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 선수들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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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18:33:39
1. Al Jefferson
알젭의 1:1 공격 옵션은 매우 다양합니다. 골밑에서의 포스트업 능력은 리그 최상위권이며, 안정된 미들 점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리바운더이며, 괜찮은 샷 블러커 이기도 하죠. 특히 항상 성실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며, 밝은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알젭을 두고 버리고 싶어도 버릴 곳이 없는 선수라는 말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당장 골밑에서의 득점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팀들에겐 알젭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재즈의 구성원 중에서 공격 조립을 할 선수가 없고, 전술 이해도가 높은 포인트가드가 없습니다. 슬로언식 모션 오펜스를 부활 시키려고 해도 전술을 실행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게 한계입니다. 심지어 데론 윌리엄스도 슬로언식 모션 오펜스를 완벽히 수행해 내지 못했던 것을 볼 때, 이 스쿼드로 유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오펜스는 지극히 오펜스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겠죠. 그리고 지극히 단순화된 오펜스를 수행해 낼 수 있는 것 또한 빅알의 존재 덕분이기도 하죠.
물론, 밀샙, 헤이워드, 벅스 등의 속공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을 두고 모윌, 마빈, 포이 등의 외곽 슈터 자원들을 적극 기용하는것도 알젭이 팀에 있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부상 이후 느려지고 높이가 낮아진 빅알과 듀오를 맞게 될 선수는 밀샙보단 페이버스가 아닐까요. 유타가 페이버스를 미래 플랜에 낙점하고 있고 당장 쓸만한 퓨어 포인트 가드를 영입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내년 시즌 재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선수는 밀샙이 아니라 빅알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프런트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저는 빅알과 밀샙 둘 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2. Paul Milsap
폴 밀샙의 성장곡선은 이제 더이상 발전하기 힘들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선수입니다. 1옵션 빅알이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이 벤치 멤버 페이버스보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상대 빅맨들로부터 파울을 얻어낼 수 있는 선수이죠. 게다가 벤치롤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팀에 충성심을 보이는 프랜차이즈 스타.
알드리지나 그리핀 같이 확실히 높고 프레임이 좋은 선수들을 만나면 심각하게 고전하는게 단점이긴 한데, 그렇지 않는 이상 어느정도 레벨의 4번들에 대한 수비는 괜찮은 편입니다. 좋은 손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체구 대비 힘도 준수하지요.
빅알 대신 밀샙을 재즈가 택한다면, 좀 더 뛰는 농구를 했으면 합니다. 헤이워드, 벅스의 출전시간을 늘려주고 빠른 공격전개를 하는 것이죠. 오펜스 전술을 좀 더 바꾸고, 헤이워드, 벅스 등도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건 그가 3번으로서 컨버젼은 힘든 일이며, 언더사이즈 4번으로 커리어를 지속해야 될 것이란 점입니다.
3. Derrick Favors
냉정하게 말해서 유타의 유망주 4인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이버스의 수비부분입니다. 물론 매치업 상대를 탈탈 털어먹을 정도의 압도적인 수비는 아니지만, 준수한 대인마크와 뛰어난 헬핑 디펜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 가드들이 골밑에 파고들면 항상 페이버스를 넘어야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수비적인 면으로 보면, 6-10의 프레임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센터 역할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 선수입니다.
다만 공격적인 재능으로서 그를 평가하자면 BQ가 조금은 떨어지는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재즈에 와서부터 꾸준히 1:1 공격을 그에게 주문했었고, 팀 내에 빅알, 밀샙 둘다 수준급의 공격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배우지를 못했는지 여전히 엉성합니다. 솔리드한 득점능력은 없어보입니다만 풋백 덩크나 픽앤롤에 의한 덩크를 보고 있자면 페인트존 전체에서 덩크를 시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2:2 플레이에 능한 가드와 함께 하면 공격 부분이 좀 더 향상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에게 1:1공격을 주문하는 것은 빅알이나밀샙은 당연하고 칸터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페이버스는 빅알이나 밀샙 누구와 골밑 듀오를 이루던 잘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빅알 밀샙 둘다 수비가 부족한 면이 있는데 페이버스가 잘 커버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 칸터와 듀오를 이루는 것은 페이버스-칸터의 1:1 공격 능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시기상조라 보여집니다. 빅알이던, 밀샙이던 하나는 팀에 남아 같이 뛰어줘야 합니다.
4. Enes Kanter
이번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하며 큰 성장을 보일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정도 까지의 성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출전시간이 너무 적어요. 내년 시즌부터는 현재 페이버스가 받고 있는 출장시간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때 올라가질 못한게 아쉽네요. 물론 유타가 스몰마켓에 티켓 수입, 광고료 등을 얻기 위해선 플레이오프 진출이 필수이고, 빅알과 밀샙에게 크게 의존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에겐 아쉬운 일이지요. 이제 NBA에서 뛸 준비는 충분히 된 듯 하고, 3rd 빅맨으로 롤이 조금 향상될 다음 시즌은 그의 커리어가 결정될 중요한 시즌이라 봅니다.
