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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포지션 트렌드 조사 - 파워 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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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15:20:28

심심할 때 종종 찾곤 하는 theringer.com에서 지난 2017년 여름 즈음에 현 NBA 트렌드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포지션의 개념? 의미?에 대한 칼럼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에 이르는 5개 포지션에 대해 각각의 칼럼을 업로드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한글로 옮겨봤습니다. 옮기는 순서는 칼럼 기고 순에 따라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파워 포워드, 센터의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언제나 그렇듯 편의를 위한 의역과 미천한 영어 실력 탓에 생겨나는 오역이 상당할 듯합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문 말미의 원문 링크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원문은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gif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되었습니다. 저 역시 원문을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옮겨왔습니다.



원문 : The NBA Positional Census: Power Forward (theringer.com By Jonathan Tjarks)

* 원문은 현지 시각 기준 2017년 8월 2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리그의 코칭 스탭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포지션으로 채워진 라인업을 고집하지 않으며, 수비 상황에서 스위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들어서고, 각 선수들은 다섯 개의 포지션 중 한자리를 차지하며 경기에 임한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라인업에서는 어떤 한 선수가 수행하는(혹은 수행하지 않는) 역할들이 남은 네 명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요즘이다. 보다 탄력적으로 포지션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보다 다양한 타입의 선수들을 각 포지션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이번 시리즈(*The NBA Positional Census)에서는 현 NBA에서 포지션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각 포지션마다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진 세 명의 스타팅 플레이어를 예로 들어 알아보려 한다.

 

파워 포워드는 단연 가장 많은 역할 변화가 있었던 포지션이다.  


에네스 칸터나 그렉 먼로가 드래프드 되었을 당시에는 그들을 4번 슬롯에 위치시키고 수비형 빅맨을 페어링 시켜 트윈 타워를 중심으로 하는 라인업을 완성시키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칸터와 먼로는 백업 센터로서 세컨드 유닛들과 함께 코트에 나서게 되었다. 슈팅 레인지가 짧고, 발이 느려서 팀의 퍼리미터 수비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전히 위력적인 득점원이지만, 예전과 달리 그들의 강점은 픽앤롤이 대세로 떠오른 현 리그의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 현재 NBA는 빅맨들에게 3점 슛을 시도하거나, 랍 패스를 받아 림 어택을 마무리하길 요구하지만 두 선수에겐 그런 능력이 갖춰져있지 않다. 무엇보다 최근의 공격 트렌드 하에서는 느린 발을 가지고 페인트 존에 머무르길 원하는 선수들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먼로와 칸터는 이러한 그들의 약점으로 인해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넓은 공간에서 제임스 하든 같은 선수를 막으라고 지시하는 일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니까.


모두가 픽앤롤을 시전하고 3점 슛을 던져대는 상황에서 파워 포워드라는 포지션은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림으로부터 25피트 밖에서 플레이하거나 더 작고 퍼리미터 기반의 장점을 가진 선수들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올드스쿨 시대에 등장해 잭 랜돌프 같은 선수를 상대했더라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그런 선수들 말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스트레치 타입 파워 포워드인 어산 일야소바는 지난 3년간 6개의 팀에서 플레이했다. 일야소바는 느린 발로 페인트 존을 사수하려 하는 상대를 퍼리미터로 끌고 나올 수 있는 선수였고, 이는 전통적 빅맨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미스매치를 선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대팀에서 스몰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면, 일야소바는 포스트에서도 픽앤롤 게임에서도 상대를 제어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게 지난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트레치 타입 파워 포워드들은 점점 퇴물 취급을 받게 되었다. 트렌드의 진화가 그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파워 포워드라는 포지션을 사장시키는 추세다. 파워 포워드를 별도로 기용하기보다는 스몰 포워드에게 4번의 역할을 수행하게끔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콤보 포워드의 시초는 2004년을 기점으로 역할 변화를 겪었던 션 메리언이 아닐까 싶다. 이후 드래프트에서 로터리 지명되었던 마빈 윌리암스, 알파룩 아미누는 한 때 버스트 사례로 손꼽혔으나, 최근 들어 스몰볼 라인업의 파워 포워드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반대로 보리스 디아우, 루이스 스콜라, 데이비드 리, 조쉬 스미스 같은 타입의 베테랑 파워 포워드들의 가치는 하향세에 접어들었으며 한때 큰 주목을 받았던 도나타스 모티유나스, 테렌스 존스, 토마스 로빈슨 등은 변화의 물결 속에 살아남지 못했다. 일부 파워 포워드들이 센터로 컨버전되고 있지만 리그는 더 이상 로우 포스트 공략형 센터들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 파워 포워드들은 절체절명의 생존 경쟁을 치르고 있다.




