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멋진 플레이오프 시리즈. 그리고 벤 고든.

 
7
  3977
2009-05-09 20:16:55

Where amazing happens.


4번의 연장전 승부
7번의 연장전
108번의 역전과 67번의 동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


시카고와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가 그랬습니다.

폴 피어스, 레이 앨런, 벤 고든은 믿기 힘든 클러치 슛들을 시리즈 내내 끊임없이 성공시켰고, NBA플레이오프 기록들을 바꿔버리며 이 시리즈를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시리즈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였지만 양 팀 선수들은 매 순간 파이널 7차전처럼 경기에 임했고,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의 열정에 매료되어 파이널 시리즈 같은 응원을 보냈습니다. 여러 칼럼니스트들은 이 시리즈를 두고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쏟아냈으며 코트에서 끊임없이 벌어진 놀라웠던 순간들과 치열함은 게임을 지켜보던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지금까지 이런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겪어보지 못했었습니다. 시카고가 아쉽게 7차전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불스라는 구단이나 팬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준 시리즈였습니다.

이제 시카고 불스의 2008-2009시즌은 마무리 하고, 남은 플레이오프를 즐길 생각입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곳’ 그곳은 이곳뿐만이 아닐 테니까요.

- 벤 고든에 대해서

추가로 비제한적 FA로 풀린 벤 고든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고든은 작년 시카고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후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마쳤고 다시 한 번 팀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려 합니다.

사치세 문제로 인해 시카고가 고든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하인릭을 필두로 샐러리를 비울 수 있는 트레이드가 꼭 필요하고 이런 문제들이 얽혀서 팬들은 고든의 거취와 그의 가치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기회를 통해 항상 고든을 따라다니는 논란들에 대해 제 주관적인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고든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그의 가치에 대해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논란을 발생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일어날만한 부분을 정리하기에 앞서 꽤나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 중이었음에도 7차전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에 나선 고든의 끈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든은 잘 알려진 것처럼 리그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에만 몰두하는 선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재작년부터 시카고와의 재계약 금액문제로 인해 그의 에이전트인 레이몬드 형제와 함께 좋지 못한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만 분명 시카고는 -사치세 문제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고든과의 재계약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만큼 고든이 가진 공격에서의 특별함과 성실함은 매력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고든의 장단점을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하는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엄청난 슈팅능력에 이은 1:1득점력과 클러치를 가진 선수지만 작은 신장에서 오는 수비가 문제인 선수』

모두 부정할 수 없는 고든의 모습이 맞는 듯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도 고든의 이런 장단점은 잘 나타났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면 이 유니크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하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뚜렷한 선수이기에 고든의 가치평가는 평가하는 사람마다 그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고든은 매 경기 많은 득점을 쓸어 담지만 공격에서의 슛 셀렉션, 드리블링, 턴오버 및 트랩에 갇히는 문제, 수비에서의 사이즈와 스크린 대응, 수비에 임하는 자세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럼 고든의 장단점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먼저 고든의 슈팅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기 힘듭니다. 고든은 단순한 스팟업 슈터가 아니고 자신의 1:1능력을 활용, 공간을 창출해서 점퍼를 던지는 전형적인 스코어러 타입의 선수입니다. 고든에게는 항상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팀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가 경기 내내 붙어 다녔지만 고든은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40%아래로 3점슛 성공률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슈팅의 기복마저도 연차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발전했고 현재 슈팅에서만큼은 리그 최고수준에 올라선 선수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이번 시즌 같은 경우 그간 너무 점퍼에만 의존(공격 비중의 85% 가량)해서 공격패턴이 단조로워졌다는 평을 뒤집기 위해 다시 적극적으로 페네트레이션을 시도했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반면 너무 슛이 정확하고 성공률이 수준급이어서 그렇지 고든의 슛 셀렉션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패스 한번 이뤄지지 않고 시카고 공격의 시작과 끝이 오로지 고든 혼자에게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고 코트를 넘어오자마자 점퍼를 던져버리거나 수비수와의 거리를 만들지 못한 체 터프샷을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든은 그 상황에서도 꽤나 높은 확률로 득점을 올려버립니다. 그래서 고든을 평가하기가 더욱 애매해집니다. 스콧 스카일스가 그랬고, 비니 델 네그로도 고든의 이런 슛 셀렉션을 알지만 이 선수의 선택에 대해서는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았을 만큼 고든의 득점력이 위력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불안하고 고든이 빈 동료를 찾아 패스를 해줄 능력이 없는 선수도 아니기에 이런 슛 셀렉션 문제가 개선된다면 더욱 위력적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고질적으로 고든이 가지고 있는 드리블링 능력 부족과 턴오버 문제도 고든의 약점 중 하나입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볼을 빼주지 않고 드리블을 끌다 너무나도 쉽게 상대의 트랩에 갇히고 마는 고든의 습관과 더해져서 고든이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고든의 문제점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수비부분에서 기본적으로 고든은 팀 수비에 미스매치를 유발시키는 존재입니다. 이는 고든의 개인 수비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1번이 아닌 2번으로 출장할 수밖에 없는 고든이 수비에서의 언더사이즈 문제로 인해 상대 2번을 수비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깔고 있습니다.

프로필과는 다르게 프리 드래프트 캠프에서 측정된 실제 신장이 신발 벗고 185cm, 신발 신고 188cm에 불과한 고든은 자신보다 10cm가량 큰 리그 2번을 수비하기에는 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상체 힘이 좋아 포스트 업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평을 볼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상대 포스트 업을 버티는 상체 힘과는 별개로 고든은 좋지 못한 디나이 디펜스와 스탭으로 인해 상대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곤 합니다. 상대 공격수들이 얼마나 쉽게, 또 빈번히 고든을 상대로 포스트 업을 시도하고 고든 위로 랩탠을 시도해 득점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셨을 겁니다.

