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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포지션 트렌드 조사 -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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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9 10:30:49

심심할 때 종종 찾곤 하는 theringer.com에서 지난 2017년 여름 즈음에 현 NBA 트렌드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포지션의 개념? 의미?에 대한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에 이르는 5개 포지션에 대해 각각의 칼럼을 업로드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한글로 옮겨봤습니다. 옮기는 순서는 칼럼 기고 순에 따라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 포워드, 센터의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언제나 그렇듯 편의를 위한 의역과 미천한 영어 실력 탓에 생겨나는 오역이 상당할 듯합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문 말미의 원문 링크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원문은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gif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되었습니다. 저 역시 원문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옮겨왔습니다.



원문 : The NBA Positional Census: Center (theringer.com By Jonathan Tjarks)

* 원문은 현지 시각 기준 2017년 8월 3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리그의 코칭 스탭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포지션으로 채워진 라인업을 고집하지 않으며,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들어서고, 각 선수들은 다섯 개의 포지션 중 한자리를 차지하며 경기에 임한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는 어떤 한 선수가 수행하는(혹은 수행하지 않는) 역할들이 남은 네 명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요즘이다. 보다 탄력적으로 포지션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보다 다양한 타입의 선수들을 각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The NBA Positional Census)에서는 현 NBA에서 포지션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각 포지션마다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진 세 명의 스타팅 플레이어를 예로 들어 알아보려 한다.

2016년 여름은 NBA의 센터들에게 굉장히 행복했던 한때 였을지도 모르겠다. 샐러리 캡 라인의 폭발적인 상향 조정으로 수많은 팀들이 여분의 샐러리를 확보하게 되었고, 그 결과 리그 평균 수준의 빅맨들도 슈퍼스타 못지않은 거액의 계약을 맺게 되었다. 티모페이 모즈고프, 조아킴 노아, 비스막 비욤보는 도합 $208m의 계약을 맺었고 준수한 백업 레벨의 선수들인 마일스 플럼리(4년 $50m), 콜 알드리치(3년 $22m), 보반 마리야노비치(3년 $21m) 같은 이들도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포지션 문제를 떠나서, 당시 맺어진 계약들은 조금 과하다 싶은 금액들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포지션 문제를 감안한다면 더욱 과한 결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리그의 수많은 팀들이 스몰볼을 구사하며 공간 창출을 위해 3 & 4번의 선수들을 5번으로 기용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센터들의 출장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리그의 센터들은 수요보다 많은 숫자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그들의 가치는 트렌드에 맞게 조정되고 있다. 너렌스 노엘은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맥시멈 계약을 원했지만 결국 1년짜리 퀄리파잉 오퍼에 동의해야 했으며, 그의 형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메이슨 플럼리는 제한적 FA가 되어 이렇다 할 오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애런 베인스는 보반 마리야노비치를 대신해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센터로 활약할 것임이 분명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리야노비치보다 약 $3m 정도 적은 금액에 만족해야 했다. 이외에 앤드류 보것, 타일러 젤러, 조던 힐, 로이 히버트, 자레드 설린저, 티아고 스플리터 등은 아직 실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페인트 존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 림 위에서 플레이를 마무리 짓는 빅맨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수를 찾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리그의 팀들은 도합 $8m의 단년 계약으로 세 명의 준수한 센터(자자 파출리아, 데이비드 웨스트, 자베일 맥기)들과 계약에 성공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금액은 그저 그런 백업 센터들을 위한 적정가 정도로 여겨졌을 뿐이다. 각 포지션별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들은 여전히 높은 금액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선수들은 점점 대체가능한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 세 명의 젊은 센터들이 각기 다른 스킬셋을 앞세워 어떻게 자신만의 영역을 다져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쏜 메이커


지난 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한 쏜 메이커는 미스터리한 선수였다. 누구도 그의 정확한 나이를 몰랐다. 메이커의 고교시절 하이라이트 필름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대학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없었으며 고교 졸업 후 캐나다에서 1년 더 고교 무대를 경험한 뒤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밀워키 벅스가 메이커를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으로 영입했을 때, 리그의 많은 관계자들은 그 선택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벅스는 이미 세 명의 베테랑 빅맨(존 헨슨, 그렉 먼로, 마일스 플럼리)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때문에 메이커는 루키 시즌의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메이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벅스의 주전 멤버가 되었으며 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에 기여했다.