5. Gordon Hayward
사실 코트비젼이 좋은거지 2번으로서 볼 핸들링이나 스피드등은 좋지 못하다고 봅니다. 3번으로서 괜찮은 사이즈, 스피드, 볼 핸들링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바디 프레임이 너무 약해요. 자신도 인식하는지 꾸준히 벌크업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전으로 뛰고 싶다면 힘을 좀더 기르거나, 아니면 2번으로서 볼핸들링과 픽 수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팀에 모멘텀을 가져 올수 있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고 있고, 득점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만큼 포기해서는 안되는 유망주입니다. 비록 단점들이 눈에 띄는것은 사실이지만, 재즈의 2-3번 뎁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빅알 1옵션 체제에서 스팟업 슈터로서의 능력이 떨어지는 그가 손해를 보는 점은 어느정도 있다고 보는데, 내년 시즌부터는 인사이드 득점 비중이 어느정도 줄어들고 외곽 득점이 보강되어야 하는 팀 사정상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3번에 정착했으면 합니다.
6. Marvin Williams
리바운드 수치가 눈에 띄게 급감했지만 워낙에 재즈 인사이더들이 리바운드에 강하다는 점을 살펴볼때 크게 의미있는 기록하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 득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4번같은 3번들이 즐비한 리그에서 필요할 만한 프레임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그것으로 보유하기에는 내년 시즌 그의 플레이어 옵션이 다소 비싼감이 있습니다. 차라리 좀 더 투자를 해서 키릴렌코가 그를 대신했다면...하는 생각은 듭니다. 헤이워드가 2-3번을 돌아가면서 확고하게 자리를 맡고 있지 못하고, 더마리 캐롤이 팀의 중요한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올시즌 내내 주전으로 나올것으로 예상되지만, 헤이워드 혹은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었을 때 그 자리를 내줘야 할 만큼 불안한 자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7. Randy Foye
CJ 마일스의 공백은 알렉 벅스가 해결할 것으로 보였는데 포이가 영입되면서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작년 시즌 말 2-3번을 헤이워드,벅스,캐롤 셋으로 꾸려야 했던 악몽같은 일 때문에 포이의 영입을 반겼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롤을 받고 있습니다. 양과 질적으로 커리어 하이 3PT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백코트 파트너가 같이 수비안되는 모윌이라는 것. 또한 모윌을 대체하고 있는 틴슬리 역시 대인수비에 약점을 보인다는 것으로 인해 더욱 수비문제를 생각나게 합니다.
헤이워드의 주전 2번 기용이 실패로 돌아간 후 그렇다고 2번으로 벅스를 쓰기에는 포이의 단점들은 그대로 갖게되고 장점은 못미치니 어쩔수 없는 기용이라 봅니다.
8. Mo Williams
모윌이 시즌 후 재계약을 맺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스에 의하면 재계약이 유력하다 했는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고 있어 확실하진 않습니다. 다만 당장 쓸만한 포인트가드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드래프트에서도 좋은 포인트가드를 뽑기가 힘든게 현실이니, 빅알 혹은 밀샙으로 딜이 이뤄지지 않는 한 무난히 재계약을 하는 수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윌은 좋은 슈터이고, 빅알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 하지만 2:2 게임이 잘 되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페이버스나 칸터등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유타로 이적한 후 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긴 하군요.
9. DeMarre Carroll
좋은 허슬로 에너지를 팀에 불어넣어주는 후보선수입니다. 코빈도 맘에 들었는지 최근엔 출장시간이 줄긴 했지만 시즌 초 알렉 벅스의 출장시간을 죄다 잡아먹으면서 활약했습니다. 허슬, 리바운드, 프레임을 이용한 수비. 이렇게가 그가 가진 전부이고, 그는 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Alec Burks
루키시즌의 활약을 보고 CJ 마일스를 내치고 벅스에게 그 역할을 맞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랜디 포이가 영입되면서 마일스의 롤을 그대로 가져갔고, 시즌 초에는 더마리 캐롤에게 완전히 밀리면서 출장시간을 거의 받질 못했습니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점차 출장시간을 늘려가고 있는데, 원체 좋지 않았던 슛감도 더 떨어졌습니다. 가끔씩 득점을 몰아치며 해주고 있긴 한데, 성장이라고 보기보단 정체가 더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필 상 신장은 6-6 으로 표기되는데 제가 봤을 때는 6-5에 가까운 듯 하고, 힘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헤이워드, 벅스 둘다 벌크를 좀 더 하며 몸을 딴딴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어쨋든 현 시점에서는 주전으로서 도약할 능력은 찾아보기 힘들고 CJ마일스의 롤 정도가 그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닐까 합니다.
