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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wer Ranking 15주차 - Danny Aing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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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6 17:37:16

* 편의상 반말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양해 바랍니다. * 트레이드 및 용병교체 데드라인이 지났습니다. 이제 전력 변동의 변수는 부상 밖에 없다고 봐야겠죠. 따라서 지금까지는 파워랭킹 순위를 매길 때 '전적'을 많이 고려했습니다만, 이제 철저히 '전력' 중심으로 가겠습니다. 1. 부산KTF 매직윙스(20승 16패) KBL에게도 '올해의 경영인상'이 있다면 이는 KTF 프런트에 돌아가야 한다. 맥기-샐리어스-송영진-김희선-신기성 시절을 생각해 보라. 프런트의 과감한 트레이드와 용병 교체로(물론 추일승 감독도 모종의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 이 팀은 리그에서 가장 약점이 없는 팀으로 변모하였다. 비록 현재 성적은 4위이나 1위와는 2.5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으며, 더구나 4라운드 성적(7승 2패)만 따지면 KTF가 1위에 올라있다. 결국 정규시즌을 모두 마칠 즈음에는 1위 내지는 2위에 올라 4강 직행 티켓을 따내리라는 것이 개인적인 전망이다(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 변수가 그만큼 줄어들었기에 이렇게 과감히 전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팀의 우승 가도에 장애가 될만한 팀은 조셉이 가세한 동부 정도? 혹 자는 '용병 3명'이 뛰는 동부나 삼성이 좀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할 수도 있겠다마는, 딕슨과 맥기가 뛰는 이 팀은 그 자체로 용병 3명이나 마찬가지다. 유독 KTF와 경기할 때 만큼은 삼성과 동부의 골밑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니 말이다. KTF팬들은 똑같이 14만 달러씩만 사이좋게 받으며 열심히 뛰고 있는 딕슨과 맥기에게 정말이지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들 덕분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2. 원주동부 프로미(23승 14패) 역시 NBDL의 A클래스 선수는 달랐다. 그와 더불어 전창진 감독의 '프로미' 발언도 결국엔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명백해졌다. 허나 전 감독이나 동부 프런트를 탓할 순 없을 것이다. 차라리 KBL을 탓해야지. 조셉의 가세로 동부의 고질적인 오펜스 문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처럼 최고의 디펜스를 펼치는 팀에게는, 확실히 조셉같은 1대1 전문가 내지는 득점기계가 있어야만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조셉은 데뷔전임에도 8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다른 선수와의 협력 플레이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허나 '가드 부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조셉은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몰릴 때 오픈된 동료를 찾아내는 '피딩'에는 능할 망정,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팀의 속공을 이끄는 '리딩'에는 그리 능한 선수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이비스 시절보다 수비나 리바운드 측면에서 미세하게나마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MVP급 활약을 보이던 양경민의 스탯이 떨어지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조셉의 영입으로 동부의 전력이 데이비스 시절보다 강력해졌음은 분명하다. 수요일 있을 KTF vs 동부 경기(부산)는 KBL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시라. 참, 조셉의 합류로 스탯이 떨어지긴 하겠으나 올 시즌 양경민의 활약은 참 대단한 것이었다. 오프시즌의 그 일 이후,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며 원주 지역 대부분의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올시즌 들어 실력이 오히려 늘었다. 김주성과의 2대2 게임에 이은 드라이브인이나 어시스트를 보면 그가 단순히 '슛만' 갖춘 선수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동기인 김영만을 비롯해, 비슷한 또래의 전희철, 김병철, 이상민 등이 하향세를 타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3. 서울삼성 썬더스(22승 15패) 클러치 상황만 되면 이 팀에서 가장 떨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선수들보다도 안준호 감독일지 모른다. "침착해! 침착하고, 야! 스크린 확실하게 걸고! 2점 찬스를 봐, 알았어? 무리하지 말고, 이길 수 있어. 임마! 안되면 파울로 끊어? 알았어?" 종료 14초 남은 가운데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안 감독이 내린 작전지시 내용을 정리해 본거다. 