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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의 스위치 회피와 휴스턴의 투머치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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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14:46:11

1. 밀워키 벅스는 스위치를 필요로 한다

밀워키 벅스의 최근 10경기 100포제션당 득실점은 각각 108점과 107점. 시즌 전체 평균이 각각 114점과 104점대임을 감안하면 최근 경기들의 흐름이 많이 안 좋음을 알 수 있다. 이 10경기에서 미들턴의 3점은 안드로메다로 향했으나, 반대로 보면 시즌 초의 기세가 비상식적인 면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로페즈의 기복 역시 큰 편이긴 하나 이는 모든 3점 슈터들의 운명이기도 한다.


벅스의 오펜스 센세이션은 첫 10경기 정도로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오펜스의 성향 자체가 새롭다기보다 최근 생산성이 좋았던 일부 팀들의 모습을 복제한 경향이 강했다. 센터를 3점 슈터로 활용하며 공간을 넓힌 후 볼핸들러 에이스가 아이솔레이션으로 돌파하는 모습은 케빈 러브를 5번으로 활용했던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를 닮았다. 슈터들의 볼없는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점, 세컨-서드 볼핸들러의 활용을 통한 탑 픽앤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2016~17시즌의 휴스턴을 보는 듯하다.

(벅스 오펜스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Down One 전술. 볼이 한 쪽 윙에서 다른 쪽으로 한번 넘어간 후, 볼을 처음 운반했던 가드가 다운 스크린을 받으며 탑으로 올라가 볼을 받고 바로 픽앤롤을 전개하는 전술이다. 물론, 중간에 볼을 받은 쿰보가 패스 없이 바로 일대일 돌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팀과의 차이점 역시 아직 분명하다. 르브론이나 하든과 달리 쿰보의 오펜스는 단순한 편이고, 점퍼가 약하다는 것은 플랜B 없이 림어텍만을 반복하는 경향을 낳게 마련이다. 상대팀들은 벅스의 초반 임팩트에 빠르게 적응해 갔고, 이제 3점이 터지지 않아도 이기는 농구의 해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최근 블렛소와 브록던의 활약은 그 청신호 중 하나일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단연 수비다. 


시즌 초에 비해 밀워키 벅스의 포제션당 실점률이 안 좋아졌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시즌 초에 그냥 운이 따랐던 면이 있다. 벅스는 리그에서 3점을 가장 많이 던지는 팀이기도 하지만(휴스턴 다음), 또한 3점을 가장 많이 맞는 팀이기도 하다. 3점 허용률을 억제하기에는 와이드오픈 3점 역시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


시즌 첫 10경기 즈음에 확인했던 바로는 피3점 성공률이 30% 전후였던 바 있다. 그리고 이후 이 피성공률은 크게 악화돼 현재 리그 평균치 정도인 35%대에 이르고 있다. 한 시즌을 다 치르고 나면, 리그 30개 팀의 피3점 성공률은 최저 32%에서 최대 38% 사이에 놓이게 된다. 벅스의 시즌 극초반 3점 수비는 일정한 운이 작용한 사례로 볼 수 있고, 그 운이 현재 평균으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비 부진의 두 번째 원인은 수비컨셉 자체에 있다. 첫 10경기를 전후로 밀워키 벅스 3점 수비의 문제점이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었다. 핵심만 간추리면, 1) 수비에서 센터와 가드 간의 스위치를 극단적으로 꺼린다는 점, 2) 림보호 중심으로 도움수비를 구축하다 보니 외곽 오픈 찬스가 쉽게 열린다는 점이다.

 

사실 도움수비가 크다는 것은 수비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리그 수비레이팅에 최선두권에 있는 OKC, 멤피스, 덴버 등은 볼이 있는 구간으로 도박성 도움수비를 즐겨 감행하는 팀들이다. 리그 최강팀 골든스테이트 역시 아크 안쪽 도움수비가 가장 공격적인 팀 중 하나다. 이 팀들의 수비 역시 성공적인 편이며, 이들보다 밀워키의 도움수비가 더 도박적이라는 근거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근본적인 문제는 센터 쪽 스위치 회피 문제다. 지금과 같은 스페이싱의 시대에 스크린이 걸린 후 공격수들이 간극을 벌리면 스위치 없이 3점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아래는 최근 인디애나 전에서 오픈 3점을 수비하는 장면이다. 벅스는 픽앤팝하는 상대 빅맨에게 수없이 많은 3점을 헌납하고 있다. 이때 벅스는 볼핸들러 수비수가 스위치하는 방식보다는, 코너 수비수가 순간 튀어나오는 이른바 스턴트 동작(튀어나와서 압박 후 기존 매치업 공격수에게 돌아가는 것)을 취하고 있다.


