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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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28 21:09:21
2016-17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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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은 미네소타 리뷰글입니다. 이번 글 또한 몇 년 뒤에 '미네소타가 이랬었구나'라고 추억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리뷰글은 쓰지만.. 농알못 중에 농알못입니다... 글에 대해 비판할 부분이나 평소 생각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015-16시즌 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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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패배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올 시즌도 팬들은 조롱받고 있으며.. 올 시즌도 미네소타에겐 쓰라린 기억으로 남을겁니다. 16-17시즌, 분명 울브스는 그 어느팀보다 주목을 받았고, 젊은 유망한 선수들을 보유한 다크호스로서, 변화가 많았던 서부컨퍼런스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허나.. 그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주지는 못한 것은 분하지만 인정 해야할 것 같습니다.
뭐.. 이번 시즌의 실패에 대해서 뭐 나열하자면 하루종일 떠들어대도 될만큼 부족한 점이 많았으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할 수 있죠. 분명 이 팀은 성장하고 있는 팀입니다. 아직 약점도 많고 발전할 부분도 많습니다만, 성적도 올랐고, 선수들의 발전이 정체된 것도 아닙니다. 울브스의 이번시즌은 끝이 났지만, 이미 다음시즌에 대한 준비는 시작되고 있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안타까운 일도, 놀라운 일도, 분노할 일도 많았던 2016-17 시즌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대해서, 철저하게 편파적인 미네소타 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일단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팀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일 겁니다. 티보듀는 팀버울브스의 PoBO로 5년이라는 시간을 약속받았고, 이제 겨우 첫 시즌이 끝났을 뿐이죠.
울브스는 티보듀에 맞춰 팀을 거의 갈아 엎다시피하면서 스태프 및 선수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습니다. 우리가 이번시즌 티보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티보듀는 미네소타의 영코어들 뿐만아니라, 팀의 어떤 에셋도 팔지 않았다'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분명한 점은 티보듀는 오프시즌과 시즌 중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이자 가르쳤던 전 제자들을 데리고 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1.. 시카고 시절 제자인 파우 가솔, 루올 뎅은 FA였고, 조아킴 노아는 시카고를 떠날 생각이 있던 상태였으며, 토니 스넬의 트레이드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프시즌! 티보듀가 데려온 선수?
아무도 없었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저 중에서 파우 가솔만 정말 공들여 미팅하고, 오버페이 했는데 안왔습니다)
2..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분명 티보듀는 데릭 로즈를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티보듀 스타일의 이상적인 1번자원을 얻을 찬스였어요. 허나 막판까지 고심하던 미네 프런트는 '로즈가 재계약을 안해줄 것 같다'라는 약간은 이상한 이유를 들며 트레이드를 거절합니다.
(+ 프런트의 이 이야기가 이상하다고 말한 이유는... 로즈는 만기입니다. 즉, 로즈가 팀에 안남는다고 하더라도 팀이 루비오를 만기처리하고, 다른 포가를 얻을 찬스가 분명 생기는 거죠. 울브스 프런트는 이 기회를 패스 한 겁니다.)
3.. 가장 결정적으로.. 트레이드 당일 유력기자들의 루머로 나왔던 [버틀러 <-> 라빈 + 5픽] 딜은 팁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팀을 첫 시즌부터 온전하게 꾸릴 수 있는 완벽한 찬스였습니다. 아니.. 생각해보세요... 무려 지미 (조던) 버틀러입니다.... 저는 물론 이 딜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미네측에서 [라빈 + 5픽 + @]가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버틀러 같은 클래스의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는 것이 흔한일은 아니죠. 이런 기회를 티보듀는 차버렸습니다.
즉, 팁은 자신의 선수들을 데려올 찬스가 꽤 많았지만, 결과론적으로 시카고 시절 제자는 단 한 선수도 팀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루머로 떠돈 [라빈 + 5픽]을 거절하고 시카고 측에 다시 제시한 티보듀의 딜이 [루비오 + 5픽] 이었음을 고려하면 티보듀는 현재 미네소타의 에셋과 영코어 3인방을 매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봅니다.
돌아보면, 티보듀는 시즌 동안 어떠한 패닉바이도 없었으며, 팀의 자산인 선수들을 헐값에 판것도 아닙니다. 미네팬들에게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선 각자의 생각이 다르리라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네소타에 베테랑 필요한 것?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위긴스-라빈-루비오를 팔아서 데려오는 것이라면 분명 장기적으로는 손해보는 장사가 될 터이고 숲이아닌 나무를 우선적으로 보는 플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분명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루비오와 로즈의 스왑딜을 찬성했던 입장이었습니다. 루비오는 한계가 분명 보이는 선수고, 어차피 팀이 8위 싸움이 안되는 전력이라면 뭐라도 해봐서 싸워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팀은 루비오를 택했고, 루비오는 모든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인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3월을 보냈죠.