1. 해리슨 반스


지난 오프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 해리슨 반스가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는 2016년 파이널에서 끔찍한 부진을 선보였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를 상대로 제대로 된 수비조차 하지 않았다. 탑 클래스 FA를 영입하려 했던 매버릭스에게 반스와의 계약은 플랜 C, 플랜 D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결과인 듯 보였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팀에서 제한적인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반스가 어떻게 38세의 선수를 에이스로 두고 있는 동시에 제대로 된 포인트 가드조차 보유하지 못한 매버릭스에서 더 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반스는 예상외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롤 플레이어 정도에 그치던 선수가 한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반스는 자신의 효율성을 크게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반스에게 일어난 변화는 포지션 변경이었다. 덕 노비츠키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면서 반스는 3번에서 4번으로 포지션을 옮기게 되었고, 그는 여기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훌륭히 활용했다. 6-8의 신장과 225파운드의 체중, 6-11의 윙스팬을 가진 반스는 3번에서 평균 수준의 사이즈를 갖춘 선수였으며, 4번에서는 언더사이즈로 구분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운동 능력과 근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매치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워리어스에서 플레이하던 시절, 2005년 플레이오프를 통해 반스는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2-1로 리드하던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4번에서 출장하며 쟈크 랜돌프를 셧아웃 시켜버린 것이다. 반스처럼 자신이 그간 플레이해오던 포지션을 떠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미션이 아니다. Synergy Sport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 반스는 137번의 포스트 수비 포제션을 소화했고, 리그 전체에서 상위 22% (*68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포스트 수비수로 랭크되었다. 아래 장면을 통해 반스가 블레이크 그리핀을 어떻게 수비하는지 살펴보자.

 

 

이번에는 반스가 공격에 나서는 장면을 살펴보자. 그는 자신보다 크고 느린 선수를 상대로 더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다. 반스는 off the drible에 이은 슈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스킬을 갖췄으나 압도적인 퍼스트 스텝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기에 리그 최고의 3번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성공시키기 어려워했다. 2년 전, 워리어스에서 플레이하던 반스는 65번의 아이솔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포제션당 득점(points per possession)에서 0.81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버릭스에서는 369번의 아이솔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포제션당 득점에서 0.932점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에서 7번째로 높은 아이솔레이션 득점 수치에 해당한다. 아래 장면을 통해 반스가 얼마나 부드럽게 쏜 메이커를 제치고 득점하는지 살펴보라.

 

 

반스는 지난 시즌 자신의 미들레인지 게임을 강화시켰고, 롱 2(3점 슛 라인 ~ 16피트) 지점에서 338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노비츠키만큼의 효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성공률을 선보였고(39.9%) 릭 칼라일은 그에게 안심하고 그린라이트를 켜주었다. 문제는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경우(경기당 평균 자유투 시도 횟수 3.6개)가 적고, 어시스트(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개수 1.5개)를 통해 팀에 기여하는 바가 작다는 점이다. 반스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진 못했고, 1:1 상황에서 빈 공간을 찾아 좋은 패스를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반스는 1옵션으로 활약하며 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 매버릭스의 약점으로 손꼽히던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 루키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가 가세했다. 이는 제법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반스와 노비츠키의 조합은 묘하게 잘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 노비츠키가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매버릭스는 스몰볼 라인업을 구사하며 노비츠키를 5번으로 기용했고 이를 통해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플러스 마진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보드 장악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매버릭스는 리그 최악의 리바운드 팀이었고, 여기에는 스타팅 파워 포워드의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5개에 그쳤다는 사실이 한몫했다. 너렌스 노엘이 풀 시즌을 치른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클러치 타임이 오면 결국 이들 세 명의 프론트 코트 플레이어들에게 허락되는 스팟은 단 두 자리뿐일 것이다.