https://twitter.com/BucksFilmRoom/status/1073699178264580097


이러한 수비는 고전적인 픽앤롤 수비에서 흔히 취하는 수비방식이지만, 공간활용이 극대화된 오늘날 농구에서는 크게 선호하지 않는 수비법이기도 하다. 빅맨에게 튀어나갔던 코너 수비수가 다시 자기 매치업 공격수에게 돌아와야 했으나 넓게 벌어진 공간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많은 팀들은 볼핸들러 수비수가 스크린을 타면서 볼핸들러를 압박하다가 뒤돌아서 빅맨 쪽으로 늦게 스위치해 가는 이른바 ‘레이트 스위치’를 선호한다. 아래는 골든스테이트의 지난 플레이오프 수비장면으로, 클레이 탐슨은 첫 스크린을 피한 후 두 번째 스크린에서 레이트 스위치를 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탐슨이 레이트 스위치를 한 이유는, 스위치가 없을 시 스크리너인 에릭 고든에게 오픈 3점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매치를 파생시키기 위해 최근 3점 슈터들의 스크린이 선호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밀워키 벅스의 스위치 회피는 상대 스크리너에게 수많은 3점 찬스를 헌납했다. 지난 토론토 전에서도 이바카가 무려 11개의 3점을 시도한 바 있다. 이럴 때 가장 쉽게 하는 수비패턴 조정은 무엇일까? 가장 단순한 것은 빅맨 수비수의 수비 위치를 조금 더 외곽 쪽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벅스는 상대 슈터들의 능력치에 따라 빅맨 수비수가 외곽 쪽으로 조금 더 올라오도록 조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해법이 유의미한 반전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듯하다. 결과적으로는 스위치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문제가 귀결된다. 비슷한 수비 컨셉의 유타 재즈를 참고해 보자. 유타 역시 고베어 쪽에서는 스위치를 최대한 회피하고자 하지만, 스위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일단 스위치를 한다. 그리고 미스매치가 된 후, 고베어 인근의 윙맨이 볼을 든 고베어 쪽 가드 공격수에게 더블팀을 가면서 고베어가 빅맨 공격수 쪽으로 돌아갈 시간을 벌어주곤 한다.


이러한 대처는 팀들의 사정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빅맨 수비수의 수비역량 등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이다. 물론, 벅스의 스위치 회피 시도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스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스매치 공략을 당할 위험이 적고, 미스매치로 빅맨이 외곽으로 끌려나가는 일이 없다. 이로 인해 벅스는 현재 수비리바운드율 1위를 유지 중이고, 골밑 야투억제율과 야투허용빈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림프로텍팅도 사실상 최고의 팀이 되고 있다.


림프로텍팅이 좋은 팀들은 대체로 3점 수비도 좋은 경향이 있었다. 지난 두 시즌간 유타 재즈가 그러한 팀이었으나, 올해의 벅스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최고의 림프로텍팅 팀은 왜 리그 최하위권의 3점 허용팀이 되었을까? 


2. 휴스턴의 수비 문제는 투머치 스위치

벅스의 수비 딜레마를 그대로 뒤집으면 휴스턴의 딜레마가 된다. 휴스턴은 리그에서 스위치를 가장 많이 하는 팀이다.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를 제외하면 리그 내에 어떤 팀도 이른바 ‘무한 스위치’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골든스테이트조차도 스위치를 ‘무한’으로 하는 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팀들은 센터 쪽에서는 스위치를 피하고, 정통 픽앤롤 수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유일한 예외는 휴스턴, 범위를 조금 넓히면 골든스테이트까지 유이한 예외가 될 수 있다.


최근 케빈 오코너가 휴스턴 수비의 문제를 다루는 칼럼을 쓴 바 있다(https://www.theringer.com/nba/2018/12/10/18134352/houston-rockets-defense-trades).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카펠라 쪽에서 너무 프리한 스위치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팀들은 카펠라를 가드와 미스매치시킨 후 외곽으로 끌어내어 휴스턴의 림프로텍팅을 약화시키고 있다.


2) 휴스턴의 골밑 야투허용률은 리그 최하위권. 그런데 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로 수비리바운드율의 급락이다. 지난 시즌 최상위권의 수비리바운드팀은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리바운드팀이 되고 있다.


3) 카펠라의 아이솔레이션 수비 빈도는 압도적으로 리그 1위다. 지난 시즌과 대비했을 때에도 빈도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유는 상대팀들이 노골적으로 카펠라를 외곽 미스매치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펠라의 아이솔레이션 빈도는 총 114개, 2위 케본 루니는 73개, 그 다음이 엠비드(58개)와 아담스(52개).