보시면 알겠지만 추상적인 이야기 뿐, 패턴 지시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아무리 경험많은 선수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그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확실한 패턴이나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비책을 지시하는 것이 바로 감독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러치에 강한 팀과 감독 역량에는 적잖은 상관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유재학 감독을 보라(모비스의 경우 지난 시즌엔 하위권에 맴돌았음에도 클러치 땐 유독 강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 클러치 상황에서 삼성이 어땠었는지 살펴보자. 1) 수요일 오리온스전, 경기 종료 14초전, 2점차 - 네이트 존슨의 무리한 슛, 에어볼. 2) 같은 경기, 경기 종료 3.9초전, 3점차 - 우왕좌왕하다 슛은 던져보지도 못하고 게임 종료. 3) 일요일 KCC전, 4쿼터 종료 6초전, 동점 - 우왕좌왕하다 서장훈의 에어볼. 4) 같은 경기, 연장 종료 19초전, 1점차 - 이세범의 무리한 슛으로 노골. 5) 같은 경기, 연장 종료 4초전, 3점차 - 서장훈이 스틸당하며 게임 셋. 공격에서만 삼성이 '클러치 삽질'을 범한 건 아니었다. 어제 KCC전에서 비교적 편안한 상태에서 던진 변청운의 극적인 3점슛 두방에서 알 수 있듯이 수비에서도 '클러치 삽질'이 이어졌던 것이다. 결국 플옵 진출이 위태위태한 LG로부터 신산을 임대해 오지 않는 이상, 이 팀의 남은 시즌 전망은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오예데지가 있건 없건, '클러치 삽질'과 턴오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삼성은 높이가 비슷한 동부나 KTF에게 약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꾸자면, 지금으로서는 이 팀이 지난 시즌과 똑같은 성적표(4강 진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뭐 과정이 달랐다는 것으로 위안삼으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4. 울산모비스 피버스(23승 14패) 로데릭 라일리는 괜찮은 센터다. 단, 그가 딕슨과 왓킨스를 만나지 않을 때만 괜찮은 센터다. 딕슨을 만나서는 8점 3리바, 그리고 왓킨스를 만나서는 겨우 3점에 그쳤다는 사실, 반면 LG와 전자랜드 전에서는 평균 20-10으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은 그의 한계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그런데 슬프게도 라일리의 한계가 곧 모비스의 한계다. 이대로라면 모비스가 플옵에서 KTF, 동부, 삼성을 꺾을 가능성 또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김동우의 성공적인 복귀는 모비스로서는 고무적인 소식일 것이나, 그게 꼭 (+)효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우지원과 김효범의 출전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번 자리에서 안정적인 출장 시간을 받고 있는 양동근을 제외하면 유재학 감독은 나머지 국내선수 두 자리를 각각 공격형 1명, 수비형 1명으로 채우곤 했다. 그 때문에 한 자리는 우지원 아님 김효범, 남은 한 자리는 이병석 아님 구병두(부상으로 인해 요즘엔 성준모가 나온다)를 번갈아 기용했다. 이제 김동우의 복귀로 인해, 공격형 스윙맨 한 자리를 놓고 3명 중 2명은 쉬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물론 득점이 필요할 때는 간간이 공격형 선수 2명이 나오기도 한다). 2쿼터가 있지 않냐구? 2쿼터는 요즘 회춘하신 창수옹의 몫이다. 한편 유재학 감독의 농구를 보면서 고교나 대학 농구를 떠올리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풀코트 프레스를 포함한 질식 디펜스도 좋고, 패턴을 통한 철저한 팀플레이도 좋다만 좀더 프로다운, 선수의 개인 기량을 십분 살리는 농구도 팬들은 보고 싶어한다. 모비스의 농구가 재미없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 건 아닐 것이다. 뭐 성적이 좋으니 그 부분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다만 다른 팀에서라면, 보다 역량을 발휘했을거라 생각하는 김효범 같은 선수가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다. 5. 대구 오리온스(19승 18패) 리 벤슨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그의 가세로 속공 위주의 오리온스는 믿음직한 하프코트 오펜스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허나 무엇보다도 그가 2경기에서 40개 가깝게 잡아준 리바운드는, 분명 페리맨이 이적한 후 이 팀이 오랫동안 갈망해온 바로 그것이었다. 벌써부터 오리온스 역대 최고의 센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그가 왓킨스를 블록할 때 크나큰 희열을 느낀 오리온스팬 또한 한두분이 아닐 것이다. 그의 합류 덕분에 오리온스는 KBL 득점 2위와 6위 선수를 동시에 보유한 팀이 되었다. 트레이드 루머 당시 박지현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또 한번 삽질하나 싶던 오리온스 프런트, 간만에 정말 큰일 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대가 박수교였음을 감안하면 이 정도야 뭐... 지난 주에 삼성, SK, 동부 등 강팀들을 상대로, 그것도 모두 4쿼터 역전으로 거둔 3연승은 이 팀의 5년 연속 플옵 진출(성사된다면 KCC와 타이 기록)에 청신호를 밝힌 의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숨은 주역들 중 나는 특히 오용준을 언급하고 싶다. 유난히 흉작이었던 03년 드래프트 10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된 그는, 신종석과 번갈아 출전하는 와중에도 지난 16경기에서 평균 12.5점을 득점하는 활약을 보였다. 특히 역전승을 거두었던 지난 3경기에서, 종료 3분 전부터의 기록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그의 3점슛이 중요한 순간에 터졌음을 알 수 있다. 3점이든 미들이든 풀업으로 점퍼를 날리는 그는 캐치 앤 슛의 안정성만 놓고 보면 김병철이나 박재일보다 나은 선수다. 아직 기복이 있고 수비가 뛰어나지 않다는 약점은 있으나, 플레이의 과감성에 비춰보아 충분히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볼만한 선수다. 6. 