고든의 수비를 이야기할 때 루키 시절에 비해서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또 분명히 그래 보이지만 그건 스카일스가 있었던 시절까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스카일스가 팀을 떠난 이후 고든은 그 이상 수비에서 발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즌 중 수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좋은 수비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파울트러블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수비에 임했던 -또 스카일스 밑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그 시절- 고든과 이번 정규시즌에 보여주었던 고든의 수비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Chicago Tribune의 스티브 로센블룸 같은 칼럼니스트는 수비에 신경 쓰지 않고 FA거대계약을 위해 슛을 던지고 있는 고든을 멈춰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로센블룸의 의견처럼 고든이 FA계약을 위해 슛을 던지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비에서는 고든이 분명 전보다도 퇴보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이번 시즌 고든의 수비는 또 다른 수비 구멍 데릭 로즈와 함께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든의 수비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1, 2차전의 수비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고든은 1, 2차전에서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정말 열심히 수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도 좋았습니다. 햄스트링 부상 이후 수비에서 상대를 쫓아가지 못해 놓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건 고든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고든은 분명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치열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팬들에게 선사해줄 수 있었던 것도 고든 때문이었고, 다시 한 번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다해 코트를 뛰어다녔던 고든의 뜨거운 가슴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든의 거취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며칠 전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든은 재계약 문제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시카고가 제시했던 지난 장기계약들(재작년 5년 50M, 작년 6년 54M)을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리그 상황이 재계약을 앞둔 선수들에게 매우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 고든의 입장과는 다르게 또다시 고든은 고작 1년 풀 미드레벨 익셉션을 받으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리그 팀들과 마찬가지로 시카고도 고든을 잡기 위해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이미 다음 시즌 시카고의 확정 샐러리는 63M를 넘어섰습니다. 이례적으로 리그 샐러리캡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되는 다음 시즌이기에 69M 가량의 예상 사치세라인은 시카고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듭니다.

1라운드 루키 2명의 샐러리를 포함하면 미드레벨 익셉션을 포기한다고 해도 시카고의 샐러리는 사치세 라인에서 단 4M도 남지 않게 되고 기존 멤버들을 유지하면서 고든을 잡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리 레인스도프와 존 팩슨은 결국 하인릭이냐 고든이냐를 두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7월 1일 이후 협상이 시작 되어야만 시카고의 결정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추가 트레이드 없이 기존멤버들과 함께 고든까지 잡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 뿐입니다.

* Dream Tim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5-10 00:17)
6
Comments
2009-05-09 21:02:21

벤고든과 제이슨테리 비슷한 사이즈에 스탯까지도 흡사한데
테리가 6년간 6천만인가 계약했었죠
결국 그의 사이즈상 벤치에이스정도가 가장 알맞은데
식스맨에 천만이상 투자할 팀은 거의 없을듯 합니다

샐러리상 천만정도 지를수 있는 여유있는팀도 디트, 토론토 정도인데
FA계약이 쉽지 않겠네요

2009-05-09 23:45:15

저도 벤 고든 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테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든이 나이와 클러치 능력 등을 고려하여 아주 근소하게 더 가치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테리보다는 비싸게 받아야 할거라 생각하는데 전 고든이 1200 이상은 부를만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한계가 뻔한 단신 슈팅가드에게는 조금 도박일수 있지만요) 제 기억으로는 테리도 몸값을 낮춰서 계약한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은 시카고는 힘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든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듯하고 플옵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연평균 1000 이하는 고든 측에서 거절할 듯 합니다.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싸게 잡고 싶을테고요.

FA계약이 쉽지 않겠네요 (2)

2009-05-10 00:14:53

벤 조던!!!

좋은글 잘읽었어요~

2009-05-10 01:41:21

왠만하면 불스에서 잡았으면 좋겠는데 하인릭도 잡고요, 그깟 사치세따위

2009-05-10 10:38:09

이번 플옵시리즈를 통해서 벤 고든에 대한 제 애정이 더욱 커져버렸네요.

르브론 팬으로서 벤 고든이 르브론을 만났다면 일세를 풍미할 슈퍼 콤비가 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지만,
어차피 클블이 벤 고든을 데려올 여력도 이유도 없는 상황이기에

벤 고든이 시카고 불스에 남아서 지금과 같은 실질적인 에이스로 멋진 활약을 계속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로즈 체제에서는 확실히 루올 뎅보다 벤 고든이 더 활약이 큰 듯한데 벤 고든을 잡는 방법이 없을까 궁금하네요. 트레이드 등을 통해서 말이죠

2009-05-11 09:03:01

하인릭하고 고든은 불스에서 컸는데..

불스에서 잡아줬으면 하는 1人

bosmia
90
6868
24-04-25
minphx
41
4253
24-04-25
nyk
66
5584
24-04-23
nykphi
33
3733
24-04-21
miaphi
42
7722
24-04-18
bos
80
10210
24-04-16
min
84
15280
24-04-16
atlbkn
41
6821
24-04-13
por
69
16715
24-04-12
hou
33
12198
24-04-08
orl
43
8136
24-04-10
dalsac
48
8559
24-04-05
dal
57
20321
24-04-04
gswind
89
11433
24-04-02
hou
62
11173
24-03-23
bos
126
31473
24-03-18
atlgsw
91
23116
24-03-18
bosden
59
7893
24-03-16
den
125
26338
24-03-1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