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장면 + 6가지 즐길거리 8편.
1.조나단 아이작의 진화된 수비력.
아이작은 대부분의 루키가 겪는 수비적응기 없이 1년차부터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대인마크,
공간수비협력수비 뭐 하나 빠질것이 없었고, 3년차인 올 핸 그나마 상대적 약점이라 볼 수 있던 Bully ball
(몸빵농구)에 대응하는 근력까지 장착해온 모습입니다.오늘 후반, 특히 막판에 보여준 수비는 정말 대단했는데, 패스길 끊기 슛 컨테스트 해주기, 각도 잡기 거의 완벽했지만 제겐 이 장면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대표적인 갖다박으며 돌파하는 포워드인 랜들을 상대로 그의오른 어깨 범핑을 아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
면서, 동시에 오른손은 중심이 뒤로 빠지는 와중에 훅하고 짚어넣어 공을 긁어냅니다.세로수비,가로수비는
거의 완벽한 선수라 이렇게 힘수비까지 된다면 5번 기용시간도 꽤 늘거라 생각해요.위와 같은 체중 흘리기
가 안되는 덩어리 센터도 많은데, 흘리면서 긁는 냉철함까지.저는 미래 DPOY후보로 손색없다 생각하고
개인적으론 6-11 피펜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2.새로운 피닉스 선즈의 빠질 수 없는 버팀목.애런 베인즈.
피닉스가 공수 끈끈해진 이유는 참 많을 것입니다.일단 공수에서 팀 플레이 개념이 충만한 선수가 여럿
추가 되었기 때문에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그들중 제 스타일에서 가장 선즈에 없던 역할을 해주는 선수로
애런 베인즈를 꼽고 싶습니다.
첫 장면입니다.
-베인스를 주목해서 보시죠.좌측 윙에서 스크린을 일단 잘 걸어주지만, 자연스런 연결동작 속에서
고베어를 완전히 묶어 버리는 Sealing 스크린을 보여줍니다.이로 인해 카민스키가 컷을 통한 쉬운
러너를 날릴수 있게 해줬죠.팀원 모두가 공격에 연계될수 있고 컷과 패스가 잘 조화된 아름다운 장면
이지만 베인스의 자연스런 저런 스크린이 매우 빛이 납니다.
선즈는 카민스키나 사리치의 3점/드리블연계 되는 빅맨이 장착된점, 그리고 베인스라는 공격에서
링커와 스크린이 탁월한 선수가 추가된점이 매우 훌륭히 발휘되고 있습니다.
하나 더 보자면
-자연스러운 핸드오프 연계이후 좋은 스크린으로 부커가 발과 호흡 고르고 거의 캐치앤샷 수준의 안정적
3점 시도를 할수 있게 보좌해주는 장면입니다.예전 제가 글로 여러 번 썼지만 선즈는 더들리 이후 이런 역할
을 잘 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괜히 베인스가 현재 선즈에서 공격효율 1등을 온코트상 보여주는게 아니겠죠.
이런 셋업에서 효율과 빅맨의 보좌가 이뤄지면 부커도 공격시 터치나 힘을 덜 들이고, 그 힘을 수비에 쏟을
수 있게 됩니다.부커 최근 경기에선 수비 굉장히 열심히 하는게 공격에서 부담 감소도 있을테죠.
또 카민스키/사리치 같은 드리블과 패스링크 슛이 모두 되는 빅맨의 역할도 매우 큽니다.카민스키는 작년
막판부터 좀 살아나고 있는데, 그런 그의 활약은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여기 1번항의 모습을 선즈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드러먼드의 리바운드 와 슛 컨테스트의 반비례성.
드러먼드의 리바운드는 정말 대단합니다.하지만 전 예전부터 그의 오펜 리바 실력은 리그 탑으로 치지만
디펜 리바의 갯수는 사실 그 숫자만큼의 영향력은 없다고 봅니다.그런 이유는 이런 장면으로 대표됩니다.
-2번의 슛컨테스트 기회가 있었습니다.1번째는 안떠도 된다 보지만, 그럴거면 리바운드를 노릴게 아니라
사보니스를 의식했어야 했죠.그래서 결국 사보니스가 볼을 긁어 맥커넬의 2번째 찬스로 이어졌고요.
그런데 2번째 맥코넬의 저 슛엔 컨테스트를 반드시 했어야 합니다.하지만 드러먼드의 리듬은 바로 리바운드
를 노리는 자세와 각으로 바뀌죠.저렇기 때문에 드러먼더는 한때 리그 최하위급 슛컨테스트 숫자를 찍던
선수였고, 팀도 이걸 아는지 점차 늘리게 강제했지만 그럼에도 출장시간 대비 리그 센터중 슛컨테스트
비율이 낮은 선수입니다. 수비 리바운드 참여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센터는 슛 컨테스트에 좀 더 참여를
해야 한다 생각하기에 이 부분의 조정이 좀 필요해요.그가 코트위에 뛸때 팀이 림슛 허용하는 비율이나
성공율, 그가 림수비에 참여하는 빈도(DFGA 같은 수치)등의 하위권 경향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년전에 비슷한 글을 쓴적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4.제이슨 테이텀의 변화.
