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유망주들 2편. 루카 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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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7 02:54:08
지금까지 본 유망주들 2편입니다. 미칼 브릿지스를 다뤘던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루카 돈치치를 다뤄보려 합니다.
글의 특성 상 움짤이 많습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필리 입성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 위주로만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루카가 유럽 선수인 관계로 아무래도 알려진 정보가 너무 적고, 경기를 보신 분들도 적을 거라 판단되어 정보 제공 차원에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과 의견 교류 중 이 친구에 대해 한번 글을 써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루카 돈치치의 경우 이번 시즌 특이점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를 좀 더 본 편입니다(5-6 경기 정도 봤네요.^^).
돈치치를 판단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유로 바스켓 여파로 피로 누적도가 높았던 덕분에 시즌 초반과 후반의 폼이 완전히 다릅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딴 선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 정도 였는데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피로 누적을 감안해 평가를 진행했으니 이 부분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하고, 정보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쓴 글이다 보니 주관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그래서 틀린 정보도 많을 거라 예상되니 이 부분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들어가며...
1편에서 소개했던 미칼 브릿지스와 완벽히 대척점에 있는 선수가 바로 루카 돈치치입니다.
미칼 브릿지스의 단점은 고스란히 루카 돈치치의 장점이 되며, 미칼의 장점은 고스란히 루카 돈치치의 단점이 되는 데요.
한 드랩에서 탑 급 선수 간에 장단점이 이리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칼은 10-12픽으로 거론되는 데 왜 루카는 1픽으로 거론되는 것일까요.
그건 루카가 어린 나이 & 완성된 피지컬 & 고투 가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충족하는 유망주이기 때문입니다(이 세 가지는 미칼의 단점이죠).
여전히 드랩에서는 고투 가이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가 고평가받는 이유로 보입니다(드랩 상위 팀들의 특성 상 고투 가이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게다가 그는 단순한 고투 가이 급 재능이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특출나다고 평가받는 유망주이기에, 그의 고평가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갈리날리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아는 데, 갈리날리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입니다. 그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 프로필.
6'6" ~ 6'8" (198 cm ~ 203 cm)의 준수한 키를 자랑하며, 225 pound (102 kg)의 당당한 체구를 가진 선수로 99년생,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완성된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NBA 급 바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다만 유럽 선수라서 윙 스팬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6'9" 정도로 추정됩니다. 윙스팬이 긴 편은 아니죠(이 부분이 아쉽습니다만, 핸들러들은 윙스팬이 짧아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다만 수비에선 문제가 될 여지가 있죠).
운동능력은 준수한 편입니다. 탄력이 좋고 유연하죠. 다만, 퀵니스가 좋다거나 발이 월등히 빠른 유형은 아닙니다.
99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 리그를 4년째 경험하고 있는 노련한 선수로 그의 프로 경험은 NBA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이번 시즌 유럽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자원이자 주전으로 활약 중이죠).
1번부터 3번까지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플레이어로써 주목받았으나,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여지가 있긴 합니다(수비 문제로 인해).
공격에서는 준수한 슈팅 능력, 빠른 릴리즈, 훌륭한 볼 핸들링(다양한 기술 보유), 넓은 시야, 스크린 이용 능력을 가져 단점이 없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고 있으나, 수비는 NBA 무대에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 공격 능력 - 장점: 볼 핸들링 & 슈팅.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문에서 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장세가 돋보이며, 지난 유로 바스켓 2017에서 스몰 포워드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 정도로 강심장도 돋보이는 친구죠.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유로리그 포함 50 경기에 출전해,
평균 15.1 득점-5.2 리바운드-4.6 어시스트-1 스틸-2.2 턴 오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풀 경기를 보고 있으면 왜 그를 대형 1번이라 칭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경기 내내 팀의 모든 리딩과 디시전을 도맡는 완벽한 1번의 플레이를 구사하죠.
자세를 숙이며 핸들링 함에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야가 닫히지 않는 자세를 가졌으며 볼이 옆구리에 붙어 나와서 안정적이고 부드럽습니다.
자세를 숙이며 드리블하다 바로 풀업 점퍼를 올라가는 데 막힘이 없고 부드럽습니다. 볼 운반을 도맡아 할 정도의 안정감은 매력적인 장점 중 하나인데요.
