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 vs 토론토 1차전 후기 및 관람 포인트.
오늘 경기를 봤습니다.제 기준,양 팀의 공/수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면서 앞으로 남은 시리즈를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공유해보고자 글을 남깁니다.
토론토의 공격 그리고 클블의 수비
토론토는 2핸들러의 볼캐치 순간을 최대한 프레쉬하게 셋업해준후 픽앤롤 기반의 드리블 드라이브를
즐겨쓰는 팀입니다.이미 벅스가 전 시리즈에서 블리츠(헷지&리커버리)를 선택해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가'
2핸들러 집중도가 크고,패스가 적은데다 숙련도도 낮은 팀이기 때문에 온볼 핸들러만 리듬죽이면
이 팀의 공격은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비교적 성공하는듯 했으나 토론토의
픽앤롤 생략->패스아웃->하이로우나 윅사이드 스윙 공략이란 파훼법에 토론토가 시리즈를 가져갔습니다.
클블도 절반은 벅스와 같은 전략을 가지고 나왔습니다.드로잔에겐 100%,라우리에겐 80% 블리츠를 걸고,
나머지 핸들러에겐 정상수비(주로 드랍백이나 맨마킹)을 거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다만 블리츠까지만 동일하고 다음 단계 수비 배치 및 행동강령에서 벅스와 결정적 차이가 1차전에서 나타났고,그 부분이 클블의 이번 시리즈 복안이자 토론토에겐 해결과제가 되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핸들러가 조셉이라 블리츠가 아니라 드랍백수비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핵심은 스트롱사이드에 위치한
코버의 수비위치와 의도입니다.헬프디펜스 의사가 거의 없죠.1차전 내내 클블은 스트롱 사이드의 윙 혹은
코너 수비수는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볼흐름에 헬프디펜스 의사를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명백히 코너 및
윙의 쉬운 3점 찬스를 주지 않겠단 전략적 의도를 투영했고,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팀의 1차전 핵심 기조가
스트롱 사이드 헬프를 최소화->코너 3점을 주지 않겠다로 확인 되었습니다.
즉 블리츠까진 벅스와 동일하나 다음 단계에선 헬프디펜스 포기->자기 위치 고수란 차이점을 만든것이죠.
이 전략의 결정적 빈틈은 바로 블리츠->백드리블후 패스 아웃 or 틈사이로 패스아웃을 택했을시
첫 패스를 받는 선수가 순간적이나마 오픈이 된다는 점인데,클블은 이 부분은 어느 정돈 운에 걸었다
보는것이 1차전의 핵심 전략이라 봅니다.실제로 전반전 토론토가 점수차를 좁힐땐 전부 이 위치에 공을
받는 선수가 (이바카,패터슨,터커)가 점프슛을 때려서 성공시켰을때였고,점수차가 벌어진것은 이들의
슛이 들어가지 않을때 였습니다.이 위치의 선수가 short roll이나 드리블 돌파가 된다면 파훼가 될것이나
저 3명의 빅맨은 드리블 돌파가 거의 불가능한 선수고,그나마 패터슨이 2번 정도 드리블로 미들존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저 자리에 위치할 빅맨의 기능성이 슛외엔 볼흐름에 관여할 재능이
없단 점을 클블은 명백히 약점으로 인지하고,어느 정도 점퍼는 맞더라도 윙-코너 3점은 주지 않겠다가
계획이였단것.실제로 전 시리즈 벅스는 블리츠후 헬핑 디펜스를 가하다 스트롱사이드 코너3를 맞거나 하키 패스로 스윙->윅사이드 3점 혹은 돌파에 당하며 시리즈를 뺐겼었죠.
요약하면
1) 볼이 있는 지점의 2핸들러에겐 더블팀
2) 거기서 나온 패스 받는 지점의 빅맨은 슛만 쏘게 방치.(약간의 컨테스는 당연히 합니다)
3) 스트롱 코너 or 윙 3점은 딱 붙어서 홀드 (좋은 슛시도억제)
이것이 1차전 클블 수비의 키였고,성공을 했다 봅니다.벅스는 1)단계까진 동일하나 2)단계부터
드리블이나 볼이 지나가는곳까지도 헬핑 압박수비를 했단점이 차이고,벅스전 토론토의 파훼법을
초석삼아 클블이 이번 시리즈 수비법을 준비했다고도 보여집니다.