서울SK 나이츠(18승 18패) 오리온스전의 역전패로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이 팀의 폭발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아니, 어느 팀이 동부를 상대로 무려 103점을 퍼부을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오리온스전 역전패의 충격은 남아있겠으나, 화요일 모비스전에서 승리한다면 그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루키 방성윤이 KBL 최고 스윙맨이라는 것은 거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당장 같은 포지션의 용병인 네이트 존슨과 비교해도 스탯상으로 별로 밀리지 않는다(방성윤 20.3점 5.3리바, 존슨 22점 6리바). 혹 플레이의 안정감을 들어 추승균과 양경민을 더 높이 평가하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그들이 방가보다 앞서는 것은 딱 안정감 하나 뿐, 폭발력이나 보드 장악에서는 방가에게 확연히 떨어진다. 게다가 이제 난사라는 비판도 줄어들고 있지 않은가. 이 팀의 플옵 티켓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둘 있다. 하나는 지난 번에도 언급한 데이먼 브라운. 1m97의 장신 스윙맨 브라운은 정말 들쭉날쭉하다. 이번 주에도 역시나 동부전에서는 25점 10리바로 대활약하더니, 오리온스전에서는 18점 5리바로 가라앉았다. 뭐 꾸준한 것이 한 가지 있긴 하다. 바로 그의 진도개 수비 능력. 화요일엔 김주성에겐 22점 7리바를 허용하더니, 토요일엔 클라크에게 36점 9리바를 허용하며 잘 나가던 팀의 연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데 톡톡이 한몫 하셨다. 또 한 사람은 바로 문경은이다. 브라운과 더불어 토요일 패배에 1등 공신이 되신 문옹께서 보다 꾸준한 활약을 해주시는 것이 SK의 플옵행에 결정적인 요인이 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뭐? 전희철은 어떠냐구? 그는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된지 오래다. 토요일 활약? 오리온스가 "계산 밖의" 선수에게 휘둘린 것 뿐이다. 7. 창원LG 세이커스(18승 19패) 애초에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이 팀의 플옵행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노먼 놀런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주에도 3경기 평균 11.7점 7.3리바에 그쳐 비평의 중심에 서 있다. 현주엽이 일요일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도 좋지 못한 신호다. 그는 올시즌 평균 11.7점, 5.7어시, 4.2리바를 기록 중인데 그의 연봉이라든가, 이름값을 고려할 때 부진한 성적임이 틀림없다. 특히나 좀 심하다 싶을 만큼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가운데 득점 가담에도 소극적이고, 프리드로우 성공률도 62%에 그치는 것을 보면 그가 오프시즌에 슛 연습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것도 어쩌면 무리가 아니다. 일부러 팀을 위해 득점 욕심을 자제한다는 이야기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설득력이 있다. 한편, 시즌 내내 현주엽과의 역할 분담 문제로 부진하던 황봉사는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서 각각 19점 6어시와 16점 6어시를 기록하며, 팀 성적과는 무관하게 본격적인 'FA'모드를 발동했다. 현재 평균득점이 9.4점이니 조금만 더 힘내시면 '꿈의 두자릿수 득점 달성'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분유값을 벌기 위해 개발바닥 마냥 주구장창 뛰어다니며 고생하는 황봉사를 보니 안구에 습기찬다. 황봉사 홧팅. 8. 전주KCC 이지스(19승 18패) 변.청.운. 93년 고교농구의 최강자는 단연 현주엽, 윤영필의 휘문고였다. 그리고 그 휘문고를 정상에서 좌절케 한 팀 중 하나가 바로 대경상고였다. 그 대경상고를 이끌던 원투펀치... 바로 강기중과 변청운이었다. 결승에서 휘문고 가드진을 농락하며 30점을 넣은 강기중... 현주엽에 '감히' 맨투맨 디펜스로만 맞서면서 자신도 18점을 득점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변청운... 이들의 졸업 후 진로 또한 다른 유망주들과는 '남달랐'는데, 동 포지션 라이벌인 신기성이 고려대를 선택한 데 반해 강기중은 과감히 한양대를 택했고, 역시 동 포지션의 현주엽이 고려대를, 부산동아고 김수한이 연세대를 택한 데 반해 변청운은 건국대를 택했다. 그리고 이들 콤비의 특징은 농구팬들이 잊을만 하면 한껀씩 터트린다는 것이다. 03년 삼성과의 준플옵 1,2차전에서 무려 9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코리아텐더의 4강행을 이끌었던 변청운, 05년 KCC와의 파이널에서 백업 가드로 활약한 후 우승트로피를 안고 눈물을 흘리던 강기중... 어제 하루 또한 변청운이 결정적인 클러치 3점포 2개로 간만에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그런 날이었다. 한편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KCC의 플옵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로 들어온 용병 아트 롱이 그리 신통치 않아 뵈기 때문이다. 라이트와는 달리 KCC의 빠른 팀컬러에 잘 적응할 거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해설자의 지적대로 롱은 빠른 공수전환을 기대할만큼 스피드 있는 용병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골밑에서 강한 것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LG전에서 3점슛 5개를 시도할만큼 되려 외곽슛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201cm, 112kg에 딱히 테크닉이 뛰어나거나 힘이 유달리 세지도 않으며 신장의 유리함도 없는 그가 딕슨, 왓킨스, 라일리, 키칭스 등의 몸빵 센터들과 벤슨, 알렉산더 등 테크닉이 좋은 센터들을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지 다소 회의적이다. 