굉장히 유연해서 슈팅으로의 전환이 상당히 매끄럽게 이어지며 미친듯한 릴리즈 스피드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컨테스트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슈팅 스트로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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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컨디션이 좋던(체력 난조를 보이기 이전) 시즌 초반 루카의 스텝백 3점 장면인데요. 유려한 볼 핸들링과 타이밍을 재는 능력, 슈팅 시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동작들이 상당히 매끄러운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야가 닫히지 않기 때문에 전후좌우에서 쏟아지는 압박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등을 지고 볼을 지키는 데에도 능해, 1번이 필수적으로 보유해야만 하는 볼 키핑에 있어서는 탑급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시야가 닫히지 않음으로써 패스가 전후좌우로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데 화려한 패싱 스킬을 구사하지 않고도 패스를 유려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선수죠.
볼 소유시간이 긴 편임에도 볼 호그의 느낌이 전혀 안 들며, 닫히지 않은 시야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판단력은 고투 가이이자 리딩 가드로써 돈치치의 가치를 크게 높인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팀 전력 자체를 끌어올리면서 조직력과 패싱 게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플레이메이커입니다.
이 부분에서 지난 시즌 1픽인 펄츠와 비교하면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펄츠는 상체를 세우고 시야를 확보하는 재주가 있으며, 이 와중에 볼이 옆구리에 붙어 나오는 안정감이 돋보이는 반면 가끔 모션이 느린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요. 대신 상체를 세운 안정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핸들링 시 업-다운에 능하며 박자를 쪼개는 능력이 탁월해, 2 : 2 게임에서 압도적인 재능을 보이곤 했었죠(빈 틈을 활용하는 박자 쪼개기 능력이 대단합니다).
반면, 돈치치는 시종일관 자세를 숙인 채 플레이하는 데도 시야가 열려 있습니다. 이런 자세 덕분에 플레이 자체에 속도감이 살아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세를 숙인 채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범하던 문제점인 볼 호그 기질이 없이서 안정적이죠.
대신 펄츠처럼 박자 쪼개기에 능한 편은 아닌지라 2 : 2 게임에 특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펄츠만큼 2 : 2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나 2 : 2 게임 자체는 괜찮게 소화하는 편입니다. 다만 스피드가 뛰어난 편이 아니라 스크린을 활용했을 때 아이솔레이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좋은 2 : 2 디시전 메이커로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열린 시야와 좋은 판단력이 이런 평가가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큰 이유죠.
- 공격 능력 - 장점: 클러치 능력.
앞선 언급한 바와 같이 열린 시야와 좋은 판단력을 가졌으며 플레이의 안정감이 높은 선수이기에 클러치 능력이 좋은 편인데요.
특유의 강심장과 승부처 상황 판단력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승부처가 되면 팀에서 볼을 몰아줄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한 선수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유로리그에서도 클러치 득점력(경기 종료 5분 내 상황)에서 눈에 띄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번 시즌 유로리그 12 경기에서 기록한 클러치 야투율은 41.2 %(17 개 시도 7 개 성공)로 평균 2.8 득점을 기록했는데요.
클러치 득점은 리그 2위의 기록이며, 클러치 야투율은 평균 2점 이상 기록한 선수 중 리그 8위의 기록일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리빌딩 팀에 합류하는 상황에서 뛰어난 클러치 득점력은 그의 디시전 메이킹과 함께 작용할 때 큰 강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드라기치와 함께 슬로베니아를 유로바스켓 우승으로 이끌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라는 점을 불과 19살에 증명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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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은 2018년 3월 30일 Zvezda와의 유로 리그 경기에서 루카가 클러치 3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순간입니다. 그의 흔들림없는 강심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인데요(세레머니 하나 없이 수비로 돌아가는 쿨한 면모가 돋보입니다.^^).
이러한 루카의 특별한 클러치 능력은 개인적으로 꼽는 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공격 능력 - 단점.
아쉬운 부분은 슈팅 능력으로 지난 시즌까지는 슈팅이 강점으로 뽑혔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오프 시즌동안 유로 바스켓을 뛴 여파로 인해 누적된 피로도 & 집중 견제로 인해 야투율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46.7% 야투율-30.4%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인데요.
