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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형, 나랑 소주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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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12:42:13

최근 가넷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주관적인 생각들입니다. 일기장에 써야하지만, 일기장이 없어서
(이모티콘이 상황별로 구별되었군요. 운영진의 배려가 느껴지네요. 고맙습니다.)



- 형, 나랑 소주 한잔 하자...
사건을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이겁니다. 가넷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술의 힘을 빌어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 만약 사실이라면 역시 술의 힘을 빌어 혼내주고 싶고요. 술이 깨면 다시 좋아하는 형으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겠지요. 그만큼 가넷을 좋아하나보네요.



- 가넷의 트래쉬토크는 열정의 산물?
열정의 산물이라는 표현을 "이기기 위해 트래쉬토크를 이용한다 / 경기에 너무 몰두해 절제력을 잃는다" 라는 선택지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가넷의 트래쉬토크는 후자라고 생각되네요. 상대를 도발해 실책을 유발, 이를 계기로 승리하기 위함이라는 철저한 계산이 깔린 트래쉬토크라면 가넷은 매경기, 상대를 가리지 않고 트래쉬토크를 해댔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넷은 거물급 선수들에게는 위축되어 트래쉬토크를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 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네요. 별개로 이 의견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댓글이었던 가넷은 respect와 disrespect가 극명하게 갈리는 선수라는 설명이 와닿았습니다. 예전에 가넷이 어떤 선수를 '듣도 보도 못했다'는 식으로 표현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때 '30개의 팀에 15인 로스터, 450명의 선수들, 그 중 신인 벤치멤버, 멀리 떨어진 디비젼이라면 시즌 중 두번 만나는 상대, 그럴 법하네'하고 이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모든 상대를 존중하면 좋겠지만 그건 응원 선수의 완벽함을 원하는 팬의 바람일 뿐이겠죠.



- 가넷의 스타일
가넷은 상당히 전투적인 스타일을 가진 선수입니다. 비록 숄더페이크에 이은 페이더웨이라는 비전투적인 기술이 주된 기술이지만요. 늘 전쟁에 임하듯 코트에 들어서는 선수이죠. 바로 이렇게 말이죠.


죽은 공이지만 늘 골밑에서 걷어내는 모습, 상대선수가 바로 자기 발치에 넘어져 있어도 절대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 팀의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 시간 죽이는 드리블을 하고 있는 상대선수 앞에서 특유의 수비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공으로 자기 이마를 두드리는 모습, 양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중얼거리는 모습, 연신 F로 시작되는 단어를 뇌까리며 뭔가 생각하는 모습... 가넷은 쉴새없이 떠들어대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팀원들을 독려하며, 상대선수에게 욕을 퍼붓는 스타일을 가진 선수입니다. 심지어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해도 그의 트래쉬토크는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런 그의 모습들에 대한 현지 해설가들의 passion이라는 코멘트, 이를 더 부각시켜주는 광고 등을 통해 그의 전투적인 스타일은 열정이라는 이미지를 입게 되었죠. 반면 그의 스타일의 다른 산물인 트래쉬토크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싫어하게 만들고 비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가 왜 이런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데뷔 당시 자신의 기량에 물음표를 던지던 사람들에게 느낌표를 안겨주기 위한, 혹은 리그에서 고졸선수로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런 그의 스타일은 열정이라는 긍정정인 측면과 트래쉬토크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었고, 지금 빌라누에바와의 사건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팬으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판 혹은 비난받을 일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겠지요. 하지만 그의 열정도 함께 비난 받는 건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그의 열정과 트래쉬토크는 조금 분리시켜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트래쉬토크가 옹호되는 일도 없을테니까요.



- 가넷은 강백호
서태웅은 늘 아무 말없이 플레이로 신라중학교(맞나요?)를 이끌었습니다. 그건 서태웅의 스타일이죠. 강백호는 상대 선수를 애늙은이, 두목원숭이, 호박 등으로 부르며 늘 주절주절 말이 많습니다. 늘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며 자신감에 가득차 있죠. 가넷은 딱 강백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고, 심판들 몰래 교묘한 반칙도 많이 하는 선수죠. 강백호가 리바운드 경합에서 상대선수의 옷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말이죠.

뉴욕의 Mozgov라는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런 가넷을 "a player of great skills who would use tricks like this"라고 표현하며 놀라움을 표시했죠. 심판이 안볼 때 자기를 자꾸 밀고 자극한다고요. 그래서 그는 그게 조금 웃겼다고 합니다. 그는 가넷의 피규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가넷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조금은 안타까운 빌라누에바의 대응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코트 위에서의 일은 코트 위에서 끝냈어야지'와 같은 내용입니다. 자신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말을 이슈화시킴으로써 정작 암환자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듣고 넘겼다면 암환자들이 그 말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테니까요. 어찌보면 내부고발과 비슷한데 고발을 통해 얻는 이익과 혼자 듣고 넘어가는 것을 통해 얻는 이익을 비교해볼 때, 제 생각에는 후자가 더 커 보입니다. 진정 암환자들을 생각한다면요. 물론 이는 빌라누에바에게 무리한 요구일 수 있지요.



