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는 왜 제프 티그 대신 조지 힐을 선택하였는가?
2016년 여름.
거두절미하고 유타 재즈의 샐러리 캡 상황입니다.
현재 재즈는 약 61m 의 계약이 개런티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조지 힐의 8m 을 더한다면 69mil,
약 94mil 선에서 형성 될 것으로 예측되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에 25mil 가량이 여유있는 상태입니다.
충분히 단년계약, 2년계약 등이 형성 가능합니다. 예전 같으면 컨텐더팀의 만기계약을 받아주고 픽을
얻어오는 딜도 충분히 가능할 법 한데, 샐러리캡의 상승으로 이건 힘겹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시즌에 루디 고베어가 4년차가 되었기에 연장 계약이 가능합니다. 유타로서는 맥시멈에서
조금이라도 빠지는 금액을 주길 원할 것이고, 고베어는 희소성과 각 팀의 샐러리캡 증가라는 호재가
있기에 맥시멈이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할 것입니다. 아마도 결렬될 것이고, 내년 여름 고베어가
시장에 나가 받아온 맥스 오퍼 시트를 유타가 매치하는 모양새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2013년 1라운드 9번픽의 트레이 버크가 팀을 떠날 것입니다. 트레이드가 되던, 바이아웃이 되던
그것은 유타의 캡 룸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입니다.
2017년 여름.
우리는 이제 두가지 과제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루디 고베어가 받아올 오퍼 시트에 대한 매치 여부고,
또 하나는 옵트 아웃한 고든 헤이워드와의 계약 문제입니다.
아마도 이 해의 샐러리캡은 115mil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치세 라인은 140mil 에서 형성
되겠죠. 유타 재즈는 2014년 부터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느정도의 연봉 수준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사치세 라인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팀의 전력이 우승에 가깝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합니다.
루디 고베어는 이미 시장에 나가 타 팀으로 부터 맥스 오퍼를 받아옵니다. 샐러리캡의 25%, 연평균 28.75mil 의 계약입니다. 눈을 압도하는 숫자입니다. 작년 여름으로 환산한다면 샐러리 캡 70mil 기준 17.5mil 에 해당합니다. 그래도 이것은 쉽습니다. 결정권은 재즈한테 있거든요. 유타 재즈는 이 오퍼 쉬트를 받아들여 매치합니다.
이제 좀 더 어려운 계약이 남아있습니다.
8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고든 헤이워드는 팀에게 맥스 계약을 요구합니다. 샐러리캡의 30%, 연평균
34.5mil 에 달하는 거대 계약입니다. 예전에 연차별 맥시멈 제도가 없었을 때 마이클 조던의 연봉이
얼마였죠? 33.1mil 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정신나갔다고 말하겠지만 결국 유타 재즈는 헤이워드의 요구대로 맥시멈 오퍼를 날립니다.
이제 유타의 성장동력은 끊어졌다. 유타 재즈는 샐러리에 허덕거리는 팀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유타 재즈가 연차별 맥시멈을 주고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생각해 보면 이 계약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맥시멈을 주고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에 헤이워드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헤이워드는 유타에서 그렇게 바라는 백인이고, 루키시즌부터 함께 한 팀의 드래프티 입니다. 나름 제리 슬로언의 코칭을 받아본 유일한 선수란 타이틀 까지 가지고 있구요.
올해 NBA 퍼스트 팀부터 써드 팀 까지, 디펜시브 퍼스트, 세컨드 팀 어디에도 백인 선수는 없습니다.
이쯤 되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억울한 입장이지만, 연간 34.5mil의 계약을 제시하고도 헤이워드가 받아
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저는 여기서 헤이워드가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재즈는 공격 작업에 깊숙히
개입할 수 있는 올스타급 가드를 데려와야 할 것입니다. 켐바 워커 같은 선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가 캡룸을 비워놓은 최소 서너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그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헤이워드가 받는 8년차 맥시멈 금액을 작년 여름으로 대입한다면 연간 21mil 수준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선수의 연봉은 실력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 라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우리의 캡 룸은 버틸 수 있습니다.