벅스는 메이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선발 출장했던 34경기에서 겨우 13.7분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을 뿐이고, 전반과 후반이 시작되는 초반 즈음에 제한적으로 기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센터로서 가장 많은 플레잉 타임을 기록한 선수는 먼로였지만 그의 역할은 스타팅 멤버가 아닌 벤치 멤버들과 함께 코트에 나서며 세컨드 유닛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가까웠다. 벅스에게 필요한 주전 센터란, 퍼리미터에서의 스팟업 슈팅 능력을 통해 야니스 안테토쿰보가 돌파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쿰보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멀찌감치 떨어져 서있는 정도의 선수였다. 메이커는 74개의 3점 슛을 시도해 28개를 성공시키며(37.8%) 포지션 대비 최고 수준의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메이커의 평균 볼 소유 시간은 0.3초에 불과했고, 볼을 받으면 슛을 시도하거나 곧바로 공을 건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벅스가 원하는 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셈이다.


7-1의 신장과 223파운드의 체중, 7-3의 윙스팬을 가진 20살의 비쩍 마른 주전 센터를 보고 있노라면, 제아무리 리그의 트렌드가 변했다고는 하나 그의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예상하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메이커는 페인트 존 안에서의 효율이 좋지 못했다. 그는 평균 이하 수준의 리바운더였다. 그는 11.8%의 보드 장악력(corralling boards at a rate)을 기록했고, 이는 리그의 센터들 중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Synergy Sports의 자료에 따르면, 메이커는 컷 상황에서의 공격 부문에 있어 리그 하위 22%(*22nd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에 불과했다. 메이커는 상대 수비와의 컨택 상황에서 공격 피니쉬는 물론 제대로 된 게더링 스텝을 밟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아래의 장면은 메이커가 오픈 찬스를 잡고 림 어택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미르 존슨의 수비에 막혀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왜소한 프레임의 메이커가 과거에 등장했다면 포스트에서 먹잇감이 되기 쉬운 선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벅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메이커가 지키고 있는 골밑을 집중 공략하지 않고 있다. Synergy Sports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시즌 벅스의 상대팀들은 메이커를 상대로 오직 36번의 포스트 슈팅을 시도했을 뿐이다. 메이커를 상대로 167번의 픽앤롤 공격을 시도했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참고할 만한 수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메이커는 요나스 발렌시우나스의 사이즈에 고전했지만, 본디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는 발렌시우나스였기에 벅스에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벅스는 메이커를 스크리너로 활용하며 발렌시우나스가 25피트 이상의 외곽까지 끌려 나와 수비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토론토 랩터스는 스몰 라인업을 적용하며 윙맨 포지션의 선수를 추가 기용했고 서지 이바카를 센터로 밀어올리며 시리즈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메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순발력을 잃지 않으면서 근력을 보강하는 일이다. 그는 볼 핸들러를 수비할 때 리그 상위 35%(*65th percentile), 롤맨을 수비할 때에는 리그 상위 26%(*74th percentile)에 위치하고 있을 만큼 NBA의 젊은 선수들 중 손에 꼽힐 만큼 훌륭한 투맨게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메이커는 7풋의 신장에도 보기 드물 만큼 빠른 발을 지닌 선수이며, 이로 인해 스크린 스위치를 통해 5개 포지션 모두를 수비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만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카일 라우리를 상대로 아래와 같은 수비를 선보일 수 있는 센터는 극히 드물다.

 

 

메이커의 가장 흥미로운 재능 중 하나는 바로 그의 볼 스킬이다. 고교시절 하이라이트 장면들처럼 제2의 케빈 듀란트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는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이며 자신보다 더 큰 수비수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킬 줄 아는 선수다. 점프슛이 가능하고 볼 핸들링 스킬이 준수하며 빠른 퍼스트 스템을 가진 7풋 선수를 수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며, 메이커는 루키 시즌을 통해 이 세 가지 부분에 있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래의 모습은 그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미르 존슨을 상대로 페이스업을 통해 림 어택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자.


