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팀에 의한, 팀을 위한...
농구는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많은것이 좌우되는 스포츠 입니다. 1,2명의 선수로도 얼마든지 강팀에 반열에 오를수 있는 스포츠또한 농구 입니다.오너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투자로도 얼마든지 성과를 이끌어낼수 있는것 또한 농구 입니다.조금 비약이 될런지도 모르지만 농구는 적은 인원이 펼치는 스포츠이고 그안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는 1~2명에 그뒤를 받쳐주는 선수들 몇명이면 충분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사실 우리가 늘상 말하는 그 전력이라는 것은 이전까지 남겨졌던 기록에서 출발하게 됩니다.물론 당연하게도 기록만으로 모든것을 재단할수는 없지만 그것이 미래를 볼수 있는 한가지 잣대가 될수 있는것 또한 사실입니다.그 기록이라는 것이 어떠한 신용으로 자리잡아 사람들에게 그 다음을 예상하게끔 합니다.그것이 하나로 모이면 한팀의 전력평가가 되는 것이지요. 몇가지만 개념적으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누구도 모릅니다. 농구도 사람이 하는 스포츠 입니다.물론 개개인으로 볼때 과거에 세웠던 기록들로서 그들 개개인의 미래를 가치평가 해볼수는 있습니다.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당장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누구도 모릅니다.물론 과거의 행적을 두고 사람을 평가했을때 그것이 일치되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라곤 해도 말입니다.이젠 지난시즌이 되어버린 NBA역시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선수 개개인으로 본다면 몇몇 선수들은 우리가 생각치도 못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그것은 결코 과거에 세웠던 기록만으로는 선수개인의 미래를 가늠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들이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입니다.좀더 크게 들어가 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 입니다.과거에 좋은 기록을 남겼던 팀들이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남길것만 같았지만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았지요. 사람이 하기에 반드시 예측이 불가능한 이변이 있으며 정해진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것입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농구는 개개인의 힘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 가운데 하나입니다.단체종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선수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소중하고 가치가 높습니다.그런데 이것을 뒤집어 보면 다음과 같은 얘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농구는 여러명이 뛰어나야 하는 특정 스포츠(ex:야구,축구)보다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전력이라는 것 자체는 몇몇선수들 만으로도 얼마든지 높게 평가가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구에서 4번을 칠수 있는 강타자를 한명 영입한다고 해서 그 팀이 많이 달라질수는 없습니다.축구에서 골을 넣어줄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데려온다고 해서 그팀이 강해지는것은 아닙니다.그러나 농구에서는 로포스트를 지배할수 있는 센터 한명이면 우승을 넘볼수 있습니다.모두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입니다.전력 평가라는 것은 팀의 구성원인 개개인이 과거에 기록했던것들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을 토대로 하나의 팀으로 다시묶어 그 팀의 전력과 미래를 예상하는것에 불과 합니다.그 예상치라는것은 늘상 빗나가기 마련입니다.왜냐면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가장 큰 좋은 예가 바로 LA 클리퍼스 입니다.클리퍼스의 로스터를 한번 살펴 볼까요?그들이 제아무리 젊다고 하지만 이미 라마 오덤,엘튼 브랜드,안드레 밀러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A급 혹은 그이상의 평가를 받는 선수들 입니다.즉 특별한 선수들 이라는 말입니다.거기에 더해 마이클 올로와캔디와 코리 메게티,퀸튼 리처드슨과 같은 선수들 역시 수준급으로 최소한 B급은 되는 선수들입니다.이런 팀은 흔하지 않습니다.클리퍼스 선수들의 미래평가에 대해서는 딱 자르더라도 그들의 현재만 놓고 봤을때 이팀을 전체적으로 압도할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었습니다.그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소위 전문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자청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LA 클리퍼스를 시즌전에 PO는 당연하고 최소한 1라운드 통과에 2라운드 통과도 가능하다는 의견...이것은 결코 잘못된게 아닙니다.왜냐면 '예상' 일 뿐이니깐 말입니다. 팀 전력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구성원 하나하나의 과거 기록들을 종합하여 개개인의 미래를 예상하고 그것을 하나로 다시 묶는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그것이 바로 팀 전력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까지 나 예상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아실테지요. 