엑섬-후드-헤이워드-페이버스-고베어 주전 5인방에, 식스맨 알렉 벅스, 트레이 라일스, 티보 플라이스, 네토까지 9인의 선수단의 샐러리 비용은 99.6mil 입니다. 여기에 신인 두어명과 미니멈 옵션들을 더하면 샐러리캡
라인에 맞춰서 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지 힐의 재계약 예상 샐러리 (8~10mil) 을 더한다 해도
사치세 라인(140mil) 과는 거리가 충분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문제는 다음 해 펼쳐집니다.
18년 여름.
우리는 3명의 FA를 맞이합니다. 데릭 페이버스, 로드니 후드, 단테 엑섬입니다.
플랜대로 다 될 순 없겠지만 이쯤 되면 이 셋 모두 주전선수들 입니다.
페이버스에게 연평균 20mil 의 계약을, 엑섬에게 15mil 의 계약을, 후드에게 18mil 의 계약을 더해줍니다.
자, 우리는 코어플레이어들을 지켜냈습니다.
여전히 주전 라인업은 엑섬-후드-헤이워드-페이버스-고베어 5인이 차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식스맨 알렉 벅스와 4년차 팀옵션의 트레이 라일스가 있습니다 .우리의 7명의 선수는 131mil 에 달하는
샐러리 캡을 갖게 되네요. 이 해의 샐러리 캡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지만, 전년도(17-18시즌) 115mil 에서
계속 폭등하긴 어렵다 볼 때, 130mil 로 가정하고 사치세 라인을 170mil 정도로 가정할 때, 우리는 간신히
사치세 라인의 턱 밑에서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루키 스케일이 끝나는 트레이 라일스와 재계약은 불가능하기에 트레이드 될 것입니다. 나아가 알렉 벅스도 드래프트 픽에 정리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2017년 여름 4년간 80밀에서 100밀을 줘야 할 제프 티그가 팀에 존재하게 된다면, 알렉 벅스는
물론이거니와 로드니 후드까지 정리단계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마 그렇게 된다면 데릭
페이버스을 걸어 내보낼 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제프 티그의 연봉이 20~25mil 수준이 아니라 15mil 수준
(70mil 샐러리 기준으로 하면 15mil 은 연간 8.7mil에 불과합니다.) 이어도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위에 열거한 페이버스, 후드, 엑섬의 샐러리를 크게 잡은 것이 아닙니다.
페이버스에게 잡은 20mil 은 70mil 샐러리 기준 11.6mil 로서, 현재 연봉보다 소폭의 하락을 요구한 것입니다.
후드와 엑섬은 RFA로서 대게 이런 선수들의 몸값이 뻥튀기 되기 쉽습니다. 후드의 18mil 은 10.45mil 수준
으로서 알렉 벅스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것이며 엑섬의 15mil 은 8.7mil 로서 엑섬 프로젝트가 실패에 가깝다고 가정 한 상태의 계약 제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설령 헤이워드가 연간 10mil 씩 깎아 팀에 충성심을 과시한다 하더라도, 팀이 거대한 샐러리의 압박에 휩쌓일 것이란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타가 제프 티그보다 조지 힐을 택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제프 티그는 포인트 가드 랭킹에서 대략 10위권 정도에 위치한 올스타 출신의 가드입니다.
반면 조지 힐은 20위 정도에 랭크된 제한적인 롤을 부여받는 롤 플레이어에 가깝죠.
누가 봐도 기량의 총합면에선 티그가 우수하고, 나이도 티그가 2살 더 어립니다.
그렇기에 내년 여름 이뤄질 티그의 계약은 4년간 60~100mil 까지 폭넓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보다 만약 아래로 가치평가를 받는다면, 그것은 실력이 떨어진 것이니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생각하구요.