블리츠나 헷지가 왜 어렵냐하면 토론토도 후반에 잠시 JV에게 반블리츠를 시킵니다.원래 발이 느려
JV의 가장 큰 약점이 힙턴인데 왜 이걸 시켰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헷지후 리커버리가 안되는 느린 빅맨의 결과입니다.반대로 트탐처럼 랩터스 빅맨도 돌파시도를 좀 해야
한단 이야기도 보여줍니다.(상술했듯 패터슨이 시도는 2번 했습니다)
-헷지후 스트롱사이드에 어설픈 헬프는 이런 결과를 맞이한단걸 볼 수 있습니다.반대로 클블이 오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수비장면이 이런 장면 이기도 합니다.(블리츠후 헬프디펜스 최소화)
-또한 이 장면은 JV의 수비시 몸의 각도 변환 및 복귀능력이 얼마나 약점인지도 아실 수 있죠.
클블의 공격,토론토의 수비
반대로 토론토의 픽앤롤 대처는 이렇게 전형적 드랍백 수비입니다.빅맨 뒤로 처지고 윅사이드 윙수비수
2명은 남북 일자로 배치되어 헬프디펜스 의사가 비교적 강한 배치.
하지만 문제는 클블은 픽앤롤을 그렇게 자주 쓰는 팀이 아닙니다.르브론/어빙 개인기에 틈이 나면 1:1
돌파를 즐기며,르브론의 반포스트업 엘보우 피딩을 적절히 섞는 팀이죠.그렇기 때문에 2명의 플레이메이커
역량만큼 팀원들의 오프볼로 틈을 만드는 액션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잘합니다.
토론토 수비가 클블의 오프볼 스위치 강제나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어떻게 고생했나 살펴보겠습니다.
-르브론의 스킵패스를 받는 우측 데론과 프라이의 고급 오프볼 액션입니다.
토론토 수비입장에선 프라이가 플레어스크린걸고 데론이 쏘는건지,데론이 받고 픽앤롤 프라이랑 할건지
전혀 감을 못잡기 때문에 2명의 수비수가 곤란해 하는게 보이실겁니다.
-이것도 코버 프라이의 고급오프볼입니다.프라이가 플레어스크린걸고 코버가 컷아웃해서 캐치3점쏠거
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코버가 오프스크린걸어주고 프라이가 컷아웃해서 3점을 쏘죠.
또 위 2움짤의 르브론을 보시면 중요한 클블의 작전이 또 있습니다.터커란 좋은 수비수가 르브론을
맨마킹할때 르브론은 단 한번도 드라이브 돌파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심지어 터커랑 범핑충돌도
안 일으켜요.반대로 캐롤이 맨마킹하러 나오면 거의 무조건 범핑을 동반한 드리블 돌파나 반포스트업
페인트존 공략을 시도합니다.터커의 가슴수비를 통한 르브론 진빼기 의도가 토론토로선 비장의 카드중
하나일텐데 영리하게도 르브론은 신체접촉을 터커와 전반엔 거의 시도하질 않았습니다.
즉 터커가 수비할땐 패스줄기역할,스크리너,커터로만 활동을 했어요.확연히 캐롤과 터커의 수비를
대하는 자세의 차이를 느꼈습니다.토론토로선 이 부분도 낭패일수 있겠죠.또 토론토가 이바카-터커+3가드
라인업을 들고나오면 클블은 반드시 러브의 포스트업을 시킵니다.이바카가 빅맨(탐슨,프라이)을 막고
터커가 르브론을 막으면 러브의 수비수는 파웰이 되더군요.(파웰은 6-4사이즈니 러브 포스트업이 잘
먹히거나 파울이 납니다)
토론토의 매치업 무기는 클블이 피해가고,클블의 매치업 무기엔 라인업상 토론토가 손해를 보는 형국이라
머리 싸움을 좀 더 짜낼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토의 희망을 엿보다.