당장 주말경기만 봐도, 동부와 모비스에 이어 평균실점 3위를 달리던 KCC는 라이트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꾸지 못한 채 LG에게는 94점, 삼성에게는 4쿼터까지 98점을 허용했다. 결국 지난 8시즌 중 7시즌씩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명문구단 KCC 팬들 입장에서는 플옵 진출 실패라는 낯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설령 플옵에 진출한다 해도 지금의 전력상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07년 드래프트 로터리픽 획득이 장기적으로는 이 팀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간 이 팀이 리빌딩을 못한 것은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을 대체할만 신인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도 그럴 것이, 이 팀은 98년에 첫 드래프트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로터리픽을 행사한 적이 없었다(04년 양동근픽은 모비스로). 그런데 07년 드래프트에는 김민수, 김태술, 양희종, 김영환 등 팀의 미래로 삼아서 키워볼만한 유망주들이 있다. 최승태? 손준영? 이형주? 강은식? 이들의 성장 한계는 어디까지나 식스맨 또는 롤 플레이어지, 국내선수단의 중심으로 삼을 재목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참, 마지막으로 이 팀이 정말로 리빌딩을 생각한다면 07년 김주성 영입이 필수다. 쉽지야 않겠지만 허재 감독과 김주성의 친분을 백분 활용하고, 적당한 금액을 제시한 후 CF 광고 몇개 찍게 해주면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어쩌면 내년 후반기 쯤엔 김주성이 투구쓰고 나와 "우린 잘 안타요" 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아.. X-ports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KCC 광고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9. 안양KT&G 카이츠(16승 21패) 전자랜드를 제외하면 그 어느 팀이라도 플옵을 노려볼만한 것이 올 시즌이다. 비록 현 성적이 9위라고는 하나, 공동 5위팀들과 3경기 차이면 절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더욱이 새해 들어 6승 5패라면 분위기도 그리 나쁘지 않다. 또 키칭스가 수준급 센터는 아니나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활용해, 오예데지가 빠진 삼성이나 LG, SK 등 골밑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고무적인 부분이다. KT&G에게 있어서는 다음 5경기가 플옵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승세의 오리온스 및 모비스, SK, 동부, KTF 등 강팀들과 연전을 치르게 되는데, 여기서 연패를 당할 경우 분위기상 그대로 무너져 플옵 레이스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A를 앞둔 김성철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답답한 부분이긴 하지만(김성철 또한 연봉 20위 안에 드는 선수라 규정상 비보호선수 1명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성적이라면 타팀의 입질 없이 안양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단 선생의 강의 모드를 마지막으로 기대해 보자. 10. 인천전자랜드 블랙슬래머(6승 31패) 올 시즌 들어 다른 팀들의 '보약'이 된 전자랜드는 어느 덧 승률 0.162로 인천지역 프로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그래도 험프리스 시절엔 나름대로 빡센 수비 농구를 중심으로 하여 막판까지 접전인 경기들을 그래도 꽤 만들어냈으나, 이젠 아예 노골적으로 1,2쿼터에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들이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팀에서 작전타임을 부르는 경우도 거의 없고, 간혹 불러봤자 선수들의 휴식 시간 내지는 물 마시는 시간, 심지어는 코칭스텝과 선수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노가리' 타임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캐칭이 버티는 우리은행과 전자랜드 중 어느 팀이 강한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마저 벌어질 정도다. 허나 이 팀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왜 없겠는가. 1) 서로들 작전타임을 남발하지 않는 덕분에 경기 진행이 무척 빠르다. 불필요하게 경기가 길어지는 법이 없다. 예컨대 어제 삼성 vs KCC전 3쿼터가 종료되었을 때 부천에선 이미 경기가 끝나 있었다. 2) 감독들이 심판에게 불필요하게 항의할 일이 없기 때문에 건전한 경기 문화가 조성된다. 전모 감독이라 해도 부천에선 경기장에 난입할 일이 없다. 심판들 또한 오심 한두개에 가슴졸일 일 없이, 부담없이 경기에 임해 좋다. 3) 선수들은 서로 간에 신경전을 벌일 일이 없어 화기애애한 코트 분위기가 조성된다. 용병 선수들의 노가리 타임이 길어지고, 국내선수들도 승부를 초월해 경기를 이기려는 것보단 농구를 그 자체로 즐기게 된다(그렇다. 풍전고 노 감독님의 철학이다). 이 때문에 경기 후 매번 똥씹은 얼굴로 마지 못해 악수를 청하는 코칭스탭 간의 악수 또한, 전랜 경기에서 만큼은 정겹기만 하다. 즉 전랜의 시합은 '전쟁터'가 아닌 '화합의 장'이다. 4) 상대팀들의 더없이 훌륭한 훈련 파트너가 됨으로써 상대팀의 새로운 전술 개발과 새로운 인재 등용의 장을 제공한다. 즉 전랜은 KBL의 각 팀의 전력 증강에 이바지하는 청량제와 같은 존재라 할수 있다. 5) 힘든 일정에 쫓겨, 몸도 마음도 힘든 각 팀에게 전랜은 꿀같은 휴식을 제공해준다. 냉혹한 약육강식의 승부세계에서 이 얼마나 훈훈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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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06-02-06 17:50:08