11. Jamaal Tinsley
제 기억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인디애나 시절 틴슬리가 리딩이 좋았던 선수인가요?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면 워낙에 가드들의 리딩이 형편없는 몇시즌 동안의 재즈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것인지...
경기 조립적인 면만 보면 유타의 포인트가드 셋 중 제일 낫습니다. 마치 다 늙은 왕년의 정통 포인트가드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득점력이 없는것에 가깝고 워낙 느려져서 수비도 한계를 보입니다. 사실 그연봉, 그 나이에 예상에 없던 주전으로서 활약해주는 것은 대단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땐 백업 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게 사실이네요. 어차피 수비되는 2번도 없는 마당에 슛이라도 쏴댈 포이가 옆에 있는게 다행이라 느껴질정도죠.
12. Earl Watson
1선 수비는 여전히 괜찮은 듯 합니다. 일단 1번에 대한 수비가 어느정도 되는게 감격스럽네요.
하지만 패스의 질이 너클볼러에 가까운게 그의 커리어였고, 올시즌 틴슬리에게 밀린 채로 최선을 다해 어시스트를 적립해 가고 있지만 이 선수의 야투율은 NBA에 있어서는 안되는 수준입니다. 틴슬리가 안정된 득점원이라 보일 정도로요. 올 시즌 후 결별 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1번 수비는 괜찮으니 포이와 백코트 듀오를 돌리면서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였으면 합니다.
13. Jeremy Evans
1.7m 의 연봉으로 3년계약이 되있는것에 반해 출장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뭐 더 할말이 있나요. 벤치에서 나와서 앨리웁덩크 찍고, 블럭슛 한번 하고 분위기 띄워놓고 벤치로 다시 들어가는게 그의 역할입니다. 확실히 밝아보이고, 성격좋아보이는 만큼 라커룸에서의 가치를 더 인정받은 것 같네요.
14. Kevin Murphy
유타의 루키인데 D리그에서 뛰면서 간간히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대학을 꽉 채워 졸업했고 괜찮은 득점원이라 생각해서 벤치요원으로 쏠쏠히 쓰일거란 예상을 했는데 완전히 어긋났네요. 하기야 알렉 벅스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 마당에 그를 기용할 시간이 있겠냐마는...
15. Tyron Corbin
확실히 그는 유망주들에게 시간을 분배하며 성장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최대한의 성적을 내기 위해 분주하는 모습입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전 그의 오펜스를 가지고 어떤 평가를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빅알이 존재하고 좋은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 상 오펜스 전략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코빈이 슬로언 밑에서 몇년을 선수&코치로 뛰었는데 슬로언식 모션 오펜스를 몰라서 하지 못할까요.
다만 그는 과연 슬로언 밑에서 있던 수비코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비전술을 다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젠 더이상 슬로언 식 모션 오펜스로 인한 체력소모로 수비력이 무너지는 전술도 아니고, 알젭이 아무리 수비못한다 못한다 해도 부저보다는 상대 가드의 돌파에 적극 대응하는 선수인데 수비가 이렇게 안되나 싶네요. 제가 기억하는 슬로언 감독때의 디펜스는 최대한 페인트 존을 사수하면서 수비리바운드를 쟁탈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 보다 더 리바운드에 강한 선수들과 더 블락슛에 능한 선수들을 데리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선수 구성 자체가 앞선 수비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가 나서서 단장에게 락다운 디펜더라도 영입해달라고 했으면 합니다. 페이버스가 주전으로 올라오고하면 팀 디펜스는 좀 더 나아지겠지만, 슬로언 시절부터 상대방 가드들에게 무수히 많은 득점을 헌납하는 경기력이 전혀 메꿔지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깝네요.
16. Utah Jazz
유타는 데론 트레이드 이후 다시한번 팀을 정비할 기회를 올 여름 만납니다. 어쨌든 5할 승률에 플레이오프 가시권인 팀이 다시한번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는거죠. 올여름 최대어인 크리스 폴이나 드와이트 하워드에 대한 영입기대감은 제로에 가깝습니다만, 찾아보면 준척급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 기회에 확실히 정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프링, 카를로스 부져나, 메멧 오쿠어 이런 선수들이 유타에서 활약했던 것을 보면, 아무리 스몰마켓이라고 해도 FA시장에서 항상 참패하는 것은 아니니깐요.
아직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도 지나지 않았고, 누가 잔류하고 누가 이적할지 결정되지 않은 마당이므로 쉽게 말할 순 없지만, 좋은 2번 수비수와 팀을 이끌 수 있는 포인트가드를 구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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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잘 봤습니다. 빅맨 4명중 누굴 남길지도 궁금하네요