3점을 4.8개나 시도하면서도 30.4%에 불과한 성공률은 개선하지 못한다면 리그 입성 후 단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지난 시즌 38.6%까지 3점 성공률을 끌어올리면서 슈터로써도 재능이 있다는 평을 들었으나, 이번 시즌 기복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제가 된 부분이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피로 누적이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리그 입성 이후 바로 극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시즌 부진했던 대표적인 경기가 유로리그에서 성사된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 전으로 부상 여파와 피로 누적이 있었지만, 15 분 출장에 2 득점이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죠. 실제로 리그 20 경기 중 3 경기, 유로리그 26 경기 중 3 경기에서 8 득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최근 유로리그에서 평균 25분 출장에 16.9 득점을 기록하는 뛰어난 모습을 과시하며 주목받고 있으나, 슈팅 기복은 여전한 상황입니다(3점 슈팅 5.5개 시도에 성공률 32.2%). 사실 평균 14.3 득점으로 우승에 공헌해 화제가 되었던 유로 바스켓에서도 3점 슈팅을 6.8개 시도하면서 2점 슈팅(4.4개 시도)보다도 많은 시도를 기록했으나 성공률은 높은 편이 아니었죠(31.1%).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실 이런 기복은 체력 문제때문인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사실 유로바스켓이 주는 피로도는 이번 시즌 초반에 필리의 샤리치가 이 여파로 굉장히 부진했을 정도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제 19세에 불과한 루카도 변명의 여지는 충분한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NBA의 험난한 스케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에 도드라진 체력 문제와 기복 문제를 반드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낮은 자세를 시종일관 유지하면서도 어느 자세에서든지 슈팅을 올라가는 능력은 정말 뛰어납니다. 기본적으로 유연성이 뛰어나 어떤 자세에서도 무리없이 슈팅을 올라가는 부분이 정말 매력적인데요. 스텝 백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 슈팅 찬스를 굉장히 잘 만들어 냅니다.
슈팅 시도 시 무게 중심이 적당히 낮으며, 중심 이동이 좋아 슈팅 시도가 자유자재라는 장점이 있으나, 컨디션이 나쁠 때 슈팅 시 몸이 왼쪽으로 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돈치치는 오른손 잡이인데 오른발 킥을 너무 강하게 합니다. 물론 이 킥이 풀업을 올라가는 힘을 주긴 하죠).
그리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 기복이 생깁니다.
오른발 킥이 강해 몸이 왼쪽으로 틀어지면 무게중심이 원활하지 못해 슛거리가 짧아지구요. 즉, 슈팅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이상 현상은 특히 체력 난조를 겪은 최근 경기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편입니다. 시즌 초반 경기들에선 이런 이상 현상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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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 가지 움짤은 체력 난조를 겪은 후반기 슈팅 시도들입니다. 모두 몸이 왼쪽으로 틀어지는 문제점을 보였죠. 특히 세 번째 움짤에서는 미들 점퍼가 에어볼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슈팅 폼이나 무게 이동은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이 부분만 교정할 수 있다면(체력 강화가 필수 목록!) 기복이 비약적으로 줄어들 여지도 충분합니다(이 것만 고칠 수 있다면 이번 드랩 최고의 탑 티어로 평가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컨디션 좋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몸이 덜 틀어진다는 점에서 교정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유려한 볼 핸들링과 닫히지 않은 시야로 인해 순간적인 틈을 파고드는 재주(뛰어난 판단력)가 있습니다. 게다가 스텝이 나쁘지 않아 부족한 폭발력(스피드)에도 림 어택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부족한 스피드를 스텝으로 보완합니다). 다만 본인이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은 편임을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림 어택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빈 틈을 지나치지는 않는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점 의존도가 다소 높은 편인데 미들레인지 게임이나 림 어택이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3점 라인 안쪽으로 진입하는 플레이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2점 성공률 리그 60.2%, 유로리그 61.5%).
리그에서 평균 5.5개의 자유투를 얻었으며, 유로리그에선 평균 5.9개의 자유투를 얻었는데 이러한 자유투 획득 능력은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사실 림 어택 자체는 현재는 특출나다 보긴 힘듭니다.
이번 시즌 체련 난조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 가장 큰 원인이 외곽 시도와 림 어택의 밸런스가 안 맞는 점이라 보는 데요(이 부분때문에 리그 입성 이후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림 어택 시도 시 진입 후 밟는 스텝이 좋고 판단력이 워낙 좋아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부족한 스피드로 인해 림 어택을 즐기기 보다는 3점 시도가 많은 편인데요. 자신의 판단력과 좋은 스텝을 믿고 보다 적극적으로 림 어택을 시도하면 당장은 부족할 지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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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 보이듯이 스텝은 상당히 잘 밟는 편입니다. 판단력도 좋구요.