- 조울증과 암, 혹은 슈퍼스타와 벤치멤버
얼마 전 웨스트와 웨이퍼의 주먹다짐에 대한 소식을 봤습니다. 팀 내 연습게임에서 몸싸움이 격해지자, 조울증을 앓고 있는 웨스트에게 웨이퍼가 '약' 관련 트래쉬토크를 했다는 내용이지요.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는 아주 치사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가넷이 '암환자'라고 말했다면 이 사건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빌라누에바는 암환자는 아니었죠. 반면 무모증이기는 하고요. 그렇다면 '무모증' 발언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지금보다는 덜 이슈화되었겠지요. 웨이퍼 사건과 가넷 사건의 공론화의 차이는 두 선수의 위상 차이도 있겠지만, 조울증과 암의 차이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트래쉬토크는 트래쉬토크일 뿐 오해하지 말자
일단 이 말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네요. 가넷의 이번 발언을 단지 트래쉬토크일 뿐이라는 말로 옹호하려는 건 아닙니다. 이 사건으로 암환자를 주위에 두신 분들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빌라누에바의 말이 진실이라면 이는 평소 가넷의 암환자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상처가 되는 말이고 화가 날 말이지만, 이를 암환자 전체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자는 말입니다. 좋게 해석하고, 좋게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도 이롭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하지만, 이건 팬인 저의 입장이고, 반대의 입장이라면 나쁜 건 나쁜 것일뿐, 일지도 모르겠네요.



- 스타의 이미지는 소비재
예전에도 이런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또 언급하게 되네요. 말 그대로 우리는 스타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소비자입니다. 미디어와 상품등을 통해 그들을 소비하죠.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그 강인함과 뛰어남을 소비하고, 스포츠맨쉽이 빛나는 선수는 그 스포츠맨쉽을 소비하고, 열정이 뜨거운 선수는 그 열정을 소비합니다. 반대로 플레이가 더러운 선수는 그 더티함을 비난함으로써 소비하고, 트래쉬토크를 남발하는 선수는 그 트래쉬토크를 비난함으로써 소비합니다.

스타도 인간이고, 인간은 다양하니 그런 스타들을 통해서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 역시 다양합니다. 지금 가넷의 트래쉬토크를 비난하면서 인성을 비난하는 분들은 그 쪽을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가넷을 옹호하면서 그 정도의 인간은 아닐거라는 분들은 반대쪽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것이고요. 또 이에는 전혀 관심도 없으면서 가넷의 열정 부분만 소비하는 소비자도 있겠지요. 문제는 이런 소비생활이 하나의 시장에서 벌어지다보니 충돌이 일어난다는 건데, 각자가 상처없이 소비생활을 영위하고 끝낸다면, 이 역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밤에 쓰다가 접었던 글인데 마침 임시저장되어 있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마무리 지어봤습니다. 별 내용도 없이 긴 일기가 되었네요. 늦가을을 만끽하시길.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0-11-05 12:49:01'NBA-Talk'란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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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11-05 12:44:48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0-11-05 23:17:50

저 역시 부엉이님 영상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2010-11-05 12:46:34

저도 가넷 좋아해요 이제 말년인데 올시즌에 꽤 잘하는거같네요 다만 플옵이 문제니깐 체력안배를 끝까지 잘해야할듯요

WR
2010-11-05 23:18:53

올해 확실히 몸이 가벼운 것 같은데 저 역시 이 상태로 끝까지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2010-11-05 12:57:33

정말 좋은 글입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고 갑니다.

WR
2010-11-05 23:20:11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니 다행이네요. 고맙습니다.

2010-11-05 13:44:54
가넷이 말을 잘못 했고 쉴드치기에는 가넷의 발언(어느쪽 발언이 진실인지에 상관없이)이 좀 질이 안좋은 발언입니다.
본문에 쉴드를 치는 내용이 있어서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 덩치의 가넷과 술마시다가 정말 혼내실 수 있나요~
저같으면 쫄아서 너가 최고!(던컨 팬이지만 말이죠...)라는 말밖에 못할꺼 같아요...
 
혼내다 가넷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심장이 오그라들면서 움찔 움찔할 꺼 같아요,..
 
WR
2010-11-05 23:23:09

맞습니다. 옹호하기에는 발언 자체가 질이 나빴죠. 이 글은 가넷의 트래쉬토크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혼내는 건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씀대로 무섭겠네요.

2010-11-05 14:04:45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빌레누에바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빌레누에바 입장에서는 공론화 안했으면 그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2010-11-05 15:05:32

찰리V가 공개한게 잘못이라는 점은 불문율관련일테고... 공개하려면 제대로 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자신의 말이 옳든 그르든.... 결국 자기 트윗에 올린게 다고... 찰리쪽 증인한명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동업자 선수들은 뭘 트래쉬토크까지 공개하냐... 라는 반응이라는게 문제죠..

공개해서 가넷에게 타격을 주고 암환자를 보호하려고 했다면 트윗에 올리는 것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11-05 15:17:11
폭넓게 보면,
공개가 정식이든 아니든, 찰리쪽 서포터가 거의 없든 말든 
앞으로 가넷 및 다른 선수들이 트래쉬토킹에 암환자 관련 표현을 쓰지 않게 하는 것,
그 정도면 찰리V가 무모증 홍보대사로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달성하고자 한 목표로는 충분할 듯도 합니다.
2010-11-05 15:57:57

찰리V가 무모증홍보대사지 암환자홍보대사는 아니기에 그게 목표인지는 잘모르겠고요..