 

물론 우리는 메이커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센터로서 82경기를 치를 수 있을 만큼의 증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가 메인 플레이메이커로서 좋은 디시전 메이킹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픽앤롤 스위치 상황에서 자신보다 작은 수비수를 상대로 좋은 공격을 선보일 수 있을까? 7풋 신장의 다재다능한 메이커는 분명 팬들을 흥분시키는 재능이다. 하지만 그의 게임에 있어 필살기라 부를 수 있을만한 무기를 한두 가지 정도 찾아낼 필요가 있다. 그는 루키로서 뛰어난 슈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에서의 임팩트도 다소 아쉬웠다.


메이커는 클러치 타임의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메이커가 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은 6-11의 안테토쿰보가 완벽하게 (슈팅은 제외하고) 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벅스는 쿰보를 5번 슬롯에 위치시킴으로써 팀 내 최고의 1:1 득점원(자바리 파커),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토니 스넬), 다재다능한 윙맨(크리스 미들턴), 3%D 가드(말콤 브록던)에 이르기까지 팀 내 최고의 롤 플레이어들을 모조리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 벅스 입장에선 가장 쉽고 효과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7풋의 신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코트에 투입되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2. 주세프 너키치 


아래 숫자는 지난 2년간 주세프 너기치가 기록한 스탯들이다. 덴버 너게츠는 너키치와 니콜라 요키치를 동시에 투입하는 짧은 실험을 진행했고, 두 명의 센터가 공존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는 너키치였다. 그는 벤치 멤버의 역할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고, 팀은 그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너게츠는 자신들의 1라운드 지명권과 너키치를 묶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메이슨 플럼리와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리고 너키치는 루키 시즌에 보여주었던 리그 최고의 센터 유망주 다운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 트레이드의 결과는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너키치 합류 이후 14승 6패를 기록했고, 너게츠와 단 한 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8번 시드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한 경기의 차이는 3월 28일 펼쳐진 두 팀의 맞대결에서 122-133으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승리하며 발생했고, 너키치는 이 경기에서 33득점(야투 12/15)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친정팀을 무너뜨렸다.

 

 

너키치는 다리 골절로 인해 시즌의 마지막 7경기에 결장했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단 16분 플레이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가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선보인 임팩트는 상당한 것이었다. 너키치가 플레이했던 584분 동안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넷 마진은 +9.6점을 기록했고, 팀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가장 높은 수치(113.7)를 기록했으며, 팀의 디펜시브 레이팅은 가장 낮은 수치(103.7)를 기록했다. 너키치 다음으로 좋은 넷 레이팅 스탯을 기록한 선수는 모리스 하클리스(+3.4)였다.


너키치는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커다란 구멍을 메워줬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NBA에서 가장 작은 신장의 스타팅 라인업을 갖고 있었다. 두 명의 콤보 가드(데미안 릴라드, CJ 맥컬럼)과 투 명의 콤보 포워드(하클리스, 알 파룩 아미누)를 보유한 그들에게 공수양면에서 힘을 실어줄 센터만 더해진다면 훌륭한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문제는 트레이드 이전까지 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플럼리였다. 그는 수비의 최후 저지선이 되지도 못했고, 공격에서도 한계가 명확한 선수였다. 림 프로텍터로 영입한 페스터스 에젤리는 건강 문제로 6월에 웨이브 당하는 순간까지 단 1분도 플레이하지 못했다.  그들은 5번 슬롯을 보강하기 위해 노아 본레, 메이어스 레너드, 에드 데이비스 등을 투입했지만 그 누구도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켜줄 빅맨으로서의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했다.


7풋의 신장과 280파운드의 체중, 7-2의 윙스팬을 가진 너키치는 좋은 사이즈와 더불어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림 근처에서의 부드러운 슛 터치를 갖춘 선수다. 픽앤롤 수비 시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페인트 존을 장악하고 수비 리바운드를 단속함으로써 그동안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언더 사이즈 빅맨들이 겪었던 두 가지 어려움을 일거 해소하며 팀 디펜스 업그레이드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트레이드 이후 이전보다 더 수비에 많은 힘을 쏟았고 그의 블록슛 비율은 3.5%(너게츠)에서 5.4%(트레일블레이저스)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다음 장면을 통해 그가 얼마나 쉽게 러셀 웨스트브룩의 슈팅을 블록하는지 살펴보자.