테이텀의 약점에 대해선 여러 차례 글을 썼기에 간략히 서술하자면 온볼 전진성과 그를 통한 림피니쉬
부재로 정리됩니다.3년차인 올 해도 그 부분은 발전보단 약함의 증명이 더 강해졌고, 팀도 이것을 아는지
아예 슈팅 타입 변화를 강력히 도모하고 있네요.
일단 오늘 경기까지 포함해서 그는 러너를 4경기 동안 12번 던졌습니다. 작년엔 풀 시즌 동안 33개를 던졌
는데, 이걸 환산하면 대략 240개를 던지는게 되니 7배 늘린거죠.러너는 시너지 집계상 레이업과 풀업 경계
의 달리다 말고 쏘는 반플로터성 슛을 뜻합니다.오늘도 이건 3-5를 기록했고요.(위 1번의 카민스키가
날린 슛의 형태가 정확히 테이텀이 올 시즌 늘린 러너 경향입니다.공 받아서 15피트 안에서 쏘기)
반면, 그의 약점인 온볼 드라이브 기반 림 피니쉬는 오늘 경기전까지 0-21이였습니다.픽앤롤 볼핸들러와
아이솔로 림슛 때린걸 합친 수치인데, 오늘 1쿼터에 첨으로 한갤 넣었으니 1-22가 되겠네요.
-위와 같이 정면에서 드리블을 시동케 하면 공이 몸중심에서 놀면서 드리블 타점/넓이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거의 전진이 힘들고 어찌 전진해도 이미 리듬이 깨져서 림근처 피니쉬가 안됩니다.
-그래서 픽앤롤이나 핸드오프후 러너를 많이 던지게 팀이 조정을 가한거죠,그리고 높이를 살린 3점슛 증가.
이미 수비는 3년차인 올 해는 무서운 수준으로 올라와서 거의 팀 수비 핵심으로 보일 정도고, 캐치 3점 증대
와 핸드오프로 한 번 받아 접고 들어가다 날리는 러너성 슛의 증대를 아마 더 늘려서 그의 공격 캐릭터로
정돈하는게 팀 플랜이라 보입니다.고등학교때부터 화려한 온볼 미드레인져로 쌓아온 이미지의 대변신이라
생각하고 이게 맞는 길이라 생각해요.(림피니쉬는 왼손 피니쉬 빈도 좀 늘렸음 하네요)
5. 잭 콜린스의 특기. 준비동작 없이 뻗어 나오는 팔.
잭 콜린스도 예전 글에서 밝혔듯이, 수비적으로 기대치가 매우 높습니다.일단 발도 좋고 눈도 좋은데다
손동작이 특출나기 때문인데요, 예비동작(힘을 끌어모으는 )없이 팔이 훅하고 뻗어나오는 속도가 정말
좋습니다.스크린 실력도 좀 늘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좀 있습니다.
아래 2장면에서 그의 팔속도를 느끼실수 있을 겁니다.
6. 자 모란트의 적응과 진화.
자 모란트가 대학시절 경기를 처음 보곤 어 왼손잡이 아냐?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농구 선수중 가끔 보이는
타입인데, 내츄럴 왼손이 억지로 훈련해서 오른손잡이처럼 플레이하는 류의 느낌이였죠.
그리고 몇달뒤 실제 본인이 인터뷰에서 자긴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훈련하게 맞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류는 대개 손/발 씽크가 꽤 안맞는 경향이 가속 돌파 상태에서 보여요.이런 모습을 저는
모란트가 3점 라인안 진입시 자주 보여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와서 이걸 상당히 의식하고 교정한
티가 나오는게 이런 모습입니다.
-프로와서 이런 러너를 늘렸는데, 투풋 개더후 러너성으로 밀어 던지는 쪽으로 본인 약점인 손/발이 어색
하게 돌파시 가동되는걸 교정하려는 모습이에요.심지어 왼발 왼손 오프풋 레이업도 많이 시도하더군요.
대학때 시너지 스탯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Driving left가 훨씬 빈도도 높고, 효율도 좋은 선수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오른손 잡이는 오른쪽 돌파가 압도적으로 많아야 정상이죠.여튼 위 움짤처럼 오른쪽으로
진입이 프로서 늘고 있고, 그런 피니쉬를 풀업이 불가능한 기질상 저런 러너로 적응시도 한단게 좋은
모습입니다.발전하려는 노력과 적응이 보여서 참 좋네요.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올 해도 같이 재밌게 농구 보도록 해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애런 베인즈 효과는 공수에서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작년에도 보스턴 라인업에서 베인스가 코트에 있으면 대부분의 선수의 수비효율이 올라간다는 지표도
있었는데 그 위력을 제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카민스키도 공격에서 나름의 자유도를 얻다보니 더 잘하는거 같기도 해요.
시즌 시작전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수비 연습에 가장 중점을 뒀다는데
구멍이라고 알려진 수비에서마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 몇년간 선즈 빅맨들에게 원하던 수비와 공격에서의 모습을 이 두 명(+사리치)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