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과 티맥을 비교하면서 느껴지는 아이러니 혹은 의문점
게시판이 하든과 탐슨에 관한 논쟁으로 뜨거워졌었군요. 저도 두 선수 비교에 관심이 많은지라 흥미롭게 글들을 읽었습니다.
저는 주관적으로 탐슨을 더 선호하고 비교게시판에서인가 탐슨에게 투표한 적이 있습니다만 여러 글들을 읽고 하든의 실적을 보니, 저 개인적으로 탐슨을 더 선호하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하든이 슈가 넘버1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덧붙여 저 자신도 하든을 상당히 과소 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이 되도 역시나 하든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내심 망설여지는데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수비문제가 있겠고, 이번 시즌 휴스턴의 팀 케미스트리가 깨지는 과정을 봐서 그런 면도 있겠고, ALL NBA팀에서 하든이 탈락했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든의 이번시즌 ALL NBA 팀 탈락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분명 있습니다. 성적은 29-6-7.5에 어쨌든 팀도 플옵에는 진출했습니다. 플옵진출팀 에이스로 저정도 스탯을 찍은 선수가 ALL NBA팀에 들지 못한 경우는 그간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PER도 25를 넘겨 전체 8위인가 그렇고, VORP도 전체 4위인가 그렇습니다.
아래에서 비교 언급될 티맥이 03-04시즌에 올랜도 팀성적이 21승 61패로 최하위에 개인성적 28-6-5.5였는데 ALL NBA 2nd팀에 선정되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하든에게 가혹한 결과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이해하기 어려운 선정결과다라는 점은 인정하면서 한편으로는 평가집단이 하든을 뽑지 않은 것은 스탯 외에 좋지 않은 모습을 어쨌든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 볼 때, 하든이 그럴만한 요소가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티맥과 비교하면서 하든의 수비적인 문제에 논쟁이 있었는데 티맥은 수비력 자체는 뛰어난데 수비까지 열심히 하지 못했던 케이스이고 하든은 일단 수비력 자체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저는 티맥의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평소 들었던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이시 맥그레디.
6-8의 신장의 SG or SF의 스윙맨. 그런데 실제신장은 6-9내지 6-10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6-9정도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스윙맨으로서 매우 좋은 신장에 팔도 무척 길고, 폭발적인 퍼스트스텝등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유했습니다.
득점력이 엄청난데 특히나 전성기때 풀업점퍼는 역대로 봐도 손꼽힐 만한 위력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엄청난 풀업점퍼와 함께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으로 너무도 쉽게 상대 림을 어택하는 티맥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볼핸들링도 좋고 탑에서 리딩도 가능한 재능이 있었고 패싱센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클러치에서 위력이라고 한다면 티맥타임을 잊을 수 없죠. 샌안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35초동안 13점을 혼자 득점하는 과정에서 티맥이 보여준 클러치 퍼포먼스는 전율 그 자체였죠.
수비에 있어서 디펜시브 팀에 든 적은 없고, 올랜도 이적 후 에이스를 맡으면서 수비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만, 애초에 토론토에서 수비적인 면으로 돋보였고, 순간적으로 수비에 집중할 떄는 굉장히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04-05시즌 플옵 1라운드 댈러스와의 시리즈에서 어느경기에선가 티맥이 댈러스의 제이슨 테리와 노비츠키를 번갈아 수비하는 과정에서 해설자가 Great defense라는 감탄을 하였던 모습입니다.
02-03시즌에는 32-6.5-5.5 의 기록으로 PER도 30.3을 기록하였고, BPM도 9.7로 전체 1위, 득점왕도 차지하였으며, 플옵 1라운드에서는 디트로이트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3-4로 올랜도가 패하였지만 그 시리즈에서 티맥이 보여준 활약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티맥은 타고난 재능만 본다면 제 페이보릿인 르브론에 못지 않은 엄청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02-03시즌 남긴 스탯도 역대급인데다가 일신에 지닌 공격과 리딩 수비에 대한 재능은 대단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마도 티맥과 하든 중 누구 1명을 가질 수 있다면? 라고 한다면 훨씬 많은 분들이 티맥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같은 나이대 스탯을 비교해도 티맥이 좀더 우위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티맥이 남긴 실적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습니다.
티맥은 역대급 스탯을 찍고 강적 디트를 벼랑끝까지 몰고 갔던 02-03시즌 바로 다음인 03-04시즌에, 제 기억으로는 올랜도와 티맥에 대한 시즌 전 기대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9연패를 비롯하여 굉장히 저조한 시즌을 보내면서 21승 61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에이스인 티맥이 부진했냐면, 그것은 또 아니고 티맥은 이 시즌에도 28-6-5.5의 좋은 스탯을 남기면서 득점왕을 차지하였고 ALL NBA 2nd팀에도 선정되었습니다. PER도 25를 넘었고 OBPM은 전체 1위기도 했죠.