 

 

덧붙여 너게츠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블랙홀과 같은 모습을 보였던 너키치는 트레일블레이저스 합류 이후 주저 없이 킥 아웃 패스를 시전하는 선수로 탈바꿈했다. 그의 플레이는 마치 보스니아 버전의 요키치를 보는 것 같았다. 오픈 찬스를 잡고 롤링하는 동료를 발견하여 패스를 성공시킨다거나, 포스트업 상황에서 트래픽을 뚫고 위협적인 패스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의 어시스트 비율은 11.1(너게츠)에서 17.7(트레일블레이저스)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동시에 턴오버 비율은 18.9(너게츠)에서 18.2(트레일블레이저스)로 감소했다. 너키치는 훌륭한 포스트 득점원이다. 만약 그가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면, 빅맨으로서 팀의 공격을 주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게 아래의 장면처럼 꾸준하게 플레이 메이킹에 나서준다면, 릴라드도 맥컬럼도 그와 함께 플레이하며 볼을 피딩하는데 그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을 것이다.

 

 

 

너키치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루키 계약을 마치고 연장 계약에 사인할 수 있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스는 그가 지난 20경기에서 보여준 마법 같은 모습을 시즌 내내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며 기다릴 요량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대 계약($75m)을 맺은 앨런 크랩을 브루클린 네츠로 떠나보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마도 너키치와 연장 계약을 맺으려는 속셈인 듯하다. 캡 스페이스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너키치와의 연장 계약을 이끌어내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트레일블레이저스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너키치가 부상으로 인해 워리어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줬을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부 컨퍼런스의 모든 팀들은 워리어스를 꺾기 위해 노력 중이며, 워리어스의 자랑인 (전통적인 센터를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라인업에 대항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아마도 트레일블레이저스는 너키치가 피지컬의 장점을 앞세워 페인트 존을 공략하며 드레이먼드 그린과 케빈 듀란트를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고, 워리어스가 파출리아나 웨스트를 기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기를 바랄 것이다. 너키치는 결코 퍼리미터에서 플레이할 수 없는 선수다. 워리어스를 상대로 하는 그(와 모든 빅 사이즈 센터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압도적인 위압감을 뽐내며 워리어스가 스몰볼 라인업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3. 윌리 컬리 스테인(WCS)


윌리 컬리 스테인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을 맞이한 또 다른 사례이다. 조금 특이한 것은 자신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스타플레이어가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으로 떠나버린 케이스라는 점이다. 컬리 스테인의 출장 시간은 드마커스 커즌스가 트레이드 된 이후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커즌스가 트레이드 되기 전에는 경기당 약 13분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 중이었지만, 커즌스의 트레이드 이후에는 30.9분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다. 그리고 동시에 새크라멘토 킹스가 어째서 그를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으로 영입했는지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컬리 스테인은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센터로 출장할 것이고, 킹스는 컬리 스테인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고려해 그를 가장 효과적으로 기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만 할 것이다.


7풋의 신장과 240파운드의 체중, 7-3의 윙스팬을 가진 컬리 스테인은 어마어마한 운동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가젤처럼 달릴 수 있다. 만약 농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철인 10종 경기에 출장했을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 그의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 장면은 NCAA 토너먼트 16강전에서 제리언 그랜트를 쫓아가 그의 오픈 찬스를 수비해낸 장면일 것이다.  



