 85승 19패를 기록한 버지니아는 아마도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강력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2020년 강력한 파이널 포 후보로 버지니아를 찍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경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WlAntrTxTUY
마지막으로, 파이널 포 All-토너먼트 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맷 무니, 텍사스 테크
자렛 컬버, 텍사스 테크
타이 제롬, 버지니아
디안드레 헌터, 버지니아
카일 가이, 버지니아(MOP)
잘 읽었습니다. 올 시즌 토너먼트는 라존롼도 님의 글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