또하나 티맥은 커리어를 통틀어 플옵 1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습니다. 에이스로서 플옵진출이 6회라 볼 때 6번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죠. 원맨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올랜도시절은 그렇다 치고, 03-04시즌을 통해 올랜도에서 희망을 찾지 못해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야오 밍과 듀오를 이루어 기대를 모았던 휴스턴 시절에도 플옵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였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시리즈들은 역시 02-03시즌 티맥의 개인 최고 시즌, 강호 디트에게 3-1로 앞서다가 3-4로 역전패한 시리즈와 04-05 휴스턴 이적 첫해, 댈러스와 시리즈에서 홈어드를 살리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한 시리즈를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단순 1인 공격력뿐만 아니라 리딩과 패싱이 가능했던 올어라운더 티맥, 수비도 집중할 때는 엄청났고, 클러치 순간의 위력도 대단했던 이 만능 패키지 슈퍼스타가 21-61팀의 에이스였다는 점, 에이스로 임한 6번의 플옵에서 한번도 1라운드를 통과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은 솔직히 잘 믿기지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휴스턴에서 5년차인 08-09시즌부터는 등부상이 현저히 악화되어 여기서부터는 전성기 티맥과는 현격히 차이가 있는 선수가 되었습니다만, 02-03시즌부터 07-08시즌까지의 티맥은 서코비 동티맥이라 불릴만큼 대단한 선수였음이 분명한데 그가 남긴 실적은 너무 아쉽습니다.
이에 비해 하든은 휴스턴 이적후 첫 2년은 플옵1라운드 탈락이었지만, 3년차인 지난해는 일약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팀을 이끌면서 엄청난 시즌을 보냈습니다. 물론 하워드가 합류했지만, 그 하워드가 08-09년 무쌍을 찍던 르브론의 클블을 잡던 그 레벨의 하워드는 아니었죠. 팀성적으로 볼 때 하든이 이미 티맥의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티맥이 단순히 나홀로 득점하는 플레이어도 아니고 리딩과 패싱도 장착된 선수인데 위와 같은 모습들을 보면 경기 운영능력이라는 능력치는 일신에 담긴 재능의 크기와는 또 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능력치는 티맥>하든이라 생각하는데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고 운영하는 운영능력(리딩과도 좀 비슷한 뭐 그런 개념으로 썼습니다.)은 하든이 티맥보다 좀더 우위라 할 수 있는 것인지.
티맥은 단순히 운이 없는 선수였는지 뭔가 그만의 약점과 문제점이 발목을 잡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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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의 짧지만 매우 짧지만
최전성기의 임팩트가 엄청났고
실제로 그당시를 본 많은 사람들이
엄청 예전 시대도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그것을 기억하는것이구요
단순히 기억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스탯상으로도 그 전성기 시절은 굉장하니 그런 평가를 받는것이지요.
또한 수비 적으로도
디펜시브 팀은 없지만
디펜시브팀 성적이 없다 해서 좋은 수비수가 아니라는것도 아니지요.
꼭 최상위의 실적을 내야만 '좋다' 라고 할수 있는건 아니지요.
커리어 통틀어 티맥을 좋은 수비수라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근데 하든과 같이 묶일 레벨이 아니라는거에요.
한해에 디펜시브팀에서 가드 4명을 퍼스트 세컨 4명을 뽑는데 커리어 내내 그해에 그 4명안에 든 기록이 없다고 수비적인 면을 다르게 생각하는건 아닌것 같네요.
들쭉날쭉 기복이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티맥의 수비력을 하든과 같이 놓는건 말이 안되는겁니다.
티맥 커리어 내내 수비에 대한 말을 들은건 자포자기한 03-04시즌 외엔 없어요.
나머지는 커리어 끝이라고 볼수있는
주전도 아니었던 제대로 휴스턴 말년부터 여러팀 중국 전전하던 시절이구요
어떻게 기억하시는건지 이상한데
쭉 봐오셨으면 당연히 아실텐데 티맥은 03-04 태업 얘기는 있어도 수비에서 지금의 하든 급이라고 질타를 받은적은 단한번도 없어요.
잘한다,라는 말은 절대 못듣지만 그렇다고 구멍이다, 이런 레벨은 절대 아니었단 겁니다.
그리고 티맥을 동티맥 서코비로 부를수 있을만한 시기는 05-06까지라고 봅니다. 시그내처 티맥 6까지요.
등부상때문에 그 이후 시즌부터는 팀성적은 제외하고 개인의 퍼포먼스는 내리막이라고 보네요.
야오밍하고 듀오였긴 한데 같이 뛴 경기가 전체로 보면 많지 않습니다.
듀오를 이루는 다른 팀의 빅네임들과 비교하면 많이 적어요.
티맥이 뛰면 야오가 부상이고 야오가 뛰면 티맥이 부상이고 이랬죠.
뭐 어찌됐든 2라운드를 못간건 티맥의 한계라고 봅니다.
04-05 플옵때 한끗 차이로 실패했지만
가진 재능은 엄청난데
더 할수 있을것 같은데 결과는 실패죠
여기까지였던거라 봅니다.
티맥은 부상 때문에 너무 빨리 꺾였어요.
29인가 30도 되기전에 끝났으니까요
자신의 부상, 야오의 부상 등 때문에 매번 운 없고 그것의 영향을 받지만 거기까지였던거라 봅니다.
대신 절정기는 너무 엄청났기에 본사람은 모두가 기억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