 

이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한 7풋 빅맨은 NBA에서도 한 손에 꼽힐 만큼 적을 것이다. 컬리 스테인의 피지컬은 수비를 통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의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지난 시즌의 그는 아이솔레이션 수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100th percentile)레벨에 해당하는 수비수였다. 물론 단 37번의 아이솔레이션 수비 포제션을 소화했기에 표본이 충분하진 않지만 말이다. 켄터키 대학 선배인 앤써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20피트 이상의 거리에서 선보인 수비 장면을 보자. 그는 림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면서 끝까지 데이비스의 슈팅에 컨테스트했다. 그가 수비에서 어떤 것들을 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대학 시절의 컬리 스테인은 종종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이유가 아니고서야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7풋 빅맨이 평이한 수준의 경기당 리바운드%(13.8)와 블록슛%(2.8) 스탯을 기록할 리가 없다. 지난 시즌 그는 자신의 포텐셜에 비해 킹스의 수비에 있어 충분한 임팩트를 선보이진 못했다. 킹스의 디펜시브 레이팅은 그가 플레이할 때나(108.8) 그가 플레이하지 않을 때나(109.3)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23살의 어린 선수에게 지난 시즌 27위에 그친 형편없는 팀의 수비를 캐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다소 잔인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커즌스처럼 팀의 공격을 책임져줄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지금, 킹스는 강자들이 득시 글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비 시스템을 개선해야만 한다.

 


 

7풋의 어린 선수들은 보통 공격에서 두각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지난 시즌의 킹스는 컬리 스테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컬리 스테인에게는 LA 클리퍼스의 디안드레 조던처럼 넓은 공간을 활용하며 엘리트 포인트 가드의 랍 패스를 받아 공격을 마무리하는 롤맨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듯 보인다. 하지만 킹스는 리그에서 가장 나쁜 포인트 가드 뎁스를 지닌 팀이었고, 지난 시즌 3점 슛 시도 횟수 부문 23위에 그친 팀이었다. 컬리 스테인은 포스트 득점원으로서 하위 92%(*8th percentile)에 불과한 공격수였고, 포스트에서 시도한 슈팅도 단 73개에 불과했다. 그는 골밑 깊숙한 공간에서 포지셔닝 싸움에 나설 만큼의 신체 프레임을 갖추지 못했고, 림을 등지고 공격에 나서는 감각도 떨어진다. 데이브 예거는 아래와 같이 컬리 스테인을 활용해 모리스 스페이츠를 상대로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했던 패턴을 그들의 플레이북에서 지워버려야 할 것이다.


 

컬리 스테인은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통해 팀에 합류한 디애런 팍스의 가세로 많은 이득을 볼 것이다. 지난 시즌 킹스는 리그에서 23번째로 빠른 페이스의 팀이었지만, 올 시즌의 컬리 스테인은 템포를 빠르게 푸쉬하며 패스 퍼스트 마인드로 무장된 가드와 함께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7푸터임에도 엄청난 스피드와 피니쉬 능력을 갖춘 그라면,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공격 빈도(9.1%)를 지난 시즌보다 늘려가야 한다. 컬리 스테인에게 4:3 아웃 넘버 속공 상황이 펼쳐질 경우, 그는 아래와 같은 플레이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8년간 커즌스와 함께했던 시간을 뒤로한 채 킹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컬리 스테인이 커즌스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킹스는 볼을 독점하는 센터와 함께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낳지 못했고, 이제는 변화를 줘야 할 시간이다. 컬리 스테인처럼 림을 향해 달려가는 7풋 빅맨은 기본적인 역할(리바운드를 장악하고, 수비 시 동료들과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하며, 코트를 내달리는 것)만 잘 수행해줘도 팀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유닛이다. 그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직접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속공 레인의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만으로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자신의 운동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그에게도 그의 팀에게도 더 밝은 내일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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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3-11 00:34:44

시리즈에 평소 관심있는 선수들이 많이 소개 되어있네요 올려주신 시리즈 모두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R
2018-03-11 14:01:00

제가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어색하게 옮겨져서 아쉽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2018-03-11 11:47:29

2018년 버젼이 나오면 또 번역해주시리라 믿습니다.

WR
2018-03-11 14:01:51

포인트 가드 편의 첫 문단 옮기면서부터 크게 후회했습니다... 2018년 버전이 나온다면 다른 용자 분께서...

2018-03-11 14:03:47

닉네임을 Joint Guard로 바꾸시고 다른 분이신 것처럼 올려주시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Point '민소희' Guard.

 

시리즈 물에 손을 대신다는게 부담감도 크고, 뭔가 밀린 숙제하시는 느낌이었을텐데 끝까지 수고하셨습니다. 겨울방학 숙제 하셨으니 여름방학 숙제도 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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