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vs 클블 2차전 감상평.
지난 1차전 글에서 양 팀의 주요 체크포인트는 확인했고,2차전은 그걸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토론토는 활로 찾기에 매진했고 드로잔의 참담한 부진을 제외한다면 공격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수비적 문제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반면 클블은 여유있게 기존 전술로 대응하되,토론토 약점을 더 잔인할 정도로 파고들면서 심리적 우위를
가져간채 소소한 테스트까지 겸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할 수 있네요.
코너에 몰린건 토론토입니다.에이스 드로잔의 더 심각한 부진을 재차 확인한 결과라 힘을 좀 더 내야합니다.
(드로잔이 벅스 시리즈에선 블리츠수비법에 1경기 부진 빼곤 다 활약을 했었습니다)
1차전에서 먹힌 전술을 시작부터 짜낸 토론토
이론적으론 가장 완벽한 토론토의 對드로잔 블리츠 파훼법입니다.1쿼터 첫셋부터 완벽히 시전했죠.
1) 더블팀온다 -> 패스 빼준다.
2) 숏롤하는 이바카가 캐치한다.(점프슛이나 패스아웃)
3) 숏롤 이바카가 스윙패스로 반대사이드 노먼파웰 공준다.
4) 파웰 직접 돌파or3점or하키패스 선택지중 하키패스 선택.
5) 패트릭 패터슨이 3점 or 드리블 대쉬중 돌파 갖다박기 선택.
6) 과정은 좋았으나 결과는 블럭.
직전글과 댓글에서 밝힌 대응법(혹은 지난 벅스 시리즈에서 주효했던)이 1포제션안에서 전부 나왔습니다.
하지만,이론적으로 완벽한 이 공격이 과정은 좋았으나 바로 블럭 당해버립니다.
자 한 번 더 나옵니다.이번에도 숏롤이후 이바카의 패스아웃까진 동일하나 리캐치후 이바카가 갖다박기를
시전합니다.다만 이바카의 엉성한 드리블이 머리위로 튀며 턴오버가 나옵니다.
또한 직전글에서도 말했듯 이바카가 공을 몰고 감에도 코너3점 파웰에게 붙어 스트롱사이드 헬프를 하지
않는 클블의 수비전략도 다시금 확인할수 있습니다.이 2포제션이 중요한건 이론적으론 파훼를 했으나
마지막 결과값인 슛이 성공하지 않아 기싸움에서 토론토가 질릴수 밖에 없단것.
상대의 스트롱사이드 헬프포기까지 얻으며 시행한 2번의 기회에서 약점만(빅맨들 역량부족) 고스란히
노출한채 안좋은 마무리로 끝나버린것은 클블입장에선 자신감이 커지고,토론토는 위축되기 쉽겠죠.
드로잔을 어떻게든 죽이겠다고 들고나온 전략을 깨기 위해선 팀원들의 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일단
시작은 좋지 않았고,.곧이어 1쿼터 7분간 드로잔go를 시행합니다.드로잔의 기세를 어떻게든 살려야하니까요.
지난 1차전 전반에 죽을 쓴 토론토가 대응책으로 들고 나온것은 21픽앤롤 + 더블스크린이였습니다.
둘을 섞어서 더블스크린에 1번을 넣어 어빙을 수비에 연루시키는 퓨전전술까지 나왔었는데,오늘은 대놓고
1쿼터부터 그 전략을 바로 시전합니다.이 전략에서 드로잔은 약간 프레쉬한 틈을 잘 얻어내며 대쉬를
했고 패스아웃으로 패터슨의 3점성공도 얻고 드로잔의 1:1풀업찬스도 얻어냈습니다.(풀업은 실패)
그리곤 계속해서 토론토가 가진 플레이북상의 드로잔go 셋업을 다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1) 드리블 피치로 횡으로 가속붙여서 흔들다 위브픽앤롤 -> 블리츠 스플릿(사이로 쪼개 들어가기)
-> 패스아웃 -> 코너3 실패
2) 코너오펜스 셋업으로 엘보우 픽앤롤->르브론 헬프에 막힘
3) 핀다운 오프스크린 타고 캐치시켜서 더블팀 풀게하기 성공->하지만 점프슛 실패
등등 토론토가 자랑하는 스윙+핸즈오프등의 셋업을 다 쏟아붓지만 전부 결과는 실패합니다.
(위 과정중 나온 아쉬운 이바카 디시전입니다.이바카가 숏롤 위치에서 패스아웃을 두어번은
성공하지만,게임이 조금만 흐르면 곧 원래대로 터널비전이 됩니다.윙이나 코너로 주는게 맞겠죠)
JV의 활약은 마냥 좋지많은 않다.
이 상황에서 토론토는 벤치로 내린 발렌슈를 투입하게 됩니다.7분간 드로잔 무득점에 대한 반격.
발렌슈 투입이 분명히 공격에선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로우 포스트에 박아놓고 더블팀 안붙는
파웰의 돌파이후 드랍오프 패스로 2번 연속 골밑을 공략한 이후 내내 JV 위주의 공격을 가져가며 득점을
성공하지만,동시에 JV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프라이에게 8점을 연속으로 얻어맞으며 스코어는 이득보단
손해를 봤다고 봐야 합니다.라인업 운용에서 공격이 되면 수비가 안되는 난관을 다시금 확인한 과정.
2쿼터에 토론토가 공격에선 또 힘을 냅니다.특히 드로잔을 빼고 조셉-파웰-라우리 3명을 횡으로 교차시키며
틈을 찾는 드리블 핸즈오프 패턴이 잘 먹혔습니다.이미 기가 질린 드로잔은 얼리오펜스 아이솔상황에서도
드리박기를 포기하고 패스를 빼주며 자신감이 잃은 모습이 역력했기에,팀원들의 분전이 빛을 잃습니다.