자유투가 이번 시즌 80.6%, 프로 통산 80.4%라는 것에서 보이듯이 기본적인 슈팅 능력은 나쁘지 않으며, 슈팅 능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좋은 선수이긴 합니다(기복이 문제죠).
유럽 최정상팀의 1번답게 오프 볼 무브가 괜찮은 편입니다. 오프 스크린도 적절히 서 줄 줄 안다는 점은 리그 입성 이후 큰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전투적인 마인드와 강심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는 경우가 없으며, 승부처를 즐기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승부처 집중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 수비 능력.
루카가 알려진 것 대비 생각보다 가드로써 수비 마인드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keep in front(선수 앞에 위치하는 것)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공격수와 거리재는 감각이나 스텝도 기대보다는 좋았는데요.
하지만 워낙 픽 앤 롤 대처가 나쁘고 픽에 대한 판단력 자체가 나빠서 2 : 2 수비에서는 크게 고생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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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들에서 보이듯이 스크리너와의 각도 싸움을 워낙 못하는 편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스크리너 대처 시에는 수싸움도 잘 못하는 편이구요.
전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나 압박 자체가 효율적이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스틸 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닌데, 이번 시즌 기록한 1.0 스틸이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일 정도로 패싱 레인을 읽거나 직접 스틸을 해내는 센스가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디깅에 능하거나 손이 빠른 편도 아니죠(윙 스팬도 짧은 편이구요).
2선에서 수비하기엔 디깅이나 동선을 잘라내는 데 특화된 재능을 가지지 못했으며, 1선을 책임지기엔 체스트 수비나 픽 앤 롤 대처, 디플렉션에 능한 편이 아니라 수비는 어느 포지션에서도 문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윙 스팬이 짧다는 단점이 수비에 악영향을 주는 면도 분명히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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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도 스텝이 못 따라가고 손이나 상체도 잘 못 써서 돌파를 너무 쉽게 허용하죠. 이런 단점이 리그 입성 이후 돈치치를 내내 괴롭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때문에 현재 리그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윙 디펜더에서 뛸 수 있는 선수도 아닌지라 팀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수비수라 볼 수 있습니다.
대신 공간 인지 능력이 나쁜 편은 아니며 헬프 타이밍도 잘 잡는 편이라(프로 경험이 많고, 유럽 강팀에서 잔뼈가 굵은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1선보다는 2선에서 뛰는 것이 나을거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본 경기들에선 1선에 위치했을 때와 2선에 위치했을 때를 모두 관찰할 수 있었는 데, 2선에 위치했을 때 보다 안정적으로 보였거든요.
영입될 팀에 좋은 수비 파트너가 있어서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다면 의외로 수비에서 문제가 될 여지는 적은 편입니다(사이즈가 좋고 전투적인 마인드, 괜찮은 공간 인지 능력과 헬프 타이밍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파트너가 정말 중요합니다).
다만 좋은 대인방어 마인드와 달리 컨테스트를 포기하거나 리바운드에 가끔 참여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부분도 존재했는데요.
특히 체력 난조에 빠졌던 최근에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참여 의지가 떨어진 부분이 눈에 띄었는 데, 수비 집중력을 경기내내 유지하고 대인방어만큼 다른 수비에서도 전투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전 이 친구가 NBA 무대에서 가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좀 회의적입니다. 포지션 자체가 상당히 애매한 편인 데 이 부분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을 지 사실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료 복이 좀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동료만 잘 만나서 수비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기대보다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이나, 수비 문제가 불거지면 문제가 될 여지도 있습니다.
이번 드랩은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한 탑 급 선수가 많은 것도 특이점 같은데요. 루카는 이런 선수들 중에서도 도드라지게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한 선수입니다(비슷하게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한 선수가 베글리).
개인적으로는 포인트 포워드로써 3번에서 뛰길 원하지만, 좋은 백코트 수비 파트너가 있을 경우(AB, 베벌리, 그린같은 선수와 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1번으로 뛰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1번으로써 공격 재능이 워낙 탁월해서 NBA에서 1번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 어떤 팀에 잘 어울릴까?
