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4대 슈가
1. Prologue
2000년을 전후해서 모든 청년들의 우상이었던 4명의 훌륭한 슈가들이 있었죠. 물론 다른 기타 훌륭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일단 코비, 티맥, 아이버슨, 빈스카터를 4대 슈가라 제맘대로? 명명을 하고 이 네 선수에 대해서 몇 가지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분석의 시작은 지난 번에 올린 글들돠 유사하게 팀 스탯과 개인의 스탯을 연동하여 분석하는 것입니다. 바스켓볼레퍼런스에서 선수개인별 스탯 로그와 해당 시즌 팀의 스탯 로그를 결합해야했기 때문에 좀 작업이 오래걸렸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이 결장한 경기가 있으므로 엑셀 vlookup 함수를 써서 날짜를 기준으로 해당 선수가 뛴 날자의 팀 기록을 가져와야 하는 번잡함이;;;)
2. 분석의 기초
일단 각 선수별 5시즌을 뽑았는데 더 맨으로 뛰던 시절 위주로 뽑았습니다.
코비 : 05~06시즌부터 09~10까지
빈스카터 : 99~00시즌부터 03~04시즌까지
아이버슨 : 99~00시즌부터 03~04시즌까지
티맥 : 00~01시즌부터 04~05시즌까지
코비만 좀 시기가 동떨어져있긴 한데, 초창기엔 샤크와 함께 뛰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티맥의 경우 04~05시즌 한 시즌은 야오와 함께 뛴 시즌이기도 합니다. 5시즌을 모두 표본으로 수집했기에 선수별 300~400개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과 유사하게 팀 스탯과 선수개인별 스탯의 상관관계를 통해 분석을 하고자 하는데, 아시다시피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는 아니고 경향성을 의미할 뿐입니다. 따라서 단정이 아닌 가능성의 정도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3. 팀원들의 슛감이 좋을 때일수록 가장 슛을 자제한 선수는?
좀 의외의 결과일지 모르지만 코비 브라이언트입니다. 팀원들의 슛감과 본인들의 슛시도횟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란색 음영 표시로 된 것만 95% 검정수준에서 유의미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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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 슛성공률과 본인슛시도와의 상관관계 |
코비 |
-24.2% |
티맥 |
-8.7% |
카터 |
-6.3% |
아이버슨 |
-1.1% |
코비는 팀원들의 슛성공률이 10% 향상될수록 자신의 슛을 2.5개 감소시킨 경향성을 드러냅니다. 이 부분은 코비가 독선적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팀 플레이에도 신경을 쓴 좋은 리더였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팀원들의 슛감이 안 좋을 때 본인이 더 많이 슛을 시도함으로써 해결하고, 반대로 팀원들이 슛감이 좋을 땐 본인의 슛을 자제한 경향성을 보여주니까요.
참로로 마이클 조던의 경우 95~96 시즌 -44.3%라는 엄청난 수치를 보여주는데요, 역시 빠지는 곳이 없는 쪼잔왕 답습니다.
코비 이외의 선수들도 이러한 경향성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너무 그 상관관계가 너무 낮아 사실 의미가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4. 자신의 슛성공률이 팀 득점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는?
본인의 슛감에 따라 팀 득점력이 좌지우지되는 정도가 크다면, 적어도 공격에 있어서는 팀에서 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의 1등은 아이버슨입니다. 어쩌면 당시 필라델피아가 수비는 강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아이버슨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만큼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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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슛성공률과 팀득점과의 상관관계 |
아이버슨 |
46.9% |
티맥 |
38.7% |
카터 |
36.4% |
코비 |
30.5% |
아이버슨의 경우 본인의 슛 성공률이 10% 향상될수록 팀의 득점이 4.7점 향상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그 외 다른 모든 선수들이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는 팀의 더맨이었던 선수들인 만큼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5. 슛감이 좋을 때 더 많은 슛을 시도하는 경향성을 가진 선수는?
슛감이 좋지 않을수록 더 많은 슛을 시도한다면 팀원들의 레이저를 받기에 딱 좋겠죠. 다행히 그런 심한 경향성을 보이는 선수는 없습니다. 한 명을 제외하곤 슛감이 좋을수록 슛을 더 많이 던지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그리고 슛감이 좋을 때일수록 더 많은 슛을 던지는 경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티맥입니다. 아이버슨과는 겨우 0.1%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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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 슛성공률과 본인슛시도와의 상관관계 |
티맥 |
14.5% |
아이버슨 |
14.4% |
카터 |
7.1% |
코비 |
-8.7% |
상관관계 정도가 높지는 않지만 티맥과 아이버슨은 슛감을 고려해서 어느 정도 슛을 던진 경향성이 있긴 합니다. 표본이 많다보니 14%대의 상관관계도 유의한 수준으로 나옵니다. 티맥의 경우 자신의 슛성공률이 10% 향상될수록 0.85개의 슛을 더 시도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코비의 경우 상관관계가 -8.7%로 슛성공률이 10% 감소할수록 슛시도가 0.6개 정도 증가하는 경향성을 가지긴 합니다만 이는 검정수준 95%에 미치지 못하는 92% 유의수준입니다. 사실 큰 의미는 없기는 하지만 혼자 음의 상관관계를 찍고있는 모습이 콥형 답다고 느껴지는게 왜 일까요?
6. Epilogue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가 이런 작업에 몰두하는 것인데, 이번 작업은 과거 좋아하던 선수들(아, 물론 카터는 아직 현역입니다만)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즉흥적으로 분석하고 시행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좋은 제안이나 분석거리가 있으면 언제든 제안해주십쇼. 시간이 되는 데로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적인 선패스마인드인 르브론이 궁금하고요. 난사의 이미지가 있는 코비의 말년때 상관관계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