그간 파워랭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간간이 이런 저런 짧은 글이나 댓글은 올리겠지만, 이런 칼럼 형식의 긴 글을 매주 올릴 여유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내키는대로, 혹은 여유가 생기는대로 한번씩 올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NBA 전문사이트인 만큼, 알럽에 비해 KBL에 대한 큰 관심은 없는 듯해 좀 아쉬웠는데, 나름대로 국내농구에 대한 주의환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2006-02-06 19:08:25

마지막 대목, 촌철살인이네요 ^^ 여담이지만 kbl을 보다보면 경기흐름이 너무 자주 끊어집니다. 파울콜도 남발되는 감이 있고 벤치의 반응도 너무 거칩니다. 어제 KCC-삼성 전만해도 유명하신 '그분들'이 나서서 그런지 무리한 파울콜과 보상판정이 쉴새없이 이어지더군요. 컴퓨터처럼 정확한 판정이야 기대할 수 없지만 최소한 판정의 일관성은 있어야 게임을 할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아무리 봐도 명백한 오펜스 파울 선언에 경기장 중앙까지 걸어들어오면서 삿대질하는 벤치의 자세도 별로 안 좋아보였구요. 일조일석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런 게 해결되야 농구볼 맛이 날 듯합니다. 여하간, 그간 가장 즐겨보던 칼럼인데 아쉽군요.