티보듀는 이번 시즌 초반 루비오를 아예 안썻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공격에서 루비오의 장점을 아예 활용하질 않았어요. 하지만 후반기 티보듀는 루비오를 게임 클러치 플레이어로 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심지어 이때 공격전술이 루비오 고였습니다...) 이것은 루비오가 잘한 것도 분명 있습니다만, 티보듀가 변화한 것도 크다고 봅니다.
(+ 티보듀는 12월 경부터 '코너 짱박'롤의 루비오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때는 '트레이드 하려고 반짝 기회주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이 컸다면, 라빈 이탈 이후에 루비오에게 보여준 롤 변화는 주목해볼만한 요소라고 봅니다.)
티보듀는 인내를 가지고 팀을 운영하고 있고, 서두르고 있는 건 오히려 우리 팬들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요.
티보듀가 이번시즌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영코어들의 발전이었다고 봅니다. 그냥 위기-KAT-라빈 3명에게 공 다쥐어 줬다고 보시면 될 정도로 말이죠. 초반부 경기 보면 딱 티가 나는게 울브스는 처음 공잡는 순간부터 누가 공격할지 & 뭐할지가 좀 뻔히 보이는 오펜스셋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셋오펜스를 보면 꽤나 어려운거 많이 시키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보면, 작년에 상당히 심플하게 넘어갔던 것이 뭔가 2~3단계가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결국 마침표는 3선수가 해내는 데 그 과정이 뭐랄까 상당히 난잡했던 것이 초반 티보듀의 팀버울브스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선수들의 전술수행능력이 많이 딸리는건 사실입니다만..)
선수별로 보면.. 타운스는 자유도를 상당히 많이 줬던 편이었습니다. 포지션만 센터로 나올 뿐이지 경기보면 스윙맨스럽게 탑이나 45도 세워놓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놀았었죠. 그래서 타운스의 초반 하이라이트 보시면 요사스런 페이크 이후에 스텝백 3점 쏘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
라빈은 딱 잘하는 2가지 돌파 & 3점 특화 전술을 상당히 많이 시켰습니다. 진짜 라빈 이녀석은 미련하게 핸즈오프 슈팅하는 오펜스셋이면, 한두번 해서 막히면 다른 사이드로 돌리거나 다른 공격방법으로 마무리하는게 자연스러운데.. 죽어라 공 줬다 받았다 하면서 칠전팔기 전술 수행력을 보여주었죠.(불쌍한 골기...)
위긴스의 경우 타운스-라빈과는 다르게 못하는 것들 위주로 시켰다고 봅니다. 위기가 지난시즌 약점이 외곽슈팅이랑 핸들링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풀업 3점도 곧잘 쏘게 시켰고, PNR 볼핸들러 역할을 상당히 많이 시켰죠. 덕분에 위긴스는 팬들에게 핸들러 롤하면서 킥아웃도 못한다고 욕을 오지게 먹기도 했구요 ^^;;
그리고 불쌍한 루비오는 볼셔틀 해준담에 영코어 3인방에게 공뺏기고... 오프볼 전술의 피스 역할이나, 코너에 짱박혀서 3점 들러리 역할(?)을 했었습니다.(근데.. 3점 성공률이 극악이니 수비가 안붙었다는...)
하지만, 아무리 영코어들이 잘해도.. 3인방 스탯만 멀끔하지 팀의 패배가 많아지고, 이기질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특히, 12월 전까지의 모습을 보면, 강팀에게 꼬박꼬박 지고, 만만한 팀이나 약팀에게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시즌 보여준 다크호스의 모습은 딱 2쿼까지였고, 정말 무기력한 3쿼터 혹은 4쿼터가 나오는 경기가 계속되게 되자, 당시 NBA 팬들에게 '3쿼터의 과학'이라는 놀림거리가 되었던 미네소타이기도 했죠. 이렇게 역전패가 많아지면서.. 울브스의 현지 캐스터는 경기를 마치며 '가슴이 찢어지는 연패가 계속됩니다'라는 쓸쓸한 마지막 멘트를 날리는 것이 고정되었던 것이 초중반 울브스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근데 진짜 이때 캐스터 말투가 슬픔 100 숟가락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ㅠㅠㅠ)
그리고 마침내 팀의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제 기억으로 16년 12월 4일 샬럿 원정이었는데, 당시 경기에서 울브스는 자신들의 팀보다 전력 우위에 있는 팀을 처음으로 이겨보게 됩니다.(당시 샬럿이 켐바 워커 날라댕기면서 한창 잘할쯤이었습니다) 아마 이때 이후로 조금씩 선수들의 플랜이 조금씩 바뀌어 나가게 되었다고 보는데요.