하다하다 안된 드로잔은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하나(포스트업엔 더블팀 안가더군요)블럭을 당하고,
다음 공격에서도 또 헬프블럭을 당해버립니다.
이후 3쿼터까지도 거의 보이지 않던 드로잔이지만 공격에서 유요했던 유이한 2번이 전부 속공상황에서
드랙스크린으로 골밑까지 파고든후 슛시도가 아니라 패스 2번 내준 장면이란점과 30점차 벌어진 상황
에서야 오늘의 유이한 2개의 필드골성공이 나왔단것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잔인하게 파고드는 클블의 수비전략.
블리츠로 드로잔 죽이기가 성공하는것 이면엔 스트롱사이드 헬프를 포기하는 클블의 독한 전술도
심리적으론 더욱 토론토에겐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아래쪽 르브론을 보세요.스트롱에 공이 들어오면 설령 그것이 페인트존 어택이라도 헬프 가지 않습니다.)
(위쪽 르브론을 보시면 라우리가 림을 한바퀴 나온직후 본인쪽으로 옴에도 뒷걸음질을 칩니다.코너는
죽어도 사수하겠단 전술을 다시금 확인할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전문 용어론 "1 PASS AWAY"라고 합니다.즉 횡 패스하나로 3점 오픈 날 수 있는 상황을
뜻하는데,팀별로 상황따라 구성원따라 헬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죠.즉 "HELP 1 PASS AWAY"와
"DON'T HELP 1 PASS AWAY"는 3점시도억제와 굉장히 밀접한 수비부분전술입니다.
-3점 엉망으로 많이 맞는 많은 팀들은 저런 1 PASS AWAY 상황에서 오버헬프가다 오픈 3점을 맞겠죠.
이 부분은 제 지난 글중 유타 수비 기조에 대한 글을 읽으시면 이해가 좀 더 쉬우실겁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7306
클블은 잔인할 정도로 드로잔 블리츠 + 코너나 윙 3점 억제 + 나머진 쏘던가 말던가로 플랜을 짜고
토론토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데,그 나머지 쏘던가 말던가의 일원들이 점수를 잘 얻으면 수비에서
구멍을 일으키고(JV),아니면 아예 안들어가거나(패터슨),들어가긴 하나 파생력이 적은 (이바카) 타입들이라
팀 전체적인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스코어 레벨 맞추기가 정말 힘든 상황인거죠.
기타 몇 가지.
1.드로잔이 지난 2경기 온오프 마진이 팀내 압도적 꼴찌입니다.수비도 잘 못하고 있거든요.
뒤에서 2등이 JV 입니다.벤치로 내리면서까지 공격을 강행하며 재미를 보나(프라이가 수비하죠)
수비손실도 그만큼 큽니다.주포에 가까운 두 명의 마진이 최악이란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1차전과 달리 르브론은 2차전에선 점프슛/ 범핑 / 픽앤롤 핸들러 시도를 늘리며 자신감으로
상대를 압도합니다.특히 수비시 활동량은 줄이되,눈치로 풀 스피드 질주후 패스를 끊어서 속공하는
장면이 2경기에서 벌서 너댓번 나온 점은 그의 시야/공간감각을 바탕으로한 팀 디펜스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반면 대인마크는 이제 한 단계 내려온 티도 확실히 나네요.나이에 맞게 힘쓸때를
잘 고르고 그럴때만 에너지를 쏟는 요령을 터득한 느낌입니다.
3.오늘 경기중 가장 상징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이걸 뽑고 싶습니다.
1) 하프코트 넘어서 13초간 노패스+드리블 풀업 페이더어웨이를 쏜 드로잔과 토론토.
2) 바로 연이어 13초간 4번의 패스후 오픈 코너 3점 만든 클리브랜드.
토론토가 취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드로잔이 어떤 식이건 자유투를 얻을 수 있는 림어택을 해야 합니다.1차전과 달리 2차전엔 분명
그가 즐기는 '수비보다 약간 가속붙은 상태로 미드존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 좀 더 자주 나왔습니다.
거기서 패스를 빼거나 풀업을 땡기기보단 림어택을 시행하는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를 위한 셋업은 오늘보다 더 잘 나올거라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자신감있게 갖다 박아야 합니다.
2.팀원들의 분전도 필요하겠죠.특히 패터슨의 슛이 들어가야하고,파웰에게 좀 더 슛찬스를 줘야 합니다.
이바카나 라우리는 지금 제 몫은 해주고 있으니까요.또한 조셉이 현재로선 가장 프리한 상황에서
한 번 접고 풀업이 가능한 자원입니다.조셉-파웰 같은 가드들의 활용도를 조금 더 늘려야지 싶네요.
3.라인업 운용에서 시간 배분을 잘 고민해봐야지 싶습니다.우리 약점은 줄이고 강점을 최대화 하는
측면에서 선수를 넣고 빼는 타이밍을 미묘하게 좀 바꿔야하지 않나 생각하네요.
가령 드로잔을 상대 수비가 약할때 넣는다거나,JV의 공격을 살릴땐 수비위주로 팀원을 받혀주거나
하는식으로 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JV가 박스스코어상으로는 매우 훌륭한데 실제 효율면에서는 그닥 임팩트가 없었던 모양이군요. 라우리ㅡ드로잔의 코어로 몇년동안 플옵도 어느정도 겪었고, 두 백코트 콤비가 새로운 가능성을 좀 보여줘야할 시점인데 두 경기는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