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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곡] 그 시절 감성 싸이월드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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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23 23:24:34

https://www.youtube.com/watch?v=r8KLq_29Uns

 

하루에 1곡을 선정하고 각기 다른 사연이나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갑자기 싸이월드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흔히 요즘말로 인싸들이라면 싸이월드 방문객 수와 꾸며진 정도가 인기의 척도가 되고 그렇기도 하고, 뭔가 여기서 누군가가 내 기분을 알아주길, 혹은 호감을 가진 누군가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들어가서 훔쳐보기도 하고 그랬죠.

 

대학생 때 싸이월드가 한참 인기가 많았는데요, 저도 그 때 당시에 학과에 좋아하던 선배누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학과에 많은 남자들이 그 선배누나를 좋아했더군요. 외모적으로도 예쁜 편에 속했겠지만, 성격도 좋은 편이어서 이래저래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인기 많은 사람이 만나는 사람이 없었을리가 없었겠죠. 정말 재미있는게 학과에 그 선배에게 호감을 가진 그 누구 중의 한 명과 사귄게 아니라 학과와 전혀 무관한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뭔가 좀 그 사람이 부럽더라구요. 어떤 사람이기에 저 선배를 만날 수가 있는거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어찌 그 선배 미니홈피를 들어갔다가 그 남친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보이길래 미니홈피 구경을 가봤습니다. 전혀 라이벌도 아니고, 뭣도 아닌데 괜히 견제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그때 제 심리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미니홈피에 설정해둔 곡이 지금 링크를 건 이 곡이었습니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노래와 함께 사진첩이나 기타 다른 것들을 보는데, 뭔가 제 자신이 엄청 작게만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초라하게 보이고, 괜히 위축되고, 왜 나는 멋이 없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학교축제 때 선배누나가 남친을 데리고 학과 주점에 와서 같이 술마시고 했는데, 뭔가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저혼자 어색한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뭐 결론은 그 선배는 그 남친이랑 헤어졌고, 저도 마음을 전해봤으나 친구이상이 되진 못했네요. 끝내 사귀거나 이런 진전이 있는 관계가 아닌 사람을 두고 첫 사랑이라 하긴 그렇겠지만, 아마도 저한테는 첫 사랑이라 할 수 있었던 사람인 듯 합니다.

 

어휴 지금 만약에 싸이월드를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르겠네요. 부끄러움에 지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탈퇴해두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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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10-23 23:25:19

프리스타일 Y
수취인 불명
Nell 기억을 걷는 시간
스윗 박스 Life is cool
Eight 나는 심장이 없어

싸이월두 배경음악하니 저 노래들을 정말 많이 들은듯 하네요.
오랜만에 싸이월드 함가봐야겠어요

WR
1
2019-10-23 23:25:55

프리스타일 Y

 

이거 진짜 랜덤으로 타고 들어가도 10명 중에 5명 정도는 해뒀을 정도로 많이 봤던 기억은 있습니다.

2019-10-23 23:47:58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Updated at 2019-10-23 23:53:13

테이크-나비무덤이었습니다

2019-10-23 23:53:40

백업은 하신 거에요?

WR
1
2019-10-24 00:00:22

굳이 필요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미니홈피 하던 당시에도 제가 주로 하던게 다 지우고 다시 시작이었거든요.

2019-10-24 00:29:51

그렇군요. 아 백업 어떻게 하나 참 막막하네요

Updated at 2019-10-24 01:06:12

역시 싸이월드 브금은

허밍어반스테레오 insomnia, hawaiian couple
프리스타일 그리고 그후

아니겠습니까

저도 싸이월드 진작 탈퇴했는데 참 잘한 일 같습니다. 오글오글...

2019-10-24 10:52:55

벌써 일년 싸이월드감성 끝판왕급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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