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 이번 트레이드 감상
선즈는 결국 올해 단년 계약 맺은 배테랑 포워드 한 명으로
젊은 3&D 한 명(딜런 브룩스 or 켈리 우브레)에 부커 핸들링 짐 덜어줄 선수 겸 계약 만료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오늘 쭉 트레이드 루머들 보며 느낀 점은 그냥 워싱턴과 선즈가 당장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구나
였습니다.
워싱턴은 올 시즌 굉장히 기대했는데 하워드 부상부터 시작해서 초반 연패까지 뜻대로 풀리지 않았죠.
선즈도 올해 사버는 플옵 근접한 성적 기대했는데 말도 안되는 바램이란 것이 판명 났습니다.
워싱턴은 배테랑 리더십으로 유명한 트레버 아리자를 데려오며 라커룸 분위기 반전을 시키고,
선즈는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팀으로 아예 컨셉을 잡고 남은 시즌을 운영할 거 같습니다.
선즈팬들이 오스틴 리버스를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 것은 그의 능력 자체를 부정한다기 보다는,
선즈가 필요로 하는 타입의 PG가 아니기 때문일 듯 합니다. 선즈는 다양한 공격 재능들을 조율해줄 수 있는
가드를 원했죠. 근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33살의 1년 짜리 배테랑 포워드로 그럴만한 PG를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미션이였습니다.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그런 선수를 낚아챌 가능성은 있지만
그전에 이미 완전 전의를 상실한 최악의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았죠.
적은 가능성에 기대느니, 차라리 득점력 있는 콤보 가드 데려오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였을 겁니다.
우브레도 에너지 넘치는 좋은 3&D 자원이고요.
https://twitter.com/esidery/status/1073729253655465984
그런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이 두 명의 루키들 활약 때문이였을 겁니다.
미칼 브릿지스는 현재 선즈에서 살림꾼 역할 즉, 아리자 롤을 이미 맡아서 하고 있구요.
디앤서니 멜튼은 주전으로 올라와서 리그 최악의 수비팀 선즈를 최근 몇 경기 '평균 수비팀'으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공격에서는 PG로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수비에서는 배테랑 향기가 날 정도로
상황마다 좋은 판단력들을 보여줬습니다.
https://twitter.com/esidery/status/1073987370217865221
코코 감독이 지금의 분위기를 쭉 이어가는 선에서 이번에 데려온 두 선수를 라인업에 추가 시킨다면
위와 같은 나쁘지 않은 라인업이 완성 됩니다.
주전 라인업은 데빈 부커와 TJ 워렌 주니어, 디안드레 에이튼의 삼각 편대에
멜튼과 브릿지스가 3&D 라인업으로 지원해주는 모양새에
벤치 라인업은 잭슨-우브레-홈즈라는 에너지 넘치는 수비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됩니다.
요즘 선즈가 코트 위에서 가장 좋은 모습 보일때가 벤치에서 에너지로 상대팀을 압도할 때인데,
지금 추가 된 두 명의 선수는 에너지 레벨이 괜찮고 (특히 우브레), 오스틴 리버스는 안정적인 핸들링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주전 포인트가드 디앤서니 멜튼보다는 더 나은 볼 핸들링을 가지고 있고
언제든 득점도 폭발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리버스에게 기대하는 점은 현재 선즈 라인업에서 득점과 동시에 플레이메이킹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가 데빈 부커 말고는 없는 상황입니다.
(자말신도 있지만 나이 때문에 생기는 기복은 어쩔 수 없는..)
현재 부커의 USG는 제임스 하든, 조엘 엠비드, 케빈 듀랜트에 이은 리그 4위입니다.
볼호깅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공격 전술 해줄 선수가 살펴보면 부커밖에 없어서
계속 부커가 뭔가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강제되는게 문제였죠.
그런 점에서 리버스는 분명히 상대 팀에게 변수를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켈리 우브레 주니어는 리그의 젊은 3&D 자원 중에 중위권 이상에는 위치한 선수라고 봅니다.
리버스나 우브레나 단점이 공수에서 기복이 꽤 있다는 점인데,
선즈는 어자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덜한 팀이라 좀 더 편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두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트레이드 골자의 메인이였던 오스틴 리버스가 전혀 팬들이 바라던 타입의 선수가 아니라
실망이 많았는데 이번에 우브레까지 넘어오게 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젊은 팀의
느낌을 언뜻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는 두 선수가 출전이 힘들 것이고 화요일 경기,
그리고 부커가 복귀하는 다음주 말쯤에는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다리게 됩니다
https://twitter.com/InsiderSuns/status/1073983827855388672
현지 선즈 팬들이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레이팅은 B~A가 많네요.
저는 B에 한표 던졌습니다. A까지는 아닌거 같고 B보단 괜찮은거 같은 느낌입니다.
P.S 트위터나 레딧 보면 데빈 부커와 켈리 우브레의 조합에 많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네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기대감을 많이 표하고 있다는게...
저는 불만입니다. 어차피 아리자 트레이드는 큰 가치를 바란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왔다는 생각입니다.
기량문제는 둘째고, 새로운 팀에서 퍼포먼스는 아직 그냥 다 예상일 뿐이니까 접어둡니다.
근데 두사람은 워싱턴에서 팀케미 브레이커로 찍혀서 어떻게든 팔아야 하는 선수들로 분류됐었습니다. 리빌딩팀에 이런 선수들을 더하는건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