타운스는 좀 더 페인트 쪽에서 비벼주면서 득점하는 유형이 많아졌고, 리바를 어마무시하게 잡아내게 됩니다. 또한 루비오와의 투맨게임이 되살아나면서 시즌초 극악으로 떨어졌던 퍼리미터 슈팅 지표가 매우 좋아지게 되죠.
위긴스 같은 경우는 시즌 중후반 쯔음 되면, 피지컬과 스피드로 밀어부치는 것이 아닌 스텝으로 영리하게 돌파하는 장면이 늘었고(사뿐사뿐 위긴스!!), 미드레인지 게임을 좀 파게 했습니다. 약간 올드하게 롱 2구역에서 턴어라운드 점퍼랑 아이솔도 많이 시켰구요.
라빈 같은 경운 전술수행능력이 꽤나 올라오는 시점이 있었는데 이때부턴 벤치 1옵션이자 팀의 페네트레이션 & 스페이싱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티보듀의 양아들 수준으로 오펜스에 핵심적인 롤을 줬었습니다.(대신 출장시간도 양아들이었다는 건 함정...)
루비오는 12월까지만 해도 트레이드를 위해 억지로라도 쓰는 느낌이 들었지만, 2월 이후 기회를 받자 그야말로 진화한 'WHOLE NEW RUBIO'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초반에 정말 수비에서 엄청 헤메던 골기 젱이 팀디펜스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비엘리차가 벤치와 클러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미네소타는 8위 싸움을 어느정도 해볼 수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라빈에 대해서 좀 더 첨언하자면, 저는 라빈에게 저정도로 롤을 줄만한 깜냥에는 아직 모자란 선수라는 생각이었지만, 모든 이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계시지 못하겠지만.. 사실상 이번시즌이 라빈이 풀타임 스타터로서 활약한 첫시즌이기도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일단 타운스-위긴스는 혹사시킨만큼 성장하긴 했습니다. 미네소타가 잘나갈때 이 두 선수의 각성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으니까요. 타운스는 이제 리그에서 최정상급 센터로 성장했고, 위기는 스코어러로서만 보면, 어느팀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1옵션 스윙맨의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러치도 피닉스 원정에서 게임을 끝내는 버저비터까지 터뜨리며 어느정도 극복하는 모습도 있었구 말이죠. 그리고 라빈은.. 참 안타까운 것이 솔직히 말해서 부상전까지는 울브스에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였다고 봅니다. 팀내에서 위긴스의 입지를 위협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저는 울브스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볼 건 없다고 봅니다.
(+ 이 부분은 각 선수별 리뷰에서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티보듀가 팀의 에셋을 지켜냈다는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을겁니다. 이번시즌 울브스는 분명 플옵 막차 싸움을 했던 때도 있었고, 그 타이밍이 좀 더 빨랐다면 충분히 플옵 컨텐더로서 시즌 말미까지 싸워볼 수 있었을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미네소타의 로스터는 분명 플옵권에 오르긴 모자란 전력이었습니다. 분명 변화는 필요했고, 이 팀이 13년째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해볼때 기회가 남았을때 뭐라도 해보는 프런트의 움직임은 분명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봅시다, 울브스의 프런트가 도대체 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조던 힐 같은 선수를 쓰지 않으려면 시즌 말미에 트레이드나 웨이브를 통해 내보내고, D리그 선수 10일 계약 같은 걸로 데려와서 기량 점검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플립선더스 시절부터 유지된 현 주전 로스터에서 한계가 보인다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 사실 뭐.. 조던 힐이 팀에 몇 없는 베테랑이고, 팀 내 롤에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커룸과 벤치에서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는 보고 있습니다.)
물론, 미네소타의 프런트진에게 고충을 많았을 거라고 보긴 합니다. 팀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감독 선임과 더불어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완전 물갈이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다년간 연속으로 드래프트 픽 거래를 하지 못하는 규정 탓에 17년에 단 1장 가지고 있는 픽은 거래가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기대했던 FA는... 아무리 티보듀가 국대출신 코치라해도... 추위의 미네소타라는 걸 생각합시다....