그걸 목표로 잡기엔 자신이 당할 반대급부가 좀 크지 않나 싶네요... 자칫하면 조직내 내부고발자로 비춰질 수 있는 거니까요..
Updated at 2010-11-05 16:12:30
"무모증 != 암" 이기는 한데... 아무튼 찰리V가 얻고자 하는 건 암을 트래쉬토킹 용어로 쓰지 않는 거일 테니깐요. ("암홍보대사가 아니니까 말할 자격 없다" 그런건 아니죠? ^^)
이 행위를 통해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구이고 책임질 사람은 누구인지 볼 때
이익: 가넷-찰리V의 관계에서 찰리V의 이익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보다는 암환자라는 용어를 쉽사리 쓸 가능성이 있는 일반인(가넷, 다른 NBA 선수들 포함)-암환자의 관계에서 암환자들이 앞으로 무시당하지 않을 권익을 챙기는 걸로 봅니다.
책임: 이건 트위터 공론화에 대한 책임은, 찰리V가 독박 쓰는 거죠. 자청해서요. 내부고발자 덤탱이는 기꺼이 자기가 덮어써야죠.
2
2010-11-05 16:08:21

암홍보대사가 아니니까 말할자격이 없다는건 절대 아니구요^^;

저는 이익을 본자는 없고 피해본자들만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암환자도 피해자라고 봅니다. 좋은일에 언급된게 아니니까요..
게다가 사건 자체가 암환자드립인지.. 암적인이라는 표현인지 흐지부지된 형국이니까요. 결국에 실익없이 암환자들만 언급된게 아닌가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WR
2010-11-05 23:52:01

빌라누에바가 진짜로 무모증 홍보대사인가요? 저는 두 분 대화에서 농담인 줄 알았어요. 말씀하신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좋겠네요. 어쨌든 다른 댓글에도 썼지만 모두의 의견은 결국 같은 방향인 것 같네요.

WR
2010-11-05 23:48:14

맨 아래 쓰신 댓글에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다 있네요. 그것도 간단명료하게요. 잘 읽었습니다.

WR
2010-11-05 23:41:44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죠. 말씀대로 공론화되었고, 앞으로 질환과 관련된 트래쉬토크, 혹은 트래쉬토크 그 자체에 대한 어떤 행동들이 있다면, 그래서 이런 발언들을 코트 위에서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된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조심하거나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런 건 하고 있지 않나요? nba care 같은 거 말이죠.)을 통해서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간의 공방이 몇차례 오가고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겠죠. 리그에서 트래쉬토크를 제재하는 것도 힘들어보이고요. 드레스코드처럼 명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한차례 본인만 듣고 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내 이웃이 혹은 내 동료가 항암치료를 받은 내 외모를 속으로 비웃거나 조롱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 모습은 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는 걸까?' 제 생각에 이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암환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 같거든요. 혹은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떠올랐을 수도 있고요.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앞으로 좋은 방향의 해결책들이 마련된다면 빌라누에바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만약 그냥 잊혀진다면 혼자 듣고 삭이는 편이 저런 생각들을 안겨주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장에 서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약자를 좀 더 배려하자는, 같은 입장인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2010-11-05 16:04:22

긴 글은 대부분 끝까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중간까지 읽다가 스크롤을 내리던 저였는데

이글은 끝까지 한글자 놓치지 않고 빠져서 읽다보니 금새 다 읽어버렸네요...

정말 좋은글 잘 봤습니다.

WR
2010-11-05 23:52:56

산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됐네요~ 고맙습니다.

2010-11-05 16:56:29

글에 공감합니다.

딱 말하고 싶은 부분이네요. 가넷도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긴 합니다.
WR
2010-11-05 23:55:13

그렇죠. 지금 가넷이 빌라누에바를 비난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0-11-05 17:14:37

이번 사건에서도 가넷팬 분들은 자꾸 열정과 연관시키시네요~~~도를 넘는 트래쉬토크는 인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넷 팬분들은 가넷의 인성을 소비하시는 분들은 없을 듯~

Updated at 2010-11-05 17:49:50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잠잠해질때까지 nba 매니아에 오지 않을려고 했는데요
이러다가 병날 것 같아서 몇자 적고 갑니다. 그 정도로 저는 엄청나게 KG의 광적인 팬입니다.
 
하지만, 열정!!=트래쉬토크?? 라고 KG 팬들이, 흔히들 말하는 쉴드치고 옹호했는 것이 
그렇게 많았나 궁금합니다.
 
대부분, KG가 잘못했다라는 글들이 99% 이상으로 보이는데요.
억울한 것은 제가 좋아하는 그의 열정->트래쉬토크가 절대 아닙니다.
 
상기내용중에 언급 됬지만, 게임이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수비자세를 취하고있는
그런 모습에서 열정을 느끼고 희열을 느낍니다.
 
그런데, 트래쉬 토킹을 지난친 열정으로 그냥 봐달라는 팬들이 도대체 얼마나 있었나요?
저는 오히려 가넷의 열정 = 트래쉬 토킹으로 왜곡되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사실이건 아니건 가넷의 지나친 행동은 벌 받아 마땅하지만,
 
정확하게 누구하나 시원하게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모르는 상태에서
싸잡아 선수 본연의 자질까지 '쓰레기'라는 일방적인 글들을 보고..죽고 싶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다른 분들처럼 글을 논리있게 잘쓰지도 못합니다.
행여나 마치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것처럼 제 감정만 앞세울 것만 같아서 
 
어느 분의 말씀처럼 한걸음 떨어져서 지켜보라는 글을 보고
사무실 모니터 속이지만, 매일 집처럼 들락거리는 매니아 접속을 포기했었습니다.
 
사건의 터진 첫날 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밤 설치면서 마음 아파했던 팬들도 있다는 것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얼마 안되는 소수의 코어유저들이 뭉친 nba매니아가 글쓸때마다 보이는 배려로
넘처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사건을 옹호하려던 글은 아니기에 혹시나 그렇게 오인될까봐
제 모자란 글 솜씨를 탓하면서 줄여봅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이 즐겁게 KG에 대해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요.
KG는 많이 반성했으면 좋겠고, 팬으로써 바램이 있다면 더욱 현명하게 저물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WR
2010-11-06 00:03:05

바로 그 수비자세가 여러 사람 울리는군요. 저 역시 열정과 이번 사건이 이어지는 게 안타까웠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대신 좋은 설명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WR
2010-11-05 23:58:38

본문에서 열정과 트래쉬토크를 나누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네요. 말씀대로 트래쉬토크는 열정과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자님은 인성에서 찾으셨고, 저는 주절거리는 스타일에서 찾았네요. 실제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인성을 소비하는 건 쉽지 않겠죠.