2006-02-07 09:10:05

Danny Ainge님, 그동안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Ainge님의 주간 파워랭킹을 기다렸었는데 이제 그런 기다림이 없어져 아쉽긴하네요. 바뻐지셨다니 Ainge님에겐 좋은 일이겠죠?^^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길 바랄게요. 여유가 생기시면 다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06-02-07 14:04:28

모비스의 라일리 아무리봐도 함량미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전자랜드전이야.. 덩크로만 넣은 득점이 많았던 경기라 개인기량적인 득점으로 평가하고 싶지 않네요. 윌리엄스의 부담만 더 커진 느낌이 들더군요. 윌리엄스의 체력이 솔직히 걱정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2006-02-07 16:34:18

Danny Ainge님의 마지막 파워랭킹 잘봤습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정말 빛을 발하는 느낌! 정말 재밌게 잘 읽었네요. 촌철살인의 한마디에 키득키득;;

2006-02-08 01:30:16

저도 파워랭킹 참 많이 기다리고 읽으면서 항상 재미+정보를 얻었는데.. 아쉽네욤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어욤

WR
2006-02-08 17:48:37

격려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음.. 그리고 파워랭킹을 이제부터는 아예 안 올린다는 이야기는 아니었구요,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여유가 생길" 때 올리겠다는 의미였고 지금처럼 "매주" 파워랭킹을 올리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요즘 사실 구직 중인데, 잘 안되서 정신적으로 좀 힘든 상태거든요^^. 그렇더라도 파워랭킹 쓸 시간은 조금씩이라도 내보려고 합니다. 예컨대 일요일 저녁 같은 시간을 좀더 활용해 볼까 생각하고는 있는데 잘될런지는 모르겠네요. 하여간 결과적으로는 저의 댓글이 왠지 힘든 처지에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비쳐져서 죄송스럽네요. 그리고 엑스포츠에 기사 올린 것은, 제가 몇몇 부분을 직접 고쳐 올린 것을 그쪽 편집부에서 수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작권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고, 앞으로는 파워랭킹 올릴 때 매냐 버젼과 엑스포츠 버젼이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추운 데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길^^.

2006-02-08 18:27:52

부산동아고의 김수'한'이 아니라 김수'환' 아닌가요? 개인적으론 박수교단장과 안준호감독의 조합을 프로에서 꼭 보고싶다는.. kbl이여 대승적 결단을 내려라!!!

WR
2006-02-08 18:48:39

skaska님 // 아, 오타났네요.

2006-02-09 10:08:27

라일리는 정말 좌절 모드던데요...ㅜ.ㅜ 제가 7일날 SK 대 모비스전을 현장에서 봤는데 라일리 정말 못하더라구요. 버로가 잘한 탓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버로가 골밑 수비나 몸싸움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님에도 골밑공격이 전무했고 어정쩡한 중거리슛 몇 개 던지는데 그건 하나도 안들어가고 파울이어도 덩크 블록슛 당하고 장난 아니게 못하더군요. 브라운이 4쿼터 초반에 나갔음에도 그 핸디캡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일리의 존재감은... 제 친구는 "이창수선수가 라일리보다 낫다."라는 발언을 할 정도였죠...;; 개인적으로 KCC팬이어서 롱도 상당히 걱정되는데 그래도 모비스가 용병을 참 잘 골라서(?) KCC만 용병으로 피보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2006-02-10 17:34:27

잘 봤습니다.. ^^

2006-02-10 19:33:18

앙... 그 어느 전문가가 쓴 글보다 재밌는 글입니다. 느바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케비엘이었는데 님 덕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답니다. 부티 빨리 취업도 이루시고 케비엘에 대한 좋은 정보도 꾸준히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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