여기에 팀에서 장기부상자가 페코비치(발목), 에이드리언 페인(혈소판 감소증), 잭 라빈(ACL)까지 점점 늘어났기에 로스터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리라 봅니다. 허나, 시즌 중 10일 계약으로 뜬금 옴리 카스피-랜스 스티븐슨 데려온 임기응변 만으론 미네소타 프런트진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곱게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오프시즌 팀은 다시 새판을 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미네는 이번 오프시즌 에이드리언 페인, 조던 힐(비보장), 브랜든 러쉬가 FA로 풀리게 되죠. 샤바즈 무하메드는 RFA고, 이번 17년 드랩에서 뽑을 신인은 드래프트 지명 이후 1달 뒤면 트레이드 블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인내했던 페코비치의 계약은 단 1년 남았구요. 페코 같은 경우는 메디컬 리타이어먼트 규정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능하리라고는 보지만, 어차피 1년 남았으니 트레이드 패키지를 꾸릴 때 샐러리 필러로서 활용할 수 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6픽신인 + 페코비치(11밀) <-> 18~20밀급 베테랑 플레이어] 이런 식으로 말이죠.)
루비오는 자신의 계약이 초혜자임을 후반기에 제대로 증명해냈고, 타이어스 존스는 팀의 3옵션을 하기엔 실력이 아깝다는 것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선수를 파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만, 이제는 승부를 걸어볼 때는 되었다고 봅니다. 로고도 바꿨고, 구장 리모델링도 촥촥 진행중이죠. 그리고 KAT의 루키 서비스는 이제 2시즌 남았습니다... 이번 2017년의 오프시즌, 미네 프런트진이 열일하기를 바랍니다.
이번시즌 울브스의 화두는 '혹사'였습니다. 라빈은 결국 스러졌고.. 위긴스-타운스는 시즌 막판 10경기쯔음에는 거의 전반뛰면 눈이 퀭해진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체력적 부담이 많았던 시즌이기도 했죠. 팬들이 티보듀 감독에게 날선 비난을 가한건 잭 라빈의 ACL 부상이 결정적이었지만, 이전 과거 시카고 시절 로즈의 전례도 있기에 그 여파는 더 컷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과연 미네소타라는 팀이 타운스-위긴스가 35분 이상 뛰어주지 않으면 이길 수 있겠냐라는 겁니다. 저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현 미네소타는 타운스와 위긴스가 38분 이상 뛰어줘야 이길똥말똥한 전력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티보듀는 선수들을 쥐어짜가면서 8위싸움을 해본건데, 솔직히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에도 댓글에서 제 생각을 밝혔던 기억이 있는데요, 올스타전 이후 팀은 8위에 올라갈 확률이 희박하게나마 있었고, 티보듀는 여기에 걸어본 거라고 봅니다. 만약 티보듀가 타운스-위긴스-루비오 관리해준다고 32분 칼타임으로 출장시간을 조절했다면 선수들이 좋아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미리 시즌을 포기한건 우리 미네팬들이었지 선수들은 3월 말까지도 플옵에 대한 열망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혹사 논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거고, 타운스 눕는 순간 폭발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즌이라는 외줄타기를 무사히 마친 위기-KAT이지만, 다음시즌 어떻게 될지 걱정하시는 팬들은 더 많을 겁니다.
결국 플옵권 팀은 9~11인 로스터 정도 꾸리면 됩니다. 이 이상을 갖추는 것은 샌안같이 시스템 농구가 확립된 상태에서 스플릿 로테이션을 환상적으로 가져가는 팀에만 가능하리라고 봐요. 우리 울브스는 재능농구지 솔직히 시스템을 장착한 모션오펜스 팀은 아니자나요? ^^ 현실을 직시하자면, 저는 다음시즌에도 타운스-위긴스-루비오는 매우매우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부의 경쟁팀들은 더 강해졌고 말이죠.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혹사의 대가가 플옵이라면,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티보듀의 올시즌은 쇼케이스라고 쳐도 좋은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작년보다 고작 2승 추가한 초라한 성적표였고, 작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매력적인 울브스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보듀 감독에 대해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경기에 대한 열정, 농구에 대한 열정입니다. 저는 울브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생각되는 점을 선수들이 불평 한마디 없이 너무 순둥순둥하게 플레이 한다는 점, 너무 쉽사리 상대의 기에 눌려버린다는 점입니다. 현재 팀에서 유일하게 이를 잡아주는 사람이 팁이고, 팀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해줄만한 유일한 사람이 저는 딱 2명 있다고 보는데 그 중 한명이 티보듀 감독입니다.(다른 한명은 비엘리차) 저는 티보듀가 강렬함과 열정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코트 밖에서 쇳소리 내서 신경쓰인다고 불평하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솔직히 이런 부분을 좋게 보고 있고, 더 질러줬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어떤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고, 지지않고, 꿀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마치 KG처럼 말이죠.
그의 스피릿이 우리 어린선수들에게 이어지는 다음시즌이 되길 바라며, 첫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oWolves!!
#PrayForLaVine
▽ 2015-16시즌 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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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시작하며..