여러분은 제프 티그를 얻기 위해서 데릭 페이버스를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나마 티그와 연장 계약에 성공한다면 나중에 어찌저찌 해서 트레이드로서 자산을 유지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내년 여름 29세에 불과, 4년 계약까지 충분히 기량을 유지할 연령대의 티그를
재즈가 보유할 방법은 희박하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게다가 이미 헤이워드-후드를 중심으로 볼을
소유하는데 익숙한 재즈가 티그를 위해 많은 롤을 내주기 어려울 것이고, 내준다 하더라도 팀 내 헤게모니의
다툼에서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헤이워드도 내년 FA 입니다.
조지 힐은 내년 여름 31세가 됩니다. 게다가 티그와는 달리 툴이 적어서 비싼값에 계약을 맺게 되긴 힘듭니다.
아마 3년간 25mil~30mil 가량의 수준에서 계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라면 유타가 연장계약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 티그만큼의 부담은 없습니다. 물론 조지 힐이 재즈에 만족하고 남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제가 예전부터 조지 힐을 유타의 포인트가드로서 강력히 추천했던 것은 유타 재즈가 현재의 선수단에 강한
변화를 주지 않고 팀을 유지할 때 상당히 잘 어울리는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볼핸들러에 대한 수비에 집중하고 캐치 앤 샷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지 힐은 라울 네토의 강력한 업그레이드가
될 선수거든요.
제프 티그는 선수도 인기가 많고 유타 측에서도 재계약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조지 힐은 상대적으로 인기도 적고 유타 측에서도 재계약이 그나마 용이한 상황입니다.
저는 2월 데드라인 무렵부터 제프 티그의 유력한 행선지에 페이서스를 꼽았고 페이서스가 티그를 영입한 후
조지 힐을 넘기려 할 때 이를 받으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2017년 썬더의 로터리 보호된 1라운드 픽 혹은 골스의 2017년 1라운드 픽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재즈 본연의 1라운드 픽을 쓴 것이 조금 아깝긴 합니다. 그래서 데니스 린지 단장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1라운드 후반 픽을 얻어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패했답니다. 아쉽게도 올해 1라운드 픽은 쓸 수 없었네요.
조지 힐 트레이드로 본 유타 구단의 속마음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유타 프런트는 헤이워드를 여전히 신뢰하며 이번 여름 드래프트 픽과 그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 헤이워드 체제에 힘을 더해 주겠다는 뜻.
2. 이번 시즌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구단 입장에서는 사고에 가까운 일이며, 아직 선수단의 한계에 대해 논의할 때는 아니라고 프런트는 생각한다.
3. 유타 프런트는 여전히 단테 엑섬의 성공에 대해 확신한다.
글이 너무 숫자놀음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유타가 제프 티그를
버리고 조지 힐을 데려오는 인디애나 좋은 장사를 했느냐에 대해 궁금함을 갖고 계신것 같아
제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글을 써 봤습니다. 결국 제목은 훼이크고 내용은 유타 재즈 이제 곧
샐러리 가득찹니다...로 귀결되는 글이네요.
이런글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도 포틀팬으로서 오프시즌 화이트사이트를 영입하기위해 맥시멈은 무조건 가야한다는 입장에서 뉴스라던가 정보를 흥미롭게 보면서 포틀도 내후년 샐캡까지 고려할 수 있는 자료가 있음 좋겠다 싶은데...이런 글을 올려주셨네요.
잘 봤습니다. 헤이워드에 관한 맥시멈 내용은 타팬이지만 저도 동의합니다. 의도도 글을 읽어보니 수긍이 잘 되는 부분도 많네요. 많은경기를 본건 아니지만 헤이워드의 경기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보니 작성자분의 의견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내후년의 페이버스와 엑섬, 후드등의 계약까지 고려한건 좋습니다만 유타팬으로서 고베어의 계약을 매치하지 않을때의 가정은 어떻게 하고 계실지 궁금해 지긴합니다만..혹시 생각을 적어주실수 있다면 답글 기대하겠습니다. 유타의 미래도 항상 밝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