이번 시즌 매버릭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반스에게 그들의 3번을 매치업시키고 off the dribble 능력이 떨어지며 더 큰 사이즈를 가진 웨슬리 매튜스와 그들의 4번을 매치업시키려 할 것이다. 매버릭스가 반스의 포지션을 4번으로 조정한 것은 그가 자신보다 큰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스가 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음하려 한다면 어떤 매치업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위력적인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반스는 3번에서 4번으로 포지션이 조정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반스가 새로운 포지션에서 선보인 장점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2. 프랭크 카민스키


2015년 드래프트 당시 저스틴 윈슬로우를 지명하기 위해 픽업 트레이드를 시도하던 보스턴 셀틱스는 샬럿 호네츠에게 네 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했지만 호네츠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호네츠는 자신들이 지켜낸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프랭크 카민스키를 영입했고, 덕분에 아마도 호네츠 팬들은 영원히 카민스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카민스키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4년을 보낸 뒤 NBA에 데뷔했다. 그는 부드러운 슈팅을 뽐내는 7풋 선수였고, 포스트에서 off the dribble을 통해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였다. 대학 시절의 그는 NCA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물론 NCAA의 스타가 NBA에서도 계속해서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카민스키는 솔리드한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NBA의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그는 경기당 평균 11.7득점, 39.9%의 야투율, 리바운드 4.5개, 어시스트 2.2개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카민스키는 두 개의 프론트 코트 포지션 모두에서 2순위로 밀려버렸다. 빅 사이즈 라인업이 가동될 때에는 코디 젤러가 4번으로 기용되며 백업에 머물렀고, 스몰 사이즈 라인업이 가동될 때에는 5번으로 기용되는 마빈 윌리암스의 백업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카민스키는 최소한 공격적 측면에서만큼은 두 개의 포지션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였다. 카민스키는 로이 히버트, 마일스 플럼리, 스펜서 호스의 부진 속에 젤러가 부상을 당하자 5번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호네츠가 이번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드와잇 하워드를 영입한 지금, 모든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카민스키는 보다 많은 시간을 4번 슬롯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5번에서 플레이하던 선수가 4번으로 옮겨가는 것은 리그의 트렌드를 역행하는 모습이지만, 현 리그의 센터들 중 4번과 5번을 오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NBA 수많은 팀들에 속한 프론트 코트 플레이어들은 보다 많은 출장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카민스키같은 7풋의 선수가 3번보다는 4번으로 활약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한다.


카민스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슈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는 위스콘신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동안 평균 41.6%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NBA 데뷔 이후로는 경기당 3.6개의 3점 슛을 시도하며 33.1%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스트레치 타입의 5번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수치일 수 있겠으나, 슈팅 능력이 떨어지는 하워드나 젤러 같은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는 4번이라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특히 호네츠가 픽앤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임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카민스키를 백업으로 밀어난 윌리암스의 경우 자신의 야투 중 절반 이상을 3점 슛으로 채워가고 있다. 호네츠는 지난 시즌 겨우 9개의 3점 슛을 시도한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나 3점 슛에 약점을 보이는 마이클 카터 윌리암스등의 존재로 인해 4번 슬롯에서의 스페이싱이 굉장히 중요한 팀이다.


카민스키에게는 두 가지 강점이 있다. 첫 번째는 게임의 흐름을 읽고 유기적인 볼의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능력이다. 카민스키는 오직 픽앤팝에 기대는 스트레치 타입의 4번과는 다른 종류의 선수다. 그는 안정적으로 공격을 이끌어갈 줄 아는 선수이며 패싱 레인을 설정하고 패스를 성공시킬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동안 턴오버는 겨우 1.0개를 기록했다. 카민스키는 전통적인 트라이앵글 오펜스 같은 시스템에서 하이 포스트에 위치하며 공격을 전개하는 흥미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만약 이번 시즌 보다 큰 사이즈의 라인업에서 타이트한 공간이 주어진 경기가 이어진다면, 카민스키의 이러한 능력은 호네츠에게 중요한 퍼즐이 되어줄 것이다. 아래는 탑에서 픽앤롤을 진행하며 마일스 플럼리와 보여줄 콤비 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반면 카민스키는 전통적인 빅맨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았을 때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그는 지난 시즌 113번의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하며 0.841점의 포제션당 득점(points per possessions)을 기록, 해당 부문 리그 하위 39%(*39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7풋의 신장과 240파운드의 체중을 가진 카민스키는 자신보다 키는 더 작지만 더 두터운 몸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평균 이하의 윙스팬(6-11)탓에 포스트에서 상대 머리 위를 공략하며 득점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래의 모습은 마이클 비즐리가 카민스키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내며 나쁜 슈팅을 시도하게끔 유도하는 장면이다.