2010-11-05 17:54:46
죄송하지만 저도 빌라누에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트래쉬토킹이 열정으로 치부될려면 토킹의 질을 따져야지요.
 
슬램덩크 만화 강백호도 상식수준에서 벗어나는 표현은 안합니다.
가넷 트래쉬토킹의 질이 떨어지는 비매너행동으로 한게 (칼데론 사건도 있었고)한두번 문제가 아닐뿐더러, 빌라누에바가 매체의 힘을 빌려서라도, 본인의 상처를 받았으면 
매체를 통해서라도  가넷의 잘못된 행동을 까발려야죠.
 
그래야 본인이 반성할거 아닙니까. 가넷의 트래쉬토킹문제가 이번 한번이면 모를까 여러번 입에 오르고 내렸고, 나이도 저보다 먹을 만었는데도, 저런 모습이라는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보입니다.  또한 찰리v가 입다물고 있으면 모른체 지나가지, 가넷이 다시 생각해보지도 않을거 같구요.
 
 
2010-11-05 18:20:26
제가 본 찰리v의 경우는 
경기가 끝나면 끝~이라는 불문율 같은 트래쉬토크의 암묵적인 룰을 깨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감안하더라도, 무모증홍보대사라는 본인의 위치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는 것이죠.
 
어느날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내용에 상조관련 광고나, 죽은 딸에게 전화를 하는 광고등등이  
매체를 넘나들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통해 정신적인 상처를 준 것 처럼요
 
둘다 서로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다 더블테크니컬까지 먹었고
어느 누구의 입장조차 진실여부를 두고 나오는 추측이나 확인하지 못한 말들인데..
 
찰리v의 말도 가넷의 말도,,,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언론을 통해 이시간에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길까봐 더욱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WR
2010-11-06 00:14:20

본문에서 열정과 트래쉬토크를 나누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네요.(2) 역시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는 건 힘들군요. 강백호는 하나의 예일 뿐이죠. 학원 만화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발언이 나올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가 하는 외모를 빗댄 표현들은 이 사건과 유사하지 않나요? 만약 빌라누에바의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빌라누에바의 외모를 두고 그런 말을 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강백호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만화를 두고 심각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하네요.^^)

다른 분 댓글에 같은 의견이 있어, 그 글에 달았던 댓글을 그대로 붙여 봅니다. 양해 부탁 드릴게요.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죠. 말씀대로 공론화되었고, 앞으로 질환과 관련된 트래쉬토크, 혹은 트래쉬토크 그 자체에 대한 어떤 행동들이 있다면, 그래서 이런 발언들을 코트 위에서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된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조심하거나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런 건 하고 있지 않나요? nba care 같은 거 말이죠.)을 통해서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간의 공방이 몇차례 오가고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겠죠. 리그에서 트래쉬토크를 제재하는 것도 힘들어보이고요. 드레스코드처럼 명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한차례 본인만 듣고 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내 이웃이 혹은 내 동료가 항암치료를 받은 내 외모를 속으로 비웃거나 조롱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 모습은 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는 걸까?' 제 생각에 이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암환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 같거든요. 혹은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떠올랐을 수도 있고요.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앞으로 좋은 방향의 해결책들이 마련된다면 빌라누에바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만약 그냥 잊혀진다면 혼자 듣고 삭이는 편이 저런 생각들을 안겨주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장에 서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약자를 좀 더 배려하자는, 같은 입장인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말씀대로 가넷에게 경각심을 주고 그에게서 반성을 이끌어낸다면 저 역시도 환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 말씀대로 인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넷이 빌라누에바를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트래쉬토크라는 우리나라에서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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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0-11-05 19:07:47
넉 달 전 국내 H모 정당의 K모 의원이 모 대학 강연 도중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시험볼 때) 사실 심사위원들은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못생긴 애 2명, 예쁜 애 1명으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며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죠.
 
곧바로 한국 아나운서 연합회의 항의 성명과 민, 형사상 고소가 뒤따랐고, 여성계 역시 항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소속 정당에서 제명된 K모 의원은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고,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진실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란 거죠.
 
이 사건은 당시 강연(또는 술자리)에 참석했던 대학생 몇 명(전원 아니었습니다 참석 학생들도 다 말이 다릅니다)이 중앙일보사에 K모 의원의 발언 내용을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그 학생들이 입다물고 있었으면 아나운서들이 K모 의원이 했다는 발언을 알 가능성이 전혀 없었죠.
 
이번 사건과 비교했을 때 두 사건은,
1. 두 명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제3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
2. 개인적인 대화였고 제3자는 대화 당사자 중 누군가가 공표하지 않는 이상 알 일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었다는 점,
3. 그런데 대화 당사자 중 누군가가 공론화시켰고, 나머지 한 쪽은 발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
4. 증언이 엇갈리고 있고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흡사합니다.
 
찰리V의 행동을 둔 논란 중 한 측의 의견을 빌어서 말하자면, K모의원의 실언을 주장한 대학생들은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나운서에 대한 성적 비하 내용을 섣불리 공표해, 애꿎은 제3자인 아나운서들이 상처받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됩니다. 이런 주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요?
 