토론토에서도 희망을 잠깐 보여주긴 했습니다.오늘 경기중 드로잔에 대한 압박이 프레쉬하게 풀린적이
크게 2가지 패턴에서 보였습니다. 이 부분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차후 시리즈 전략을 짜지 않을까 추측
합니다.
첫번째는 어빙을 공략하는 21 픽앤롤 (드로잔핸들러-포가 스크리너라서 21 픽앤롤입니다)
2번째는 종이건 횡이건 더블 스크린을 활용한 전술
첫번째는 블리츠했을때 파트너 스크리너를 빅맨이 아니라 1번 선수로 박아서 수비에 어빙을 끼워넣은후
3점 위협이나 2차 돌파 위협으로 수비를 헷갈리게 하겠단 의도였고 여러 차례 성공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하드한 블리츠를 못걸고 스크리너인 라우리에게 수비가 스위치를 해서 1:1 상황을 만들고
드로잔이 가장 드로잔 답게 스텝밟고 림어택을 하죠.
-하지만 불행히도 클블이 이걸 2번 당하곤 바로 카운터를 칩니다.르브론의 "어빙 넌 빠져" 선스위칭 가동.
-비록 슛은 들어갓지만 르브론은 어빙과 코너에서 스위치해서 올라오며 JR에겐 라우리에게 붙으라시키며
자기가 2:2 수비로서 21픽앤롤은 무산시키며 횡더블스크린에서 JV와 드로잔 픽앤롤을 방해합니다.
르브론의 rear view contest가 거의 완벽하게 들어갔기 때문에 이 전법을 토론토가 쉽게 또 쓰지 못했습니다.
-지난 인디애나 시리즈에서도 밝혔지만,클블은 어빙이 공략대상이 된다 싶으면 위 움짤처럼 다른 선수가
선스위칭을 해서 어빙을 존디펜스 담당하게 코너나 윙으로 빼버립니다.이렇게 수비구멍인 선수를 존디펜스
할당구역으로 귀향(?) 보내는건 보스턴도 아토를 똑같이 배치하며 보여주고 있죠.
-또다른 21 픽앤롤에 바보수비하는 어빙의 모습입니다.르브론이 윅사이드 헬핑블럭으로 분쇄.
-후반에 유달리 이렇게 종과 횡으로 더블 스크린 걸어서 어떻게든 걸러줘서 드로잔이 공 잡게 만들겠단게
랩터스의 반전책이였고,어느 정도 재미를 보긴 했습니다.
기타 몇 가지.
1.클블의 수비는 비교적 잘 먹히고 있기 때문에,결국 블리츠후 공을 빼내 받는 첫 위치의 선수가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듯 싶습니다.빅맨이라면 슛이 잘 들어가야할테고,21픽앤롤이면
2차 드라이브나 3점이 잘 들어가야겠죠.
2.토론토의 수비는 문제가 좀 큽니다.클블은 3점 소나기 팀이라,벅스 때처럼 기습 존디펜스를 써도 먹힐
팀도 아니고,오프볼 상태에서 클블 슈터들의 틈을 만드는 동작에 수비들 버퍼링이 큰데다 칼같이 날라오는
르브론의 각종 패스가 전혀 제어가 되지 않습니다.
3.르브론이 캐럴 나오면 포스트에서 더블팀을 걸어도 뚫고 들어가고,터커나오면 스크리너나 커터로
힘덜들게 플레이하니 대처가 참 어렵습니다.
4.토론토는 JV와 이바카,패터슨의 빅맨 운용의 조화를 꾀하기가 어렵고 조합마다 클블이 약점을 파고들어
상당히 난처할것 같습니다.빅맨들의 슛이라도 잘 터지길 빌어야겠죠.
5.클블은 하던대로 하면 될터이고,토론토는 결국엔 2핸들러 특히 드로잔이 살아나야합니다.그가 자유투를
뜯어낼수 있게 페인트존부근 진입이 반드시 어떤 식이건 일어나야 할텐데,그것을 가능케할 사전 정지
작업이 어디서 시작되고 잘 작동될지는 지켜보며는 재미가 있을겁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캡스 정도 되는 팀이 운에 맡겨야 할만큼 토론토가 강팀이긴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