 

카민스키처럼 긴 팔도 빠른 발도 강한 근력도 갖추지 못한 빅맨은 공격에서만큼이나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카민스키는 지난 시즌 아이솔레이션 수비 상황에서 리그 하위 37%(*37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였고, 롤맨 수비수로서도 리그 하위 35%(*35th percentile)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스티브 클리포드(*호네츠의 코치)는 픽앤롤 수비 시 공간을 허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빅맨들을 드랍백 시키며 골밑을 지키는 전통적 형태의 수비를 지향하는데, 아래 장면을 통해 카민스키가 림을 지키는데 얼마나 힘겨워하는지를 확인해보자. 아이재이아 토마스는 카민스키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돌파에 성공했다.


 

카민스키에겐 수비 시 최후의 저지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아마도 스몰볼 라인업에서의 5번으로 출장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호네츠가 센터 포지션의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호네츠는 지난 시즌 카민스키가 팀의 유일한 빅맨으로 코트에 나서는 동안 최악의 실점 억제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호네츠가 카민스키를 5번으로 기용했던 경우들 중 가장 자주 활용되었던 라인업은 각각 107.8, 109.9, 116.7점의 디펜시브 레이팅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팀의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인 106.1점보다 좋지 않은 수치들이다. 그가 대학 시절 보여줬던 모습들은 현대적 의미의 트위너라 할 수 있다. 그는 5번 슬롯에서는 수비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4번 슬롯에서는 충분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선수였다. NCAA의 엘리트 득점원이었던 카민스키는 이제 NBA에서도 그 시절의 위력을 다시금 보여줘야만 한다.

 

 


3. 줄리어스 랜들


랜들은 NCAA에서의 명성을 NBA로까지 이어오지 못한 또 하나의 케이스에 해당한다. 그는 NBA 커리어에 있어 큰 갈림길 앞에 놓여있다. LA 레이커스는 다음 오프시즌을 위해 샐러리를 비우는데 주력하고 있고, 보통의 로터리 루키들이 연장 계약을 제시받는 것과 달리 랜들의 입지는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은 그에게 NBA 리거로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앞둔 시점에 4번 슬롯을 두고 래리 낸스 주니어와 루키 카일 쿠즈마와 출장 시간 확보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6-8의 신장과 250파운드의 체중을 가진 랜들은 고교시절부터 미래 NBA 스타로 손꼽히던 시절처럼 여전히 파워와 순발력과 스킬을 갖추고 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랜들만한 사이즈를 갖고서 그만큼의 스킬풀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선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명확한 한계를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신체 조건(7풋의 윙스팬)도 아쉽고 공중전을 제압하는 압도적 운동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로 인해 페인트 존에서 효과적인 결과물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 득점원으로서 리그 하위 15%(*15th percentile)에 그쳤다. 랜들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고 움직임을 가져가는 중 패스를 받아 플레이할 때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래 그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보고 나면 그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문 영상 삭제로 대체 삽입 

 

 

그의 플레이는 이토록 화려했지만, 이것이 레이커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진 못했다. 랜들이 데뷔한 이후 레이커스는 리그 최악의 팀들 중 하나로 꼽혀왔고, 여기에는 랜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는 랜들이 코트에 투입되었을 때 넷 레이팅(*오펜시브/디펜시브 레이팅 마진) -10.2를 기록했고, 이는 레이커스의 어떤 로테이션 플레이어들보다 나쁜 수치에 해당한다. 그가 벤치로 물러났을 때 팀의 넷 레이팅은 -3.5를 기록했는데, 이는 레이커스의 어떤 선수보다 높은 반등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랜들의 유니크한 스킬셋은 양면에서 최악의 결과물을 낳고 있다. 랜들을 4번에 위치시킬 경우, 그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동료들을 활용해 그의 약점을 커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는 슈팅 능력에 문제를 보이는 동시에 수비에서도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다. 낸스는 랜들보다 더 좋은 수비수이며, 쿠즈마는 랜들보다 더 좋은 슈터이다. 그들은 랜들만큼 높은 천장의 포텐셜을 갖진 못했지만, 랜들만큼 낮은 바닥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아니다.