찰리V가 확증 없는 주장을 통해 가넷의 명예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면 모르되, 그가 암환자 및 무모증 환자 에게 상처를 줬다는 주장은 전혀 납득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암환자 또는 무모증 환자라면 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 찰리 V에게 박수를 보낼 망정 원망은 하지 않을 겁니다.
WR
2010-11-06 00:32:33

좋은 예를 들어주셨네요. 생각해봐야겠네요.

빌라누에바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는 말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분 댓글에 달았던 것을 붙여봅니다. 양해 부탁 드릴게요.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죠. 말씀대로 공론화되었고, 앞으로 질환과 관련된 트래쉬토크, 혹은 트래쉬토크 그 자체에 대한 어떤 행동들이 있다면, 그래서 이런 발언들을 코트 위에서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된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조심하거나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런 건 하고 있지 않나요? nba care 같은 거 말이죠.)을 통해서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간의 공방이 몇차례 오가고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겠죠. 리그에서 트래쉬토크를 제재하는 것도 힘들어보이고요. 드레스코드처럼 명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한차례 본인만 듣고 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내 이웃이 혹은 내 동료가 항암치료를 받은 내 외모를 속으로 비웃거나 조롱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 모습은 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는 걸까?' 제 생각에 이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암환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 같거든요. 혹은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떠올랐을 수도 있고요.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앞으로 좋은 방향의 해결책들이 마련된다면 빌라누에바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만약 그냥 잊혀진다면 혼자 듣고 삭이는 편이 저런 생각들을 안겨주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장에 서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약자를 좀 더 배려하자는, 같은 입장인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혹시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 생각일까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이 짧은 것 같네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1
2010-11-06 08:31:22
매우 간단합니다.
 
제 주변에 모친이 암으로 고통받는 친구가 있어서 이번 사례를 얘기해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답변을 그대로 옮깁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누군가가 암환자를 비하하는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거야. 우리는 사실을 명확히 듣고 우리 나름대로 판단을 내릴 권리가 있어. 그런 기회조차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면서 우릴 생각해주는 척하는 것은 가식일 뿐이야. 그리고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찾아준 사람이 있다면 우린 감사할거야.
 
서로 말이 달라서 흐지부지되더라도 그런 말을 했다는 사람은 앞으로 그런 말을 할 땐 한 번은 더 생각할 것이고, 아랑곳하지 않고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 인간이 나쁜놈일 뿐이지 문제를 해결하려 한 사람이 나쁜 건 아니니까."
 
이상입니다. 저는 이 이상의 답변은 못 드리겠습니다.
WR
2010-11-06 10:26:00

친구분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하나만 덧붙이자면 공개된 사실과 공개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생각의 차이도 한번쯤 고려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이 사건은 공개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모르는 게 좋아, 아는 게 좋아'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아는 게 좋다고 할 것 같네요. 반대라면 저런 질문 자체가 이뤄질 수 없고요. 물론 저 역시 이미 공개된 상황에 몰랐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니 이 사족은 지금까지 논의와는 별개의 이야기겠지요.

WR
2010-11-06 02:11:52

제가 생각하는 의원 사건은 이렇습니다.

우선, 의원 한 사람과 다수의 학생들의 구조입니다. 제보한 학생들 사이에 의원으로부터 지목당한 여학생들도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포함여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학생들은 다수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네요. 어떤 일을 공론화시킬 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힘이 되겠죠. 비록 서로 말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신문사에 제보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이건 고발이 필요한 일이다.'라는 확신을 가졌을 겁니다. 혼자였다면 힘든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다수였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그렇다면 이들은 그들이 원한 어떤 공익(누군가의 훼손된 명예회복일 수도 있고, 의원이라는 사람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경각심, 혹은 우리 사회의 소위 고위층이라는 사람의 행태에 대한 고발을 통한 국민들의 의식 깨우기 등)을 지향함에 있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큰 추진력을 가졌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만 알고 넘어가는, 즉 제보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이익(아마도 아나운서들의 명예가 되겠지요.)보다는 그들이 끝까지 밀고 나가 얻어낼 수 있는 이익(위에서 말한 것들이겠지요.)이 더 크다고 생각했을테고, 그래서 제보를 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을 겁니다. 의원의 반박은 당연히 예상되었던 일이고 그 반박을 깨고 넘어갈 힘이 있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넷 사건은 가넷과 빌라누에바 둘만의 사건입니다. 비록 후에 닥 감독 등의 들었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두 사람간의 대화가 중심이고, 공론화 시킨 것도 두 당사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빌라누에바가 아닌 다른 선수가 가넷과 빌라누에바의 언쟁을 듣고 이를 공표했다면 의원사건과 같은 구조가 될 수도 있겠네요. 만약 스터키가 이를 듣고 그의 트위터에 '가넷이 빌라누에바에게 트래쉬토크를 하는 걸 들었는데, 암환자라고 불러대더라, 이거 좀 심한 거 아냐'라고 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일단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발언은 좀 더 객관적인 힘을 갖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가넷에 대한 비난은 더 거세어졌을 테고요. 그렇다면 가넷은 더 강한 반증을 하거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 어쨌든 지금 빌라누에바가 의도했던 공익을 향한 힘은 이 쪽이 더 강해보입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돌아와서 빌라누에바의 공표는 의원 사건의 학생들의 제보보다 원하는 공익을 향한 힘이 더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도 처음에는 '의원을 욕한다/가넷을 욕한다'로 같았지만, 지금 가넷에 대해서는 닥 감독이 편을 들며 나섰고, 불문율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유야무야 잊혀지고 결국 상처만 남는 게 아닐까요. 의원 사건도 학생들 주장이 힘을 잃고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면, 훗날 아나운서 혹은 그와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그 때 대학생들이 잠자코 있었어도 이런 부당한 의혹은 받지 않는 건데'와 같은 반응이 나올 법하지 않나요? 사실 이렇게 힘의 강약을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긴 합니다. '부정'이 있으면 이를 고발하고 바로 잡으려는 게 '정'의 당연한 모습일텐데 말이죠.