또 다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패배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올 시즌도 팬들은 조롱받고 있으며.. 올 시즌도 미네소타에겐 쓰라린 기억으로 남을겁니다. 16-17시즌, 분명 울브스는 그 어느팀보다 주목을 받았고, 젊은 유망한 선수들을 보유한 다크호스로서, 변화가 많았던 서부컨퍼런스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허나.. 그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주지는 못한 것은 분하지만 인정 해야할 것 같습니다.
뭐.. 이번 시즌의 실패에 대해서 뭐 나열하자면 하루종일 떠들어대도 될만큼 부족한 점이 많았으며,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할 수 있죠. 분명 이 팀은 성장하고 있는 팀입니다. 아직 약점도 많고 발전할 부분도 많습니다만, 성적도 올랐고, 선수들의 발전이 정체된 것도 아닙니다. 울브스의 이번시즌은 끝이 났지만, 이미 다음시즌에 대한 준비는 시작되고 있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안타까운 일도, 놀라운 일도, 분노할 일도 많았던 2016-17 시즌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대해서, 철저하게 편파적인 미네소타 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티보듀 감독에 대해서..
일단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팀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일 겁니다. 티보듀는 팀버울브스의 PoBO로 5년이라는 시간을 약속받았고, 이제 겨우 첫 시즌이 끝났을 뿐이죠.
울브스는 티보듀에 맞춰 팀을 거의 갈아 엎다시피하면서 스태프 및 선수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습니다. 우리가 이번시즌 티보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티보듀는 미네소타의 영코어들 뿐만아니라, 팀의 어떤 에셋도 팔지 않았다'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분명한 점은 티보듀는 오프시즌과 시즌 중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이자 가르쳤던 전 제자들을 데리고 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1.. 시카고 시절 제자인 파우 가솔, 루올 뎅은 FA였고, 조아킴 노아는 시카고를 떠날 생각이 있던 상태였으며, 토니 스넬의 트레이드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오프시즌! 티보듀가 데려온 선수?
아무도 없었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저 중에서 파우 가솔만 정말 공들여 미팅하고, 오버페이 했는데 안왔습니다)
2..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 분명 티보듀는 데릭 로즈를 얻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티보듀 스타일의 이상적인 1번자원을 얻을 찬스였어요. 허나 막판까지 고심하던 미네 프런트는 '로즈가 재계약을 안해줄 것 같다'라는 약간은 이상한 이유를 들며 트레이드를 거절합니다.
(+ 프런트의 이 이야기가 이상하다고 말한 이유는... 로즈는 만기입니다. 즉, 로즈가 팀에 안남는다고 하더라도 팀이 루비오를 만기처리하고, 다른 포가를 얻을 찬스가 분명 생기는 거죠. 울브스 프런트는 이 기회를 패스 한 겁니다.)
3.. 가장 결정적으로.. 트레이드 당일 유력기자들의 루머로 나왔던 [버틀러 <-> 라빈 + 5픽] 딜은 팁이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팀을 첫 시즌부터 온전하게 꾸릴 수 있는 완벽한 찬스였습니다. 아니.. 생각해보세요... 무려 지미 (조던) 버틀러입니다.... 저는 물론 이 딜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미네측에서 [라빈 + 5픽 + @]가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버틀러 같은 클래스의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는 것이 흔한일은 아니죠. 이런 기회를 티보듀는 차버렸습니다.
즉, 팁은 자신의 선수들을 데려올 찬스가 꽤 많았지만, 결과론적으로 시카고 시절 제자는 단 한 선수도 팀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루머로 떠돈 [라빈 + 5픽]을 거절하고 시카고 측에 다시 제시한 티보듀의 딜이 [루비오 + 5픽] 이었음을 고려하면 티보듀는 현재 미네소타의 에셋과 영코어 3인방을 매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봅니다.
돌아보면, 티보듀는 시즌 동안 어떠한 패닉바이도 없었으며, 팀의 자산인 선수들을 헐값에 판것도 아닙니다. 미네팬들에게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선 각자의 생각이 다르리라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네소타에 베테랑 필요한 것?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위긴스-라빈-루비오를 팔아서 데려오는 것이라면 분명 장기적으로는 손해보는 장사가 될 터이고 숲이아닌 나무를 우선적으로 보는 플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분명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루비오와 로즈의 스왑딜을 찬성했던 입장이었습니다. 루비오는 한계가 분명 보이는 선수고, 어차피 팀이 8위 싸움이 안되는 전력이라면 뭐라도 해봐서 싸워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팀은 루비오를 택했고, 루비오는 모든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인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3월을 보냈죠.
티보듀는 이번 시즌 초반 루비오를 아예 안썻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공격에서 루비오의 장점을 아예 활용하질 않았어요. 하지만 후반기 티보듀는 루비오를 게임 클러치 플레이어로 쓰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심지어 이때 공격전술이 루비오 고였습니다...) 이것은 루비오가 잘한 것도 분명 있습니다만, 티보듀가 변화한 것도 크다고 봅니다.