그가 NBA에 데뷔한 이후 줄곧 랜들의 점퍼 능력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있어왔지만, 아직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유투 부문에서야 경기당 3.6개의를 시도하는 동안 71.7%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니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야투 기록은 눈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랜들은 지난 시즌 16~25피트 지역에서 66개의 야투를 시도하는 동안 31.8%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커리어 통산 3점 슛 기록은 27/99(27.3%)에 불과하다. 만약 수비수가 랜들의 슈팅을 견제해야 한다면 그의 스킬과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랜들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점프슛을 던지도록 유도하면 그뿐이다. 이 와중에 랜들은 알 파룩 아미누 같은 순수한 4번들처럼 충분한 높이와 파워를 갖추지도 못했다. 그는 아래와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 전에 뛰어올라 슛을 시도해야만 한다.


 

슈팅 문제는 단시간 내에 교정이 힘들다고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공격에 재능을 타고난 수많은 유망주들처럼 랜들 역시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해야 했을 지난 몇 년 동안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았다. 볼을 쥐고 공격할 때만 자신의 운동 능력을 활용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결코 NBA 레벨의 훌륭한 슛 블로커가 될 순 없겠지만, 좋은 근력과 순발력을 타고났기에 스크린 시 스위치 플레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이는 그가 효과적인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랜들은 보다 책임감 있게 수비에 임할 필요가 있다. 다음 장면에서 잭 랜돌프에게 게으른 태도로 수비하다 동선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자. 림으로 향하는 직선 레인을 허용한 뒤늦게나다 랜돌프에게 다시 붙으려는 움직임조차 없었고 펌프 페이크 한 방에 나가떨어지며 오픈 찬스를 허용했다.

 

 

레이커스는 랜들의 방황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 레이커스는 이번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르브론 제임스나 폴 조지 같은 대형 FA를 유치하고자 하며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한다. 랜들은 자신의 출장 기회를 스스로 붙잡아야 한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새롭게 팀에 합류한 브룩 로페즈가 랜들에게 딱 들어맞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만한 선수라는 점이다. 로페즈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5.2개의 3점 슛을 시도하며 34.6%의 성공률을 기록, 3점 슛을 던질 수 있는 센터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는 하프 코트 게임에서 랜들의 돌파를 위한 공간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7풋의 신장과 275파운드의 체중을 가진 로페즈는 지금껏 랜들과 함께 플레이했던 그 어떤 선수보다 훌륭하게 림을 보호해줄 것이다. 로페즈가 골밑 수비를 제대로 담당해준다면, 랜들의 근력은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막아서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고 랜들의 순발력은 퍼리미터에서 매치업 상대를 요리하기에 충분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랜들에게 다음은 없다. 이번이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랜들이 로페즈와 함께 페어를 이뤄 플레이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는 로페즈의 백업에 그치는 선수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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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3-06 15:24:15

 음 이번시즌 개막 전에 쓴 기사인가요?


아 작년 여름 기사로군요.

WR
2018-03-06 16:14:55

네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작성된 기사였습니다. 지금 모습이랑 비교하며 읽어봐도 재미있는 거 같네요 ^^

2018-03-06 19:11:58

각 포지션별로 중하위선의 선발선수들이 컨셉인데 네포지션중에 레이커스가 벌써 세명.. 센터에 로페즈 나오는건 아니겠죠..

WR
2018-03-09 10:31:40

그러고보니 레이커스 선수들이 계속 포함되어 있었군요

2018-03-06 20:09:04

랜들이 참 좋아진듯 하군요

WR
2018-03-09 10:31:59

아직 포기하기엔 아까운 선수죠, 점점 더 좋아질 수 있을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2018-03-06 20:23:31

이 시리즈 아직 센터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포가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레이커스 주전이 들어있네요. 이렇게 보면 레이커스 주전 라인업도 중간 이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WR
2018-03-09 10:32:22

글을 옮기면서도 모르고 있었네요, 계속 레이커스 선수들이 언급되고 있었다는걸 ^^;;

dengsw
47
4260
24-04-26
bosmia
92
7288
24-04-25
minphx
41
4444
24-04-25
nyk
66
5713
24-04-23
nykphi
33
3755
24-04-21
miaphi
42
7739
24-04-18
bos
80
10253
24-04-16
min
84
15315
24-04-16
atlbkn
41
6850
24-04-13
por
69
16759
24-04-12
hou
33
12201
24-04-08
orl
43
8168
24-04-10
dalsac
48
8573
24-04-05
dal
57
20339
24-04-04
gswind
89
11462
24-04-02
hou
62
11178
24-03-23
bos
126
31488
24-03-18
atlgsw
91
23138
24-03-18
bosden
59
7907
24-03-16
den
125
26356
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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