제가 본문에서 어설프게 이익형량에 대해 써놓은 바람에 여러 오해를 사는 것 같군요. 사실 이익형량이라는 것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관련된 이익, 기준 등에 따라 여러가지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헉. 너무 늦어버렸네요. 사실 예로 들어주신 사건이 흥미로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어찌보면 저 의원의 발언 역시 내부고발인데 그것에 대한 또다른 고발이라는 점이 꽤나 흥미롭네요.

쓰다보니 가넷 사건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만약 가넷이 빌라누에바를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건다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미국의 명예훼손죄가 어떻게 규정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 기준으로 한다면 사실을 적시해서 암환자의 공익을 위함이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합니다.

공익을 누차 말해왔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공익이랄 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위에 풋내기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피해자만 있는 사건 같네요.

Updated at 2010-11-06 09:05:40
첫째, 빌라누에바는 NBA에서 트위터를 가장 먼저 한 선수고 트위터를 통해 팬과 소통하기를 즐기며, 자신이 맡고 있는 무모증협회 회원들과도 트위터로 의견 교환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빌라누에바가 트위팅을 한 것은 그냥 개인공간에 자기 생각을 쓴 게 아니라 평소 자신과 유대를 나누던 팬들과 함께 문제 제기를 한 겁니다. 빌라누에바가 혼자 떠든 게 아닙니다.
 
둘째, 가넷 사건이 빌라누에바와 가넷 둘만의 사건이라고 하셨는데 빌라누에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둘 사이의 일이라고 해도 거기에 사회 전체의 공익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공론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넷이 정말로 암환자를 비하하는 말을 했다면 그는 암환자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이고, 따라서 당시 경기중에 암환자가 뛰고 있지 않은 이상 가넷이 경기중에 자기 잘못을 해결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빌라누에바와 둘 사이에서 해결할 방법도 당연히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상대편에게 '애자'라며 욕을 했다면, 그 사람은 상대편뿐만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욕을 한 겁니다. 둘 사이에 어떻게 해결을 보더라도 그건 둘 사이만의 해결일 뿐, 장애인에 대한 그 사람의 잘못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곳 매니아에서도 중계방에서의 비속어 등을 발견했을 때 그 중계방에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운영진에 신고를 하고, 나아가 NBA토크란에 따로 글을 써서 자제를 부탁하는 일도 있습니다. 님 말씀대로라면 이런 행동 모두가 잘못된 겁니다.
 
셋째, 자꾸 신빙성이 떨어져가고 있어서 공익성이 저해된다고 하시는데, 그건 한 쪽만 보시는 말씀 같습니다. 스터키의 예를 드시면서 객관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럼 가넷 본인의 부인과 닥감독의 증언은 객관성을 확보한 얘긴가요. 워즈나로스키같은 칼럼니스트는 가넷의 부인 발언을 두고 '웃기고 있네'라며 콧방귀를 뀌고 있습니다. 지금 그 두 증언을 듣고 '유야무야 잊어버리려 하는' 매니아 회원분이 얼마나 되나요. 불문율 운운하시는 일부 보스턴 팬 말고 있습니까?
 
이번 사건으로 코트 내 트래쉬토크의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남의 질병을 두고 놀려대는 것은 그 범위를 넘어선 잘못된 행동이라는 데 많은 분들의 중의가 모였습니다. 제가 NBA 선수고 지금 가넷이 먹는 욕을 본다면, 앞으로 아무리 화가 나도 말하기 전에 한번쯤 더 생각해볼 겁니다. 가넷 개인의 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지나친 트래시토크에 경종을 울리는 식의 공익이라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달성됐습니다. 잠정적으로나마 침해된 게 있다면 가넷 개인의 명예 뿐이죠. 그런데 가넷 팬분들은 가넷의 명예와 공익을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딱 까놓고 '가넷이 억울하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도 없는데 욕부터 먹는다, 만약 가넷이 정말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이 욕은 다 어떡할거냐'라고 문제제기를 하신다면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공익을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쪽에서 공익을 들어 자신의 잘못을 공개한 쪽을 비난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아전인수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궁금해하시는 점에 답변드리자면, 가넷이 빌라누에바에게 명예훼손을 걸어도 지금 수준의 증언으로는 전혀 이길 수 없습니다. 자꾸 빌라누에바에게 중립적 증언을 요구하시는데 가넷쪽에도 중립적인 증언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빌라누에바의 직함을 고려하면 트위팅의 공익적 목적 역시 충분히 받아들여집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 신문방송학 수업을 42학점 들으며 명예훼손에 대한 미국 판례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WR
2010-11-06 11:17:28

빌라누에바가 무모증협회 회원인 건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회원들도 빌라누에바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함께 문제제기를 한 것이지요. 의원 사건에서는 중앙일보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둘만의 사건이라는 건, 시합 중 몸싸움을 나누던 두 선수가 벌인 언쟁이 둘만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가넷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한 건 아니니까요. 공익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공론화시킬 수 있지만, 거기에는 이익을 비교형량하는 과정이 따르겠지요. 위헌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보면 소수이긴 하지만 위헌적인 상황이 오히려 합헌적인 상황보다 법익 침해가 덜하기 때문에 당분간 그 상황을 유지하는 판결을 하곤 합니다. 예가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공익을 위함이라는 것도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빌라누에바가 그냥 넘어갔다면 가넷은 제 잘못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고 다시 또 그런 발언을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넷을, 혹은 포괄적인 환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일삼는 자들을 제재하고 그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목적과 그에 따라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혹시 받을 상처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많이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제 이야기에 따르더라도 매니아 중계방 이야기는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그런 신고와 글을 통해서 충분히 얻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으니 저 역시 그런 결정을 내릴테니까요.