(+ 티보듀는 12월 경부터 '코너 짱박'롤의 루비오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때는 '트레이드 하려고 반짝 기회주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이 컸다면, 라빈 이탈 이후에 루비오에게 보여준 롤 변화는 주목해볼만한 요소라고 봅니다.)
티보듀는 인내를 가지고 팀을 운영하고 있고, 서두르고 있는 건 오히려 우리 팬들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요.
# HEARTBROKEN.. LOSING STREAK
티보듀가 이번시즌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영코어들의 발전이었다고 봅니다. 그냥 위기-KAT-라빈 3명에게 공 다쥐어 줬다고 보시면 될 정도로 말이죠. 초반부 경기 보면 딱 티가 나는게 울브스는 처음 공잡는 순간부터 누가 공격할지 & 뭐할지가 좀 뻔히 보이는 오펜스셋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셋오펜스를 보면 꽤나 어려운거 많이 시키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보면, 작년에 상당히 심플하게 넘어갔던 것이 뭔가 2~3단계가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결국 마침표는 3선수가 해내는 데 그 과정이 뭐랄까 상당히 난잡했던 것이 초반 티보듀의 팀버울브스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선수들의 전술수행능력이 많이 딸리는건 사실입니다만..)
선수별로 보면.. 타운스는 자유도를 상당히 많이 줬던 편이었습니다. 포지션만 센터로 나올 뿐이지 경기보면 스윙맨스럽게 탑이나 45도 세워놓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놀았었죠. 그래서 타운스의 초반 하이라이트 보시면 요사스런 페이크 이후에 스텝백 3점 쏘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
라빈은 딱 잘하는 2가지 돌파 & 3점 특화 전술을 상당히 많이 시켰습니다. 진짜 라빈 이녀석은 미련하게 핸즈오프 슈팅하는 오펜스셋이면, 한두번 해서 막히면 다른 사이드로 돌리거나 다른 공격방법으로 마무리하는게 자연스러운데.. 죽어라 공 줬다 받았다 하면서 칠전팔기 전술 수행력을 보여주었죠.(불쌍한 골기...)
위긴스의 경우 타운스-라빈과는 다르게 못하는 것들 위주로 시켰다고 봅니다. 위기가 지난시즌 약점이 외곽슈팅이랑 핸들링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풀업 3점도 곧잘 쏘게 시켰고, PNR 볼핸들러 역할을 상당히 많이 시켰죠. 덕분에 위긴스는 팬들에게 핸들러 롤하면서 킥아웃도 못한다고 욕을 오지게 먹기도 했구요 ^^;;
그리고 불쌍한 루비오는 볼셔틀 해준담에 영코어 3인방에게 공뺏기고... 오프볼 전술의 피스 역할이나, 코너에 짱박혀서 3점 들러리 역할(?)을 했었습니다.(근데.. 3점 성공률이 극악이니 수비가 안붙었다는...)
하지만, 아무리 영코어들이 잘해도.. 3인방 스탯만 멀끔하지 팀의 패배가 많아지고, 이기질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특히, 12월 전까지의 모습을 보면, 강팀에게 꼬박꼬박 지고, 만만한 팀이나 약팀에게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시즌 보여준 다크호스의 모습은 딱 2쿼까지였고, 정말 무기력한 3쿼터 혹은 4쿼터가 나오는 경기가 계속되게 되자, 당시 NBA 팬들에게 '3쿼터의 과학'이라는 놀림거리가 되었던 미네소타이기도 했죠. 이렇게 역전패가 많아지면서.. 울브스의 현지 캐스터는 경기를 마치며 '가슴이 찢어지는 연패가 계속됩니다'라는 쓸쓸한 마지막 멘트를 날리는 것이 고정되었던 것이 초중반 울브스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근데 진짜 이때 캐스터 말투가 슬픔 100 숟가락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ㅠㅠㅠ)
그리고 마침내 팀의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제 기억으로 16년 12월 4일 샬럿 원정이었는데, 당시 경기에서 울브스는 자신들의 팀보다 전력 우위에 있는 팀을 처음으로 이겨보게 됩니다.(당시 샬럿이 켐바 워커 날라댕기면서 한창 잘할쯤이었습니다) 아마 이때 이후로 조금씩 선수들의 플랜이 조금씩 바뀌어 나가게 되었다고 보는데요.
타운스는 좀 더 페인트 쪽에서 비벼주면서 득점하는 유형이 많아졌고, 리바를 어마무시하게 잡아내게 됩니다. 또한 루비오와의 투맨게임이 되살아나면서 시즌초 극악으로 떨어졌던 퍼리미터 슈팅 지표가 매우 좋아지게 되죠.