이번오프시즌에 샌앤토니오 스퍼스가 FA로 풀리는 뉴저지 네츠의 올스타가드인 제이슨 키드를 영입하려고 합니다.이번 NBA FINAL 우승팀은 바로 스퍼스인데,그 스퍼스가 현재 최고의 가드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제이슨 키드를 영입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던 사실입니다.팀 던컨이라는 최고의 인사이더가 버티는 스퍼스에 키드가 온다는 말은,어떤식으로 전개가 될런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당장에 이팀에 있어서 그 '전력' 이라는 것이 굉장히 높아질것은 당연한 이치 입니다.과거의 기록들을 종합해본바 키드-던컨 조합이면 다른 멤버들이 어떻든지간에 일단 최강의 조합 입니다.당장 이 두명의 선수들을 보유한 스퍼스를 '전력' 상으로 압도할 만한 팀은 몇 되지도 않습니다.이런것이 바로 전력이라는 것의 맹점입니다. 단 한명의 선수 영입으로 팀의 그 '전력' 이라는 것의 판도는 크게 바뀌어 버립니다.재밌는 일이죠.물론 프로스포츠 어디에서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 농구에 있어서는 한명 한명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한명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많습니다.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전력 이라는것 자체는 단순한 예상에 불과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물론 틀릴 가능성 보다는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그런 예상들이 계속해서 틀려오는 과정을 우리는 보았지요.따라서 키드를 영입한다는 가정을 해보더라도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전력이라는것이 상승할수 있을런지는 어찌 보면 의문이 될수도 있습니다.키드-던컨 조합이 잘 맞아들어갈지도 의문일것이고 말입니다.그것을 따지자는게 아니라 그럴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소위 '객관적인 전력' 이라는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는 이번시즌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이번시즌의 NBA PO 를 보면 이런것들이 너무도 잘 나타납니다.먼저 LA 레이커스...이팀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는 팀입니다.현재 최고로 평가받는 팀임과 동시에 3연패를 달성했던 지난시즌 NBA챔피언팀 입니다.전력상으로도 할말을 잃게 만드는 팀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이팀이 무너졌습니다.서부 컨퍼런스 챔피언쉽에는 가보지도 못한채로 중도 탈락했지요.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레이커스가 탈락한 부분에 있어서는 말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주지의 사실...바로 팀의 중심인 샤킬 오닐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바로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던가요?제 아무리 코비가 날라다녀도 역시나 중심에 서서 팀을 리드해야할 샤크의 부진이 바로 레이커스가 중도탈락한 가장 큰 배경이었다고 봅니다.물론 롤풀레이어들이나 벤치멤버들역시 제몫을 못한 부분이 있지만,표면적으로 봤을때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봤을때 아무리 샤크가 대단하더라도 그렇지 코비라는 수퍼스타가 존재하고 좋은 멤버들이 있는 레이커스가 그것도 샤크가 완전히 공백이 있었던 것도 아닌 상태에서 왜 탈락을 하게 되었을까요?너무나 간단한 문제 입니다.레이커스는 결코 팀이라고 불리울 만한 '팀플레이' 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봅니다.필잭슨 특유의 부분전술에 의존한 패턴이 지배적이었을 뿐 입니다.팀 캐미스트리가 어쩌고 하는걸 말하기 전에 일단 플레이적으로 팀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과거에 잘나갔을때는 그런것들이 많이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나왔는데 지금은 그런것들이 아예 없었다는 것입니다. 레이커스를 제외하고 같은 컨퍼런스의 스퍼스,킹스,매브릭스는 팀플레이가 잘 되는 팀들중 하나 입니다.동부 컨퍼런스의 네츠,피스톤스도 마찬가지 이구요.이런 팀들의 공통점은?킹스는 매브릭스와의 시리즈에서 에이스를 잃었습니다.당분간은 이인간 이름도 언급하기 싫은데 여하간 에이스를 잃은 킹스는 매브릭스에게 졌습니다.물론 에이스가 빠졌기 때문에 전력상으로 뒤졌고 그런이유로 졌다는것이 주요 결과론이지만 사실 과정을 보면 킹스는 에이스가 없었음에도 잘 싸웠습니다.이것은 킹스 멤버들 개인이 훌륭하기때문이기도 하지만,그들스스로 하나로 뭉쳐 팀 플레이를 했기 때문입니다.그것이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었고 비록 시리즈에 패했지만 쉽게 지지는 않았습니다.킹스는 멤버구성이 너무 좋아서 에이스라고 해도 한명쯤 빠지는거 괜찮다고 했던 사람도 많지만,그 공백이 너무도 크다는것은 다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그러나 누가보더라도 킹스와 매브릭스의 시리즈 자체에서 매브릭스는 그들나름의 팀플레이로서 '정당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파이널에서 격돌한 스퍼스와 네츠뿐 아니라 피스톤스,매브릭스 모두 마찬가지로 팀 플레이가 되는 팀들이었습니다.이들의 공통점은 주요 선수가 빠지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했다는 점입니다.레이커스와 같은 팀과는 사뭇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전력이라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껍데기' 에 불과하다고 저는 봅니다.