스터키의 예는 제3자의 제보로 논의가 시작된 거라면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이지 닥 감독의 증언이 보태어진 가넷 쪽이 더 객관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당사자인 빌라누에바와 가넷의 이야기는 객관적일 수 없으니까요. 현지 분위기와 여기 매니아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 제 불찰인 것 같네요. 얼핏 현지 중계에서도 불문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글을 본 것 같아서요. 그 글의 출처 확인과 전달자가 보스턴 팬인지의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한 제 실수인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그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이미 공익은 달성된 것이죠. 하지만 살인자에 대한 사형선고, 성폭력범에 대한 화학적 거세 논의 등이 경각심을 일으켜도 살인은 일어나고 성폭력은 일어나고 있죠. 격한 상황에서라면 또다시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단지 선수들 개개인의 양심에 호소할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더 큰 걸 얻어내야 진정한 공익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댓글에서 말했던 어떤 절차나 제도 구비 같은 것 말이죠.

물론 가넷의 팬이지만 그의 명예는 그의 사익일 뿐 공익은 아니죠. 팬들의 마음이 공익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 역시 사익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가넷의 명예와 공익을 혼동하는 것처럼 느끼시는 건 이 때문인 것 같네요.

애초에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가 좋아하고 소비했던 그의 멋진 열정이 트래쉬토크와 함께 비난당하는 상황이 못내 아쉬워서 그것을 스타일이라는 모개념을 세워 나눠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열정이 비난받는 상황도, 열정으로 옹호되는 상황도 싫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작업은 별 효용을 얻지 못하고, 살짝 덧붙인 빌라누에바의 안타까운 대응에 대한 이야기가 더 크게 받아들여졌네요. 말씀대로 공익침해 의혹을 받는 입장에서 공익을 무기로 고발자를 비난하는 건 아전인수로 보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침해의혹을 받는 공익과 무기로 내세운 공익은 차이가 있기에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그 고발자를 비난하려는 뜻은 없었는데, 안타까운 대응이라는 말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한 것 같군요.

제가 지키려 했던 건 가넷의 명예가 아니라 가넷이 보여줬던 열정의 명예였습니다.

덧붙여주신 말씀 고맙습니다.

2010-11-06 12:07:35

그냥 딱 한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불문율 운운하는건 보스턴 팬뿐만은 아니고
ESPN등에 나오는 여타 관계자들이 계속 언급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불문율을 깨는것이 좋다 나쁘다 여부와 관계 없이
그저 불문율 얘기가 보스턴 팬들의 말도 안되는 아전인수로만
받아들여지는것 같아 한마디 남깁니다.
2010-11-06 12:24:33

heltant79 님 글 다시 읽어보니 불문율 운운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거지

불문율 운운하는게 보스턴 팬 뿐이란 말은 아니네요. 윗 댓글 이미 시간이 지나서
삭제는 안되니 취소하겠습니다.
2010-11-05 19:34:52
저도 찰리v가 트위터에 올린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관례라도 잘못된 것을 덮어두는 것은 정부 등이 잘못을 은폐하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보스턴을 좋아하는데 서로 좋게 마무리되서 다시 보스턴 경기를 관람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0-11-06 00:34:09

그렇죠. 무엇이든 투명한 게 좋은 거죠. 저 역시 이왕 공론화시킨 거 빌라누에바가 쉽게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뭔가를 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10-11-05 21:31:17
가넷은 잘못을 했고 자신의 트래쉬토킹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면되겠죠(이미 이미지는 과거까지 꺼내지며 안드로 가고 있으니 다른 대가를요....)
 
다만, 찰리 v가 얻으려한 것이 정말 그가 말하는 것이었다면 그도 최악의 반응을 보인것 같은데요?
경기당시에 정식으로 항의를 하던지 아니면 리그에 정식으로 제소를하여 시비를 가리던지해야지 자신이 들었다는 말은 다 새어나가게하고 상대는 반박하고......
불문율 얘기도 나오고....
 
이렇게 된 상황이니 그냥 찰리v가 정식으로 제소해서 정말 암환자드립인지 암적인존재드립인지를 정확히 밝히고 kg가 앞의사례면 처벌을 받고 후자면 정황상 심했다정도의 개인적인 사과정도로 끝났으면하네요(같은 팀이기는 하지만 옆에서 닥도 끼어들어 코멘트했으니 주위에 목격자도 더 있을 수 있겠고요)
WR
2010-11-06 00:36:03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확실하게 끝을 맺었으면 좋겠네요.

2010-11-06 00:18:48

대체 왜 CV의 트위터에서의 표현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는 이해가 안 가네요.