위긴스 같은 경우는 시즌 중후반 쯔음 되면, 피지컬과 스피드로 밀어부치는 것이 아닌 스텝으로 영리하게 돌파하는 장면이 늘었고(사뿐사뿐 위긴스!!), 미드레인지 게임을 좀 파게 했습니다. 약간 올드하게 롱 2구역에서 턴어라운드 점퍼랑 아이솔도 많이 시켰구요.
라빈 같은 경운 전술수행능력이 꽤나 올라오는 시점이 있었는데 이때부턴 벤치 1옵션이자 팀의 페네트레이션 & 스페이싱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티보듀의 양아들 수준으로 오펜스에 핵심적인 롤을 줬었습니다.(대신 출장시간도 양아들이었다는 건 함정...)
루비오는 12월까지만 해도 트레이드를 위해 억지로라도 쓰는 느낌이 들었지만, 2월 이후 기회를 받자 그야말로 진화한 'WHOLE NEW RUBIO'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초반에 정말 수비에서 엄청 헤메던 골기 젱이 팀디펜스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비엘리차가 벤치와 클러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미네소타는 8위 싸움을 어느정도 해볼 수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라빈에 대해서 좀 더 첨언하자면, 저는 라빈에게 저정도로 롤을 줄만한 깜냥에는 아직 모자란 선수라는 생각이었지만, 모든 이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계시지 못하겠지만.. 사실상 이번시즌이 라빈이 풀타임 스타터로서 활약한 첫시즌이기도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일단 타운스-위긴스는 혹사시킨만큼 성장하긴 했습니다. 미네소타가 잘나갈때 이 두 선수의 각성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으니까요. 타운스는 이제 리그에서 최정상급 센터로 성장했고, 위기는 스코어러로서만 보면, 어느팀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1옵션 스윙맨의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러치도 피닉스 원정에서 게임을 끝내는 버저비터까지 터뜨리며 어느정도 극복하는 모습도 있었구 말이죠. 그리고 라빈은.. 참 안타까운 것이 솔직히 말해서 부상전까지는 울브스에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였다고 봅니다. 팀내에서 위긴스의 입지를 위협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저는 울브스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볼 건 없다고 봅니다.
(+ 이 부분은 각 선수별 리뷰에서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BUZZ, JUST BUZZ
지금까지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티보듀가 팀의 에셋을 지켜냈다는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을겁니다. 이번시즌 울브스는 분명 플옵 막차 싸움을 했던 때도 있었고, 그 타이밍이 좀 더 빨랐다면 충분히 플옵 컨텐더로서 시즌 말미까지 싸워볼 수 있었을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미네소타의 로스터는 분명 플옵권에 오르긴 모자란 전력이었습니다. 분명 변화는 필요했고, 이 팀이 13년째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해볼때 기회가 남았을때 뭐라도 해보는 프런트의 움직임은 분명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봅시다, 울브스의 프런트가 도대체 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조던 힐 같은 선수를 쓰지 않으려면 시즌 말미에 트레이드나 웨이브를 통해 내보내고, D리그 선수 10일 계약 같은 걸로 데려와서 기량 점검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플립선더스 시절부터 유지된 현 주전 로스터에서 한계가 보인다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 사실 뭐.. 조던 힐이 팀에 몇 없는 베테랑이고, 팀 내 롤에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커룸과 벤치에서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는 보고 있습니다.)
물론, 미네소타의 프런트진에게 고충을 많았을 거라고 보긴 합니다. 팀은 내부적으로 새로운 감독 선임과 더불어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완전 물갈이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다년간 연속으로 드래프트 픽 거래를 하지 못하는 규정 탓에 17년에 단 1장 가지고 있는 픽은 거래가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기대했던 FA는... 아무리 티보듀가 국대출신 코치라해도... 추위의 미네소타라는 걸 생각합시다....
여기에 팀에서 장기부상자가 페코비치(발목), 에이드리언 페인(혈소판 감소증), 잭 라빈(ACL)까지 점점 늘어났기에 로스터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리라 봅니다. 허나, 시즌 중 10일 계약으로 뜬금 옴리 카스피-랜스 스티븐슨 데려온 임기응변 만으론 미네소타 프런트진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곱게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오프시즌 팀은 다시 새판을 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미네는 이번 오프시즌 에이드리언 페인, 조던 힐(비보장), 브랜든 러쉬가 FA로 풀리게 되죠. 샤바즈 무하메드는 RFA고, 이번 17년 드랩에서 뽑을 신인은 드래프트 지명 이후 1달 뒤면 트레이드 블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인내했던 페코비치의 계약은 단 1년 남았구요. 페코 같은 경우는 메디컬 리타이어먼트 규정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능하리라고는 보지만, 어차피 1년 남았으니 트레이드 패키지를 꾸릴 때 샐러리 필러로서 활용할 수 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6픽신인 + 페코비치(11밀) <-> 18~20밀급 베테랑 플레이어] 이런 식으로 말이죠.)
