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경기는 NBA 골스:오클 6차전이 아니였을지
일단 팀 캡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espys 다관왕을 축하드리며...여러 느낌과 감정이 머릿속에 혼란스럽게 짬뽕되어 오네요. 파이널 패배의 그 대충격과 극도의 어지러움을 듀란트라는 희석술로 조금 낮춘듯 했었는데 이번 espys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번 스포츠란게 이런 것이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또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역으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서부 플옵 컨파 7차전이 끝나고 나서 오클 팬분들의 느낌이란게 도대체 어느 정도의 낙담이었을지...그리고 몇주뒤 듀란트까지 이적한다고 했을때 그 알 수 없는 벙찜현상과(이건 뭥미...와 같은 감정의...?) 당황스러움, 분노류의 감정들...정말 어땠을지 말입니다. 저같은 경우 골스팬임에도 3-1 상황에서 3-4로 결국 파이널 패배하고 준우승에...espys를 그 상대 우승팀이 독식하는걸 보면서 한없는 짜증스러움과 괴로운 감정이 물밑듯이 밀려오는데 말이죠;; 하물며 같은 상황에...컨파 시리즈 내내 상대팀을 압박하고 압도하다가 그것도 역스윕패를 당하게끔 만들어 파이널 진출을 좌절시켰던 팀으로 이적을 하는걸 보면서 느꼈을 감정...정말 어떠실지 이해가 가고 또 갑니다.
그래서인지 espys 수상 부문들 중에서도 유독 '올해 최고의 경기' 부문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수상은 'NBA파이널 7차전 경기'가 했습니다. '더 블락','더 샷', '더 디펜'이 나왔던 이 경기가 역시나 시즌을 비로소 마무리 짓는 경기였고 여러모로 극적이었기에 수상하는게 당연하다고도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정규시즌 경기는 2월에 있었던 커리의 역사에 남을 버저비터가 나오면서 길고긴 연장전의 끝을 알렸던 골스 VS 오클 전...그리고 플옵,파이널 통틀어 시즌 최고의 경기는 '서부 컨퍼런스 결승 골스 VS 오클의 6차전'을 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탐슨의 犬어이없는 3점슛 퍼레이드에 막판에 결국 살아난 에이스 커리의 손맛 그리고 이궈달라 등의 허슬 디펜스 플레이에 이은 완벽했던 모멘텀 전환... 농구신께서 시즌 중 딱 두어번만 준다는 탐슨의 미친 플레이가 하필이면 왜 그 시점 그 장소에서 터져줬었는지...아직도 오클팬분들도 골스팬분들도 꿈인지 생시인지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오클은 제가 응원하던 팀의 최고 라이벌이였지만 정말 강팀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오클팬이였더라도 이번 듀란트의 디시젼에 대해선 정말 두고두고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분노/좌절이 공존했었을 것 같아요.(절대 조롱의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espys 결과를 보면서 어찌되었든 딱 한가지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진짜 이긴 자다"
글쓰기 |
강한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긴자가 강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