4) 스위치 수비는 사이즈 미스매치의 리스크가 적은 라인업이 구축될 때 가능한데, 아리자와 음바무테가 빠진 현재 휴스턴은 카펠라가 외곽으로 끌려나가면 터커 외에 림을 보호해줄 자원이 없게 된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핫했던 것이 단연 미스매치 농구였다. 미스매치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점이 부각되었다. 첫째, 스테판 커리와 테리 로지어 등을 상대로 한 미스매치 공격들은 직접 득점뿐 아니라 그 파생효과에 있어서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공격수에 바짝 붙어 수비하는 가드들을 상대로 3점을 던지기는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림 쪽으로 미스매치 상태를 끌고 들어가야 하는데, 골밑에는 드레이먼드 그린, 알 호포드 등의 탁월한 수비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반대로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어 하는 미스매치 공격은 대체로 효과적이었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카펠라는 골든스테이트의 주된 타깃이었다. 빅맨이 외곽으로 끌려나오면서 리바운드 장악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클리닝더글래스(Cleaning the Glass)의 벤 포크에 따르면, 일정한 표본 조사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할 때 공격리바운드율이 40%가량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오커너의 이러한 평가는 아마 휴스턴의 수비스타일을 아는 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들일 것이다. 아래 영상은 지난 12월 12일자 포틀랜드 전의 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스위치가 강제되어서 어쩔 수 없이 매치업 체인지가 된다는 느낌보다 휴스턴에서 프리하게 바로 스위치를 해주는 모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위 장면은 맥컬럼의 직접 야투로 마무리되었지만, 저 야투가 들어가지 않을 때에도 문제는 고스란히 남는다. 올시즌 카펠라는 전년 대비 출장시간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수비리바운드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는 (통계치를 보면) 리바운드 능력이 감퇴된 것이 아니라 수비리바운드 기회 자체가 크게 축소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스위치를 위해서는 나머지 수비수들의 일정한 사이즈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에이스 스타퍼의 피지컬이 받쳐줄 때다. 아래는 지난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모습으로, 셀틱스의 에이스 스타퍼 중 한 명인 모리스의 훌륭한 수비가 빛나는 장면이다. 레이트 스위치 후 모리스는 트리스탄 탐슨을 박스아웃하고 있다.

박스아웃의 성공으로 코너 수비수 테이텀이 리바운드를 잡으며 수비가 마무리되었다. 이는 다시 스몰라인업의 성격이 무엇인가를 생각게 하는 부분이다. 골든스테이트의 주도하에 리그 전반으로 파생된 스몰라인업 농구의 핵심은 (일반적인 오해와 달리) 런앤건 3점 농구가 아니라, 바로 윙맨 스위치 수비다. 사이즈 미스매치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너무 작은 선수도 너무 큰 선수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로 인해 보것과 맥기를 대체하며 데쓰라인업에 들어간 선수는 3점과 거리가 먼 안드레 이궈달라였다.


이는 다시 아리자의 공백이 가져온 리스크를 고려케 한다. 물론, 나는 아리자가 다시 온다고 해서 휴스턴의 수비가 큰 반등을 하리라 생각지 않는다(물론 반등 자체는 하겠지만). 다시 오코너가 제시한 세부 수비지표에 주목해 보자. 리그에서 아이솔레이션 수비빈도가 카펠라 다음으로 많은 선수는 케본 루니다. 출전시간이 게임당 20분인 루니의 출전시간을 보정하면 사실상 카펠라와 동등한 수준의 아이솔레이션 수비(사실상 미스매치 수비)를 감당했음을 알 수 있다.


루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빅맨이다. 휴스턴 못지않게 스위치를 많이 하는 이 팀의 수비지표를 참고해 보자. 리그에서 수비리바운드는 중위권 혹은 중하위권. 3피트 이내 야투허용률은 휴스턴과 함께 거꾸로 2위와 3위를 나누며 최하위권을 형성. (다만, 림 안쪽으로 공격수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크 안쪽 도움수비 밀도를 높여 야투허용 빈도 자체는 낮다.) 


따라서 이렇게 접근해 볼 수 있다. 휴스턴의 수비 부진은 단순히 아리자와 음바무테가 없어서만이 아니다. 빅맨 미스매치의 공략의 효과가 높다는 것을 지난 시즌을 거치며 상대팀들이 충분히 파악했다는 점, 상대 스위치 수비를 센터 쪽에서 역공하는 일정한 패턴들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물론, 댄토니 감독은 픽앤롤 수비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험해 보고 있는 듯하다. 아래는 포틀랜드 전에서 몇 차례 발견된 픽앤롤 수비 장면이다. 

보통 ‘블리츠’라고 불리는 픽앤롤 더블팀 수비 장면이다. 상황에 따라 빅맨이 이렇게 올라오기도 하고, 뒤로 쳐지기도 하는 모습을 이날 경기에서 보여주었다. 물론, 프리하게 스위치하는 장면 역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선에서 댄토니 감독은 수비조정을 하게 될까. 다행스러운 점은 포틀랜드 전도, 그 이후의 레이커스 전도 수비리바운드율이 괜찮았다는 점이다. 물론, 문제의 근본 원인은 투머치 스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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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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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21:20:47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왜 휴스턴이 올해 작년과 달리 약해보이는지 알 수 있는 자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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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03:34:37

"로페즈의 기복 역시 큰 편이긴 하나 이는 모든 3점 슈터들의 운명이기도 한다." 로페즈는 아예 정통 3점슈터로 분류되는군요 이번 시즌 맞는 말인데 뭔가 아직도 적응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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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15:14:22

아리자와 음바무테의 이탈이 휴스턴 수비 약화에 일정부분 지분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상대팀들이 무한 스위치를 역이용하여 공략하는 등 휴스턴의 전략 자체가 파훼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략의 세계가 물고 물린다지만 한시즌만에 이렇게 심하게 삐걱거릴줄은..

2018-12-18 04:03:51

잘읽었습니다.
쏜메이커가 센터로나오면 스위치회피안해도 될듯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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