루카의 가장 큰 장점은 리그 탑급 볼 핸들러이자 디시전 메이커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수비 문제와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단점은 그의 쓰임새를 제한하는 단점으로 작용하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그가 입성했으면 하는 팀은 볼 핸들러 & 리딩 가드가 필요하면서도 수비 파트너가 존재하는 팀인데요.
개인적으로 현재 탑 픽을 가진 팀 들 중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올랜도 매직이라 생각합니다.
매직은 포니에라는 수준 급 서브 볼 핸들러가 있으며, 수비 커버 범위가 넓고 윙 디펜더로 리그 탑급의 잠재력을 가진 선수인 아이작이 존재하는 팀입니다.
만약 이 팀에 루카가 입성하게 된다면 고든-아이작이 있어 설사 3번으로 못 뛰더라도 1번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수비 포텐이 충만하고 2번도 잘 어울리는 닐리키나가 있는 닉스(+ 리그 최고의 림 프로텍터가 있는)도 그와 잘 어울릴 팀이라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팀들에 들어가면 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클러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여지도 충분하죠(특히 매직!).
그래서 제 추천은 1 지망 매직, 2 지망 닉스입니다.
그런데 닉스의 경우 루카를 얻을 가능성이 낮아 보여 아쉽네요.
- 마치며...
루카의 장 단점을 요약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1. 좋은 신체조건을 가짐.
2. 어린 나이(99년 생, 19세)에도 풍부한 프로 경험. 심지어 세계 두번 째로 강한 리그의 탑 팀 주전 1번.
3.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클러치 능력.
4. 탄력이 좋고 유연함.
5. 안정감 높고 뛰어난 볼 핸들링 능력.
6. 항상 시야가 열려 있으며, 디시전 메이킹이 뛰어남.
7. 좋은 2 : 2 디시전 메이커.
8.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어느 상황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음.
9. 자유투 획득 능력이 발전할 여지가 있음(현재 리그 5.5개, 유로리그 5.9개 자유투 획득).
10. 안정적인 자유투 성공률(이번 시즌 80.6%, 통산 80.4%).
11. 오프 볼 무브와 오프 스크린이 괜찮은 편.
12. 수비에서 헬프 타이밍은 잘 잡는 편.
- 단점.
1. 윙 스팬이 짧아 보임(확실치는 않음).
2. 퀵니스가 좋다거나 발이 빠른 유형은 아님.
3. 2 : 2 게임 시 아이솔레이션에 한계가 있음(느린 스피드때문에).
4. 슈팅 기복이 심함. 체력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편(지난 시즌 3점 38.6%, 이번 시즌 3점 32.2%).
5. 컨디션이 나쁠 때 슈팅 시도 시 몸이 왼쪽으로 틀어짐(슈팅 기복의 원인).
6. 외곽 시도와 림 어택의 밸런스가 안 맞음(가장 교정이 필요한 문제점, 외곽 의존도가 너무 높음).
7. 스틸 능력이 떨어짐.
8. 압박 능력이 떨어지며 디깅을 잘 못함.
9. 1선 압박 능력이 부족함.
10. 수비 문제로 인해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함.
이번 시즌 탑 루키 1번들의 퍼포먼스의 여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대형 1번이 리그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볼 핸들링과 뛰어난 디시전 메이킹, 클러치 능력은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비록 수비능력이 부족하고 포지션 정체성이 모호한 단점이 있지만, 워낙 공격 능력이 리얼이기 때문에 꼭 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부디 루카가 잘 어울리는 팀에 입성해서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부족한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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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에 올 가능성이 한없이 적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글이 재미나고 읽기 쉬워서 정독했습니다
포지션이 모호한 것은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농구 트렌드에서 포지션 구분이 애매하기도 하고, 르브론, 쿰보, 시몬스처럼 키가 커도 능력만 되면 메인 볼 핸들러로 잘 활용되고요. 게다가 볼 핸들러 여럿을 동시에 쓰는게 추세이니, 돈치치를 픽하는 팀은 돈치치 옆에 그의 단점을 가려줄 파트너를 필히 붙이겠죠. 말씀대로 어차피 수비문제 때문에 파트너를 가려야 하기도 하고요.
다만 부족한 수비(특히 2:2), 퀵니스 부재, 림어택이 안되는 점 등은 최근 NBA에서 가장 크게 요구되는 사항이 결여된 거라서 염려가 되네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살리는 방향으로 잘 커가길 바래야겠어요. 과연 어느 팀에서 데려가서 어떻게 키워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