위에 헬턴트님게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셨기 때문에 
짧게 말하자면,
이건 트위터라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을 통한
일종의 내부고발입니다.
내부고발에 있어 그 목적이 분명히 공익에 있음에도
"내부고발"이라는 그 행위만 가지고 비난하시는 것처럼 보이시는 분들도 많네요.
제가 즐겨 사용하는 말입니다만,
"달을 가리켰으면 달을 봐야지, 손톱에 때를 보면 안되죠"
WR
2010-11-06 00:48:28

비난하는 정도는 아니었고 조금 안타까운 대응이 아니었나, 하는 주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 이유는... 역시 붙여넣기로 대신해도 될까요? 실례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겠죠. 말씀대로 공론화되었고, 앞으로 질환과 관련된 트래쉬토크, 혹은 트래쉬토크 그 자체에 대한 어떤 행동들이 있다면, 그래서 이런 발언들을 코트 위에서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된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선수들 개개인이 좀 더 조심하거나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방법(이런 건 하고 있지 않나요? nba care 같은 거 말이죠.)을 통해서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간의 공방이 몇차례 오가고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높겠죠. 리그에서 트래쉬토크를 제재하는 것도 힘들어보이고요. 드레스코드처럼 명확한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한차례 본인만 듣고 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내 이웃이 혹은 내 동료가 항암치료를 받은 내 외모를 속으로 비웃거나 조롱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 모습은 타인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는 걸까?' 제 생각에 이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암환자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 같거든요. 혹은 잊고 있었는데 다시금 떠올랐을 수도 있고요. 물론 위에도 말했지만 앞으로 좋은 방향의 해결책들이 마련된다면 빌라누에바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만약 그냥 잊혀진다면 혼자 듣고 삭이는 편이 저런 생각들을 안겨주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장에 서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약자를 좀 더 배려하자는, 같은 입장인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달을 가리켰으면 달을 봐야지'라는 말, 참 좋네요. 말씀대로 빌라누에바의 행동이 지향하는 그 공익이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그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의견들은, 코트 위의 일을 코트 밖까지 가져갔다는 면에서, 불문율을 깼다는 의미로,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뜻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손톱의 때만 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위의 ♣K.D.J♣ 님 말씀처럼 트위터가 아닌 보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은 게 안타깝다는 뜻일 수도 있겠네요. 여기에는 트위터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래쉬토크에 대한 항의를 할 수 있는 절차가 구비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고요.
2010-11-06 00:55:16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불문율이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불문율이라고 하면 "조직 내부의 문제를 덮어버리는 규율"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다른 분들의 반응이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라는 공간이 분명 미묘한 위치에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소시민들에게는 개인적인 공간일 수 있지만,
운동선수와 같은 유명인이나,
혹은 특정 이슈에 대한 트윗 등은 분명 공적인 공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시각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트래쉬토크에 대한 항의를 공적으로 할 수 있는 절차나 수단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miac님의 지적으로 인해
오히려 그게 더 큰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WR
2010-11-06 02:24:40

의견을 나눠주셨는데 제가 더 고맙죠.

불문율이라는 건, 이름부터 나쁜 포스가 뿜어져 나오죠.^^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은, 불투명한, 폐쇄적인, 그 무엇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말씀대로 공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는데 정작 그 사용자가 이에 대한 자각이 없을 경우의 문제도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애매한 위치인 것 같네요.

말씀대로 트래쉬토크에 대한 어떤 절차(즉시 심판에게 항의하거나 후에 사무국에 고발하거나 하는 형식의)를 마련하면 좋겠네요.

의견 고맙습니다~

2010-11-06 08:22:30
개성 강한 수퍼스타들의 언행은 늘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부 팬들의 부적절한 옹호도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열정'이라는 단어가 싫어집니다.
타인에게 유무형의 폭력으로 비춰질 수 있는 언행을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는 경우를,
매니아에서 너무 자주 보네요.
2010-11-06 11:19:16
저도요..굳이 열정, 승부욕, 노력 뭐 이런 말들로 포장하는거..진짜 뭘 그렇게 까지들 하시는지
그냥 실수 했으면 인정하고 앞으로 안그러면 되지...
유독 매니아에서는 팬들이 말꼬투리 하나 "안 지려고" 안간힘들을 쓰시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선수 팬일뿐이지 가족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가족은 같은 "NBA를 즐기는" 매니아 회원들이 가족이지..
WR
2010-11-06 11:26:07

아마도 매니아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닐까요. 문외한이나 뜨내기라면 '어 그래' 하고 넘어가겠지만요. 마지막 말씀은 참 좋네요. 얼굴 한 번 못 볼 선수를 위해 어쩌면 스쳐지나갈 수 있는, 말과 글이 통하는 회원들과 언쟁하는 건 좀 안 좋아보이긴 합니다. 자기만족일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NBA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WR
2010-11-06 11:22:10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사회가 복잡하다보니 어느 누군가의 열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대회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패배팀 시절의 채치수처럼 말이죠. 반대로 위닝팀 시절 모두의 열정이 합해진 때에는 또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장단이 있는 것 같네요. 그저 열정이라면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2010-11-08 06:57:49
네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사회생활간에도 제가 좀 좋게말하면 열정이 나쁘게 말하면 오바가 심한편이라.. 어쩌면 열정으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하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완벽해보이기도 하고 그치만 이게 어느정도 대충대충 하려는(제눈에는 그렇게 보이겠죠) 사람들에게는 피곤한 일로 다가오기도 하고 꼭 구지 해야하지 않아야되는 부분도 있고 이렇게 함으로서 윗사람들이나 상사에게 더 독보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비슷한 동료들로 부터 소외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첨꾼이 되기도하죠.. 직책이 낮으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잔소리꾼이나 피곤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도하구요. 어쩌면 피해를 주는 사람이기도 하죠. 나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게되는 경우도 생기게되구요. 가끔 나 스스로를 "이 정도는 열정"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실드 치고 있지 않는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왠지 가넷도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죠. 승리를 위한 열정(오바와 아집일 수도 있는) "난 순수하기때문에 이 정도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넌 순수하지 못한거지 멀었어 이런 내가 아름답지 않나?" 라고 하기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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