루비오는 자신의 계약이 초혜자임을 후반기에 제대로 증명해냈고, 타이어스 존스는 팀의 3옵션을 하기엔 실력이 아깝다는 것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선수를 파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만, 이제는 승부를 걸어볼 때는 되었다고 봅니다. 로고도 바꿨고, 구장 리모델링도 촥촥 진행중이죠. 그리고 KAT의 루키 서비스는 이제 2시즌 남았습니다... 이번 2017년의 오프시즌, 미네 프런트진이 열일하기를 바랍니다.
# 티보듀의 그림자 '혹사'
이번시즌 울브스의 화두는 '혹사'였습니다. 라빈은 결국 스러졌고.. 위긴스-타운스는 시즌 막판 10경기쯔음에는 거의 전반뛰면 눈이 퀭해진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체력적 부담이 많았던 시즌이기도 했죠. 팬들이 티보듀 감독에게 날선 비난을 가한건 잭 라빈의 ACL 부상이 결정적이었지만, 이전 과거 시카고 시절 로즈의 전례도 있기에 그 여파는 더 컷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과연 미네소타라는 팀이 타운스-위긴스가 35분 이상 뛰어주지 않으면 이길 수 있겠냐라는 겁니다. 저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현 미네소타는 타운스와 위긴스가 38분 이상 뛰어줘야 이길똥말똥한 전력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티보듀는 선수들을 쥐어짜가면서 8위싸움을 해본건데, 솔직히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에도 댓글에서 제 생각을 밝혔던 기억이 있는데요, 올스타전 이후 팀은 8위에 올라갈 확률이 희박하게나마 있었고, 티보듀는 여기에 걸어본 거라고 봅니다. 만약 티보듀가 타운스-위긴스-루비오 관리해준다고 32분 칼타임으로 출장시간을 조절했다면 선수들이 좋아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미리 시즌을 포기한건 우리 미네팬들이었지 선수들은 3월 말까지도 플옵에 대한 열망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혹사 논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거고, 타운스 눕는 순간 폭발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즌이라는 외줄타기를 무사히 마친 위기-KAT이지만, 다음시즌 어떻게 될지 걱정하시는 팬들은 더 많을 겁니다.
결국 플옵권 팀은 9~11인 로스터 정도 꾸리면 됩니다. 이 이상을 갖추는 것은 샌안같이 시스템 농구가 확립된 상태에서 스플릿 로테이션을 환상적으로 가져가는 팀에만 가능하리라고 봐요. 우리 울브스는 재능농구지 솔직히 시스템을 장착한 모션오펜스 팀은 아니자나요? ^^ 현실을 직시하자면, 저는 다음시즌에도 타운스-위긴스-루비오는 매우매우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부의 경쟁팀들은 더 강해졌고 말이죠.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혹사의 대가가 플옵이라면,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STOP BEING SOFT!
전체적으로 티보듀의 올시즌은 쇼케이스라고 쳐도 좋은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작년보다 고작 2승 추가한 초라한 성적표였고, 작년 후반기에 보여줬던 매력적인 울브스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보듀 감독에 대해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경기에 대한 열정, 농구에 대한 열정입니다. 저는 울브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생각되는 점을 선수들이 불평 한마디 없이 너무 순둥순둥하게 플레이 한다는 점, 너무 쉽사리 상대의 기에 눌려버린다는 점입니다. 현재 팀에서 유일하게 이를 잡아주는 사람이 팁이고, 팀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해줄만한 유일한 사람이 저는 딱 2명 있다고 보는데 그 중 한명이 티보듀 감독입니다.(다른 한명은 비엘리차) 저는 티보듀가 강렬함과 열정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코트 밖에서 쇳소리 내서 신경쓰인다고 불평하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솔직히 이런 부분을 좋게 보고 있고, 더 질러줬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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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어떤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고, 지지않고, 꿀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마치 KG처럼 말이죠.
그의 스피릿이 우리 어린선수들에게 이어지는 다음시즌이 되길 바라며, 첫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GoWolves!!
#PrayForLaVine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7-05-28 21:08:34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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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매니아진에 있었으면 무조건 추천드렸을 글인데 아쉽네요. 댓글로 대신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네소타에 투지가 필요하고, 열정이 필요했다는 말이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다만, 그 투지와 열정도 체력이 있을때 나오는 것이지 체력조차 없을때 투지와 열정을 보이라는 것은 선수들에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