물론 그것에 대한 의미부여를 아예 안할수야 있겠냐만은... 킹스와 매브릭스가 언제부터 강팀의 반열에 올랐습니까? 킹스는 만년 하위권에 불과하던 팀이었고,매브릭스 또한 이하동문 입니다.킹스는 웨버를 트레이드 해오고 디박을 잡고 그러면서 유망주들을 키워내고(스토야코비치,터콜루,etc) 그외 괜찮은 보석들을 비교적 싼값에 얻어오고(바비 잭슨,etc) 그리고 덕 크리스티를 데려오고 당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것으로 평가받는 제이슨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하여 마이크 비비를 데려왔습니다.어디를 보더라도 이 팀에서 미친듯이 몇년간 투자한것도 아니고 차근히 그것도 겨우 몇년을 준비해서 이렇게 좋은 팀이 되어있습니다.물론 전력상으로 말입니다.매브릭스는 어떤가요?핀리야 오래전에 데려온선수이고 좋은 평가를 받아온 선수라지만,스티브 내쉬의 경우는 정말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이고 디르크 노비츠키의 경우 역시 팀에서 키워낸 선수입니다.트레이드로 닉 밴액슬등을 영입하고 나헤라같은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픽업하고 결정적으로 구단주의 투자의지로 인해 단기간에 약팀에서 강팀으로 탈바꿈한 예 입니다. 지금 우리가 덴버 너겟츠와 같은 팀을 우습게 보지만,벌써부터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팀이 이번시즌 샐러리등의 여유로 인해 좋은 FA들을 대려오고 카멜로 앤써니 같은 좋은 신인선수를 뽑아서 의욕적으로 3~4년만 투자를 가한다면 당장 몇년후에는 FINAl에 올라갈 전력이 만들어 질수도 있습니다.킹스와 매브릭스가 처음부터 강팀이었던 것도 아니고 이들역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이런만큼 전력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뒤바뀔수 있다는 것입니다.특히 농구에서는 단기간에도 전력상의 강팀으로 변모할수 있습니다.최근의 NBA가 더욱더 선수 개개인에 의존해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그것은 그것인 것입니다.그럴수록 몇몇 선수만 영입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전력의 상승은 가져올런진 모르겠군요. 그러나 아무리 전력이 강해도 (ex : 클리퍼스,블레이저스) 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은 꿈도 꿀수가 없는 것입니다.어느팀이든 그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이번시즌 파이널에 오른 두팀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챔피언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전력이라는게 얼마나 허망한지는 당장 NBA의 10년전 정도의 자료부터 봐도 충분히 답이 나옵니다.강팀이었고 계속 강할것만 같았던 팀들이 겨우 2~3년 안에 허망하게 무너져서 리빌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물론 이와는 다른 경우이긴 합니다만...결론은 전력상으로 얼마만큼 강하느냐는 어떠한 큰 비중이 될수 있을지는 몰라도,그것이 결코 '절대' 가 될수는 없는것이지요.얼마만큼 팀 플레이를 할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며 화두 이지 전력이라는 것은 결코 미래의 보증이 될수도 없으며 현재상황에서 백지가 되어 날라가 버릴수도 있는 것입니다.전력으로 NBA의 강팀,약팀을 구분짓는것은 나름의 당위성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게 타당성은 없다는것이 저의 견해 입니다.마찬가지로 어느팀도 강팀이 될수있는 것이 현 NBA의 구조이고 그렇다고 봤을때 어느팀이든 투자를 하고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충분히 강팀에 반열에 오를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족하나만 달겠습니다. 90년대 초반과 중반의 NBA를 기억하는 저로서는 그 당시의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그것은 제가 좋아하는 센터중심의 수비농구를 펼쳐서가 아닙니다.바로 그들이 해냈던 '팀 플레이' 때문입니다.사실 지금 팀들은 그때의 팀들과 비교할때 팀 플레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물론 개인에 대한 의존도는 그만큼 더 멋진 플레이가 나오는 발판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농구 흐름이나 기타 플레이적으로도 틀린게 많은 시대적인 배경이지만,결정적으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팀에 의한,팀을 위한 플레이' 가 거의 없어졌다는것이 현재의 농구가 저에게는 흥미가 떨어지는 요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개인은 분명 팀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말을 저는 아직까지는 믿습니다.앞으로도 그렇게 믿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시즌 스퍼스의 NBA 우승은 그마만큼 농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아니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팀플레이가 사라진 자리에 몇명에 의한 고공쇼만 남게 된다면.. 농구라는 스포츠의 참맛은 점점 멀어질 공산이 크죠. 아님 아에 풀코트 농구가 아니라, 2대 2 혹은 3대 3의 기형적인 농구로 변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저 역시 올 파이널 스퍼스의 승리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은 여전히 화려함에 도취되어 팀플레이의 감칠맛을 뒤로 하시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